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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설교는 도박이 아니다

방영민 | 2021.08.08 22:00
설교는 도박이 아니다 이규현 목사의 설교론/이규현/두란노/방영민 편집위원

설교는 도박이 아니다

 

이규현 목사의 목회론에 이어 설교론을 펼쳤다. 한 설교자가 들려주는 설교에 대한 개념들과 정의들은 말씀을 전하며 살아가는 설교자들에게 뼈와 살이 된다. 이 책은 그동안 그가 설교자와 설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전하였는지 그의 목회와 삶을 녹여서 설교에 대해 전해주고 있다. 목회론을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평범한 대형교회 목사라기보다 완숙한 경지에 이르러 자신의 사상을 전하고 사람을 키울 수 있는 거목이 된 것 같다.

 

이규현 목사는 현 시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다. 그는 현대인들이 몸담고 있는 교회에 나오지만 다른 설교자의 설교를 들으며 은혜를 받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성도들이 컴퓨터와 핸드폰으로 물건을 고르듯 설교를 소비하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기에 설교자는 본인의 교회와 성도를 위해 해산의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된다고 역설한다. 자신의 설교로 은혜받지 못하고 있다면 그 원인과 문제를 철저히 분석할 것을 경고한다.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성도들이 어떤 태도로 말씀을 듣고 있는지 영상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 과연 이 말대로 예배 후에 녹화된 영상으로 성도들의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대담한 설교자가 몇 명이나 될까? 졸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멍 때리는 교인도 있을 것이고, 핸드폰으로 검색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설교에 집중하고 은혜를 받고 있는 성도도 있을 것이다.

 

그는 교회의 위기는 설교의 위기라고 한다. 설교의 위기가 된 것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차적으로 설교자 자신이 설교에 모든 것을 쏟아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요즘 목회자는 묵상가와 설교자의 이미지보다 활동가와 기획자의 이미지가 더 그려지니 필자는 그의 진단이 맞다고 판단한다. 말씀목회에 전념하기보다 그 외적인 것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해 본다.

 

본문 중심

 

필자는 그의 설교론을 보며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겠지만 세 가지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먼저 이규현 목사는 철저히 본문 중심의 설교를 고수한다. 우리는 설교자의 성향과 지식과 성격과 관심이 다르기 때문에 전달자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설교자가 무슨 말을 어디서 어떻게 끄집어내고 있는지 살펴야 하고 왜 그 말을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요즘 성도들은 지식과 수준이 높아서 설교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다.

 

저자는 월트 브루그만의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그만큼 설교자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강조하는 것이다. 본문의 비경으로 들어가지 못한 설교자는 회중을 같은 세계 속으로 끌고 들어갈 수 없다. 회중은 설교자가 하나님과의 깊은 흔적을 가지고 하늘로부터 받은 말씀을 전하는지 준비 없이 말장난을 하는지 교회의 목적을 위해 선동하는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안다. 회중은 설교자로부터 본문을 듣고 싶어한다.

 

회중이 교회에 올 때에 핸드폰으로 다른 교회의 설교를 듣고 오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이유가 본 교회의 설교자를 통해 은혜를 못받기 때문이라면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 무책임한 설교는 본문을 무시하고 가리는 것이다. 물론 교회의 상황과 성도의 필요와 청중의 대상에 따라 주제적인 설교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본문이 사라진 내용이라면 청중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본문이 다루어져야 집중력과 힘이 있고 흐름이 생기는데 본문이 빠진 설교는 힘없는 말잔치가 될 가능성이 짙다.

 

말씀과 씨름하라

 

요즘 시대처럼 말씀 연구와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좋은 시절이 없다.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말씀에 관심을 기울이면 다양한 통로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상한 설교도 많지만 훌륭한 설교도 있기에 추천을 받아서 들으며 읽으며 은혜도 받을 수 있다. 유익한 설교집도 있기에 참고할 수 있다. 그러나 설교자가 먼저 본문에 젖어있지 못하고 이차적인 자료들로 준비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저자는 설교자들에게 설교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점검하라고 한다. 자료만 참고하고 남의 것을 복사해서 전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담임이 되어서도 그렇게 말씀을 전하게 된다. 표절이 나오고 설교의 능력이 없는 것은 가져다 쓰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습관은 고치기 힘들고 담임이 되어도 지속되기에 빨리 고칠 것을 요청한다. 유진 피터슨은 분주함은 배교적 행위다라고 말하였는데 저자 또한 그의 말에 동의하고, 필자 또한 공감하는 바이다.

 

그러고보면 요즘 목회자에게 설교자의 이미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무엇인가를 기획해야 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사람들의 마음에 동기부여 하는 것에 골몰하고 있다. 1990-2000년에 한 때 유행했던 신학이 실종된 교회관이 지금도 여전히 인기있는 교회의 모습이라 여긴다. 그때 교회가 기업적인 이미지로서 성장했기에 거구가 된 교회의 모습이 시대를 압도하게 보이는 착각에 지금도 그런 교회를 꿈꾸는 것 같다.

 

그러나 목회자는 설교자가 되어야한다. 기업가적인 이미지는 목회자가 가져야 될 이미지가 아니다. 목회자는 하늘의 소리를 전하는 자이기에 청중들이 세상의 소리를 따라가지 않고 목자의 소리로 하나님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목회자는 본문과 치열하게 씨름해야 한다. 이것이 목회자가 수행해야 할 영적전쟁이다. 현란하고 혼란한 세상에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강단에서부터 이 전쟁에 대한 승리가 선포되어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성도를 향한 최고의 심방과 섬김과 사랑은 설교다.” 이 말에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성도들은 목회자에게 인간적인 도움과 위로를 원하는 게 아니다. 성도는 하나님과의 관계와 만남을 원하고 하나님의 뜻을 간절히 구하는 자들이다. 저자는 야곱이 씨름한 것처럼 목회자가 말씀과 철저히 씨름할 것을 요청한다. 설교를 위해 투자하고 연구하고 묵상한 만큼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의 목회론에서도 나오지만 목회자는 고독한 시간으로 자신을 밀어넣어야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저자는 말만 그렇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책을 보면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고 그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몸이 설교를 위한 삶으로 습관화되어 있고, 연구와 묵상도 설교를 위해 집중되고 있다. 입술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지는 그의 설교를 위한 씨름과 가르침이 귀감이 되고 모델이 된다.

 

교감하라

 

본 책은 이미 언급했듯이 설교에 대한 저자의 이론과 준비와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유익한 내용이 많다. 그리고 하나를 더 제시한다면 청중에 대한 이해이다. 저자는 청중을 향해 죄와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를 전해야 된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그와 함께 청중이 누구이고 그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야 된다고 한다. 그런 이해 없이 설교하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허공을 치고 역사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에 저자의 설교를 실제로 세 편을 들어보았다. 여러 가지 장점을 말할 수 있지만 세 편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두 가지인데 하나는 분석적이라는 것이다. 본문의 분석이 철저하고 시대의 분석이 정확하다. 시대의 정신과 사조와 경향과 흐름이 어떠한지 청중이 어떤 문화에 살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에 떠밀려 가고 있는 자들에게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방향성이 자연스럽게 제시된다.

 

또 하나는 청중을 이해하고 청중과 교감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목회자가 강단에 섰다는 것만으로 은혜받는 시대는 사라졌다. 실제 그 권위 하나만으로 설교해서도 안되고 영혼을 섬겨서도 안된다. 목사라는 직분이 우스워지는 이유가 그 직분에 걸맞은 의무를 행하지 않으면서 권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세우신 종이라는 특별한 직분은 내가 강조할 것이 아니라 청중들에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세워주신 종이라는 소리가 들려야 한다.

 

저자의 설교를 들으니 청중과 소통하고 교감한다. 억지로 아멘하는 소리가 아니라 저절로 아멘이 터진다. 아멘과 마음을 유도하는 설교가 아니라 청중이 공감하면서 그 말씀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담임이라는 이유로 강단에 서서 아멘과 변화와 헌신을 강요하면서 상처가 될 수 있는데 저자에게는 그런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오히려 흘러넘침이 전달되도록 집중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설교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에 큰 소리를 외치면 좋겠다는 인상도 있었지만 저자는 외치는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결론

 

설교는 도박이 아니다. 설교를 위해 살아오지 못했는데 강단에 섰다고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말씀을 준비하고 묵상하지 않았는데 설교를 해야 하니 성령님 역사해 달라고 기도한다고 응답되지 않는다. 내가 열심과 열정과 정성을 다한 만큼 성령님께서 그 진실함과 정직함에 감동하여 나보다 더 크게 역사해 주시는 것이다. 이기적인 마음과 어긋난 마음으로 성령님의 역사를 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을 속이는 행위이다.

 

저자는 말한다. “설교를 쉽게 하지마라.”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설교를 쉽게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설교는 능력이 없고 영혼에 은혜가 되지 않는다. 사람의 몸에도 인스턴트 식품이 순간의 맛을 주어도 뼈와 살의 형성에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몸을 병들게 하듯이 인스턴트 같은 설교는 사람의 영혼을 상하게 만든다. 은혜로 풍성하게 젖고 하나님 나라가 그려지는 말씀이여야 하는데 전자렌지로 만들어진 설교가 우리의 영혼과 교회에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설교로 도박하면 안된다. 준비 안된 모습으로 올라갔다가 어쩌다 한 번 특별한 은혜를 주실 수 있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는데 하나님이 설교자를 불쌍히 여기셔서 말씀의 흔적을 가지고 서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부분 눈물로 준비하고 엎드린 만큼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시고 은혜를 부어주신다. 설교 한 방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설교자의 성실함과 진실함이 성도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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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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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의 팔복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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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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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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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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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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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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