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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루이스의 아름다운 대속 이야기
사자와 마녀와 옷장/C.S.루이스/시공주니어/[나상엽]
이처럼 아름다운 대속(代贖)의 이야기를 만나본 적이 있는가? 아무리 Passion of Christ가 장안의 화제라 해도 나는 기꺼이 이 어린이 동화 편을 더 편들어주고 싶다. 이 동화는 사실(事實, 史實)보다 더 진리에 가깝다. 어쩌면 벅찬 진리를 드러내는 데에는 역사 보다는 문학이 더 제격이라 할 수도 있겠다. 진리는 아름답기 때문에.
여기 가공의 세계 속에서 일어난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마녀의 저주로 온통 겨울뿐인 세계에 한 영웅이 봄을 가져다주는 이야기다. 황량하고 거친 돌 세계가 생명의 온기와 기쁨(joy)으로 가득 찬 세계로 화하는 이야기다.
어쩌면 너무도 뻔한 이 이야기 속에 온통 보석 같은 진리가 가득하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더 심오한 마법”으로 그려지는 진리다. 그것은 태초 이전의 마법으로, 태초 이후밖에 모르는 피조물들은 도저히 생각도 할 수 없었던 마법이다. “결백한 자가 반역자의 죄를 대신하여 스스로 목숨을 바치면 돌탁자는 깨지고 죽음 그 자체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p.192)는 더 심오한 마법이 그 능력을 발휘하는 순간, 모든 독자들은 벅찬 희열(joy)을 맛본다. 이것이야말로 예기치 않은 기쁨이요, 진정한 의미에서의 희열이다. ‘터키 젤리’가 주는 조잡한 즐거움은 이 희열에 비할 바 아니다. 하지만 한갓 터키 젤리같은 저급하고 사소한 것을 기뻐하는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가? 더러운 마녀의 유혹에 넘어가 스스로 기쁨을 저버리고 노예로 살아가는 고집스런 인간은 얼마나 가련한 존재인가?
그러나 이러한 인간에게 소망이 임했으니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착하면서 동시에 무서운 존재’(p. 151) 곧 위엄과 선함으로 가득한 거룩한 왕께서 오셨다는 복된 소식이다! 이 소식만으로도 얼어붙은 대지는 파릇한 생명으로 가득해진다. 온 천지가 고대하고 고대하던 그분이 오셨으니 산들은 춤추며 바다는 기뻐 노래한다. 세계의 모든 뒤틀린 것들을 곧게 펴시며 회복하시는 회복자의 임재에 순전한 영혼들은 행복해한다(9장, 10장).
왕 역시 기쁘다. 그러나 왕은 또한 슬프다(p. 154). 사랑과 기쁨, 행복과 평안을 주시러 왔건만, 자신을 고의적으로 거절하는 고집스런 인간은 그분에게 가장 큰 슬픔이며 고통이다. 사랑의 대상에게 거절당하는 그 고통이란 얼마나 큰 것인지! 하지만 왕은 절대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 사랑은 그 왕만큼 강하여서, 또한 능하고 강한 왕의 바로 그 사랑이기에 절대 실패를 모른다. 그래서 “모든 반역자는 마녀의 합법적인 포로로서 마녀에게 속하며 마녀가 죽일 권리도 있다”(p. 167)는 나니아 나라의 ‘심오한 마법’을 빙자하여, 무자비하게 인간을 참소하며 죽이고자 하는 음흉한 사형집행인(마녀)의 궤계는 ‘더 심오한 마법’에 의해 산산조각이 난다. 상상치 못한 이 놀라운 방법으로 승리하여 모든 포로를 자유케 하며, 악한 세력을 그 발아래 두는 진정한 승리자(Victor)에게 영광과 경배를!
하지만 ‘더 심오한 마법’을 성취하기 위해 그가 더러운 자들로부터 멸시와 조롱과 수난을, 그리고 죽음을 당하는 장면(14장)에서 우리는 이 어처구니없는 고귀한 희생을 지켜보며 어린 소녀들과 함께 그저 눈물을 흘리며, 대적자들의 더러움과 비열함에는 이를 악물 따름이다. 또한 그분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우리의 무능력함을 원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침내 그분의 거룩한 피 흘림을 감히 쳐다볼 수 없어 눈을 가릴 따름이다.
마침내 그 고귀한 희생으로 ‘더 심오한 마법’을 성취하여 되살아난 이 왕의 영광은 얼마나 찬란한지! 그리고 영광의 권능(Power)으로 모든 대적자들을 짓밟고 모든 것을 원래의 제 모습으로 회복하며, 그 아름다운 영광을 네 명의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는 이 왕은 얼마나 자비로운지!
이런 이야기가 말 그대로 다만 하나의 이야기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에 말할 수 없는 기쁨과 감동을 주는 까닭은, 바로 우리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우리가 실제 경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어쩌면 참 의미에서는 허구(虛構)가 아니라 실재(實在)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의 1권 「마법사의 조카」가 우리에게 감격스런 시원(始原)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주었다면, 그 시리즈의 두 번째 편인 본서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황홀한 대속(代贖)의 아름다움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여주고 있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인 당신을 초대한다.
저자 C. S. 루이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여하였고, 그 후에 옥스포드 대학에 입학하였다. 그는 대학에서 고전학과 철학을 전공하였고, 1922년에는 최고 우등생이 되었다. 그 이듬해에는 영어로 전공을 바꾸어 또 다시 최고 우등생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1925년에는 옥스포드의 모들린 대락의 평의원(FELLOW)으로 선출되었다. 그후 1954년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신설된 중세 및 르네상스 영어 교수직에 머물면서 많은 저작을 남겼다. 그의 저서는 기독교 교리와 신학에 관한 전집은 말할 것도 없고 시집, 문학비평, 우화, 과학소설, 일반소설, 아동도서 등 매우 광범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그는 반신반의하는 사람들 즉, 기독교인이 되기를 원하지만 자기가 지닌 지식으로 방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확신을 갖게 해주는 훌륭한 전도자요, 신학자요, 변증가였다.
이처럼 아름다운 대속(代贖)의 이야기를 만나본 적이 있는가? 아무리 Passion of Christ가 장안의 화제라 해도 나는 기꺼이 이 어린이 동화 편을 더 편들어주고 싶다. 이 동화는 사실(事實, 史實)보다 더 진리에 가깝다. 어쩌면 벅찬 진리를 드러내는 데에는 역사 보다는 문학이 더 제격이라 할 수도 있겠다. 진리는 아름답기 때문에.
여기 가공의 세계 속에서 일어난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마녀의 저주로 온통 겨울뿐인 세계에 한 영웅이 봄을 가져다주는 이야기다. 황량하고 거친 돌 세계가 생명의 온기와 기쁨(joy)으로 가득 찬 세계로 화하는 이야기다.
어쩌면 너무도 뻔한 이 이야기 속에 온통 보석 같은 진리가 가득하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더 심오한 마법”으로 그려지는 진리다. 그것은 태초 이전의 마법으로, 태초 이후밖에 모르는 피조물들은 도저히 생각도 할 수 없었던 마법이다. “결백한 자가 반역자의 죄를 대신하여 스스로 목숨을 바치면 돌탁자는 깨지고 죽음 그 자체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p.192)는 더 심오한 마법이 그 능력을 발휘하는 순간, 모든 독자들은 벅찬 희열(joy)을 맛본다. 이것이야말로 예기치 않은 기쁨이요, 진정한 의미에서의 희열이다. ‘터키 젤리’가 주는 조잡한 즐거움은 이 희열에 비할 바 아니다. 하지만 한갓 터키 젤리같은 저급하고 사소한 것을 기뻐하는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가? 더러운 마녀의 유혹에 넘어가 스스로 기쁨을 저버리고 노예로 살아가는 고집스런 인간은 얼마나 가련한 존재인가?
그러나 이러한 인간에게 소망이 임했으니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착하면서 동시에 무서운 존재’(p. 151) 곧 위엄과 선함으로 가득한 거룩한 왕께서 오셨다는 복된 소식이다! 이 소식만으로도 얼어붙은 대지는 파릇한 생명으로 가득해진다. 온 천지가 고대하고 고대하던 그분이 오셨으니 산들은 춤추며 바다는 기뻐 노래한다. 세계의 모든 뒤틀린 것들을 곧게 펴시며 회복하시는 회복자의 임재에 순전한 영혼들은 행복해한다(9장, 10장).
왕 역시 기쁘다. 그러나 왕은 또한 슬프다(p. 154). 사랑과 기쁨, 행복과 평안을 주시러 왔건만, 자신을 고의적으로 거절하는 고집스런 인간은 그분에게 가장 큰 슬픔이며 고통이다. 사랑의 대상에게 거절당하는 그 고통이란 얼마나 큰 것인지! 하지만 왕은 절대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 사랑은 그 왕만큼 강하여서, 또한 능하고 강한 왕의 바로 그 사랑이기에 절대 실패를 모른다. 그래서 “모든 반역자는 마녀의 합법적인 포로로서 마녀에게 속하며 마녀가 죽일 권리도 있다”(p. 167)는 나니아 나라의 ‘심오한 마법’을 빙자하여, 무자비하게 인간을 참소하며 죽이고자 하는 음흉한 사형집행인(마녀)의 궤계는 ‘더 심오한 마법’에 의해 산산조각이 난다. 상상치 못한 이 놀라운 방법으로 승리하여 모든 포로를 자유케 하며, 악한 세력을 그 발아래 두는 진정한 승리자(Victor)에게 영광과 경배를!
하지만 ‘더 심오한 마법’을 성취하기 위해 그가 더러운 자들로부터 멸시와 조롱과 수난을, 그리고 죽음을 당하는 장면(14장)에서 우리는 이 어처구니없는 고귀한 희생을 지켜보며 어린 소녀들과 함께 그저 눈물을 흘리며, 대적자들의 더러움과 비열함에는 이를 악물 따름이다. 또한 그분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우리의 무능력함을 원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침내 그분의 거룩한 피 흘림을 감히 쳐다볼 수 없어 눈을 가릴 따름이다.
마침내 그 고귀한 희생으로 ‘더 심오한 마법’을 성취하여 되살아난 이 왕의 영광은 얼마나 찬란한지! 그리고 영광의 권능(Power)으로 모든 대적자들을 짓밟고 모든 것을 원래의 제 모습으로 회복하며, 그 아름다운 영광을 네 명의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는 이 왕은 얼마나 자비로운지!
이런 이야기가 말 그대로 다만 하나의 이야기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에 말할 수 없는 기쁨과 감동을 주는 까닭은, 바로 우리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우리가 실제 경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어쩌면 참 의미에서는 허구(虛構)가 아니라 실재(實在)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의 1권 「마법사의 조카」가 우리에게 감격스런 시원(始原)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주었다면, 그 시리즈의 두 번째 편인 본서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황홀한 대속(代贖)의 아름다움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여주고 있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인 당신을 초대한다.
저자 C. S. 루이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여하였고, 그 후에 옥스포드 대학에 입학하였다. 그는 대학에서 고전학과 철학을 전공하였고, 1922년에는 최고 우등생이 되었다. 그 이듬해에는 영어로 전공을 바꾸어 또 다시 최고 우등생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1925년에는 옥스포드의 모들린 대락의 평의원(FELLOW)으로 선출되었다. 그후 1954년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신설된 중세 및 르네상스 영어 교수직에 머물면서 많은 저작을 남겼다. 그의 저서는 기독교 교리와 신학에 관한 전집은 말할 것도 없고 시집, 문학비평, 우화, 과학소설, 일반소설, 아동도서 등 매우 광범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그는 반신반의하는 사람들 즉, 기독교인이 되기를 원하지만 자기가 지닌 지식으로 방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확신을 갖게 해주는 훌륭한 전도자요, 신학자요, 변증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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