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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예배로 하나님께 물들다

서중한 | 2019.06.13 13:07
예배로 하나님께 물들다 습관이 영성이다/제임스 K. A. 스미스/박세혁/비아토르/서중한 편집위원

 

오래 전 유명한 교회의 목회자 세미나에 참여했다가 적잖이 실망한 적이 있다. 평신도훈련에 관한 세미나였는데 대부분의 시간이 소그룹을 효과적으로 인도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고, 경건훈련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나 실천은 찾기 어려웠다. 그저 소그룹을 잘 이끌어서 교회를 부흥시키는 것에 초점하고 있었다. 참여한 목회자들은 대형교회의 건물과 명성에 압도당하면서 부푼 꿈을 안고 각자 사역지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 때부터 평신도 훈련에 대한 갈증과 공허함이 있었는데 책을 읽는 동안 잊었던 그때의 기억들이 되살아났고 책은 나의 오랜 질문에 답을 주었다.

 

책의 화두는 사람들은 배우고 아는 대로 살지 않는다데 있다. 이 문제는 오래 전 경건훈련에 힘썼던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알려졌던 바이다. 4-5세기부터 사막으로 들어간 수도사들은 그들의 경건훈련을 통해 인간의 마음과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고 있었다. 수도생활을 통해 감정이 통제되지 않으면 지식으로 습득한 경건의 내용들이 한순간에 붕괴되는 것을 그들은 수없이 경험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도 고백록에서 당신께서는 우리를 당신을 향하여 있도록 지으셨기에, 우리의 마음은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 쉴 수 없습니다”(23)라고 말한 이유도 맥을 같이 한다.

 

마음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경건은 결국 감정의 변화에 따라 흔들리기 일쑤이고, 오랜 신앙생활에도 불구하고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없다. 저자 스미스는 인간에게 있어 이성과 지식보다 마음과 마음으로부터 일어나는 열망을 보다 근원적인 것으로 이해하면서, 제자도가 심중에 자리 잡도록 만드는 핵심을 예배에서 찾는다. 예배를 통해 거룩한 습관이 마음 깊은 곳에 안착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책의 골자여서, 책 제목을 예배란 무엇인가라고 붙여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먼저 제자도에 대해 스미스는 이렇게 말한다. “제자도는 우리 마음을 정렬하는 방식,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거기에 주목하는 방식이다(14). 결국 제자도는 앎과 믿음보다 열망과 갈망의 문제인 셈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성의 제자도를 주장하고, ‘생각을 통해 거룩함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주지주의적사고에(18)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도로 아는 지식은 주민이 아니라 구경꾼의 지식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외부인이 마을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나는 다르게 배웠기 때문에 다르게 이 마을을 알고 있다”(218). “결국 교육의 핵심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사랑하느냐가 아닐까?”(219). “우리는 무의식, 즉 지배하는 이야기들의 저장소를 잘 돌보아야 한다. 당신이 예배하는 것을 조심하라.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 바를 결정하고, 따라서 당신이 만드는 바와 당신이 일하는 방식을 결정할 것이다”(280). “당신이 사랑하는 바가 곧 당신이다”(276).

 

분명 사람의 모든 지식이 삶의 방식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그것은 더 많이 생각하지 않았거나, 더 많은 정보를 얻지 못해서가 아니고 인간은 그저 생각하는 사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감정, 정서, 마음과 같은 것을 반지성주의로 치부해 온 오랜 관습에 젖어 살았다. 그것은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데카르트의 방법론적 회의론에 기댄 인간 이해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은 사상을 담는 고정된 그릇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지향하는 역동적 피조물임을 알고 있었다. 오히려 인간은 무언가를 갈망하고 원하는 에로스적 피조물이다(25). 인간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하는 무언가가 자신의 정체인 셈이다. 경건도 마찬가지이다. 지성이 아니라 마음이 하나님의 창조적 목적에 맞게 설정되어야 경건한 삶이 가능하다. 의식보다 더 근원적인 성향과 지향이 하나님(텔로스)을 갈망해야 한다. 이런 상태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계속되는 모방과 실천을 통해 우리 안에 내재되는 2의 천성’(38)을 형성해야 가능하다. 제자도는 정보의 습득(information)이 아니라 재형성(reformation)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리셋(reset)하는 것이다(39).

 

스미스는 우리의 마음을 재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을 예배에서 찾는다. “예배는 하나님이 우리 마음의 지향을 재조정하시고, 우리 욕망을 재형성하시는 무대다. 예배는 그저 우리가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행하시는 공간이다. 예배는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재훈련하시는 체육관이기에 제자도의 핵심이다”(125). 우리는 예배를 통해 창조 목적에 맞는 존재가 되어가므로 예배의 목적은 창조 명령의 갱신”(140)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예배는 우리의 성품을 형성하고 맘몬 중심의 세상가치에 대항할 수 있도록 만든다. 하나님은 반복해서 우리를 하나님의 드라마(예배)로 초대하시고, 우리가 복음의 드라마를 반복하는 동안 우리의 성품을 새롭게 형성하신다(155).

 

스미스는 제자도의 핵심인 예배에 관해 두 가지 형태를 말한다. 첫째, 예배를 우리가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상향식 예배개념이다. 우리가 예배를 올려 드린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예배를 우리의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향식 예배는 자연히 진실한 마음을 강조하고 위선을 배제하는데 중점을 두게 되어(121), 항상 새로운 것, 참신한 것을 찾게 된다. 진정성을 보여 줄 참신한 예배 형식을 찾다보니 전통 예배보다는 현대식의 구도자예배와 같은 새로운 형식을 찾는다. 더 웅장한 찬양대와 오케스트라, 조명과 무대 장치 등에 막대한 예산과 힘을 쏟아 붓는다. 이런 상향식 예배에서는 예배를 행하는 주된 행위자가 사람이 되기 쉽다(124). 둘째는 위로부터 아래로 이루어지는 하향식 예배다. 칼빈은 성례전이 엄밀히 말해 인간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예배 시간에 우리가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헌금하고, 말씀을 듣는 것 같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가는 일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예배하도록 이끄신다. 우리가 하나님이 말씀대로 그 분을 예배할 때 하나님은 예배 가운데 일하신다. 하향식 예배에서는 전통적인 예배형식이 구태의연한 반복 행위가 아니라 매 순간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를 예배자로 서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이다. 일주일 내내 자기 자신을 믿으라라고 암묵적으로 가르치는 세속 예전으로부터(155) 우리의 심령을 재조정하시는 하나님의 활동시간이다. “예배는 일차적으로 혁신적 창의성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혜로운 수용과 신실한 반복을 위한 공간이다.”(126). “반복은 하나님이 우리 습관을 바로잡으시는 방식이다. 우리는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예배자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129).

 

스미스는 예배에 대한 시각을 상향식이 아니라 하향식으로 바꾸라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자녀들도 기독교 예배 전통에 자랑스럽게 편입될 수 있다. “형성적 청소년 사역에서는 젊은이들이 더 폭넓은 그리스도인의 실천을 성령의 리듬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젊은이들에게 기도와 주목, 분별, 금식, 예배라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훈련을 소개하는 것은 그들에게 은총의 강으로 들어갈 뗏목을 마련해 주는 것과 같다”(239). 오늘날 우리들은 “‘공교회적기독교 유산이라는 풍성한 보물 곧 수천 년 역사 가운데 성령이 신실하게 교회를 이끌어 오신 과정을 망각하고 무시한다. 대신 우리는 신앙이라는 바퀴를 재 발명하려고 애쓰느라 바퀴가 기우뚱할 때가 많다”(221)고 지적한다.

 

그렇다고 스미스는 제자도의 핵심이 되는 예배를 주일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예배를 확장하여 삶의 방식으로 만든다(180). 그래서 가정이 하나님의 가정(교회 공동체) 안에 자리 잡게 하고, 가족을 교회라는 첫 번째 가정안에 두어서 혈연관계가 상대화되게 한다. 교회는 혈연관계보다 그리스도의 피가 더 우선하는 공동체, 자연적 가정이 이기적이고 폐쇄적인 울타리 안에 갇히지 않는 공동체다(185). 이렇듯 제자도의 중심에 있는 예배는 가정과 다음 세대를 아우르는 거대한 예전이 된다.

 

스미스는 인간의 지성적 측면을 무시하지 않는다. 우리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는 일(고후10:5)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동의한다(17). 그런데 그의 요점은 우리가 아무리 많이 생각하고, 그 생각에 거룩한 것들을 채워도 그리스도를 닮은 성품으로 저절로 변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나 자신이 아니다. 결국 내가 사랑하고 갈망하는 것, 그래서 내 몸이 저절로 그렇게 움직이는 것이 내 자신이다. 제자도의 지성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듣는 설교에 만족하는 한국교회가 되짚어야 할 대목이다. 결국 스미스에게는 우리의 지성뿐 아니라 마음과 감정이 주를 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자도의 최종 지점이다. 그리고 그 지점까지 갈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책 전반을 통해 전개하고 있는 예배.

 

예배를 하향식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도 예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우리 교회들이 성찰해야할 내용이다. 삶의 변화는 전인적인 변화이다. 인간은 죄로 인해 지정의가 모두 오염되었다. 지성의 회복만으로 전인적인 치유를 이룰 수 없다는 점에서 스미스의 논지는 타당하다. 하지만 생각이 달라지지 않으면 삶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미스가 말하는 하향식 예배도 성도들의 이해가 뒷받침될 때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역동적인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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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溫故知新)  2007년 12월 23일 단독목회로 갑작스러운 하나님의 부르심에 아내와 나는 뜬 눈으로 이틀 밤을 보낸 후 12월 25일 나와 아내, 아이들 셋(8세, 6세, 5세), 그리고 처형과 조카(18세) 이렇게 일곱 명이 낯선 공간에서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렸다. 지금까지 목회하고 있는 제자삼는교회의 첫 출발이었다. 당시 나에게 이 말을 건넨 담임목사님도 내가 거절할 줄로 예상하셨을 것이다. 물론 인간적으론 거절하는 것이 맞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순 없지만, 당시 아내와 나는 뭔가 다른 무엇...
태초부터 시작된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 태초부터 시작된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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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마음으로 읽는 이사야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읽는 이사야서
이사야서 풀어쓴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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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목사가 이사야서를 번역했다는 소문을 듣고 놀라움과 걱정이 동시에 들었다. 먼저 히브리어 원어를 직접 번역했다는 것은 히브리어뿐 아니라 당시 시대적 배경에도 정통해한다. 필자가 보기에 강산 목사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 그럼에도 걱정이 드는 이유는 성경 번역이 너무나 어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성경 번역이 얼마나 어려운지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신약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중의 하나인 ‘사도’의 헬라어는 ‘아포스톨로스(ἀπόστολος)’이다. 이...
올드해보이지만 올드해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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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엔가 청년대학부에서 엠마오 서적에서 나온 로버트 H 스타인의 ‘비유해석학’을 담당교역자였던 전도사님이 강의를 하셨다(공교롭게도 그 책을 낸 출판사나 그 출판사가 운영했던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던 서점이나 책 모두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그때 그 강의와 책은 성경을 보는 데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고 지금도 내게 가슴깊이 박혀 있다. 이번에 읽은 시드니 그레이다누스의 ‘구약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이레서원)를 읽으며 스타인의 책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던 것은 은연중에 연결고리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시드니 그레이...
계몽된(거듭난) 인간을 향하여 계몽된(거듭난) 인간을 향하여
인간이 된다는 것
로완 윌리엄스/이철민/복있는사람/강도헌 편집위원


계몽된(거듭난) 인간을 향하여   어떤 신학자는 ‘신학’을 ‘인간학’이라고 표현하였을 만큼 사실 인간(실존)을 배제한 신학이나 종교학은 스콜라주의로서 사변으로 치우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많은 신학자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인간의 이해가 신에 대한 이해만큼 신학과 신앙(종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경전에 대한 연구 만큼 우리는 인간(피조 세계)에 대한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바르트가 말한 신문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왜냐하면 창조주와 피조물의 상호 소통의 방식과 그 내용들을 연구하는 ...
성경의 배경을 알 수 있게 하는 지침서 성경의 배경을 알 수 있게 하는 지침서
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
김동문 글 신현옥 그림/선율/서상진 편집위원


성경의 배경을 알 수 있게 하는 지침서 성경에는 낯선 지명이 등장을 한다. 성경에는 수많은 사람의 이름이 등장을 한다. 어쩔 때는 지명이 사람이름 같기도 하고, 사람이름이 지명 같기도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이름과 우리나라의 지명과는 다른,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왔던 이름과 지명이 아닌 낯선 이름으로 인해서 성경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많이 있다. 그뿐이겠는가?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로 인해서 벌어지는 사건은 또 어떤가? 도무지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연관성을 어쩔 때는 찾을 수가 없다. 어떤 배경에서 그런...
교회는 사랑으로 지어져간다 교회는 사랑으로 지어져간다
교회와 하나님의 사랑
김남준/익투스/방영민 편집위원


교회는 사랑으로 지어져간다   일치  교회는 무엇으로 하나됨을 이루어야 하는가? 세상은 학연과 지연과 혈연 등으로 하나됨을 자랑하고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교회는 혈연공동체도 아니고 서로 공통의 관심사로 모이는 곳도 아니다. 교회라는 특별한 곳은 너와 내가 뜻을 합하여 세우자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며 서로의 수준 높은 삶을 위해 생겨나는 곳도 아니다. 교회는 반드시 무엇인가 일치되어야 교회됨을 보여줄 수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세상적인 관점으로 이해하고 심지어 교회에 속해 있는 사람들조차 바...
반복적 예배에 참여하라 반복적 예배에 참여하라
습관이 영성이다
제임스 K. A. 스미스/박세혁/비아토르/강도헌 편집위원


점점 사람들은 공 예배에 대한 회의적 관점들이 늘어가고 있다. 점점 “가나안 성도(이 단어는 ‘안나가’를 거꾸로 뒤집은 단어이다)”가 늘어나고 개인적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간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본다. 첫째는 교회(목회자와 성도, 시스템을 총칭하여)의 부패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고 개인적 신앙생활을 선택한 경우이다.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두 번째 이유로는 ‘편의주의’이다. 그냥 교회 나가는 것이 싫고, 귀찮고, 이것저것 부담되고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교회에 나가야 할 필...
아들을 경배하라! 아들을 경배하라!
아들을 경배함-초창기 기독교 예배 의식 속의 예수
래리 허타도/송동민/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예수는 언제부터 경배 받았을까? ‘하나님=로고스=성육신=예수’라는 요한문헌 공식에 익숙한 보수한국기독교인들에게 앞선 질문은 낯설고 어색하다. 그러나 세계 신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핫 이슈 중의 하나는 아이러니하게 ‘예수는 누구인가?’이다. 해외의 저작물은 차치(且置)하더라도 번역되거나 한국 신학 논문의 주제들의 상당한 분량이 ‘초기 기독교’와 ‘초기 기독론’에 몰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새 관점주의자로 불리는 제임스 던(James D.G. Dunn)의 『예수와 기독교의 기원 상·하』를 비롯하여, 리처드 ...
예배로 하나님께 물들다 예배로 하나님께 물들다
습관이 영성이다
제임스 K. A. 스미스/박세혁/비아토르/서중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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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종말론은 무엇을, 왜 믿고 있는가? 과거 종말론은 무엇을, 왜 믿고 있는가?
예수의 종말론
R. C. 스프라울/김정식/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필자는 종말론의 관점으로 나눠 보자면 점진적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참고로 존 맥아더, 대럴 벅 등도 점진적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합니다). 한국 교계에서는 세대주의 종말론을 이단이라고 말하는 극단적인 분들도 있지만, 사실 종말론에 관한 다양한 관점 중 자기 관점과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이단으로 몰아세우기 원한다면 “급진적 과거 종말론” 역시 AD 70년에 ‘주의 날’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역사적으로 성취되었다고 주장하는 견해이니만큼, 반대쪽에서 보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이단처럼 보이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nb...
십자가는 켜켜이 쌓인 하루의 결과이다 십자가는 켜켜이 쌓인 하루의 결과이다
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신약
김동문, 신현/선율/정현욱 편집인


그 이름도 유명한 방탄소년단을 아는가? 방탄은 말 그대로 총알을 막는다는 그 방탄(防彈)이다. 방탄소년단에 대해 할 말은 정말 많지만 이것 하나만 언급하자. 그 어떤 슈퍼스타도 해내기 힘들다는 수만 명이 입장하는 스타디움 해외 콘서트를 모두 매진시킨 7인조 보이밴드다. 어떤 음악평론가는 한국 대중 음악사를 조용필-서태지, 그리고 방탄으로 구분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방탄소년단은 K-POP의 한 그룹이었다. 이제는 그들은 단지 방탄소년단(BTS)일 뿐이다...
윌리엄 커닝함의 “역사신학”을 보아야 한다 윌리엄 커닝함의 “역사신학”을 보아야 한다
역사신학 2
윌리엄 커닝함/서창원/진리의깃발/고경태 편집위원


윌리엄 커닝함(William Cunningham, 1805-1861)은 스코틀랜드 자유교회의 대표적인 신학자이다. 커닝함은 1843년 교회의 순수성,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심을 지키기 위해서 토마스 찰머스(Thomas Chalmers, 1780-1847)와 함께 자유교회를 설립해야 했고 그 뒤를 이었다. 윌리엄 커닝함이 신학교에서 강의했던 자료를 묶어서 역사신학(Vol1, Vol2)으로 1882년에 출판했다. 사도시대부터 커닝함 당대 교회(19세기 교회)까지 교회역사, 사상사를 정리한 것이다. 홍치모 박사는 윌리엄 커닝함을 ‘스코틀랜드...
성경해설의 새로운 표준 성경해설의 새로운 표준
Refo 500 성경해설 시가서
박우택/세움북스/이동준 편집위원


‘Refo 500 성경해설 시가서’를 서평하기로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늦었다. 바쁘다는 핑계도 있었지만 시와 지혜문학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궁금해서 조금 꼼꼼히 읽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출간된 성경해설 모세오경과 역사서와 다를 바 없이 각 성경의 개관과 주석서를 함께 잘 녹인 장점이 드러난다.  지혜서 가운데 가장 지루하고 철학적인 욥기를 먼저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되었다. 평이하고 무난했다. 그래서 심심했다. 욥과 세 친구들의 대화를 설명하는 것에는 충실하였지만 이 대화들이 가지는 신학적인 함의를 좀 더 이끌어 내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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