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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언제나 예수님 안에 거하는 삶을 살려면 기도 먼저!
바빠도, 힘들어도, 슬퍼도 기도 먼저/J. D. 그리어/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기도에 관한 책은 정말 많다. 주기도문을 설명한 책도 정말 많다. 그럼에도 기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계속 잊어버리기 때문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요구했던 것처럼 우리는 기도의 가르침이 언제나 필요하다. 지식적인 교훈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순종의 삶을 위해서.
J. D. 그리어가 <기도 먼저: Just Ask>라는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기도의 우선성에 있다. “바빠도, 힘들어도, 슬퍼도 기도 먼저”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언제 어디서든 일단 구하라는 것이다. 기도 먼저 하라는 것이다. 그리어는 서밋 교회 담임 목사로 최근에 미국 남침례회 대표가 되었다. 교회를 급속도로 성장시킨 것도 훌륭하지만, 올바른 방향 곧 성도가 복음 안에서 깊어지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안에서 올바르게 자라도록 돕는 방향으로 성장시킨 것이 더 훌륭하다. <오직 복음>을 통해 복음의 우선성을 알린 저자는(생명의말씀사, 2020), 이제 <기도 먼저>를 통해 독자에게 기도의 우선성을 강력하게 알린다.
이 책의 추천사는 폴 밀러가 썼다. CUP에서 번역한 <일상기도>를 통해 기도에 관한 탁월한 가르침과 삶 속에 녹아든 통찰력 있는 묵상으로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 저자이다. 밀러는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기도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하며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그리어는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놀라운 도구인 기도를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이유를 하나님이 아닌 자신을 의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부에서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하며 여러 질문에 답을 찾는데, 먼저 “솔직히, 기도에 능력이 있을까?”—하나님의 기도 응답에 대한 불신, “왜 내 기도에는 응답하시지 않을까?”—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대한 불신, “어차피 모든 일이 정해져 있다면, 힘들게 기도해야 할까?”—하나님의 주권과 우리의 기도에 관한 무지 등에 관한 해답을 성경적으로 찾는다.
기도를 다루는 책에서 이 같은 질문에 해답을 제공하지만, 기도의 실전을 통해 우리는 다시 이런 질문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또 해답을 찾을 이유가 있다. 의인의 간구에 역사하는 힘이 많다는 대답, 가장 좋은 것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대답,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바꾸는 게 아니라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원하는 것이 기도라는 대답을 성경을 통해 들어야 한다.
2부에서는 기도의 모델을 예수님의 기도법, ‘주기도문’에서 배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의 틀을 가르쳐 주면서 그들의 모든 기도가 예수님이 보여주신 기도 모델로 빚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주문처럼 외우는 게 아니라). 본격적인 가르침에 앞서 예수님은 유대인의 외식적인 기도와 이방인의 중언부언 기도를 멀리하라고 경고하셨는데, 그리어는 이를 “기도를 수단으로 삼지 말라”는 제목으로 다루었다. 기도는 사람의 이목을 끌기 위한 수단, 내가 바라는 것을 어떻게든 신에게 얻어내려는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기도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제물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예배이다.
‘주기도문’은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아버지 하나님의 이름과 뜻과 나라를 구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매일의 물적 영적 필요를 구하는 것이다. 그리어는 먼저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도는 청구서가 아니다. 프로그램을 입력하는 것도 아니다. 인격과 인격의 친밀한 교제이다. 기도 응답의 능력과 기도라는 은혜의 방편 자체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된 특권에 의해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그러므로 자녀에게 무엇이든 구하라고 사랑으로 권면하시는 아버지께 기쁨으로 나아가자. 그분께 모든 것을 숨김없이 구하고 아뢰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짧은 호칭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와 기쁨과 확신이 얼마나 큰가!
그리어는 자녀가 자신에게 모든 필요를 구하길 진심으로 원한다고 말하면서, 우리도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나아갈 때 어떤 것을 구하는 게 적합한지 따지고 들으실만한 것을 구하려고 머뭇거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기도가 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반대로 기도가 엄격한 기준으로 검열을 받고 통과되어야 상달되는 무언가처럼 생각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모든 필요를 숨김없이, 남김없이 구할 수 있고, 구해야 한다. 다만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의 필요를 우리보다 더 잘 아시는 아버지께서 가장 선하고 좋은 것으로 가장 합당한 때에 주실 것을 믿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리어는 ‘내일을 위한 기도’를 제시한다. 지난 몇 년 우리는 내일이 잘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세월을 보냈다. 사회 전체가 그랬다면 개인의 삶에서 삶의 파도를 경험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때도 모든 염려를 내려놓고 기도와 간구로 구할 것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 마음과 생각을 지키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는가? 내적 고요함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기 위해 우리는 내일을 위한 기도를 드려야 한다. 바빠도, 힘들어도, 슬퍼도 그래서 기도 먼저다.
기도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들이 있을까? 기도하지 않고 영적 성장을 맛보거나 하나님의 큰일을 목도한 이들이 있을까? 그런데도 기도가 부족한 이유는 우리의 죄성이 하나님보다 우리 자신을 더 붙들고 의지하게 만들기 때문인 것 같다. 매사에 기도 먼저 해야 하는 이유는, 기도하지 않을 때 우리의 눈과 귀가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기 때문이고, 우리가 의지하고 붙드는 대상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코 하나님 외엔 우리에게 초자연적인 평안과 기쁨과 위로와 소망을 주는 분이 없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라고 말씀하시면서 “나의 안에 거하라”라고 사랑으로 요청하신 주님이 그분 안에 거하는 방식이 ‘기도’라고 가르쳐 주셨다. 그러므로 그분 안에 거하자. 물 떠난 고기가 살 수 없듯이, 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하나님 떠나서 우리는 살 수 없다. 열매 맺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리어가 <기도 먼저>에서 계속 외치는 것처럼 항상 기도 먼저 하는 우리가 되길, 이 책이 그렇게 만드는 하나의 도구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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