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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선긋기 전쟁

문양호 | 2020.04.21 09:18
선긋기 전쟁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스캇 솔즈/정성묵/두란노/문양호

여호수아 513~15절에는 여리고 정복을 앞둔 여호수아가 한 사람을 만난 사건을 보여준다. 여호수아는 그에게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적들을 위하느냐고 묻는다. 전쟁을 앞둔 여호수아로서는 이러한 질문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말한다. 누구를 위하느냐란 여호수아의 질문에 자신은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고 말한다. 여리고와의 전쟁을 곧 치르게 될 여호수아에 대한 답변은 이스라엘과 여호수아를 위한다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약속과 이끄심에 의해 지금 여리고를 정복하러 가지 않는가? 그러나 그 사람은 하나님이 보내셨음에도 여호수아 편이라고 말씀하지 않고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왔다고 말한다. 이것은 여호수아가 여리고를 점령하려고 나아가지만 하나님이 그의 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편에 서야 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지금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성경 말씀대로란 말을 많이 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속에서 하나님의 기준이 아니라 나의 기준으로 내편과 적을 구분하곤 한다. 하나님의 이름을 이야기하지만 그 하나님마저 나의 편이고 나에게 종속시킬 때가 많다. 얼마 전 끝난 총선에서도 어떤 이들은 기독이란 이름을 당 이름에 포함시키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이야기하며 성경적 기준이라는 이름하에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중 어떤 이들은 자신의 야심과 목표에 의해 한 이들도 있겠지만 어떤 이들은 나름의 신앙적 순수함으로 그렇게 행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모든 행위가 모두 옳다 그르다 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질문해야 할 것이다. 혹시나 우리는 여호수아가 질문했듯 질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여호수아는 누구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따랐던 인물이다. 하나님도 그것을 아셨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나안땅 정복을 위한 전쟁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여호수아가 어떤 마음으로 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지를 재점검하게 하신다. 그러기에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라고 말씀하시며 편가르기가 아닌 여호수아가 사명 받은 자로서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다시 돌아보게 하신다. 마치 모세가 처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처럼 하나님 앞에 나아가도록 이끄신다.

 

이번에 읽은 스캇 솔즈의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를 읽으며 이 구절이 생각난 것도 그런 연유다. 사람들은 자주 선을 긋는다. 그리고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선이라고 말하고 그 선을 넘으면 하나님의 말씀을 중대하게 어긴 것이거나 악한 이들, 배도한 자 취급을 할 때가 많다. 물론 선을 긋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분명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고 우리가 그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지 장로들의 전통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물론 장로들의 전통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말씀과 배치되는 것은 분명 아니다. 또 이렇게 말하는 이들이 하나님의 모든 말씀과 배치되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이들은 상당한 부분의 말씀을 지키며 살아갈 것이다. 문제는 예수님 앞에서 장로들과 대제사장들 마냥 그들의 기준을 절대시한다는 것이다. 그 기준에 모자라면 하나님의 말씀마저 불합격시킬 때가 있다.

 

이런 모습은 보수적인 기독교만이 아니라 개혁이나 진보를 부르짖는 이들에게서도 나타나곤 한다. 이런 양 진영의 충돌 속에서 어느 한 진영에 속하지 않은 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숨기고 살거나 어느 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면 진영 논리로 적이나 아군이냐 구분지어지곤 한다. 설혹 같은 아군으로 여겨지다가도 일부 의견이 다른 것을 알게 되면 곧 다시 쳐냄을 당하기도 한다.

 

이청준의 소문의 벽에는 6.25 전쟁 속에 아군과 적군의 점령이 쉴 새 없이 바뀌는 지역에서 밤에 집에 쳐들어온 손전등 뒤의 존재가 너는 누구편이냐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주인공 가족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대답 한 마디에 생명이 달린 상황을 그린다. 우리는 그런 상황 속에서 살아간다. 어느 한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어둠 속의 존재에 내 생명의 존폐는 결정된다. 종종 같은 하나님을 믿고 있음에도 대통령에 대해, 코로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로 자유주의자나 꼴통보수로 규정되기도 하는 지금의 현실도 그렇지 않은가? 아마도 이 말 한마디로 난 이미 누구의 편으로 규정되고 있을 것이다. 특히나 목회자는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계층을 만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근본적으로 어긋나지 않는 이상 품고 기다려야 함에도 말 한마디로 더 이상의 목양이 힘들 때도 상당히 있다.

 

강석경의 숲속의 방에는 민주화 투쟁으로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1980년대를 살아가던 소양이라는 대학생 주인공을 다룬다. 그녀는 시대 현실로 고민하고 학생운동을 고민하지만 정작 그의 아버지는 벼락부자가 된 철저하게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이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아버지의 부의 우산 아래서 살아가는 존재다. 그런 속에서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택할수 없었고 그 중간지대인 회색지대는 존재할 수 없었고 어느 진영에서도 안식을 취할 수 없었던 주인공은 결국 자살을 택하고 만다.

 

그 당시의 상황과는 다르지만 어느 시대보다 진영논리 속에 갇혀 사는 현 기독교인들은 지금의 현실이 만만하지 않다. 이런 고민과 갈등 속에서 어찌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의 저자는 각각의 다양한 영역에서 그 쟁점과 고민을 풀어간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저자의 각각의 주제에 대한 답변이 불충분해보이고 제대로 된 선긋기를 하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이 책이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생각보다 치열한 선긋기와 중재를 하지 않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만일 그런 느낌을 받는다면 읽는 독자는 어쩌면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선긋기를 행하고 있거나 혹 저자가 자기 선 안에 없다고 생각함으로 자기편이 아니다라고 여기는 것은 아닐까?

 

어떤 이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저자가 선긋기를 하지 않는다는 명목 하에 오히려 진리를 모호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사실 중재자는 항상 외롭고 각각의 진영에서 배척되기 쉽다. 부부 상담을 해보라. 한쪽의 일방적인 문제가 있지 않는 한 남편과 아내 양쪽에서 불만의 소리를 듣기 마련이다. 자신이 아닌 상대편만 든다고 말을 듣기 십상이다. 교회 갈등을 해결할 때도 그렇다.

 

그러나 이 책을 유심히 읽다보면 저자가 자기가 고민하는 성경적 기준을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선 긋는 독자들을 조심스럽게 이해시키고 설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려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문제는 나의 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이 무엇이냐다. 우리는 선긋기로 하나님을 제한시키거나 하나님을 내 방식대로 규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얼마 전 총선이 끝났고 한바탕의 편 가르기가 끝났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또 다른 편 가르기가 시작될 것이다. 교회도 그럴 것이고 아직도 편 가르기로 부딪히는 많은 갈등의 문제들이 있다. 그 문제에 대해 우리는 니편 내편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하나님께 속해있는지를 보아야 할 것이다. 또 그 속에서 이 갈등과 선긋기를 풀어가려는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들이 고민하고 생각해볼 많은 문제들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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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하신 하나님에 대한 갈망 초월하신 하나님에 대한 갈망
우리 아버지
알렉산더 슈메만/정다운 /비아/정현욱 편집인


알렉산더 슈메만은 정교회 사제이자 신학자이다. 부모는 러시아 이민자이며, 슈메만은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태어난다. 일곱 살 때 가족을 따라 프랑스로 이주한다. 프랑스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946년 사제로 서품을 받는다. 성 세르기오스 신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동시에 클라마르에 있는 교회에서 목회를 겸한다. 그러다 1951년 미국 성 블라디미르 신학교 교수로 활동하다 1955년에는 학장이 된다. 1983년 주님의 품에 안길 때까지 학교에서 떠나지 않았다. 슈메만의 최고의 공헌은 교회법 하위 분야에 속해했던 전례 신학 또는 예배학을 ...
하나의 정경으로 구약 읽기 하나의 정경으로 구약 읽기
구약정경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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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서를 읽는 것은 여러모로 유익하다. 무엇보다 그 학문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것이 큰 유익일 것이다. 즉 그 학문의 핵심적 논의와 과정을 빠르게 조망함으로 그 학문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집중해야 할 주제들에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분배할 수 있다. 또한 파편적인 정보들을 큰 흐름과 맥락 가운데서 통전적으로 볼 수 있다. 꿰어내지 못한 정보는 유의미한 적용까지 이르기 힘들다. 더불어 세부 영역에서 핵심적인 주제들을 다룰 수 있다. 이는 앞의 유익들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각 세부 영역...
교회를 세우는 아름다운 사람들 교회를 세우는 아름다운 사람들
직분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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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오래 읽다보니 나만의 촉이 올 때가 있다. 순전히 ‘나만’이라는 한계를 가진 것이 탈이기는 하지만 기분만큼은 좋다. 안재경 목사의 『직분자반』이란 표지를 보자 ‘참 좋은 책이다’라는 느낌이 물밀듯이 찾아 왔다. 먼저는 표지가 맘에 든다. 기하학적인 표지와 함께 ‘직분자반’이란 제목이 목양자의 마음을 잘 담아낸 듯하다. 저자인 안재명 목사는 뛰어난 실용적 저술가이다. 다루는 주제가 결코 쉽지 않음에도 독자들의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한다. 아직 강의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 강의를 판단하기는 힘드나 책의 내용을 보면 탁월한...
청교도인들이 그린 부부의 세계 청교도인들이 그린 부부의 세계
크리스천의 결혼생활
조엘 비키 & 제임스 라벨/정충하/CH북스/조정의 편집위원


결혼생활을 주제로 글을 쓴 저자가 적지 않다. 존 맥아더, 존 파이퍼, 마틴 로이드 존스, 팀 켈러, 폴 트립, 크리스토퍼 애쉬 등 유명한 저자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근거로 결혼에 관한 풍부한 지혜와 교훈을 이미 제시했다. 그러면 조엘 비키와 제임스 라벨이 쓴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특별하거나 새로운 유익은 무엇일까?이 책의 추천사를 남긴 R. C. 스프로울은 이 책이 “청교도들이 가졌던 관점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명한 설교자 스티븐 로슨은 이 책이 “청교도들의 지혜를 통해 ...
고통의 문제에 대한 따뜻하고도 선명한 대답 고통의 문제에 대한 따뜻하고도 선명한 대답
고통와 씨름하다
토마스 G. 롱/장혜영/새물결플러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고통의 문제에 대한 따뜻하고도 선명한 대답'고난'의 문제는 신학적이고 성경적인 대답이 필요함과 동시에 더욱 실제적인 응답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 앞에 닥친 고통의 문제로 힘겨워하고 있다. 그들은 육체적 · 정서적 · 사회적으로 매우 구체적인 아픔을 겪고 있다. 그와 동시에 이러한 고통이 자신에게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선명한 대답을 듣지 못하여 더욱 혼란스러워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상황이 자신의 죄로 인해서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하나님의 큰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탈기독교 시대를 사는 기독교 공동체의 선택 탈기독교 시대를 사는 기독교 공동체의 선택
베네딕트 옵션
로드 드레허/이종인/IVP/송광택 편집고문


탈기독교 시대를 사는 기독교 공동체의 선택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안’에 살면서, 동시에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산다. 그는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다. 『베네딕트 옵션』은 미국 문화를 배경으로 나온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 문화는 기독교신앙에 적대적이다. 그 문화는 물질주의, 소비주의, 그리고 급진적인 개인주의의 이름으로 끊임없이 그리스도인에게 도전한다. 저자가 보기에 미국에는 자칭 그리스도인이 많다. 바꾸어 말하면 ‘유사 그리스도인’...
신의 존재에 대한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 신의 존재에 대한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
신은 존재하는가
리처드 스윈번/강연안, 신주영/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신의 존재에 대한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무신론자들은 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특히 최근에는 리처드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 1941~), 대니얼 대넷(Daniel Dennett, 1942~), 샘 해리스(Samuel Benjamin Harris, 1967~), 크리스토퍼 히친스(Christopher Eric Hitchens, 1949~2011)로 대표되는 '새로운 무신론' New Atheism으로 인해 종교가 비판받고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소수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공유되어지던 ...
살아 숨 쉬는 이야기, 여전히 적실한 이야기 살아 숨 쉬는 이야기, 여전히 적실한 이야기
다시, 성경으로
레이첼 헬드 에반스/칸앤메리/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살아 숨 쉬는 이야기, 여전히 적실한 이야기이야기꾼이 돌아왔다. 시종일관 흥미로운 전개에 울고 웃다를 반복한다. 성경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하다니. 오랫동안 성경을 읽고 연구했는데. 이 책을 통해 미처 보지 못했던 성경 곳곳에 숨어 있던 부분을 새롭게 보게 된다.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 말이다. 저자의 통찰과 적실한 표현으로 성경 이야기는 살아 숨 쉰다.  레이첼 헬드 에반스(Rachel Held Evans, 1981~2019)는 『교회를 찾아서』(비아, 2018)를 통해 처음 만났다. 자신의 서사 가운데서 교회와 하나님...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
존 레녹스/홍병룡/아바서원/조정의 편집위원


어느덧 코로나바이러스 세상이라 불리는 세상에 살면서 많은 그리스도인은 이 사태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영적 거장을 만나고 싶어 한다. 물론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분명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하실 수 있지만, 종종 그분은 세우신 일꾼의 입술을 통해 그 일을 하신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변증하기 위해 삶을 바친 존 레녹스는 단지 리처드 도킨스와 크리스토퍼 히친스 등 대표적인 무신론자들에게 기독교 세계관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일뿐만 아니라 지금처럼 위기의 순간에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에게 기독교 세...
이재명, 이완용을 처단하다 이재명, 이완용을 처단하다
예수로 산 한국의 인물들
전정희/홍성사/정현욱 편집인


이재명은 칼집에서 칼을 빼 들었다. 이완용은 종현성당에서 열린 벨기에 황제 레오폴드 2세의 추도식에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재명의 칼에 이완용은 어깨와 허리를 찔렸다. 칼은 이완용의 폐를 관통했다. 그러나 숨을 끊을 수는 없었다. 스무 살 남짓의 이재명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푸르디 푸른 그의 젊음을 매국노 이완용을 처단하기 위해 바쳤다. 평북 선천 출신이며 평양 일신학교를 졸업한 기독 청년이었다. 저자는 단 두 줄로 기술된 ...
팬데믹 중심에서 그리스도를 외치다 팬데믹 중심에서 그리스도를 외치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
존 파이퍼/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2020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는 기대감을 완전히 뒤바꿔버린 코로나 19 바이러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국가에 대규모 확진자와 사망자를 매일 쏟아낸 무서운 질병 앞에 사람들은 공포와 두려움에 빠졌다. 앞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이 사태 속에 하나님은 과연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가? 그리스도인은 가지고 있는 믿음이 시험대에 오르고, 고통 중에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소망에 관한 이유를 더욱 분명히 그리고 자세히 말해줄 책임과 기회가 생겼다.여러 기독교 인사들이나 목사들이 신문, 미디어, 개인 블로그 등에 자기 의견을 쏟아내며 ...
성경 읽기의 두려움을 넘어 성경 읽기의 두려움을 넘어
다시 성경으로
레이첼 헬드 에반스/칸앤메리/바람이불어오는곳/정현욱 편집인


성경 읽기가 두려웠다. 성경의 실체가 폭로될까 봐 노심초사했다. 성경을 수메르 신화에서 베낀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저주스러운 댓글로 폭격했다. 성경을 비평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날을 세워 공격했다. 그건 두려움이었다. 그 두려움의 기저(基底)에는 내 스스로 성경에 대한 확신이 완전히 파괴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깔려 있었다. 만약 지금 성경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다면 살아갈 이유와 목적을 상실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발악했고,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러나 이미 난 성경에 대한 회의를 시작했다. 이미 선미는 침수가 시작되었는데 ...
민중의 고통과 함께 써 내려간 우리의 철학사 민중의 고통과 함께 써 내려간 우리의 철학사
대한민국철학사
유대칠/이상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철학 노동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 유대칠은 가진 자의 '홀로 있음'이 아닌 민중과 '더불어 있음'의 철학을 고민하며 연구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산물인 이 책은 '대한민국 철학'의 근본적인 조건과 그 정신, 한국철학에 영향을 준 중국과 일본의 정황, 한국철학의 역사와 그러한 한국철학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다룬다.저자가 강조하는 철학의 핵심은 민중으로부터의 철학이다. 즉 한국철학은 고난 가운데 삶을 살아갔던 한국 민중이 중심 되는 철학이다. 또한 그 철학은 각 개개인이...
오늘날 교회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탄의 불량식품 오늘날 교회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탄의 불량식품
거짓 복음: 교회를 위협하는 사탄의 8가지 거짓말
제라드 윌슨/황영광/생명의 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오늘날 교회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탄의 불량식품“The Gospel according to”라는 제목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가령 마태복음은 “The Gospel according to Matthew”)을 지칭할 때 사용할 뿐만 아니라 특별히 존 맥아더 목사의 “주님 없는 복음”(The Gospel according to Jesus, 생명의 말씀사, 2017), “구원이란 무엇인가”(The Gospel according to the Apostles, 부흥과 개혁사, 2008), “바울복음”(The Gospel accordi...
신실한 하나님과 관계하는 백성의 제국에서의 삶 신실한 하나님과 관계하는 백성의 제국에서의 삶
하나님, 이웃, 제국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윤상필/성서유니온/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신실한 하나님과 관계하는 백성의 제국에서의 삶 신학    구약성경은 신약성경에 비해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신약성경에 비해 어려워서도 있겠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구약의 성취라고 믿는 기독교인들에게 구약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세계적인 신학자이자 탁월한 구약성경의 해석자인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 1933~)은 『예언자적 상상력』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통찰력 넘치는 성경해석을 통해 구약성경...
한국 교회, 복음을 전해야 하며, 이단도 파악해야 한다 한국 교회, 복음을 전해야 하며, 이단도 파악해야 한다
이단이 알고 싶다
탁지일/넥서스/고경태 편집위원


한국 교회, 복음을 전해야 하며, 이단도 파악해야 한다한국 교회는 150여년을 유지하면서, 세계 교회에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갖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장로파를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에는 세계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이단들이 발현했다. 서양에서 발생한 이단들도 한국 교회 지반에서 각축을 벌렸고, 이제는 중국에서 발생한 이단까지 활동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슬람의 적극적 진출, 사회에서는 동성애 허용 등 사방에서 틈이 없이 공략이 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서구 교회처럼 몰...
언약의 이야기로 성경 읽기 언약의 이야기로 성경 읽기
언약으로 성경 읽기
토마스 R. 슈라이너/임요한/CLC/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언약의 이야기로 성경 읽기이 책은 Crossway의 'Short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Crossway의 시리즈는 네 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Crossway의 이 시리즈는 성경 전체를 하나의 주제로 조망함으로 보다 더 성경을 통일된 전체로 읽을 수 있게 도와준다. 신약학에 관심이 있다면 토마스 R. 슈라이너(Thomas R. Schreiner)는 익히 알 것이다. 이미 그는 『바울과 율법』,...
아름다운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탕부 하나님
팀 켈러/윤종석/두란노/방영민 편집위원


아름다운 이야기  우리가 잘 아는 이 말씀은 복음이 무엇인지 은혜롭고 풍성하게 소개한다. 누가복음 15장에는 세 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읽어버린 양 한 마리의 비유와 잃어버린 드라크마를 찾은 여인의 비유 그리고 잃어버린 둘째 아들(탕자라고 알고 있는)의 비유이다. 책은 세 번째 비유에 대한 설교인데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죄와 구원과 십자가 그리고 잃어버림과 찾음과 천국으로 가는 여정과 잔치에 대한 내용까지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주제들로 우리의 가슴을 적신다.  잃어버린 둘째 아들은 탕자이다. 그러나 본문을 보면...
세례는 끝이 아니라 '함께' 살아감의 시작이다 세례는 끝이 아니라 '함께' 살아감의 시작이다
기억하라 네가 누구인지를
윌리엄 윌리몬/정다운/비아/정현욱 편집인


매력적 필체의 저자는 누구일까? 몇 페이지를 읽지 않았는데 얼마 되지 않은 문장으로 설레게 한 저자가 궁금했다. 탁월한 안목과 매력적인 필체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저자를 만나는 것은 독자로서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윌리엄 윌리몬이 그렇다. 아마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저자가 낯설어 검색을 해보니 스탠리 하우어워스와 공저하여 <십계명>과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 <성령>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등을 저술했을 뿐 아니라 <예배가 목회다> <목...
선긋기 전쟁 선긋기 전쟁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
스캇 솔즈/정성묵/두란노/문양호


여호수아 5장 13~15절에는 여리고 정복을 앞둔 여호수아가 한 사람을 만난 사건을 보여준다. 여호수아는 그에게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적들을 위하느냐’고 묻는다. 전쟁을 앞둔 여호수아로서는 이러한 질문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말한다. 누구를 위하느냐란 여호수아의 질문에 자신은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고 말한다. 여리고와의 전쟁을 곧 치르게 될 여호수아에 대한 답변은 이스라엘과 여호수아를 위한다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약속과 이끄심에 의해 지금 여리고를 정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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