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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설교자를 위한 맞춤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설교자에게 주석은 필수 참고서다. 설교를 구성하고 작성할 때, 본문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개인적인 묵상과 올바른 성경 해석이 반드시 요구된다. 그러고 나서 주석은 본문을 훨씬 더 오래 연구해 온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래서 누구도 초보자나 실력이 입증되지 않은 자에게 주석을 써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개인이 스스로 써낼 수는 있지만). 설교를 준비하면서 여러 주석을 참고하는 이유는 같은 본문을 더 오래 더 깊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한 이들에게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어떤 주석은 너무 많은 주해 정보를 담고 있다.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지만, 설교자가 매끄러운 설교문을 작성할 때, 장황한 정보를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어떤 주석은 저자 특유의 구성이 독특하여 본문에 관한 큰 주제만 말해주고 문맥 안에서 본문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혼란을 준다. 설교자는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를 추구하는데, 그 이유는 청중이 듣고자 하는 이야기는 결국 본문에 담긴 이야기가 궁극적으로 가리키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바서원에서 이번에 출간된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설교자에게 유익한 주석 시리즈가 될 것이다. 시리즈 서문에서 편집자 데이비드 플랫, 대니얼 애킨, 토니 메리다가 직접 설명한 이 주석 시리즈의 특징은 1) 정확한 주석을 지향한다. 한 절 한 절 풀어내지는 않지만, 본문을 세밀하게 다루고 바르게 설명한다. 2) 목회자들을 염두에 둔다. 부모, 교사, 소그룹 리더, 학생 사역자에게도 유익하겠지만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목회자가 매주 성경에 충실한 설교를 준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주석이다. 3) 유용한 예화와 신학의 적용을 갖춘다. 교회를 위한, 목회를 위한 실질적 교재가 된다. 4) 그리스도를 높인다. 성경 본문의 역사적 특수성을 존중하면서도 그리스도와 연결 고리를 찾아 가르친다(15-16pp).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국내 출간된 성경의 책은 히브리서이고, 저자는 미국 신학자이자 남침례신학교 총장이었던 앨버트 몰러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로 손꼽히는 그는 여러 저서로 국내 이미 소개되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그가 쓴 주석이 나왔지만, 주석을 쓰기에 부족함이 없는 학자이자 목회자다.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히브리서”는 총 3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히브리서 본문 전체를 다룬다. 1장에서 히브리서 1장 1-3절을 주해하면서 저자 몰러는 히브리서의 제목과 원청중, 저작 연대, 저자에 관한 간략하지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각 장은 집중적으로 다룰 본문 전체와 핵심 개념, 개요, 그리고 개요에 따른 설명으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엔 묵상과 토론을 위한 질문이 실려있는데, 이를 통하여 교리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질문을 풍성히 나눌 수 있다. 전반적으로 설명은 장황하지 않고 담백하다. 쓸데 없는 이론들을 설명하지도 않고, 본문 자체를 설명하는 데 주력한다. 그리고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본문에 담긴 저자의 의도와 심정을 전달하려고 한다. 그리고 시리즈 제목과 의도에 맞게 각각의 본문에 관한 설명은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특별히 히브리서가 유대인들에게 그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기 전에 소중히 여겼던 유대교 전통과 교리보다 기독교가 얼마나 더 우월한지 설명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몰러는 확실히 독자에게 그리스도께서 가장 높임 받으시고 경배받으셔야 할 고귀하고 아름다운 분이라는 것을 이 주석을 통하여 확실히 한다.
히브리서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책이다. 구약시대 전통과 가르침에 관한 선이해가 필요하고, 유대인 성도들이 유혹을 받던 당시 이단과 거짓 가르침에 관하여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히브리서 기자는 배교의 시험 중에 있던 성도들을 설득하기 위하여 여러 논증을 사용하고, 그들의 믿음을 굳게 하려고 많은 격려, 경책, 권면을 시도한다. 설교자가 히브리서를 선택하는 이유는 세상의 풍조 가운데 살면서 오늘날 성도도 배교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히브리서에 담긴 성령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을 전달하려면 좋은 주석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대부분 주석을 선택할 때 주해 정보가 풍부한 주석을 필참하려 하지만, 800-1,000 페이지 가까이 되는 주석을 매번 참고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정보가 풍부하고 유익하면서도 목회적 관점을 가지고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를 이끄는 주석이 있다면, 설교자가 자주 찾고 애용할 주석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은 설교를 준비하는 모든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바서원은 맥아더 신약주석 시리즈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와 함께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시리즈라는 또 다른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두 시리즈 모두 향후 많은 그리스도인과 목회자에게 말할 수 없는 유익과 은혜를 끼칠 것이라고 믿는다. 이 귀한 프로젝트가 완결될 때까지 하나님께서 필요한 모든 은혜를 공급하시기를 간절히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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