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더 위험한 교회 내에서의 타협

서상진 | 2019.01.18 05:03

아무래도 목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보니 설교를 듣는 자리보다 설교를 하는 자리가 더 익숙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설교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교회는 구원 받은 성도들의 공동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이 구원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고, 찬양을 하고, 기도를 합니다. 다 종교적인 행위들입니다. 그런데 왜 찬양을 하고, 예배하고, 기도하는 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원에 대한 관심도와 구원에 대한 이해가 너무 나도 없다는 것은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구원은 내가 얼마나 교회를 오래 다녔다고 하는 신앙적인 연수로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교회를 다니면서도 내가 구원을 받았다고 착각을 하면서 다니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고, 구원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원과 복음에 대한 설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청중들의 반응에 관한 경우입니다. 청중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그 이후의 변화된 삶을 통한 세상의 영향력에 대한 설교보다는 어떤 사람의 간증에 대한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구원에 대한, 복음에 대한 설교를 쉽고, 재미있게, 또한 청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서 설교를 해야 하는 설교자의 책임도 따르겠지만, 청중들은 그런 설교를 별로 선호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설교 후의 반응을 들어보면, 복음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우스운 예화나 유머, 그리고 어떤 사람의 스토리에 대한 기억은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에 대한 성경적 적용 대한 기억은 그다지 남아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설교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설교를 해야 하고, 어떻게 그들 앞에서 복음의 진리를 전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복음을 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청중들의 선호도가 그렇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는 타협이 설교자에게서 나타난다고 하면, 복음을 전해야 하는 강대상의 타락은 너무나도 뻔한 일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통한 힐링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힐링이라고 하면 결국 자기를 위로해 달라고 하는 선택적인 말씀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킬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을 죽여야 하고, 내 가치를 죽여야 하고, 내 자존심을 죽임으로 더욱 겸손하게 십자가의 길을 가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결국 교회는 세상과의 타협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타협을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설교자가 하나님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을 의식해서 청중의 입맛에 맞는 설교만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청중들도 하나님의 본질적인 말씀에 귀를 기우리지는 않고, 오로지 자기 상황에 맞는 말씀만 골라서 적용하는 어리석은 타협자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기에 교훈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내가 있는 그대로 받아드려 잘못된 것은 고치고, 잘된 것은 겸손하게 변화되어져 가는 삶이야 말로 설교자가 고민해야 하는 진솔한 삶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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