서평

사랑의교회갱신공동체 10년사

구권효 기자의『왜 대형교회는 추락하는가?』는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 대형 교회인 사랑의교회가 지난 10년간 겪어온 사건을 중심으로 교회의 위기와 본질 회복의 필요성을 치밀하게 조명한 책이다. 특히 사랑의교회의 사례를 중심으로 담임목사의 여러 가지 문제와 교회 내 자정 능력이 사라지고 권력과 밀착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단순히 교회의 추락을 고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회 갱신을 위해 싸워온 사랑의교회 갱신공동체의 기록을 통해 한국교회가 다시금 반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과 교회의 투명성과 윤리적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 목사의 학력 논란: 자격의 문제와 신뢰의 붕괴
첫 번째 사건은 오** 목사의 학력과 관련된 논란이다. 오 목사는 자신의 학력 이력에 대해 여러 차례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학력 사칭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오** 목사는 자신이 부산고를 졸업했다는 소문에 대해 “부산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사로 검정고시를 치른 뒤 대학에 진학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계 일각에서는 오** 목사가 학력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학교와 입학 연도 등 구체적 정보를 일관되게 제시하지 않아 오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교인은 “공식 매체를 통해 해명하려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이력 착오가 아니라, 교회 담임목사로서의 자격과 도덕성, 그리고 교인 및 사회와의 신뢰 문제이다. 사랑의교회 갱신공동체는 오** 목사의 이력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며, 목회자의 정직성과 투명성이 교회 공동체의 기본임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교회 내외의 갈등이 심화되었고, 결국 오** 목사의 학력 문제는 교회 리더십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남겼다.
예배당 건축과 불법 도로점용: 특혜, 법, 그리고 공공성의 충돌
두 번째 사건은 3,000억 원 규모의 서초 예배당 건축과 관련된 불법 도로점용 문제이다. 사랑의교회는 서초동에 대형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공공도로인 ‘참나리길’ 지하 일부를 예배당과 주차장 등으로 점용했다. 이는 국내에서 전례가 없는 사례로, 처음부터 공공성 논란과 특혜 의혹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교회가 도로점용 허가를 신청했을 때, 서초구청과 KT, 서울도시가스 등 관계 기관은 모두 부정적 의견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청장의 개입, 그리고 외부 압력 의혹까지 더해져 허가가 이루어졌다. 2011년에는 서초구민 294명이 주민감사를 청구했고, 서울시는 “교회 시설은 공공시설이 아니므로 도로점용 허가는 위법하고 부당하다”라고 결론 내렸다. 법적 다툼은 7년에 걸쳐 이어졌고, 대법원은 2018년 “예배당은 공공시설이 아니며, 도로점용 허가는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사랑의교회는 참나리길 지하를 원상 복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교회 측은 “영적 공공재”라는 논리를 내세웠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사건은 대형 교회가 사회와 법 앞에서 어떤 위치에 서야 하는지, 공공성과 특권의 경계는 어디인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오** 목사 논문 표절: 도덕성과 리더십의 위기
세 번째 사건은 오** 목사의 논문 표절 문제이다. 199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스트롬 대학에서 취득한 박사학위 논문이 여러 저서의 내용을 표절한 사실이 교회 내부 조사와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오** 목사는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을 때 처음에는 표절을 부인했다. 당회 조사위원장이 표절 사실을 밝히자, 오** 목사는 표절 부분을 수정한 논문을 내밀었으나, 조사위원장이 “수정본에도 표절이 있다”라고 지적하자 “어떻게 찾았느냐”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표절이 명백해지자 소위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으나, 그동안의 해명과 태도는 거짓 변명으로 비쳤다. 사랑의교회 당회는 공식적으로 오 목사의 논문이 표절임을 인정했고, 오** 목사는 6개월 자숙과 사례비 30% 삭감, 박사학위 반납을 조치했다. 그러나 오** 목사는 논문 표절로 자숙 기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제주도 골프장이나 아들의 목사 안수식 참석 등 자숙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오** 목사는 “아들의 안수식은 영상 축사로 대신했다”라고 해명했으나, 교인들은 여전히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학문적 비윤리 문제를 넘어서, 교회 지도자의 도덕성과 책임성, 그리고 교회 공동체에 미치는 파장까지 보여준다. 사랑의교회는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교회 중 하나로, 담임목사의 표절 사건은 교회 내부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갱신공동체는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교회의 본질 회복과 리더십의 윤리적 기준 확립을 촉구했다.
재정문제 의혹: 재정 투명성과 공동체의 갈등
첫째, 헌금 및 수익금 유용 의혹이다. 오** 목사가 2007년 장로로부터 받은 6억 500만 원의 사용처, 서초 예배당 건축비와 절차, 사랑플러스 서점·특별 새벽기도 CD 수익금, 외부 기부금, 차량 유지비, 해외 출장비, 오크밸리 회원권 사용 등 다양한 항목에서 의혹이 제기되었다. 예를 들어, 특새 CD 수익금 2억 3천만 원은 오 목사 비서실 계좌로 입금되었고, 서점 수익금 1억 7,500만 원도 공금이 아닌 계좌로 들어갔다. 숭실대와 한국기독실업인회에 각각 7천만 원, 5천만 원을 오 목사 개인 명의로 기부한 사실도 드러났다.
둘째, 회계장부 열람 저지와 감사 한정 의견이다. 교인 28명은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을 신청했고, 2,200명은 재정 장부 열람에 동의하는 서명을 제출했다. 그러나 교회 측은 장부 공개를 거부했고, 2012년 교회 감사위원회는 “장부가 공개되지 않아 감사를 모두 할 수 없었다”라며 ‘한정’ 의견을 냈다.
셋째, 건축비 불투명 및 도급 계약서 미공개이다. 서초 예배당 건축비가 기존에 발표된 금액보다 900억 원 초과한 3,001억 원에 달했지만, 구체적 내역과 도급 계약서, 설계도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교회 측은 “건설업체의 비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들었으나, 전문가들은 “공사비 확인을 위해서는 도면까지 공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교회 측은 “헌금은 당회 결의를 거쳐 북한 선교 등 목적에 맞게 사용했다”라고 해명했으며, 서점·CD 수익금 등은 목회 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인들과 감사위원들은 사실 확인을 위한 자료 공개가 우선이라며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구권효 기자는 이러한 사건을 단순한 스캔들이 아닌, 교회 구조와 리더십, 신앙 공동체의 본질적 질문으로 확장한다. 사랑의교회 갱신공동체가 10년간 겪은 고통과 투쟁, 그리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책의 중심을 이룬다. 학력 논란은 목회자의 자격과 신뢰, 교회 리더십의 투명성 문제를 드러낸다. 예배당 건축 사건은 교회와 사회, 공공성의 경계, 재정과 관련된 사건은 권력과 특혜의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논문 표절 사건은 교회 지도자의 도덕성과 책임, 그리고 교회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윤리적 기준을 묻는다. 이 책은 사랑의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대형 교회와 전체 교회가 직면한 위기의 축소판임을 강조한다.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는 과정, 내부의 비판과 갱신 운동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리고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생히 보여준다.
결론: 대형교회 위기의 본질과 한국교회에 던지는 질문
『왜 대형교회는 추락하는가?』는 사랑의교회 10년 분쟁사를 통해, 교회가 왜 신뢰를 잃고 추락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본질을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교회 지도자의 도덕성과 투명성, 사회와의 소통, 공공성에 대한 책임, 그리고 내부 갱신의 힘이야말로 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길임을 이 책은 분명히 보여준다. 이 책은 사랑의교회 문제를 넘어, 모든 교회와 신앙 공동체가 자기 성찰과 갱신의 계기로 삼아야 할 기록이다. 교회가 사회적 특권이 아니라, 진정한 섬김과 윤리적 리더십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음을,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내부의 고통스러운 자기비판과 갱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