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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경엔 자기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신 하나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제는 상당히 많은 책을 출간한 터치북스에서 생소한 저자인 존 팀머가 쓴 “They Shall Be My People”이 번역되어 출간됐다. 제목은 “성경이 쉬워지는 책: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출판사는 저자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존 팀머는 여러 세대에 걸쳐 말씀의 씨앗을 다음 세대에게 충실하게 심어 온 가정에서 태어났다. 네덜란드 하를렘에서 태어난 그의 12세에 나치는 네덜란드를 침공했으며, 청소년기를 추위, 굶주림, 위험, 두려움과 함께 보냈다. 거리 전도와 YFC(Youth For Christ)에 참여해 신앙생활의 열심을 냈다. 1952년 미국으로 이주해 칼빈신학교와 하트퍼드신학교 졸업 후 암스트레르담의 자유대학교에서 신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4년 동안 일본 선교사로 기독개혁교회(CRC 교단)를 섬겼고, 미국으로 돌아온 후 우드론기독개혁교회(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 소재)에서 목회를 한 뒤 1995년에 은퇴했다.” CRC 교단 교육위원장 하비 스미트는 머리말에서 2018년 소천한 팀머의 설교의 특징에 관하여 “신선함, 깊이, 언어적 절제로 유명했으며, 지금도 신학생들의 모델이자 설교자들의 참고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라고 평가했다(8p).
팀머는 성경을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로 풀어낸다. 아직 하나님의 백성이 되지 않은 이들을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고 인도하셔서 약속의 땅을 차지하고 약속된 복과 은혜를 누리게 하시며 그곳에서 왕으로 다스리시고 함께 통치하게 하시는 놀라운 이야기가 성경에 담겨 있다고 가르친다. 이러한 일관된 이야기의 흐름은 구약의 하나님 백성에게 직접적으로 나타났고,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들에게 주어졌다. 성경을 몇 구절만 떼어 읽거나 전체적인 맥락 없이 일부에만 집중하면 큰 그림을 놓치기 쉽다. 레위기의 복잡한 제사 제도가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하지만 큰 그림을 알고 나면 그 상관관계를 더 분명히 알게 된다. 전체적인 이야기 속에서 읽고 있는 성경 본문이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성경 신학은 그래서 우리에게 많은 유익을 준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경 신학 책은 두껍고 복잡하다. 쉽고 간단하게 쓴 책은 때로 깊이가 없어 보인다. 팀머는 이런저런 이유로 성경 신학을 가까이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신선하고 흥미롭고 유익한 자원을 제공해 주었다.
이 책은 매우 실용적이기도 하다. 각 장의 끝에 나눔과 적용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도입을 어떻게 할 것인지(소개 및 찬양), 읽은 내용을 어떻게 복습하고 나누며, 더욱 깊이 묵상하고 삶에 적용하게 하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지, 그리고 모임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까지 상세하게 제공한다. 모임을 인도할 사람을 위하여 QR코드를 통하여 “나눔과 적용” 인도자 지침서를 다운로드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확실히 성경의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려면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 힘이 되고, 또 나누면 나눌수록 더욱 이야기가 풍성해지기 때문에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다. 저자 팀머는 일반적인 성경 신학의 이야기 속에 자신이 발견한 신선하고 독특한 요소를 종종 언급하는데(예: 신약 성경에서 발견한 구두 형식의 세례 교육용 교리서), 성경 역사와 교훈이 어떻게 맞물려 조화를 이루는지 발견할 때마다 흥분과 감동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함께 제공하는 지도와 연대표 등도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고, 쉽게 쓴 성경 신학 서적이 간과하기 쉬운 시가서를 히브리 문학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다룬 것도 무척 유익했다.
저자가 오랜 세월 선교사로 헌신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장점을 만들어낸 것 같다. 학자로서 학생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제공하려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을 모르고 오해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얼마나 자기 형상으로 창조한 이들을 사랑하시고 그들을 자기 백성으로 삼기를 원하시는지, 성경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본심이 어떻게 생생하고 강렬하게 나타나는지, 저자는 독자에게 분명히 알려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 놀랍고 은혜로운 이야기가 자기를 위한 이야기라는 것을 나눔을 통해 온전히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그래서 “성경이 쉬워지는 책”은 단순히 성경의 전체 이야기와 배경지식을 얻어 성경을 쉽게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사랑스러워지는 책, 즉 성경을 통하여 자신을 드러내신 하나님께서 얼마나 독자를 사랑하는지 그 거대한 서사를 듣고 그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사랑하도록 돕는 목적을 갖는다. 성경은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사랑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 사랑의 줄거리를 벅찬 기쁨으로 설명하는 저자의 책을 통하여 모든 독자가 성경을 더 쉽고 더 사랑스러운 책으로 받아들이고, 평생 그 성경을 기쁨으로 읽어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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