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참된 복음을 받은 자인가?

신성욱 | 2023.01.31 17:35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외손자 튤리안 차비진(Tullian Tchividjian) 목사의 JESUS ALL 예수로 충분합니다Jesus+Nothing=Everything이란 책 속의 아프리카 마사이족 전사 조셉의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을 소개한다.

무덥고 지저분한 아프리카의 도로를 걷던 중 조셉은 누군가를 만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

 

그때부터 성령님의 능력이 그의 삶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그가 기쁨에 겨워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자기 마을로 돌아가 부족 사람들에게 그 복된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다. 조셉은 집집마다 돌며 예수님의 십자가(고난)와 구원에 관해 전했다. 그런데 복음 앞에서 사람들의 얼굴이 환해질 줄 알았는데 웬걸, 동네 사람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마을 남자들이 그를 붙잡아 엎어뜨린 뒤 움직이지 못하게 하자 여인들이 가시줄로 그를 때렸다. 그러고 나서 그를 마을 밖으로 끌고 가 숲속에서 혼자 죽게 내버려두었다.

조셉은 겨우 물웅덩이까지 기어갔고, 거기서 며칠 동안 의식이 오락가락한 끝에 겨우 일어날 힘을 되찾았다. 평생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난폭한 반응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예수님 이야기에서 뭔가를 빠뜨리거나 잘못 전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래서 그는 처음에 자기가 들었던 이야기를 몇 번이고 되뇐 후에 마을로 돌아가 복음을 다시 전하기로 결심했다.

조셉은 절뚝거리며 오두막집들이 빙 둘러 있는 마을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을 남자들이 그를 붙잡은 상태에서 여자들이 그를 때렸다. 그 바람에 막 아물기 시작한 상처가 다시 벌어졌다.

 

이번에도 마을 사람들은 의식을 잃은 그를 마을 밖에서 죽도록 내버려 두었다. 첫 번째 매질에서 살아남은 것도 놀라웠지만 두 번째 매질에서도 살아남은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이번에도 며칠 뒤 상처투성이의 조셉은 광야에서 정신을 차렸고, 다시 마을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조셉이 돌아오자 이번에는 그가 채 입을 열기도 전에 공격이 날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세 번째로 채찍질을 가했다.

 

이번만 큼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 와중에도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입을 열어 다시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 그가 정신을 잃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를 때리던 여인들의 눈에서 흐르는 반짝이는 눈물이었다.

눈을 떠 보니 이번에는 자신의 침대였다. 그를 사정없이 매질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쓰며 극진히 간호하고 있었다. 그렇게 마을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놀라운 얘기다. 복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능력이 있지만 그것을 전하는 이의 삶이나 인격과 인내가 수단이 될 때 더욱 큰 영향을 미침을 볼 수 있다.

복음을 거부하며 조셉을 채찍질했던 주민들에게 믿을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온 동기는 무엇일까? 계속적인 매질로 인한 상처와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지속적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자기 생명도 아끼지 않고 나누어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통해 그가 전하려는 복음의 가치가 어떠함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짐 엘리엇을 비롯한 5명의 선교사들과 그의 아내 엘리자베드 엘리엇의 실례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셉과 선교사들과 부인이 받았던 복음엔 그런 가치가 있었다. 그걸 제대로 맛보고 인식한 이들은 목숨도 아까와하지 않고 그들이 경험한 복음 전파에 생명을 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불편함이나 조롱이나 손해봄이나 생명을 무릅쓰는 위기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복음 전파에 열중하고 있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받은 복음은 다른 복음이 틀림없을 게다. 자신이 받은 복음이 그런 위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면 적어도 한 번쯤은 자기 신앙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제대로 된 온전한 복음을 영접한 이라야 자신이 경험하고 누리고 있는 복된 소식을 생명을 걸고서라도 전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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