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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정치에 관한 세권의 책이 가져다주는 의미

크리스찬북뉴스 | 2016.08.31 10:00

『대통령과 종교(백중현, 인물과 사상사)』 , 『한국 개신교와 정치(김용민, 소명출판)』, 『한국 기독교 흑역사(강성호, 짓다)』에 대한 비교 - 문양호 편집위원


신앙은 시대에 따라 편중성과 관심 주제가 다를 수밖에 없다. 교리적 문제는 당시 대두되는 이단에 대한 복음의 수호적 차원에서 강조 포인트가 달라지거나 변할 수 있고, 어떤 때는 그 강조점이 지나쳐 과장되어 보일 때도 있다. 그래도 교리는 정의(定議)적 차원에서는 이탈성이 덜할지 모르지만 사회적 문제나 문화적 관심사일 땐 유동성과 상대적 요소로 인해 그 변화성이 더 클 수 있다.

 

그 속에서 교회는 대항해 나가야 할 주제도 다를 수 있고 미혹과 유혹의 손길과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한 유동성으로 인해 시대적 상황 속에서 교회의 집중성과 양태는 그 시대를 넘어서 현시점에서 바라볼 때 균형감각을 잃은 것처럼 비쳐지고, 어떤 때는 교회의 본질과 신앙인의 본질을 놓친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 당시의 여론이나 대중이 어떤 의견과 사고에 집중되어 있을 때 아무리 옳은 것이어도 그것을 강력히 피력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럴 때 옳은 것을 주장하는 이들보다는 시대의 여론과 권력자의 입맛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는 이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지고 힘이 실리게 되는 경우들이 의외로 많다. 또 옳은 것을 주장하는 이들조차도 지금의 기준에서는 그것이 일부 편향되어 있을 수 있으나 그 시대적 상황에서는 오히려 중심을 잡는 것일 때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역사를 기술하거나 과거를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을 반성하고자 할 때는 복음의 본질과 기독교의 정체성에서 과거와 흔적을 돌아보고 분석해 가야 한다. 물론 분석해 가는 우리도 우리가 지금 속한 사회와 문화 속에서 이미 그 판단 잣대와 분석의 틀이 어느 정도 편향되어 있거나 관점의 틀이 왜곡 또는 과장될 수 있음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의 근현대사 마냥 일제 강점기와 그 후유증, 분단, 군부독재라는 강력한 편향성과 왜곡, 극단성을 거치는 과정 속에서 올바름을 견지하기가 쉽지 않았고, 또 그것을 걸러내 정체성을 유지해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런 편향성과 왜곡을 그려가는 작업은 귀하면서도 쉽지 않다. 특히 정권과 관련되어 개신교의 모습은 훨씬 혼돈스럽고 복잡하다.

 

그런 점에서 올해 나온 두 권의 책과 몇 년 사이에 나온 책들은 주목할 만하고 중요한 작업들을 했다고 할 수 있다.

 

2014년에 나온 대통령과 종교(백중현, 인물과 사상사)와 올해 들어 나온 한국 개신교와 정치(김용민, 소명출판)한국 기독교 흑역사(강성호, 짓다)는 한국 근현대사와 개신교의 어두움을 돌아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주목은 한국 기독교 흑역사(강성호, 짓다)가 가장 많이 받은 것 같지만 두 권의 책도 가치적 측면에서는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다―『한국전쟁과 기독교(윤정란, 한울)는 앞의 세권과 달리 한국현대정치사 전체를 훑는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이란 시대적 사건과 기간을 중심으로 특화해서 깊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앞의 세권과는 또 다른 측면의 의미 있는 연구서라 할 수 있을 듯싶다. 읽어보고자 하는 책 중의 하나다이 세 권의 책 중 가장 먼저 등장한 대통령과 종교(백중현, 인물과 사상사, 2014)는 제목에서처럼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기독교만이 아니라 한국내의 대표되는 종교와 대통령의 관계를 풀어가지만 한국정치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 개신교의 특성상 대통령과 개신교의 관계를 풀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 책은 대통령과 종교의 관계를 깊이 다룸으로써 왜 개신교가 한국현대정치에서 정권에 가까울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반발하고 심지어 정권에 겁박을 주었는지를 잘 그려준다는 점에서 뒤의 두 권에 비해 탁월성을 보여준다.



뒤의 두 권이 개신교적인 것들을 그려준 다는 점에서 조금은 현대사적 관점에서 협소한 시각을 주는 측면을 전자의 책이 넘어선다고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이런 개신교와 정치의 관계를 세부적으로 그리고 제대로 다룬 기념비적인 물고를 튼 책이 아닐까 한다90년대 복음과 상황을 중심으로 일부 한국정치에 있어서 개신교의 어두움을 단편적으로 다루기도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략적이고 부분적 요소였다그리고 올해 거의 같은 시기에 나온 두 권의 책은 비슷하면서도 그 접근적 시각이 다른 면이 있는 듯싶다. 김용민의 한국 개신교와 정치(김용민, 소명출판)는 일종의 통사라 한다면, 강성호의 한국 기독교 흑역사(강성호, 짓다)는 어느 정도 통사의 틀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제에서 이야기 하듯 열두 가지 주제별로 본 한국교회의 어둠을 그려낸다. 그런 역사를 기술하는 접근 방법의 차이는 한국현대사의 전반을 훑으며 전체 역사의 맥을 그려가는 김용민과는 달리 강성호는 한국 개신교의 어두움과 사건들을 그려냄으로써 좀더 사건 중심적이고 대중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김용민은 그에 대한 선입견과는 달리 교회에 대한 애정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자신도 동일한 문제적 그리스도인이라는 시각 속에서 이 연구를 진행한다. 특히 부제에서 언급하듯 정교분리라는 원칙의 변용과정을 기술하면서 결국 교회가 오히려 진정한 의미에서 정교분리를 넘어서야 하고 또 이 사회에 대한 책임자로서 공공신학을 펼쳐 가야 함을 주장한다는 측면에서 나름의 대안을 시도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그렇지만 그 시도는 아직 시도로만 그쳐 보이는 듯한 모습이 있다.

 

그에 반해 강성호는 통사적 틀을 아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제목처럼 한국 교회의 흑역사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알아도 피상적으로만 알았던 사건들을 세밀히 기술함으로써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한다. 문제는 이것이 제목에서 이 책의 제목을 이야기하듯 흑역사에 대해 중점을 둠으로써 한국개신교의 역사를 객관화적으로 보는 측면에서는 좀 아쉬운 면이 있다. 물론 지금까지의 한국교회사가 이런 부끄러운 역사를 정직하게 내어놓지 않고 쓰여 졌었고 그런 점에서 그 책들은 객관적인 것 같지만 편향성을 이미 전재하고 기술한 문제를 지녀왔다. 결국 그런 책과 연구는 이미 부분밖에는 보여주지 못한 면이 있고 그 역사기술은 한계성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저자의 책은 그것을 보완한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단지 문제를 기술하고 그 어둠을 보여주었지만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해서는 조금 미흡한 것이 김용민의 책에 비해서는 아쉽다. 오히려 김용민은 나꼼수에서 가벼움처럼 비쳐지던 그의 모습과는 달리 이 책에서 진지함과 교회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 일관성을 보여준다.

 

이 세권의 책은 상호보완적 요소를 보여준다. 특히 후자의 두 권의 책은 더욱더 공통분모를 지닌 면은 있지만 이 세권을 같이 읽어 나가면 좀더 한국정치에 있어서의 기독교의 민낯을 객관적으로 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졸업까지 교회에서 범생의 신앙생활을 해온 면이 있지만 긴 역사를 지닌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기에 누구보다 교회의 어두움을 일찍부터 보아왔었고, 대학시절과 그 이후에 데모나 시위 한 번 제대로 못한 소극적이고 굼뜬 신앙인이었지만 대학 일학년 표성흠의 토우를 읽고 거창양민 학살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한국현대사에 관련된 적지 않은 책을 읽어나갔었다. 복음적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독교 세계관과 한국현대사의 메울 수 없어 보였던 간극을 여러 가지 책들을 읽으며 조금씩 메워 가면서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중반까지 나름의 고민을 청년 대학부 주보나 교회 내 수련회 선택식 강의 등에서 글과 강의를 일부 해나가곤 했었다. ‘성경적 시각에서 본 한국현대사노정권에 대한 성경적 이해시도여기서 노정권은 당연히 노태우 정권이다연쇄분신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이해를 해보려고 했다.


이것은 누구를 가르치기보다는 내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작업들이다. 하지만 그런 내 나름의 노력이나 고민과는 별도로 지금의 한국사회는 별반 변화가 없어 보인다. 그러한 여파는 결국 청년층의 교회이탈과 교회에 대한 반감, 중장년층의 기득권 편입과 자본적 기독교회로의 편입으로 나타났다중장년층이 교회에 대한 비판을 가하건 아니건 간에 그들의 말과는 이중적 모습으로 대부분은 자본주의 사회에 안착하려는 모습이 짙다이런 상황에서 앞선 세권의 책은 우리에게 주는 의의가 크다.


이 책들이 한국교회에 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중심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지만, 일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문제는 이 책들이 지금의 어두움을 일부 진단했을 뿐이고, 그것을 풀어가고 해결해 나가는 것은 우리의 또 다른 책임과 몫이라는 사실이다. 이제는 솔루션을 제시할 때이고 또 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위해 내 자신부터 행해나가야 한다. 혁명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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