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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그래도 하나님이 다스리신다

‘하나님이 다스리신다’(HR: Heaven Rules)는 사실을 부정하는 그리스도인은 없다. 하지만, 삶이 고달프고 괴로울 때, 세상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이 아닌 모습으로 변해갈 때, 아무것도 선한 것이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을 누구도 통제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을 때, 우리의 이해와 공감의 범위를 넘어선 일들이 발생할 때, 하나님이 마치 다스리시는 그 보좌에 계시지 않으신 것이 아닌가 의심이 생긴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하나님의 백성들이 겪어야 했던 상황이 그랬다. 나라를 잃었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수단도 빼앗겼다. 남의 나라에 끌려가 그 나라 법과 전통, 문화와 종교가 요구하는 압박을 견뎌야 했다. 불합리하고 불경한 일이 계속 자행되더라도 여전히 다스리고 계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바라봐야 했다. 현실은 그것을 말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진리로 현실을 계속 재해석해야 했다. 이것은 단지 바벨론이 다스리던 그 당시 하나님의 백성이 기억해야 할 진리가 아니라, 오늘날 세상의 임금이 다스리는 땅에 거주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기억해야 할 진리이기도 하다.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는 이제 국내 제법 소개된 훌륭한 여성 사역자이자 저자 및 강연가이다.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세움북스, 2023), “용서를 선택하라”(생명의말씀사, 2023), “1020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세움북스, 2024)에 이어서 네 번째 책인 “하나님이 다스리시니”가 생명의말씀사를 통하여 2025년 1월 출간되었다. 뛰어난 은사를 받은 여성 사역자들이 많이 소개되는 것은 정말 유익한 일이다. 디도서 2장 4절에서는 여성이 여성을 교훈하여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도록 그리고 신중하며 순전한 마음으로 가정을 돌아보도록 양육하라고 명령한다. 우리에겐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성숙한 여성이 교회 안팎으로 많이 필요하다. 특별히 낸시는 이 책을 저술할 때, 남편 로버트에게 두 종류의 암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진리로 현실의 문제를 이겨나가면서, 믿음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붙드는 것이 무엇인지 다니엘서에서 얻은 교훈과 실제 삶에서 적용한 진리를 가지고 독자를 가르치고, 위로하고, 권면한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니”는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다니엘서의 내용 흐름을 따른다.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것을 믿는 자의 결론적인 다짐은 마지막 9장에 이렇게 10가지로 요약되어 있는데, 저자 낸시가 모든 독자에게 일으키기 원하는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 1) 우리는 주변 문화에 동화되지 않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기로 다짐한다, 2) 우리는 하나님의 원수가 이기는 것처럼 보일 때나, 어려운 일이 닥칠 때나, 자유가 위협당할 때나, 위로를 빼앗길 때, 겁에 질리거나 좌절하지 않겠다, 3) 우리는 사람과 상황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포기한다, 4) 우리는 기도한다, 5) 우리는 분노의 사람이 아니라 소망의 사람으로 산다, 6)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두신 곳에서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긴다, 7) 우리는 교만에 저항하고 겸손을 추구한다, 8) 우리는 혼란스럽고 통제 불능인 문화 속에서 확고함과 침착함을 유지한다, 9) 우리는 하나님이 가장 교만하고 불경건한 지도자의 마음을 바꾸실 수 있음을 믿는다, 10) 우리는 우리 삶과 세상의 위기를 거짓 신들이 폭로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능력이 드러나는 기회로 여긴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말을 ‘결국 다 잘될 거야’로 알아듣는다. 어떤 면에선 맞다. 결국엔 하나님께서 모든 악을 제거하시고 새로운 하늘과 땅에서 거룩하고 선한 하나님 나라를 영원토록 다스리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다 잘될 거야’라는 말이 지금 이 땅에서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결국 주실 것이라고 이해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기대도 아니고 궁극적으로 선한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하나님이 이루시는 선은 단순히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을 행하신다. 그리고 그렇게 일하실 때, 종종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심지어 누군가의 죄까지도 사용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것은 믿음의 고백이다. 무슨 일이 생겨도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것을 믿는 믿음의 고백, 무슨 일을 허락하신다고 해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최고로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는 믿음의 고백. 그냥 고통스러운 현실 가운데 정신 승리하는 자의 고백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고 어떤 은혜롭고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분인지 아는 자가 진심으로 하는 고백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있다. 정치적으로 위기 가운데 있고,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적으로 불안정하며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줄 경건하고 신실한 지도자들을 많이 찾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래서 저자 낸시의 이 책이 정말 귀하다.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확신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다니엘처럼 매일 쉬지 않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다스리십니다’라고 믿음의 고백을 드리기를, 그렇게 하나님이 이루실 선하신 일들을 기대하며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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