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365일 기도로 마치는 하루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도록 돕는 365편의 매일 저녁 기도문.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 목사의 기도문을 엮었다. 독일 경건주의의 핵심적인 인물 중 하나인 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바트볼이라는 독일 중남부의 온천마을에서 목회했다. 이곳은 한때 블룸하르트 부자가 행한 치유사역의 중심지로서, 영적 묵상과 휴식, 휴양이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열린 저녁모임에서 블룸하르트는 따로 준비된 원고 없이 이 기도문으로 기도를 인도했다. 녹음기가 없던 시절이라 기도문을 들은 누군가가 종이에 적어놓은 것이 남아 있었고, 블룸하르트 사후에 이 기도문이 정리되어 1926년에 독일어판이 발간되었다. 그후 90년간 꾸준하게 읽히며, 하나님나라를 꿈꾸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의 길잡이가 되어왔고, 지금도 매일 15,000명 이상의 독자들이 이 기도문을 매일 받아보면서 함께 기도하고 있다.
저자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
1842년 독일 뫼트링겐에서 저명한 목사 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1805-1880)의 아들로 태어났다. 신앙을 실제 삶에서 실천하고 하나님의 기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에서 성장한 그는 아버지의 전철을 밟아 튀빙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1869년, 어린 시절을 보낸 중남부 독일의 온천마을 바트볼로 돌아와 아버지의 사역을 도왔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곳에서 사역을 이어갔다. 곧 그는 아버지처럼 복음전도자와 성령치유자로 높은 명성을 얻게 된다.
하지만 병든 몸을 이끌고 찾아오는 가난한 노동자들을 대하면서 블룸하르트의 시선은 점점 세상 한가운데로 옮겨간다. 당대의 사회·경제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결국 노동자 탄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하여 세상을 놀라게 한다. 독일 사민당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한 블룸하르트는 뷔르템베르크 지방 의원으로 당선되어 6년간 의정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기가 마무리될 즈음에 정당 정치에 환멸을 느껴 재선에 도전하지 않은 채, 바트볼로 돌아가 1919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다시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블룸하르트는 인류 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은 실제 삶과 영성을 분리시킨 ‘일요일만 지키는 신앙’이라고 생각했다. 예배 형식과 자기 구원, 내세에만 집중하여 삶의 진정한 변화와 하나님나라의 정의를 도외시하는 허울뿐인 기독교를 그는 한탄했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후일 디트리히 본회퍼, 에밀 브루너, 오스카 쿨만, 카를 바르트와 같은 신학의 거장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책 중 《숨어 있는 예수》, 《예수처럼 아이처럼》, 《기다리며 서두르며》(근간) 등이 한국에 소개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도록 돕는 365편의 매일 저녁 기도문
저녁 기도의 전통은 로마의 클레멘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오리게네스, 테르툴리아누스 같은 교부들이 언급한 바 있고, 그 이전으로는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준비하며 지키던 준비일 예배(금요일 저녁 예배)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가톨릭의 수도원 전통에서 엄격하게 지켜지는 것은 물론, 개신교 특히 성공회, 감리교, 루터교 같은 교단에서는 저녁 기도 전통을 여전히 중요하게 여긴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온 가족, 공동체가 둘러앉아 성경을 묵상하고 낮과 밤을 주신 하나님을 찬미하고 기도하는 일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밤이 깊도록 분주하게 일에 쫓기며 밤의 안식과 고요를 상당 부분 상실한 현대인들은 모여서 기도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럴수록 더 저녁에 짬을 내어 기도해야 필요도 절실해진다.
이 책은 카를 바르트, 디트리히 본회퍼, 자크 엘륄, 에밀 브루너, 오스카 쿨만 등 신학의 거장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 목사의 기도문을 엮은 것이다. 독일 경건주의의 핵심적인 인물 중 하나인 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바트볼이라는 독일 중남부의 온천마을에서 목회했다. 이곳은 한때 블룸하르트 부자(父子)가 행한 치유사역의 중심지로서, 영적 묵상과 휴식, 휴양이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열린 저녁모임에는 블룸하르트의 자녀와 손자를 포함한 가족들, 바트볼의 직원들, 평화와 치유를 경험하기 위해 찾아온 장·단기 손님이 참여했는데, 그 자리에서 블룸하르트는 따로 준비된 원고 없이 이 기도문으로 기도를 인도했다. 녹음기가 없던 시절이라 기도문을 들은 누군가가 종이에 적어놓은 것이 남아 있었고, 블룸하르트 사후에 이 기도문이 정리되어 1926년에 독일어판이 발간되었다. 그후 이 책은 90년간 꾸준하게 읽히며, 하나님나라를 꿈꾸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의 길잡이가 되어왔고, 지금도 매일 15,000명 이상의 독자들이 이 기도문을 매일 받아보면서 함께 기도하고 있다.
소박하지만 깊은 영성이 담긴 기도문
블룸하르트의 기도문에는 우리 가까이 계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담겨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라는 사실을 각성케 한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구한 뒤에, 우리의 쓸 것을 담담히 구하는 기도는 주님의 기도를 닮아 있다. 그의 기도문에서 흘러나오는 평화는 하나님나라가 실제로 전진하고 있다는 튼튼한 믿음에서 비롯된다. 책에는 하나님나라의 백성에게 최후 승리를 주실 것을 신뢰하며 간구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세속의 어쭙잖은 승리주의도 아니요, 이것의 반작용으로 일기 쉬운 패배주의의 무력감과도 거리가 멀다. 평범하고 소박해 보이는 기도문들이지만, 감사와 간구, 찬송과 탄원을 위한 적실한 언어를 제공해주며, 험악한 세월, 고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우리의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만들어준다.
하나님께 드리는 하루의 마지막 말
독자는 이 책을 가족이 둘러앉은 저녁 식탁에서 읽을 수 있겠고, 가까운 이들의 저녁 모임에서 나누는 것도 좋다. 퇴근하기 전 책상에서 짧게 기도하면서 하루를 마칠 수도, 잠들기 전 기도문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한국어판에 서문을 쓴 김영봉 목사는 다음과 같은 조언한다.
“그의 기도문들은 비록 간결하지만 그 안에 담긴 영성은 깊고도 풍요롭다. 한 번 읽고 덮을 기도가 아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하면서 읽고 그 정신을 담아 자신의 말로 다시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기도문들은 저녁 기도로써 쓰인 것이지만 하루 중 어느 때든 읽고 묵상해도 좋다. 또한 이 기도문들은 공동체의 기도로 쓰인 것이다. 그러므로 공동체로 모여 기도하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읽고 기도해도 유익하다. 다만, 공동체를 기억하면서 기도하면 된다. … 독자는 기도문을 읽기 전에 앞에 나와 있는 성경 본문을 먼저 읽고 그 의미를 묵상하면 좋겠다. 그런 다음 그 묵상을 마음에 품고 기도문을 읽고 기도하라. 그러면 그 말씀이 독자의 삶 속에서 소화되어 영적인 살과 피로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