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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루이스의 마음으로 시편 읽기
시편사색/C. S. 루이스/이종태/홍성사/[조영민]
루이스 안에는 세 명의 다른 루이스가 존재한다고 한 친구는 말했었다. (누군지 가물 가물하다. 오웬으로 시작하는 누구였는데..) 영문학자이며 비평가 루이스와 아동문학가로서의 루이스 그리고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루이스가 그것이다.
최근 홍성사를 통해서 출판되어 나오는 정본 루이스 시리즈의 대다수는 그러한 루이스의 세 번째 부분에 초점을 맞춘 글이었다. 루이스가 기독교적 문제에 대해서 정밀한 이성과 합리라는 자를 가지고 정의하고, 논증하고 그 논증한 내용을 설득하는 글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와 ‘천국과 지옥의 이혼’과 같은 문학 장르를 사용한 작품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 두 편의 작품에서 그는 문학자로서 문학의 장르를 사용했을 뿐이지 그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기독교적인 의미에서 ‘유혹’의 문제와 ‘천국과 지옥’의 문제에 대해서 정의하고 논증하고 있다. 그렇듯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그의 번역된 책들은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루이스의 모습이었다.
이번에 나온 ‘시편 사색’에서도 이전 저작에서 보였던 루이스의 이성적 논리적 명증함에는 이변이 없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루이스의 명증함 속에 있는 문학가로서의 감성과 성경, 특별히 시편을 읽는 이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히브리적 심성이 베여 나온다. 즉 그의 감성이 어땠는지에 대해서, 그가 시편을 읽으며 공감하는 감성적 반응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 글에는 루이스의 이성 뿐 아니라 감성까지 엿볼 수 있다. (물론 루이스의 ‘헤아려 본 슬픔’에는 그의 감성이 여과 없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그 작품에서의 감성이란 극히 특별한 지극히 개인적인 슬픔에 대한 기록이었다. 그 작품 하나로 루이스의 감성을 이해하려 한다면 분명 루이스 자체가 왜곡되어 버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껏 번역되어 나온 그의 책 가운데서 이 책은 루이스의 작품 속에서 루이스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한다.
또한 루이스가 수많은 저작활동을 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성경에 대해서 쓴 책이라는 것에도 이 책은 분명한 독특성을 갖는다. 루이스는 다른 저작 속에서 수많은 성경의 내용들을 인용하면서도 그것을 성경의 권위로 풀어내지 않는다. 대부분의 글들이 성경 속에서 얻은 핵심 내용을 풀어 쓰는 것이지만 그것을 ‘성경’이라는 권위로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성이라는 도구로 그의 성경적 주제들을 풀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루이스의 다른 저작들과는 다른 또 다른 면에서 본 루이스의 모습을 담는다고 하겠다. 이 책의 주제 자체가 성경이고 또한 성경의 권위들에 대해서 성경으로 주장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11개의 주제들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주제는 루이스가 발견한 시편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핵심 사상들이다. 먼저 루이스는 이러한 주제들이 어떻게 쓰였으며, 그것이 그렇게 쓰일 수 있는 히브리인들의 정서들을 찾아간다. 가령 그의 첫 번째 주제였던 ‘시편이 말하는 심판’이라는 주제를 살펴볼 때, 그는 시편에 나와 있는 여러 심판에 대한 구절들을 살펴보고 그러한 시편 속의 심판이라는 것에 대해 성경의 기록 당시 히브리인들의 정서에서 살펴보고 그것이 우리가 느끼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히브리인들의 정서 속에서 그 주제를 가지고 본문, 그러한 내용이 포함된 시편의 내용을 읽도록 만든다. 그 과정을 통해서 오래 동안 시편을 통해 은혜를 받으면서도 이해할 수 없었던 그 구절들의 의미를 파악하고 시편의 ‘본래의 뜻 안’에서 시편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심판, 저주, 죽음, 아름다움, 꿀보다 단, 묵인, 자연, 성경, 찬양 등에 대한 주제들을 다루어가는 루이스의 해석을 읽다보면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많은 시편의 구절들의 본뜻을 깨닫게 되고 그 본래의 뜻 속에서 각각의 구절들을 해석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된다.
루이스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아마추어가 아마추어에 전하는 글’이라며 시작하고는 있지만 한 편의 한 편의 글을 읽는 동안 결코 성경에 대해 아마추어일 수 없음을 알게 되고, 그를 통해서 얻게 된 시편의 주요 사상들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가지고 시편 앞에 서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에 대해서 알게 된다. 새로운 안목이 생기는 느낌이었다. 물론 시편에 대한 주석들이 갖고 있는 히브리어에 대한 지식이나 다른 성경 구절들과의 연관을 살피는 등의 과학적인 주해의 작업은 빠져 있지만 성경에 시편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 또는 가장 오류 가능성이 크다고 - 여겨지는 주제들에 대한 그의 정의와 해석과 비교들은 대단히 엄밀한 연구의 과정을 통해 나온 것임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었다.
따뜻한 구어체와 경어체로 번역된 이 책에서 마치 수업시간에 시편이라는 책을 들고 서서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이 연구한 내용들을 차근히 발표하는 천진난만한 얼굴의 루이스를 만난다. 그가 발견한 그 하나님이 합리와 논리와 이성으로만 그 안에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감성으로 살아서 그 안에서 함께 계심을 다른 어떤 글에서보다 많이 느끼게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저자 C. S. 루이스
무신론자를 위한 사도라고 불리우는 클리브 스태플즈 루이스는 평생 거의 글로서 하나님을 전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을 부인하는 영문학 교수에서 회심하여, 믿지 않았던 시절을 바탕으로, 무신론자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믿지 않는 것보다 믿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라는 것을 명료한 필치로 증명해냈다. 그의 저서는 기독교 교리와 신학에 관한 전집은 말할 것도 없고 시집, 문학비평, 우화, 과학소설, 일반소설, 아동도서등 매우 광범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고있다.
루이스 안에는 세 명의 다른 루이스가 존재한다고 한 친구는 말했었다. (누군지 가물 가물하다. 오웬으로 시작하는 누구였는데..) 영문학자이며 비평가 루이스와 아동문학가로서의 루이스 그리고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루이스가 그것이다.
최근 홍성사를 통해서 출판되어 나오는 정본 루이스 시리즈의 대다수는 그러한 루이스의 세 번째 부분에 초점을 맞춘 글이었다. 루이스가 기독교적 문제에 대해서 정밀한 이성과 합리라는 자를 가지고 정의하고, 논증하고 그 논증한 내용을 설득하는 글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와 ‘천국과 지옥의 이혼’과 같은 문학 장르를 사용한 작품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 두 편의 작품에서 그는 문학자로서 문학의 장르를 사용했을 뿐이지 그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기독교적인 의미에서 ‘유혹’의 문제와 ‘천국과 지옥’의 문제에 대해서 정의하고 논증하고 있다. 그렇듯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그의 번역된 책들은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루이스의 모습이었다.
이번에 나온 ‘시편 사색’에서도 이전 저작에서 보였던 루이스의 이성적 논리적 명증함에는 이변이 없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루이스의 명증함 속에 있는 문학가로서의 감성과 성경, 특별히 시편을 읽는 이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히브리적 심성이 베여 나온다. 즉 그의 감성이 어땠는지에 대해서, 그가 시편을 읽으며 공감하는 감성적 반응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 글에는 루이스의 이성 뿐 아니라 감성까지 엿볼 수 있다. (물론 루이스의 ‘헤아려 본 슬픔’에는 그의 감성이 여과 없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그 작품에서의 감성이란 극히 특별한 지극히 개인적인 슬픔에 대한 기록이었다. 그 작품 하나로 루이스의 감성을 이해하려 한다면 분명 루이스 자체가 왜곡되어 버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껏 번역되어 나온 그의 책 가운데서 이 책은 루이스의 작품 속에서 루이스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한다.
또한 루이스가 수많은 저작활동을 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성경에 대해서 쓴 책이라는 것에도 이 책은 분명한 독특성을 갖는다. 루이스는 다른 저작 속에서 수많은 성경의 내용들을 인용하면서도 그것을 성경의 권위로 풀어내지 않는다. 대부분의 글들이 성경 속에서 얻은 핵심 내용을 풀어 쓰는 것이지만 그것을 ‘성경’이라는 권위로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성이라는 도구로 그의 성경적 주제들을 풀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루이스의 다른 저작들과는 다른 또 다른 면에서 본 루이스의 모습을 담는다고 하겠다. 이 책의 주제 자체가 성경이고 또한 성경의 권위들에 대해서 성경으로 주장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11개의 주제들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주제는 루이스가 발견한 시편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핵심 사상들이다. 먼저 루이스는 이러한 주제들이 어떻게 쓰였으며, 그것이 그렇게 쓰일 수 있는 히브리인들의 정서들을 찾아간다. 가령 그의 첫 번째 주제였던 ‘시편이 말하는 심판’이라는 주제를 살펴볼 때, 그는 시편에 나와 있는 여러 심판에 대한 구절들을 살펴보고 그러한 시편 속의 심판이라는 것에 대해 성경의 기록 당시 히브리인들의 정서에서 살펴보고 그것이 우리가 느끼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히브리인들의 정서 속에서 그 주제를 가지고 본문, 그러한 내용이 포함된 시편의 내용을 읽도록 만든다. 그 과정을 통해서 오래 동안 시편을 통해 은혜를 받으면서도 이해할 수 없었던 그 구절들의 의미를 파악하고 시편의 ‘본래의 뜻 안’에서 시편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심판, 저주, 죽음, 아름다움, 꿀보다 단, 묵인, 자연, 성경, 찬양 등에 대한 주제들을 다루어가는 루이스의 해석을 읽다보면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많은 시편의 구절들의 본뜻을 깨닫게 되고 그 본래의 뜻 속에서 각각의 구절들을 해석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된다.
루이스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아마추어가 아마추어에 전하는 글’이라며 시작하고는 있지만 한 편의 한 편의 글을 읽는 동안 결코 성경에 대해 아마추어일 수 없음을 알게 되고, 그를 통해서 얻게 된 시편의 주요 사상들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가지고 시편 앞에 서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에 대해서 알게 된다. 새로운 안목이 생기는 느낌이었다. 물론 시편에 대한 주석들이 갖고 있는 히브리어에 대한 지식이나 다른 성경 구절들과의 연관을 살피는 등의 과학적인 주해의 작업은 빠져 있지만 성경에 시편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 또는 가장 오류 가능성이 크다고 - 여겨지는 주제들에 대한 그의 정의와 해석과 비교들은 대단히 엄밀한 연구의 과정을 통해 나온 것임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었다.
따뜻한 구어체와 경어체로 번역된 이 책에서 마치 수업시간에 시편이라는 책을 들고 서서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이 연구한 내용들을 차근히 발표하는 천진난만한 얼굴의 루이스를 만난다. 그가 발견한 그 하나님이 합리와 논리와 이성으로만 그 안에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감성으로 살아서 그 안에서 함께 계심을 다른 어떤 글에서보다 많이 느끼게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저자 C. S. 루이스
무신론자를 위한 사도라고 불리우는 클리브 스태플즈 루이스는 평생 거의 글로서 하나님을 전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을 부인하는 영문학 교수에서 회심하여, 믿지 않았던 시절을 바탕으로, 무신론자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믿지 않는 것보다 믿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라는 것을 명료한 필치로 증명해냈다. 그의 저서는 기독교 교리와 신학에 관한 전집은 말할 것도 없고 시집, 문학비평, 우화, 과학소설, 일반소설, 아동도서등 매우 광범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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