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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고고학 - 영성의 깊은 샘

크리스찬북뉴스 | 2016.09.27 15:00

영성의 깊은 샘/제럴드 싯처/IVP/강도헌 편집위원 


기억상실증

 

본서의 머리말은 매우 독특하다. 저자의 머리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진 피터슨의 머리말로 본서는 시작한다.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 유대교를 빼고 예수님의 오심을 시작으로 한 초대교회사를 시작점으로 볼 때에 기독교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사이에 기독교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증인들의 이야기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유진 피터슨은 본서의 가치를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세대 세계에 대한 시의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역사의 아픔이 진행 중인 나라이다. 일본의 침탈과 그 후유증, 일본의 역사 왜곡, 외세에 의한 남북의 분단 이 모두 지금 현재형이다. 더욱이 독립운동 열사들의 후손과 친일파 후손의 불편한 진실들은 우리나라 스스로도 역사의 진정성에 자유롭지 못한 문제들이 가득하다. 한국의 근현대사, 한국의 교회사는 더욱 복잡하고 심각한 상태이다. 이러한 역사적 문제점들을 안고 있고 있지만, 그 역사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 정확하게 알고자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드라마에서 역사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역사의 진정성과 교훈을 주는 드라마는 없는 듯하다. 이 시대는 역사 또한 재미와 오락거리의 대상이고, 현실은 역사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하다. 그리고 한국의 교회는 한국의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과 태도를 취했는가?

 

한국교회에서 기독교역사를 가르치는 교회는 얼마나 될까? 자랑이 아니라 필자는 주일오후 시간에는 기독교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기독교 역사를 가르치면서 필자의 교회는 두 가지를 경험하고 있다. 첫째는 역사 속에 섭리하는 하나님의 개입과 인도를 발견하고, 두 번째는 우리 인간과 성도, 교회가 얼마나 연약하며, 불완전한 존재인가를 발견한다. ,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고, 우리 자신을 알게 되는 것이다. 기독교는 언약의 종교라고도 부른다. 언약의 종교라는 말 속에는 기억의 종교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구약에서부터 신약의 예수님까지 기념하라고 말씀하셨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와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또한 어디를 향해 가야하는가?’, ‘우리는 지금 바른 곳을 향해 가고 있는가?’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의 현 주소를 발견하는 것,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야할지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온 길을 복기함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이 걸어온 길조차 기억하고 있는가?

 

영성과 경험신학의 필요성

 

본서의 원제는 ‘Water from a Deep Well’이다. ‘깊은 샘의 생수이다. 그런데 번역하면서 영성의 깊은 샘이라고 제목을 지었다. 차례를 보면 11개의 역사적 특징들에 대해 영성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현재 영성의 의미는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기독교 역사 안에서 나타난 특징들을 영성이라고 부르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특징들을 교리철학’, ‘사조등으로 이름을 바꾸어도 틀리지 않다. 실제 교리와 철학은 영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영성을 형성하는 주요 요소이지만, 현재 기독교가 연구해야 할 영성의 과제는 이러한 철학과 교리의 연구 범위를 넘어서야 한다. 목회나 선교와 관계된 실천신학을 넘어 심리학과 신경학 종교학(철학) 등이 연계된 영성의 실제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므로 이러한 역사적 특징과 철학의 수준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1995년 당시 하버드대의 하비 콕스 박사가 세속의 영성을 예견했다. 그리고 지금 그의 예견이 현실이 되어 있다. ‘세속의 영성이란 첫째, 영성이 기독교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둘째 모든 종교에서 영성의 연구와 활동이 활발해 질 것이고, 셋째 특정 종교가 없는 무신론자들도 영성을 추구하고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예견은 지금 현실이 되어 있다.

 

영성에 대해 교회가 루아흐’, ‘프뉴마’, ‘프쉬케이런 문자적 해석과 용례만 해석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의 세계는 실제의 세계이다. , 경험의 세계이다. 현대 의학을 두고 경험과학이라고 한다. , 실제 몸에서 경험적으로 일어나는 것들을 연구하여 과학적으로 정리하고 치료적 방법에 대해 경험한 것들을 과학적으로 정리하고 체계화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영의 세계에 대한 연구 또한 경험 신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된다. 이미 심리학에서는 심리적 경험과 영적 경험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고 성과들을 내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가 성리학자들이 실학자들을 무시하였던 것과 유사한 전철을 기독교가 밟아서는 안 된다. 이론신학의 중요성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신학의 틀을 넘어 경험신학의 기틀을 세워야 한다.

 

역사속의 보화들

 

먼저 본서에서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종교개혁시대 이후 그 내용이 급격하게 가벼워지는 부분이다. 물론 개신교의 입장에서 이미 알고 있다고 하여 중요한 것만 간단히 짚고 넘어갈 수 있다고 할지라도 자유주의, 실존주의, 오순절주의, 신정통주의, 신사도주의, 라틴아메리카, 은사적 부흥운동 등의 특징들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넘어 간 것은 본서의 한계이며, 더 나아가서 현재 타종교계, 일반학계에서 연구되어지고 있는 영성적 흐름에 대해 기독교가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현실적 시급함은 저자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이다. 이것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여전히 우리는 스스로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직면하려고 하지 않고 회피하고, ‘우리 것이 좋은 것이다고만 하는 방어기제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것이 아닌지 반성해볼 대목이기도 하다.

 

본서가 한국의 개신교에 유익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특히 본서의 3장 사막 성자들의 영성, 4장 수도원 운동의 영성, 5장 성상과 성인들의 영성, 7장 신비주의 영성의 부분이다. 이러한 부분은 그동안 종교개혁적 입장을 취해온 개신교에서 꺼려왔던 부분이다. 말씀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종교개혁의 명분과 정당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칼빈의 일반은총론의 입장과 직업소명설 등의 견해들을 본다면 성경 외의 것들에 대해 하나님의 섭리나 계시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계에서도 볼 수 있으며, 우리 인간의 활동과 노력들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성에 유용한 방법들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대해 헤르만 바빙크와 같은 개혁주의 학자들의 글들에서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순교적 신앙의 시대를 넘어 로마의 국교가 된 기독교의 타락은 진지한 신앙인들에게 회의를 불러왔고 그들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교회를 떠나 교회가 없는 사막으로 가서 하나님을 찾았다. 사막의 교부들은 바로 현실의 흐름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고 신앙적 현실의 문제점들에 대해 직면하여 하나님을 찾았다. 그들이 사막을 찾았다기보다는 신앙적 현실을 직면하는 교회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사막으로 간 것이다. 그들이 힘든 삶을 마다하지 않고 하나님을 온전히 구함으로 우리에게 남겨준 유산은 오늘날 심층심리학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깊은 마음과 영의 세계의 보화를 담고 있다. 5장의 성상과 성인들의 영성은 개신교에 속한 분들이 필수적으로 읽어볼 대목이라 생각된다. 동방정교회에서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는 성상과 성인에 대해 개신교는 우상숭배로 여기지만, 본서를 통해 상징이 부족한 개신교의 한계에 대안을 동방정교회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들(동방정교회)이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는 성상과 성인에 대한 우리의 오해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오용이 있다하여 용도를 폐기하지 않는다

 

위의 문장은 본서의 말미에서 강조하는 핵심이다. 교회사를 공부해보면 우리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타락’, ‘구속의 구속사적 큰 틀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타락하여 사막의 교부들이 새로운 대안을 세우자 그것이 다시 수도원으로 발전하면서 수도원이 타락하여 종교개혁으로 이어졌다. 기독교 역사에서 나타나는 무서운 타락의 공통점은 에 대해 둔감해지고, ‘구원에 대해 강조되어진다는 점이다. ‘자신을 직면하지 않으면 참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 이것이 개혁주의 정신(영성)이다.

 

본서의 저자는 초대교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상황에서 나타난 기독교 영성의 특징들을 주제별로 잘 정리해주고 있다. 그리고 최대한 평가를 자제하고 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서 최종적인 평가를 오용이 있다하여 용도를 폐기하지 않는다고 내리고 있다. 본서는 개신교에게 그동안 불편하게 여겨 왔던 것들에 대해 재연구와 재발견을 한다면 우리의 것으로 다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2000년 역사속의 보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 제럴드 싯처

 

풀러 신학교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시카고 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아이오와 주 오렌지시티에서 대학 교목으로, 남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목사로 사역했다. 현재 워싱턴 주 스포케인에 있는 휘트워스 대학교의 종교 및 철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휘트워스의 졸업생들은 7회에 걸쳐 그를 가장 영향력 있는 교수로 선정한 바 있다.

커다란 상실과 비극 앞에서 묵상하고 깨달은 바를 담아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도전을 준 싯처의 저서로는 하나님의 뜻』『하나님이 기도에 침묵하실 때』『하나님의 은혜』『사랑의 짐(이상 성서유니온선교회), 하나님 앞에서 울다(좋은씨앗)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감사의 글

서론: 더 많이 있으니!

1. 증거: 초기 기독교 순교자들의 영성

2. 소속: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영성

3. 고투: 사막 성자들의 영성

4. 리듬: 수도원 운동의 영성

5. 거룩한 영웅들: 성상과 성인들의 영성

6. : 성례전의 영성

7. 연합: 신비주의 영성

8. 일상성: 중세 평신도의 영성

9. 말씀: 종교개혁가들의 영성

10. 회심: 복음주의자들의 영성

11. 모험: 개척 선교사들의 영성

결론: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토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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