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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들을 경배하라!

정현욱 | 2019.06.17 00:01
아들을 경배하라! 아들을 경배함-초창기 기독교 예배 의식 속의 예수/래리 허타도/송동민/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예수는 언제부터 경배 받았을까? ‘하나님=로고스=성육신=예수라는 요한문헌 공식에 익숙한 보수한국기독교인들에게 앞선 질문은 낯설고 어색하다. 그러나 세계 신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핫 이슈 중의 하나는 아이러니하게 예수는 누구인가?’이다. 해외의 저작물은 차치(且置)하더라도 번역되거나 한국 신학 논문의 주제들의 상당한 분량이 초기 기독교초기 기독론에 몰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새 관점주의자로 불리는 제임스 던(James D.G. Dunn)예수와 기독교의 기원 상·를 비롯하여,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예수』 『예수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래리 허타도(Larry W. Hurtado)주 예수 그리스도들은 초기 기독교론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많은가를 방증하는 자료들이다.

 

총신대학교 김대웅 교수의 요한계시록과 인자 기독론과 칠십인경 다니엘서의 메시아 사상의 경우 초대교회 안에 예수가 어떤 과정을 통해 경배 받았는가를 요한계시록을 중심으로 잘 설명해 준다. 대신대학교 박윤 교수도 예수의 두 얼굴이란 논문을 통해 마가복음에 드러난 고기독론을 통해 초대교회가 어떻게 예수를 하나님으로 섬겨왔는지를 논증한다. 이 외에도 수많은 논문과 책들이 계속하여 번역 출간되고 있으며, 예수가 초대교회 안에 초기부터 하나님으로서 경배 받아왔음이 증언되고 있다.

 

최근 들어 신약신학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초기 기독론에 대한 관심은 일종의 기독교적 변증이다. 종교사학파를 비롯한 고등비평가들을 통해 초기 기독교가 이방종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형성되었다고 주장한다. 1880-90년대 독일 괴팅겐 대학의 교수들로 이루어진 종교사학파(history of religions school)들은 초기 기독교가 이방종교의 영향아래 형성된 집단으로 치부했다. 헤르만 궁켈을 비롯한 에른스트 트뢸치, 루돌프 오토 등이 중심이 된 이 학파는 특히 구약학자인 궁켈보다 신약학자였던 빌헬름 부세트의 영향력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리츨(Albrecht Benjamn Ritschl, 1822-1889)의 후예답게 그들은 신화적 요소를 걸러내고 철저히 역사와 문서 비평을 통해 종교가 시대적으로 변화했음을 주장한다. 즉 초기의 에니미즘(animism)에서 다신론(polytheism)으로, 다시 일신론(henotheism)을 거쳐, 유일신론(monotheism)으로 발전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세트는 다시 오실 인자를 기다렸던 것이지, 신앙과 경배의 대상이었던 (퀴리오스, κύριος)’로 여기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마르틴 헹엘은 유대교와 헬레니즘을 통해 종교사학의 주장을 반박한다. 종교사학파들은 디아스포라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가 엄격하게 구분되었다고 말하며, 예루살렘 중심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와 바울 중심의 디아스포라 기독교를 적의적으로 긴장 관계로 구분한다. 헹엘은 예루살렘 중심의 기독교와 바울 중심의 팔레스타인 중심 기독교가 어느 정도 긴장을 유지했지만 적의적이지 않았으며, 예루살렘 중심의 기독교 역시 헬라적 영향 아래에서 디아스포라 교회의 정서를 공유했다고 주장한다. 래리 허타도는 예루살렘 중심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에 중심을 두면서도 바울의 서신 속에서도 동일하게 예수가 주로 고백되었으며, 경배의 대상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방대한 작업을 통해 밝힌 것이 그의 대작 주 예수 그리스도이며, 이번에 번역 출간된 아들을 경배함은 초기 기독교 예배 의식 속에 예수가 어떻게 경배 되었는가를 밝히고 있다.

 

허타도의 공헌은 헬레니즘 시대 속에서 살아있는 황제가 신으로 숭배 받던 시절 속에서 예수가 경배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 책은 초대 기독교가 헬레니즘의 영향 아래 있지만 기독교가 수십 년, 또는 수백 년에 걸쳐 그리스-로마 세계의 관념들에 동화된 결과 생겨난 산물이 아니라는 것’(13)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면 신으로 추방 받는 로마 황제와 예수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예수의 부활’(15)에 있다. 허타도는 이러한 초대교회 예수 경배 의식은 로마 시대의 황제 숭배나 다른 종교와도 엄격하게 구별되며, 초대교회 예배 안에 존재했다고 밝힌다. 허타도는 2장에서 고대 세계의 예배를 살핀 다음, 3장에서 고대 유대교의 유일신론을 점검한다. 결국 초대 기독교는 유대교에 뿌리를 박고 있는 동시에 기존의 유일신론을 뛰어넘는 변이라는 사실을 4장에서 밝혀낸다. 마지막에 해당하는 5장에서는 초대 기독교 예배 의식 속에서 예수는 어떤 존재인가를 밝힌다는 점에서 현대 교회가 신앙하는 예수 경배가 결코 후대에 첨가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허타도의 이러한 업적이 중요한 이유는 최근 제임스 던(James D. G. Dunn)을 비롯한 일부의 학자들이 예수 경배가 1세기 후반에 형성된 것으로 주장하기 때문이다(33). 허타도는 문헌상 증거들을 통해 기독교 신앙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진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의견에 동의한다. 유일신론을 신앙하는 유대인들에게 성부 하나님이 아닌 예수의 경배는 놀라운 것이다. 특히 사람이었던 예수에 대한 신적 경배는 신성모독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예수에 대한 경배는 숭앙의 대상인 주님으로 예수가 인정된 것은 놀라울 정도로 이른 시기부터 급격히 확산된 현상’(35)이라는 것이다. 리처드 보컴(Richard J. Bauckham)도 헹엘의 입장에 동조하며 여러 논문들을 통해 기독교 초기부터 예수가 하나님과 동등하게 예배의 대상이었다고 밝히고 있다(37). 보컴은 예수를 향한 예배를, 예수가 하나님의 보좌를 공유하며 세상을 창조하는 신적인 행위에 동참한다는 구체적인 신념의 초기 결과물로’(38) 본다.

 

유대인들의 유일신론의 핵심은 모든 경배와 숭배의 대상은 야훼 하나님이다. 그 어떤 신이나 우상(모형)까지도 거부되었다. 제사와 기도, 경배의 대상은 유일하신 하나님께만 드렸다(73). 헬레니즘이 극심한 시기에 핫시딤을 중심으로 한 경건한 유대인들은 율법에 더욱 천착하게 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에셋파는 종종 사회를 떠나 광야나 사막 지역에 자신들만의 독립된 공동체를 형성했다. 쿰란 지역의 존재했던 이들도 에셋파로 추측된다. 그러나 이러한 유일신론에 집착한 극단적 경건주의자들도 사람을 하나님처럼 경배하지 않았다는 점은 명백하다. 그들은 인자로 표현되는 단어나(특히 다니엘과 에녹1서 등) 메시아(그리스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들을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해 줄 것을 기대했다. 그렇지만 인자나 그리스도는 결코 숭배의 대상이 아니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경배는 오직 유일하신 야훼 하나님뿐이다. 그럼 유대인들이었던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예수를 경배했을까?

 

허타도는 초기 기독교 문헌 속에서 기존의 유대문헌과 상이한 변이(mutation)’을 감지한다.

 

이 형태에서는 부활하신/높이 되신 예수께서 하나님과 함께 실질적으로 의식에 의한 섬김의 공동 대상이 되시며, 독특하고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86).

 

즉 부활과 승귀는 바울의 고백처럼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 되심에 대한 공식적인 선언이다(1:4). 초대문헌 중에서 가장 초기 문헌에 속하는 바울 서신들에서는 예수를 그리스도’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 ‘(κύριος)’ 등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들은 매우 이른 초기에도 함께 모인 예배 공동체의 주님이자, 신자들이 순종하고 기원을 드리며 경배해야 할 존재로서’(87) 인식했던 것이다. 약간 후대의 것으로 추측되는 마태복음이나 요한복음에서만 예수를 경배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초대교회는 이미 예수를 구약에서 예언한 그 메시아였으며,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신적 지위를 지닌’(100) 예배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하나님과 함께 예수의 이름을 불렀으며, ‘예수의 이름으로병을 고치고 기적을 행했다. 구약 속에서 이러한 용례들은 하나님을 통해 이루어진 것들이다. 특히 요엘 3:32의 문구는 로마서 10:13에서 거의 비슷하게 인용된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2:32).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10:13).

 

이러한 예수에 대한 표현과 기원들은 예수가 명백히 초창기 기독교에서 실천한 예배/신앙 의식의 중심부에 있었다는 점’(108)을 보여준다.

 

초대교회에 나타난 예수에 대한 숭배는 유대인들의 유일신론을 뛰어넘는 혁명적 사건이었다. 또한 헬레니즘의 영향 아래 일어난 이방종교의 유입이 아닌 구약의 성취로 이루어진 예수의 부활로 인해 촉진된 사건이다. 예수에 대한 숭배는 살아있는 신들로 불린 로마 황제들에게 기독교의 반응이었다. 경배해야할 대상은 황제인 가 아니라 죽음에서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진정한 라는 것이다. 신약성경 안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Κυρίου ησοΧριστοῦ)’ 초대교회 성도들이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고백했던 신앙 고백이며, 경배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또한 구약의 예언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를 통해 야훼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었다고 보는 신학적 해석이었다. 허타도는 짧고도 강력하게 고기독론(High Christology)’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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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복음에 대한 성경적 철학적 비판 번영복음에 대한 성경적 철학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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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溫故知新)  2007년 12월 23일 단독목회로 갑작스러운 하나님의 부르심에 아내와 나는 뜬 눈으로 이틀 밤을 보낸 후 12월 25일 나와 아내, 아이들 셋(8세, 6세, 5세), 그리고 처형과 조카(18세) 이렇게 일곱 명이 낯선 공간에서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렸다. 지금까지 목회하고 있는 제자삼는교회의 첫 출발이었다. 당시 나에게 이 말을 건넨 담임목사님도 내가 거절할 줄로 예상하셨을 것이다. 물론 인간적으론 거절하는 것이 맞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순 없지만, 당시 아내와 나는 뭔가 다른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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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와 구속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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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마음으로 읽는 이사야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읽는 이사야서
이사야서 풀어쓴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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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목사가 이사야서를 번역했다는 소문을 듣고 놀라움과 걱정이 동시에 들었다. 먼저 히브리어 원어를 직접 번역했다는 것은 히브리어뿐 아니라 당시 시대적 배경에도 정통해한다. 필자가 보기에 강산 목사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 그럼에도 걱정이 드는 이유는 성경 번역이 너무나 어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성경 번역이 얼마나 어려운지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신약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중의 하나인 ‘사도’의 헬라어는 ‘아포스톨로스(ἀπόστολος)’이다. 이...
올드해보이지만 올드해보이지만
구약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시드니 그레이다누스/김진섭, 류호영, 류호준/이레서원/문양호 운영위원


80년대엔가 청년대학부에서 엠마오 서적에서 나온 로버트 H 스타인의 ‘비유해석학’을 담당교역자였던 전도사님이 강의를 하셨다(공교롭게도 그 책을 낸 출판사나 그 출판사가 운영했던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던 서점이나 책 모두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그때 그 강의와 책은 성경을 보는 데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고 지금도 내게 가슴깊이 박혀 있다. 이번에 읽은 시드니 그레이다누스의 ‘구약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이레서원)를 읽으며 스타인의 책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던 것은 은연중에 연결고리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시드니 그레이...
계몽된(거듭난) 인간을 향하여 계몽된(거듭난) 인간을 향하여
인간이 된다는 것
로완 윌리엄스/이철민/복있는사람/강도헌 편집위원


계몽된(거듭난) 인간을 향하여   어떤 신학자는 ‘신학’을 ‘인간학’이라고 표현하였을 만큼 사실 인간(실존)을 배제한 신학이나 종교학은 스콜라주의로서 사변으로 치우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많은 신학자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인간의 이해가 신에 대한 이해만큼 신학과 신앙(종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경전에 대한 연구 만큼 우리는 인간(피조 세계)에 대한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바르트가 말한 신문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왜냐하면 창조주와 피조물의 상호 소통의 방식과 그 내용들을 연구하는 ...
성경의 배경을 알 수 있게 하는 지침서 성경의 배경을 알 수 있게 하는 지침서
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
김동문 글 신현옥 그림/선율/서상진 편집위원


성경의 배경을 알 수 있게 하는 지침서 성경에는 낯선 지명이 등장을 한다. 성경에는 수많은 사람의 이름이 등장을 한다. 어쩔 때는 지명이 사람이름 같기도 하고, 사람이름이 지명 같기도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이름과 우리나라의 지명과는 다른,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왔던 이름과 지명이 아닌 낯선 이름으로 인해서 성경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많이 있다. 그뿐이겠는가?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로 인해서 벌어지는 사건은 또 어떤가? 도무지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연관성을 어쩔 때는 찾을 수가 없다. 어떤 배경에서 그런...
교회는 사랑으로 지어져간다 교회는 사랑으로 지어져간다
교회와 하나님의 사랑
김남준/익투스/방영민 편집위원


교회는 사랑으로 지어져간다   일치  교회는 무엇으로 하나됨을 이루어야 하는가? 세상은 학연과 지연과 혈연 등으로 하나됨을 자랑하고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교회는 혈연공동체도 아니고 서로 공통의 관심사로 모이는 곳도 아니다. 교회라는 특별한 곳은 너와 내가 뜻을 합하여 세우자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며 서로의 수준 높은 삶을 위해 생겨나는 곳도 아니다. 교회는 반드시 무엇인가 일치되어야 교회됨을 보여줄 수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세상적인 관점으로 이해하고 심지어 교회에 속해 있는 사람들조차 바...
반복적 예배에 참여하라 반복적 예배에 참여하라
습관이 영성이다
제임스 K. A. 스미스/박세혁/비아토르/강도헌 편집위원


점점 사람들은 공 예배에 대한 회의적 관점들이 늘어가고 있다. 점점 “가나안 성도(이 단어는 ‘안나가’를 거꾸로 뒤집은 단어이다)”가 늘어나고 개인적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간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본다. 첫째는 교회(목회자와 성도, 시스템을 총칭하여)의 부패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고 개인적 신앙생활을 선택한 경우이다.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두 번째 이유로는 ‘편의주의’이다. 그냥 교회 나가는 것이 싫고, 귀찮고, 이것저것 부담되고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교회에 나가야 할 필...
아들을 경배하라! 아들을 경배하라!
아들을 경배함-초창기 기독교 예배 의식 속의 예수
래리 허타도/송동민/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예수는 언제부터 경배 받았을까? ‘하나님=로고스=성육신=예수’라는 요한문헌 공식에 익숙한 보수한국기독교인들에게 앞선 질문은 낯설고 어색하다. 그러나 세계 신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핫 이슈 중의 하나는 아이러니하게 ‘예수는 누구인가?’이다. 해외의 저작물은 차치(且置)하더라도 번역되거나 한국 신학 논문의 주제들의 상당한 분량이 ‘초기 기독교’와 ‘초기 기독론’에 몰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새 관점주의자로 불리는 제임스 던(James D.G. Dunn)의 『예수와 기독교의 기원 상·하』를 비롯하여, 리처드 ...
예배로 하나님께 물들다 예배로 하나님께 물들다
습관이 영성이다
제임스 K. A. 스미스/박세혁/비아토르/서중한 편집위원


 오래 전 유명한 교회의 목회자 세미나에 참여했다가 적잖이 실망한 적이 있다. 평신도훈련에 관한 세미나였는데 대부분의 시간이 소그룹을 효과적으로 인도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고, 경건훈련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나 실천은 찾기 어려웠다. 그저 소그룹을 잘 이끌어서 교회를 부흥시키는 것에 초점하고 있었다. 참여한 목회자들은 대형교회의 건물과 명성에 압도당하면서 부푼 꿈을 안고 각자 사역지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 때부터 평신도 훈련에 대한 갈증과 공허함이 있었는데 책을 읽는 동안 잊었던 그때의 기억들이 되살아났고 책은 나의 오랜 ...
과거 종말론은 무엇을, 왜 믿고 있는가? 과거 종말론은 무엇을, 왜 믿고 있는가?
예수의 종말론
R. C. 스프라울/김정식/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필자는 종말론의 관점으로 나눠 보자면 점진적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참고로 존 맥아더, 대럴 벅 등도 점진적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합니다). 한국 교계에서는 세대주의 종말론을 이단이라고 말하는 극단적인 분들도 있지만, 사실 종말론에 관한 다양한 관점 중 자기 관점과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이단으로 몰아세우기 원한다면 “급진적 과거 종말론” 역시 AD 70년에 ‘주의 날’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역사적으로 성취되었다고 주장하는 견해이니만큼, 반대쪽에서 보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이단처럼 보이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nb...
십자가는 켜켜이 쌓인 하루의 결과이다 십자가는 켜켜이 쌓인 하루의 결과이다
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신약
김동문, 신현/선율/정현욱 편집인


그 이름도 유명한 방탄소년단을 아는가? 방탄은 말 그대로 총알을 막는다는 그 방탄(防彈)이다. 방탄소년단에 대해 할 말은 정말 많지만 이것 하나만 언급하자. 그 어떤 슈퍼스타도 해내기 힘들다는 수만 명이 입장하는 스타디움 해외 콘서트를 모두 매진시킨 7인조 보이밴드다. 어떤 음악평론가는 한국 대중 음악사를 조용필-서태지, 그리고 방탄으로 구분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방탄소년단은 K-POP의 한 그룹이었다. 이제는 그들은 단지 방탄소년단(BTS)일 뿐이다...
윌리엄 커닝함의 “역사신학”을 보아야 한다 윌리엄 커닝함의 “역사신학”을 보아야 한다
역사신학 2
윌리엄 커닝함/서창원/진리의깃발/고경태 편집위원


윌리엄 커닝함(William Cunningham, 1805-1861)은 스코틀랜드 자유교회의 대표적인 신학자이다. 커닝함은 1843년 교회의 순수성,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심을 지키기 위해서 토마스 찰머스(Thomas Chalmers, 1780-1847)와 함께 자유교회를 설립해야 했고 그 뒤를 이었다. 윌리엄 커닝함이 신학교에서 강의했던 자료를 묶어서 역사신학(Vol1, Vol2)으로 1882년에 출판했다. 사도시대부터 커닝함 당대 교회(19세기 교회)까지 교회역사, 사상사를 정리한 것이다. 홍치모 박사는 윌리엄 커닝함을 ‘스코틀랜드...
성경해설의 새로운 표준 성경해설의 새로운 표준
Refo 500 성경해설 시가서
박우택/세움북스/이동준 편집위원


‘Refo 500 성경해설 시가서’를 서평하기로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늦었다. 바쁘다는 핑계도 있었지만 시와 지혜문학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궁금해서 조금 꼼꼼히 읽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출간된 성경해설 모세오경과 역사서와 다를 바 없이 각 성경의 개관과 주석서를 함께 잘 녹인 장점이 드러난다.  지혜서 가운데 가장 지루하고 철학적인 욥기를 먼저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되었다. 평이하고 무난했다. 그래서 심심했다. 욥과 세 친구들의 대화를 설명하는 것에는 충실하였지만 이 대화들이 가지는 신학적인 함의를 좀 더 이끌어 내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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