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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인 부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것은 "청부론과 청빈론을 넘어서는 가난과 부에 대한 영적 사색"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유한 삶이 아니라 거룩한 삶으로 부르셨다.
거룩한 삶이 언제나 부유한 삶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받은 모든 것을 사용하여 거룩한 삶으로의 부르심을 완성하기를 원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부르심은 전면적이고 철저하다. 그것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대한 부르심이다. 본서는 인간의 부패한 본성을 물질을 통해 집요하게 농락하려는 죄의 책략을 정밀하게 드러내 보여 준다.
● 저자 김영봉
충남대학교에서 경영학과와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을 미국 SMU와 캐나다 McMaster University에서 신약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고, 다양한 목회 활동과 선교 활동에 참여해 왔다. 1992년부터 협성대학교에서 신약 신학을 가르쳐 왔으며 지금은 미국 드류 대학교(Drew University)의 방문 교수로 뉴저지에서 연구하고 있다. 학문 연구와 함께 영성 생활에 힘써 온 저자는 기독교 신앙에 구도적 영성이 회복되어야 함을 역설해 왔다.
● 목차
시작하는 말 : 누리는 그리스도인은 깨끗할 수 있는가?
제1부 돈에 대한 반듯한 생각
1. 돈: 마음을 지배하는 것이 인생을 지배한다
2. 부: 부는 진리를 못 보게 한다
3. 가난: 가난을 추구함으로 가난을 치유한다
4. 복: 쌓음이 아니라 나눔에 있다
제2부 욕망으로부터 자유한 삶
5. 욕망: 욕망은 치료하고 다스릴 대상이다
6. 기도: 기도의 본질은 자신을 비우는 데 있다
7. 자유: 자유는 섬김으로 완성된다
8. 절제: 절제는 성령의 열매다
제3부 나눔으로 풍성한 행복
9. 절약: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오늘에 산다
10. 나눔: 혼자만의 행복은 없다
11. 행복: 소유가 아니라 존재요 관계다
제4부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섬김
12. 직업: 모든 직업은 성직이다
13. 섬김: 군림이 아니라 섬기는 능력을 구한다
14. 정의: 실력대로 차지하는 것이 항상 정의는 아니다
제5부 세상을 바꾸는 참된 힘
15. 힘: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16. 변혁: 사회 체제에 순응하는 복음은 죽은 것이다
17. 실천: 주님은 삶의 모든 영역에 관심을 가지신다
마치는 말: 누가 바늘귀를 통과할까?
● 서평
일찍이 리차드 포스터는 『돈 섹스 권력』에서 돈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이야기한 후, "돈은 보다 큰 목표를 위해서 붙잡혀야 하고, 복종해야 하며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머튼은 현대의 물질 만능주의를 슬퍼하면서, "우리 생활의 진정한 '법'은 부와 물질의 힘이라는 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4-5세기의 교회지도자 암브로우스와 크리소스톰은 부는 원천적으로 악하다고 생각했다. 즉, 부에 대해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분배하고자 하신 재(財, goods)를 소수의 사람이 강탈한 것이라고 보았다. 한 이교도 역사가(Ammianus Marcellinus)는 로마의 성직자에 대해 비평적으로 글을 썼는데, 기혼부인의 선물에 의해 부자가 된 성직자를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성직자가 마차를 타고 다니고, 유행하는 옷을 입고, 왕들의 식탁을 능가하는 식사 나오는 연회를 즐기는 것을 비난했다.
사실 초대교회의 경우, 가난한 자를 위한 연보(the Sunday collection for the poor)는 2세기에 존재하였고, 그 후 여러 세기동안 지속되었다. 터툴리안에 따르면, 그 모금이 극빈자 매장, 고아와 노인 후원, 신앙 때문에 옥에 갇힌 자들의 구제를 위해 사용되었다.
본서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인 부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것은 "청부론과 청빈론을 넘어서는 가난과 부에 대한 영적 사색"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반적으로 한국 교회는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번영을 신실한 성도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복으로 여겨 왔다. 반면 가난하고 병들고 실패하는 것은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혹은 죄를 지었기 때문에 받은 재앙으로 취급되었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나는 괜한 죄책감을 가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분위기가 최근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본다.
저자에 의하면 "깨끗한 부"라는 말은 허구이다. 저자는 진정한 복은 "쌓음이 아니라 나눔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구약과 신약을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복 신학"은 근거를 잃는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이란 하나님과 연합하여 그분 안에서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그것이 참된 행복인 이유는 존재의 근거이신 하나님과 연합함으로 진정한 안식을 누리고, 하나님 안에서 소명을 발견함으로 의미로 충만해지고, 그 소명을 이루어 감으로 자신의 존재가 영원함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얻는 기쁨은 다음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 어떤 고생도 어떤 유혹도 이 기쁨을 아는 사람을 흔들 수 없다."
브라질의 주교 돔 헬더 까마라(Helder Camara)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내가 아이였을 때는 부(富)의 위험성에 대해 그리스도께서 너무 과장하여 강조하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오늘에야 나는 조금 잘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나는 부자로서 인간의 정을 간직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돈이란 것은 사람의 눈에 자를 달아놓을 수 있으며 인간의 손과 눈과 입술과 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로날드 J. 사이더는 말하기를 "주일 아침 예배 시간에 무슨 행동을 하건 간에 가난한 이들을 못본 체 하는 부유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그는 또한 "마태복음 25장과 요한1서 3장은 가난한 사람들을 내버려두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불복종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선언했다.
배금사상 또는 물신주의(物神主義)의 팽배는 오늘의 현실이요, 현대의 황금만능주의는 교회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세력이다. 한국의 많은 교회가 겉으로는 물질주의를 배격하고 비판하지만, 뒷문으로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유와 분배』의 저자 룩 존슨(Luke T. Johnson)이 말한 바와 같이, "재물과 재물의 사용에 관한 사고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점을 찾는다는 것은 수수께끼를 푸는 것과 같이 어려운 일"이지만, 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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