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진정한 실제적 성령충만
저자의 제자도 시리즈 중 『증언』 , 『사명』에 이은 3번째 책. 첫 번째 책이 그의 험난한 과거의 인생을 하나님이 만지시고 하나님의 사역자로 세우셨는지를 기록했다면 두 번째 책은 하나님의 사명을 붙든 자로서 그의 인격과 가정을 수정해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책인 『충만』은 일반적인 성령충만에 대한 통념을 넘어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삶을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반응하여 순종하고 따르는 것이다. 어떤 때는 그런 순종이 나의 삶의 욕심과 의지에 반하기에 거부하고 싶고 손해 보는 것 같아 받아들이기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성령충만은 목소리 높여 예배시간에 찬양하거나 방언하는 것 이상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성령충만에 대한 체계적인 방법론을 가르쳐 주진 않지만 저자가 말하듯 양육은 프로그램이 아닌 것처럼 진정한 제자는 방법론이나 단계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욕정의 열매가 죽고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는 것이기에 매일매일의 삶에서 성령의 인도에 순종하므로 다듬어져 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읽을 책이 아니라 나의 삶에 적용해가야 할 책이다.
저자 김길 평생 그의 마음도 전쟁터였다. 원수 사탄의 교묘한 수시 시간차 공격으로 자주 쑥대밭이 되고 마는 게 우리네 마음터(心地)라면, 그의 마음처럼 포성이 진동하며 격렬한 전쟁터도 드물 것이다.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성장한 그는, 이름 ‘길’吉의 뜻과 달리 박복(薄福)하여 ‘길’(路) 위에 내팽개쳐지고 마음이 무너지는 상처투성이 인생을 살아왔다. ‘고난’이라는 적진(敵陣)의 저격수는 유리같은 아들을 돌봐야 하는 현재에도 휴전을 몰라, 그는 이전 책들의 사례와 같이 현실 속에 펼쳐지는 마음의 전쟁을 날것으로 토로한다. 그 역시 이 전쟁에서 찢기고 피 흘려왔지만, 마음전쟁의 본질과 주도권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하여 마음이 원수의 공격을 받아도 폐허가 되지 않도록, 싸워 버티고 이기게 하는 말씀의 전략과 기도의 전술을 은혜로 터득해낸 능숙한 용사가 되었다. 이제 그는 그 누구도 대신하여 치러줄 수 없는 이 지독한 마음의 전쟁 때문에 한순간도 편히 쉬지 못하는 동시대 영적전쟁의 전우(戰友)를 향해 “힘내라, 이겨라!”라고 소리쳐 응원한다. 이 책은 그가 겪은 삶의 질고와 유사한 원수의 공격 때문에 상처받고 쉬지 못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향한 따뜻한 응원가이자 상쾌한 치유의 처방전이다.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예수전도단 간사로 캠퍼스 사역을 했다. 선교단체에서 나와 오랜 기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린 끝에 ‘너와 꼭 하고 싶은 교회가 있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서울 명동에서 예배당도 없이 ‘명동의 신실한 교회’, 명신교회(明信敎會)를 개척했다. 개척의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명동을 필두로 아시아의 대도시에 교회를 세우고 청년들을 파송하는 비전을 품은 ‘대도시 선교사’(Metropolitan Missionary)로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