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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참된 교회를 위한 꿈을 함께 꿉시다

조정의 | 2021.09.10 02:15
참된 교회를 위한 꿈을 함께 꿉시다 교회, 가정에서 시작하다/래드 지데로/박주언, 홍선호, 진부천/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가정 교회 관련 책을 종종 찾아 읽을 때마다 강한 도전과 그리움이 일어난다. 1960년대 작은 시골 교회, 가정 교회가 추구하는 10~30여 명의 성도가 자유롭게 삶을 나누고 친밀하게 교제하며, 형식이 있지만, 때론 형식을 벗어나 참된 예배를 드렸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그 교회에서 구원받고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때는 교회가 이미 100여 명의 성도가 되었을 때고, 지금은 2~3배 더 커졌다. 

그래서 가정 교회 운동이 강조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안다. 래드 지데로가 <교회, 가정에서 시작하다>에서 강조한 초대교회 성도들이 누린 것들을 되찾기 원하는 갈망이 있다. 아니, 오래전 작은 교회에서 누렸던 것을 회상하며 그리워한다. 지데로가 말한 급격한 교회 성장(확장), 사람 중심적이고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며 묶여 있지 않은 자유로움과 저비용을 자랑하는 가정 교회를 즉시 시작하고 싶다. 그러면 과거에 누렸던 참된 기쁨과 만족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한다.

하지만 가정 교회 책을 읽을 때마다 도전과 함께 강한 저항도 생긴다. 지데로가 말한 성도 간 친밀한 교제가 과제이고, 목사 중심의 사역이 아니라 성도가 자발적으로 함께 참여하는 사역이 되게 하는 일이 도전이지만,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지금 교회를 통해 일하고 계시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금의 규모가 되어 하나님이 성도를 통해 공급하신 인적 물적 자원을 통해 과거에 할 수 없었던 사역을 교회가 감당하고 있지는 않은가?

사도행전과 서신서 기록을 통해 가정 교회 운동을 주도하는 이들은 교회가 자체 건물 없이 가정에서 최대 30여 명이 모였고, 종종 가정 교회가 연합하여 100여 명이 모이기도 했다는 결론을 얻는다. 또한 성직자 없이, 심지어 특별히 정해진 예식도 없이 자유로운 형식의 예배가 모든 성도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케빈 드영이 <왜 우리는 지역 교회를 사랑하는가>에서 제기한 가정 교회의 잘못된 전제들에 동의한다(부흥과개혁사, 2010). 첫째로 사도행전의 기록이 정말 우리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교회 규모와 모임의 장소, 예배 형식의 틀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둘째로 다른 역사적 기록이나 성경의 설명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정 교회가 그런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수긍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동시에 의문이 생기는 부분도 있다.

가정 교회의 형식으로 모이는 것, 가정 교회의 장점을 살려 계속해서 새로운 가정 교회를 개척하는 것, 가정 교회가 함께 연합하여 교회의 필수적인 사역을 감당하는 것, 수많은 가정 교회가 연합하여 진리를 지키고 더 큰 하나님의 일을 함께 이루는 것. 모두 다 좋은 일이다. 하나님은 그런 방식으로 교회를 이룬 자들을 통해서도 역사하실 것이다.

문제는 그 방식을 취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가정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비전을 분명히 세웠기 때문에, 지데로 역시 다른 가정 교회 운동가처럼(그래도 예의 있고 부드럽게) 그 모델을 따르지 않는 교회를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저자는 “나는 전통적인 교회의 형제자매들에게 돌을 던질 의도는 전혀 없다”라고 말하지만(283p), 전통적인 교회는 사람이 만든 제도를 받아들이고, 종교의 틀에 갇혀 있으며, 국가와 결속한 교회라고 은근히 비판한다. 유급 성직자가 비성경적이고, 예식을 갖춘 성스러운 예배는 형식적이며, 교회 건물을 가지고 예배의 날을 정해서 모이는 것을 좋지 않게 평가한다. 가정 교회가 가장 성경적이라고 말하면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동시에 다른 교회는 덜 성경적이라고 말하는 셈이 된다.

가정 교회를 작은 시골 교회에서 제법 경험해 봤지만, 그 경험을 가지고 가정 교회 운동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지데로는 CCC와 네비게이토 모임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면서 지역 교회 출석에 점차 흥미를 잃고, 아주 잠시 전통교회에서 셀 교회를 경험한 후 가정 교회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경험으로 전통 교회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30명이 훌쩍 넘는 교회가 교회 건물과 유급 성직자를 두고 있으면서도 초대 교회의 친밀한 교제와 뜨거운 사랑을 실천하며 참된 예배를 드리고 자발적으로 사역에 동참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가정 교회 운동 그리고 <교회, 가정에서 시작하다>가 대다수의 전통 교회에 속한 이들에게 주는 유익이 분명 있다. 사람 중심이 아니라 건물 중심이 되는 문제, 교회 사역이 다수의 성도가 아니라 소수의 사역자에게 집중되는 문제(그래서 일꾼이 아니라 관중이 되는 문제), 규모가 커질수록 교제가 친밀해지지 않고 형식적으로 변하는 문제(시대와 문화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지만) 등 현대 교회가 겪는 여러 가지 문제를 다시 한번 인식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방법을 모색하게 하는 일이다. 셀 교회나 소그룹, 구역 등 다양한 방식을 교회가 도입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하지만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교회를 가장 빠르게 무너뜨리는 원인은 교만이다.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하나의 풀뿌리 기독교인 형제 교회 운동은(지데로가 언급한 역사적 가정 교회 운동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지데로는 형제 교회에서 출판한 교회 역사서를 자주 인용하기도 했다) 교파를 초월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라면 누구나 모여서, 가지고 있는 은사로 함께 섬기고 자유롭게 예배하는 교회 운동이었다. 대표적인 인물로 죠지 뮬러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극적인 성장과 영적 부흥을 일으킨 운동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한 것은 교파를 초월하여 모든 신자를 성도로 영접했던 이들이 자기들처럼 모이지 않는 교회를 비판하는 교만을 품고 나서부터였다. 교만은 전통 교회뿐만 아니라 가정 교회도 멀리해야 할 죄이다. 형제 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의 씨앗으로 세워진 작은 시골 교회에서 자라면서 이 교훈을 확실하게 배웠다.

결론적으로 지데로의 <교회, 가정에서 시작하다>를 통해 독자는 실제로 저자가 문제 삼는 교회의 취약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가정 교회를 생각할 수도 있고, 기존 교회에서 가정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보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분명히 밝힌 것처럼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속한 교회나 교회 전체를 향해 돌을 던지지 않기를 바란다. 교회의 규모, 성직자, 예식, 건물의 유무 등만으로 그것이 성경적인 교회의 이상인양 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참 복음이 살아있고, 주님이 주인이시며, 성도가 받은 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영과 진리로 참 예배를 드리는 교회, 그 교회를 위한 꿈을 교파를 초월하여 함께 꾸는 도구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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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모세오경에서 창세기부터 모세오경에서 창세기부터
창세기를 캐스팅하다
김준수/밀라드/고경태 편집위원


10월에 김준수 목사(밝은세상교회)는 『창세기를 캐스팅하다』(밀라드)를 출간했다. 김준수 목사는 6년 전 『모세오경: 구약신학의 저수지』(킹덤북스)을 출간했다. 김준수 목사는 오경에서 “창세기” 편을 개정 증보하여 출판했다.   김준수 목사는 『모세오경』이 “이전 책이 워낙 무겁고 분량이 많아 읽기에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어서 고심한 끝에 책을 7권으로 분권하기로 결심하고, 맨 첫 번째 책으로 선보이게 된 게 『창세기를 캐스팅하다』”라고 소개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모세오경 시리즈(1)”이다. 이전에 출간된 도서에서 ...
내어줌의 공동체 내어줌의 공동체
날다, 떨어지다, 붙잡다
헨리 나우웬, 캐럴린 휘트니-브라운/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나를 내던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의 평판, 소소하게 누려왔던 안정을 내어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나를 내어준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왠지 비효율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치고 고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안과 안정을 추구합니다. 누군가에게 완전하게 수용 받고 싶습니다.  타인이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었을 때, 우리는 수용 받고 사랑을 누립니다. ​헨리 나우웬(Henri J. M. Nouwen)은 하버드 대학의 교수직을 내려...
교회는 복음으로 양육되어야 한다 교회는 복음으로 양육되어야 한다
복음 교실: 문답으로 배우는 핵심 복음
박호석/크레도북스/조정의 편집인


하나님은 모든 시대 자기 백성이 당신의 뜻을 알고 순종하기를 원하신다. 단순히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수행하기를 원하시고,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감정까지 변화시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기를 원하신다. 예수님도 자기 제자를 세우시면서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계명을 지킨다’고 하셨고, 승천하시면서 제자로 삼는 사명을 위임하실 때도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라고 명령하셨다. 베드로 역시 유서와 같은 편지를 남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라...
입체적으로 만나는 바울의 편지 입체적으로 만나는 바울의 편지
바울, 마케도니아에 가다
정은찬/Ivp/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할 때가 많습니다. 그들이 들려주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지 못하여, 오해를 할 때가 종종 있으니까요. 그들의 진심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상대방의 의도를 곡해하고, 내가 원하는 바대로 상대를 재단할 때도 있습니다.지금 현재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과도 완벽한 의사소통은 힘듭니다. 눈을 마주치고, 마음을 열고, 에너지를 쏟아야만 소통이 시작됩니다. 2000여 년 전, 우리와 다른 문화와 세계관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는 더욱 힘...
진정한 자유를 꿈꾸는 당신에게 진정한 자유를 꿈꾸는 당신에게
예수님을 만난 신약의 사람들
조영민/죠이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우리가 구원받았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에 의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세상을 향해 일할 때, 감정적으로 행하시는 분도 아니며, 순간적인 느낌으로 행동하시는 분도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실 때, 창세 전부터 구원에 계획을 세우시고, 우리를 선택하시고, 그 선택함을 통해 우리가 구원받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우리가 알 때,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사랑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조영민 목사는 작년에 『하나님을 선택한 구약의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구약에 나오는 열 세 명의 사람에 대한 인물을 ...
교회, 하늘 가족 공동체 교회, 하늘 가족 공동체
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홍동우/지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언젠가 한 청년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중간에도 계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터라 어느 정도 갈등은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양상이 조금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소극적이었던 친구가 자신에게 먼저 친구 관계를 정리하자고 말했던 것이니까요.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알고 보니 매사 적극적이고 리더십이 있던 이 청년이 관계의 주도권을 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갈등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가령 "왜 너는 너의 마음을 ...
그리스도의 제자는 그리스도의 삶을 따른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그리스도의 삶을 따른다
예수가 가르친 제자도: 참된 제자가 주님을 따르는 7가지 원리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터치북스에서 네 번째 <스펄전 위즈덤 시리즈> 책을 냈다. <응답이 보장된 기도>, <승리가 보장된 싸움>, <예수가 주는 평안>에 이어서 <예수가 가르친 제자도>가 그 주인공이다. 출간 10주년 기념으로 큰 글자판을 제작한 것인데, 그만큼 오래전에 선포된 메시지라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스펄전이 전했을 때는 더 옛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메시지 자체는 전혀 오래된 느낌이 없다. 시대 상황에 맞지 않거나 청중의 문맥에 크게 벗어나지도 않는다. 그만큼 스펄전이 자기 메시지에 변...
변증, 중지할 수 없는 교회의 사명 변증, 중지할 수 없는 교회의 사명
변증이 신학이다
김요한/CLC/고경태 편집위원


2022년에 유튜브 ‘다마스커스TV’의 오성민 대표와 ‘엠마오 연구소’의 대표 차성진 목사가 개최한 ‘기독교 변증 서바이벌 토론 대회’인 ‘홀리컴뱃’(Holy Combat)을 개최했다. 기독교 변증의 대중화를 위해서 기획한 토론 대회로 9월에 개최해서 8명이 참가해서 7번 라운드를 진행하여 12월에 마감했다. 이 대회의 우승자는 감리교 목사인 김요한이다. 김요한 목사는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구성감리교회를 사역하고 있는 30대 젊은 목회자이다. 김요한 목사는 <변증이 신학이다>라는 저술을 CLC에서 출판했다. <변증이...
목회자의 상담, 무엇이 다른가? 목회자의 상담, 무엇이 다른가?
목회자, 기도하는 상담가
데이비드 폴리슨/김진선/토기장이/조정의 편집인


미국 마스터스 신학대학원에서 성경 상담학을 배울 때, 데이비드 폴리슨은 주요한 참고 도서의 저자이자 상담학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교사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그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상담학을 가르친 교수이자 성경 상담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제이 아담스에 이어서 관련 학문을 더 정교하고 조직적으로 확립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히스 램버트는 <성경적 상담의 핵심 개념>이란 책에서 이에 관한 자세한 배경과 개선점을 분석했다(국제제자훈련원, 2015). 차이점이 분명 있지만, 큰 관점에서 보면 아담스나 폴리슨 모두 성경을 권...
복음주의자는 왜 쉽게 바리새인이 되는가? 복음주의자는 왜 쉽게 바리새인이 되는가?
복음주의 바리새인
마이클 리브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복음의 사람들: Gospel People>로 복음주의가 무엇인지 명쾌한 정의를 내린 마이클 리브스가 이번엔 <복음주의 바리새인: Evangelical Pharisees>라는 책으로 복음주의가 쉽게 빠질 수 있는 율법주의 문제를 제대로 다뤘다. 어떻게 성경의 권위를 철저히 인정하고 본문이 말하는 것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말씀대로 살기 위해 힘써 노력하는 이들이 잘못될 수가 있을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라고 저자 리브스는 말한다. 예수님이 가장 무섭게 책망하신 이들도 그랬다. 영생을 얻고자 늘 성경을 상고...
더 크게 기도하는 법 더 크게 기도하는 법
더 큰 기도를 하라
알리스테어 벡/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알리스테어 벡을 처음 접한 것은 2015년 부흥과개혁사에서 출간된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읽었을 때다. 싱클레어 퍼거슨과 함께 쓴 이 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담긴 풍성한 영적 매력에 푹 빠진 경험이 생생하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파크사이드 교회 담임 목사이자 라디오 및 온라인 강사로 전 세계 기독교인을 가르치고 있는 성경 교사인 알리스테어 벡의 책은 생각보다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믿음을 지킬까>(두란노, 2022), <여름날 말씀 묵상&g...
당신의 삶은 누구를 치유하고 있는가? 당신의 삶은 누구를 치유하고 있는가?
아프리카의 빨간 지붕 병원: 나이지리아로 간 외과 의사 이야기
이재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예수님의 주요 사역 중 하나는 병 고침이었다(“큰 무리가 따르거늘 예수께서 거기서 그들의 병을 고치시더라”, 마 19:2). 하지만, 치유 사역은 그 자체로서의 의미보다 치유하시는 분을 명확히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열 명의 나병 환자 중 한 사람만 돌아와 주님께 감사했을 때, 주님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시면서 그가 육신의 질병뿐만 아니라 영적 질병인 죄에서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확증하셨다(눅 17:19). 아무도 할 수 없는 방법과 수준으로 생명을 다루시는 분만이 영원한 생명을 좌지우지하실 수 있는...
주님은 어떤 감정생활을 하셨을까? 주님은 어떤 감정생활을 하셨을까?
우리 주님의 감정생활
B. B. 워필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 4:15)성경은 명백히 예수님의 인성을 인정한다. 그래서 누구든지 그것을 부정하면 이단으로 정죄 받는다. 사도 요한은 거짓 선지자가 적그리스도의 영에 따라 미혹하는 말을 분별하라고 경고하면서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요일 4:2-3). 그런데, 예수님이 육체로 오셨다는 말이 함의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관하여 사람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이 무척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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