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희망의 빛을 담은 책
한국에서 살아가는 중국인들을 온몸으로 품은 목사의 이야기. 저자는 한국에서 고립된 중국인 난민,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락한 조선족, 차별의 벽에 갇힌 한족을 끌어안고 인권의 사각지대를 16년간 걸어왔다. 조선족이 고국에서 겪는 설움, 한족이 한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며 겪는 애환이 한겨울 입김처럼 서려 있다.
저자는 우리가 만든 인권의 사각지대를 경험을 토대로 생생하게 보여 주며 우리의 비뚤어진 시선을 마주하게 한다. 한편으로는 민간 차원에서 한국과 중국의 우의를 세워 나가는 데 긍정적 촉매가 되어 준다. 이제 물질과 기술을 넘어 생명과 복음의 가치를 어떻게 전할 것이냐는 숙제를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중국을 넘어 동북아를 향해 흘러 나가는 평화의 물결에 몸을 실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_ 생사를 건 동행의 발자국 7
들어가며_ 중국인의 친구로서 10
1부 중국 반체제 민주인사와의 만남 13
2부 자유주의 신학과의 충돌 87
3부 조선족과의 동행 111
4부 중국인과의 동행 209
저자 최황규
발검문천 (拔劍問天 검을 뽑아 하늘에 묻다)
어렸을 적 마음을 토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절대자 하나님이었다. 하지만 신학대학에 입학해 자유주의 신학을 접한 뒤 고뇌의 수렁에 빠져 졸업 후 초야에 묻혀 지냈다. 1999년 한국에서 고립된 중국 민주인사를 우연히 만나면서 삶의 변화를 맞았다. 그와 동고동락하며,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난민들의 실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난민보호운동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은 2008년 국내에서 최초로 중국 민주인사들이 난민으로 인정되는 결실로 이어졌다.
검수심법신 (劍手心法神 검은 손에서, 손은 마음에서, 마음은 말씀에서, 말씀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
서울조선족교회에 몸담아 같은 핏줄인 조선족의 합법체류 및 자유왕래를 위해 헌신했다. 고용주들의 부당 노동행위 강요, 체불임금 문제, 성폭력, 가정 파탄, 경제적 파산, 강제추방 등 온갖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입과 손이 되어 매일을 전쟁같이 보냈다. 그러다 한국인과 조선족에게 치이는 한족을 위해 서울중국인교회를 세워 중국인 사역에 전념했다. 위장결혼이라는 누명을 쓴 중국 여성을 위해 결혼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해 무죄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도경세 (以道耕世 하늘의 도로 세상을 기경한다)
서울중국인교회는 국내 체류 중국인들에게 안식처일 뿐 아니라, 중국 본토에 복음과 생명을 흘려보내는 진원지 역할을 하고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중국인교회를 거쳐 간 중국인만 5천 여 명. 한국에서 중국인들 스스로 헌금을 통해 교회를 세워 나가는, 중국 선교 역사에 주목할 만한 자취를 새기며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중국인들은 그를 ‘아버지’, ‘친구’라 여기며 마음을 터놓는다.
1963년 경기도 의정부 출생. 1982년 장로회신학대학 입학. 동 대학 신대원, 대학원 졸업. 2000년 서울조선족교회 부목사 부임. 2003년 서울중국인교회를 창립하여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검력劍歷 28년.
서울중국인교회 홈페이지 www.seoulchinesechur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