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John Gresham Machen(1881-1937), "그레섬 메이첸"이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는 "메이천"이라고 김길성 박사께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천"이라고 사용합니다. 우리 출판사들이 각각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저는 한 출판사 혹은 연합해서 전집으로 된 작품을 선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저술은 <기독교와 자유주의>(김길성 역, 크리스챤서적/ 황영철 역, 복있는사람), <메이천 박사 저작선집>(김길성, 총신대 출판부)에서 번역했고, 정규철 박사가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CLC)을 번역한 상태입니다. <신약 헬라어>(CLC), <기독교와 현대사상>(CLC), <바울 종교의 기원>, <믿음이란 무엇인가?> 등도 김효성 박사, 김남식 박사에 의해 번역되어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만나면 기쁩니다. <바울 종교의 기원>은 미국의 이민철이 번역한 것도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글은 매우 예리합니다. 그것은 자유주의 신학 변증에 최선봉에 서 있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메이천은 비평할 때에 객관적인 방법 그리고 상대방이 규정한 규범으로 상대방을 비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메이천의 변증에 대해서 항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자유주의 신학에 대해서 자유롭게 비평할 수 있는 이유는 메이천 박사의 신학 작업 때문입니다. 자유주의 진영의 연구자들도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무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우리시대에 좋은 연구자는 독일의 루터파 신학자 게르하르드 마이어 박사라고 생각합니다. 루터파의 약점과 칼빈의 견해가 잘 반영되어 계시 문서에 근거한 성경 이해로 기독교 진리 체계를 확립하고 있습니다.
최근 메이천 박사의 <보이지 않은 것들>이 출판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책은 2020년에 출판된 저술입니다. 메이천 박사의 유고들을 묶어서 편집한 구도입니다. 메이천 박사의 글에 미국 장로교의 모든 신학교 교수들이 지지(Endorsements)의 글을 보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2017년에 소천된 스프라울 목사의 글도 포함된 것입니다. 이 작업은 오랫동안 진행되었던 기획으로 보입니다. 우리 번역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의 부제가 A Systematic Introduction to the Christian Faith and Reformed Theology(기독교 믿음과 개혁신학 서론)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로 번역되어 단순한 신학 에세이로 보이는데, 기획자들은 미국 장로교 신학의 기초적 정보로 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출판사(WPK)가 소개한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를 제외하고는 이에 비할 것이 없다"는 문구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루이스가 행한 변증과 메이천 박사가 행한 변증은 같은 차원이 아닙니다. 메이천 박사는 철저하게 신학적이고 구체적으로 변증했습니다. 제가 살핀 영문에서는 이런 의미로 보였습니다.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의 말에 의하면, 메이천의 담화는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명확하게 표현했으며, 개혁 신학에 대해서 특별하고 설득력 있는 설명"으로 보았습니다(In the vein of C.S. Lewis’s landmark “Mere Christianity” talks, Machen’s addresses are a crystal-clear articulation of the basics of the Christian faith, unfolding into an exceptional and persuasive explanation of Reformed theology).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미국 동부와 서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메이천 박사의 신학이 잘 계승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반틸 박사가 칼 바르트 신학에 대해서 변호했는데, 그 뒤로 현대신학에 대해서 적극적인 변호 자세가 사라졌습니다. 최근에는 청교도주의로 경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신학에 대한 비평 혹은 변호에 대한 의지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메이천 박사가 자유주의 신학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변호해서, 미국 신학의 큰 기틀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자유주의에 대해서 자유롭게 비평할 수 있습니다.
반틸 박사(Cornelius Van Til, 1895년 5월 3일 ~ 1987년 4월 17일), 서철원 박사가 현대신학에 대해서 잘 변호해주었음으로 우리는 그 그늘에서 현대신학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와 반틸 박사 사이에는 박형룡 박사(朴亨龍, 1897년 음력 3월 28일 - 1978년 10월 25일)가 있습니다. 박형룡 박사는 자유주의 신학에 적극적으로 변호하며(성경 축자영감론), 칼 바르트 신학에 대해서 변증했습니다. 그러한 신학의 기조에 메이천 박사의 신학이 있습니다.
그 메이천 박사의 저술이 2022년에 다시 출판되어 소개되었습니다. 매우 좋은 일입니다. 메이천 박사의 신학 사유의 글을 읽으면서 함께 신학을 진행한다면 좋은 신학 산물이 한국 교회에서 생산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신학 에세이입니다. 방송용 내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접근이 매우 쉽습니다. 그리스도인, 신학생, 목회자 모든 분들이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신학 사유 훈련에 좋은 저술이 될 것 같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아쉬움은 젊은 나이에 소천한 것입니다. 좋은 신학 전파를 위해서는 장수도 좋은 기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