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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배고픈 소크라테스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최병권 외/휴머니스트/[김재윤]
한국에 살면서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은 대화의 단절 문화이다. 우리는 주입식 교육과 유흥 문화에 익숙해진 나머지 사고하고 토론하며 대화하는 문화를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보다 전문적이고, 정말 교양이 있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적합한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얻게 되는 도전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가치를 부여하며, 인생의 깊이를 사랑하는 프랑스인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프랑스 대입 철학 시험문제인 바칼로레아 논술고사의 문제와 답을 엮은 것이다. 한국적 현실에서 지성은 배부른 사람들이나 추구하는 것이라는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이 책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콩나물을 팔아도 셰익스피어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그 인생이 다르'는 노교수님의 말씀이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생각이 났다. 꽃에는 저마다의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과 모습과 인격들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묻어난다.
이 책은 인생을 사랑하며 음악을 사랑하고, 사고하는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혹 진부할수도 있는 이러한 소재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며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로 인하여 오늘날 우리가 정신적 공황상태가 아닌 풍요한 문화 유산의 혜택 속에서 살고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사상가들과 인생을 허비하며 산 것이 아니라 창조하며 살아갔던 사람들의 책과 그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왜 우리가 경제적인 도약에도 불구하고 저급한 국민의식과 질적인 살의 향상이 유럽에 비하여 현저하게 모자란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왜 사람이 생각하며 살아야 하며 음악을 듣고 예술을 접하며 책을 읽으며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해 준다. 이 책을 읽고, 이 책의 내용을 알아야만 우리가 교양인이라고 부를 수는 아무도 없겠지만, 최소한 생각하며 산다는 것의 인생의 귀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리라.
바칼로레아 논술고사의 문제가 발표되는 날 전 프랑스인들이 주목하며, 이것으로 인하여 서로 얘기를 나눈다는 내용을 읽으며, 내가 예전에 보았던 그 프랑스 영화들의 뜻모를 깊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왜 같은 인생을 가지고도 정신적이고 영혼적인 향유없이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일차원적인 삶을 살아야만 하느냐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이 책은 오늘을 사는 한국인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있다.
저자 최병권
1944년 4월 경상북도 경주시 최씨 집성촌에서 태어나 경주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3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입학과 더불어 찾아온 한일 협정 굴욕 외교에 반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 시위를 이끈 혐의로 1965년 4월 구속되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3개월을 보낸 뒤 법정에서 선고유예판결을 받았다.
졸업 후 친구들과 함께 도서출판 "일우문고"를 설립하여 동학혁명에서 해방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나라의 독립과 사회의 민주화를 촉구한 여러 애국 단체들의 격문과 선언문을 모은 책 <대일민족선언>을 출판해서 1972년 한국일보에서 주는 그 해의 출판 대상을 받았다. 이어 한문으로 된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운지혈사>를 번역 출판했다. 그러나 1975년 유신 선포로 일우문고의 문을 닫고 동양통신사에 입사하여 기자로 일하다가 1979년 조선일보로 자리를 옮겼다.
1980년 광주 사태를 맞이해서 고민을 하다가 1981년 봄 서독 유학길에 올라 쾰른 대학에서 국제 정치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자국에서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귀국하고 조선일보 기자로 복직을 했다. 코라손 아키노와 마르코스가 대결한 필리핀 대선과 잇따른 피플즈 파워 혁명의 현장을 비롯하여 여러 차례의 해외 취재 경험을 통해 세계적인 시대 흐름에 눈을 뜨게 되고 1988년부터 3년간 조선일보 파리 특파원을 지냈다.
이후 부장 대우 기자로 일하다가 1992년 문화일보로 옮겨 문화 학술부장, 국제 담당 편집위원, 편집 부국장, 1996년 5월에서 1998년 4월까지 문화일보 파리 특파원을 지냈으며 지금은 국장 대우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주 시민정치 교육과 이를 통한 국가 발전 방향 확립 그리고 나라의 새로운 중심세력 구축, 21세기 한국형 경제 사회 발전 모델 개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세계시민입문>, <한국의 선택>, <뉴 밀레니엄,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이 있다.
이정옥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하버드 대학 교환 교수를 지냈다. 2004년 현재 대구 가톨릭대학 사회학과 교수이자 ARENA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Weekly SOL.」 편집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지은 책으로 <한국 성사회학의 방법론적 모색>, <한국의 공업화와 여성노동> 등이 있다.
한국에 살면서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은 대화의 단절 문화이다. 우리는 주입식 교육과 유흥 문화에 익숙해진 나머지 사고하고 토론하며 대화하는 문화를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보다 전문적이고, 정말 교양이 있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적합한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얻게 되는 도전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가치를 부여하며, 인생의 깊이를 사랑하는 프랑스인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프랑스 대입 철학 시험문제인 바칼로레아 논술고사의 문제와 답을 엮은 것이다. 한국적 현실에서 지성은 배부른 사람들이나 추구하는 것이라는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이 책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콩나물을 팔아도 셰익스피어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그 인생이 다르'는 노교수님의 말씀이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생각이 났다. 꽃에는 저마다의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과 모습과 인격들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묻어난다.
이 책은 인생을 사랑하며 음악을 사랑하고, 사고하는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혹 진부할수도 있는 이러한 소재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며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로 인하여 오늘날 우리가 정신적 공황상태가 아닌 풍요한 문화 유산의 혜택 속에서 살고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사상가들과 인생을 허비하며 산 것이 아니라 창조하며 살아갔던 사람들의 책과 그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왜 우리가 경제적인 도약에도 불구하고 저급한 국민의식과 질적인 살의 향상이 유럽에 비하여 현저하게 모자란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왜 사람이 생각하며 살아야 하며 음악을 듣고 예술을 접하며 책을 읽으며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해 준다. 이 책을 읽고, 이 책의 내용을 알아야만 우리가 교양인이라고 부를 수는 아무도 없겠지만, 최소한 생각하며 산다는 것의 인생의 귀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리라.
바칼로레아 논술고사의 문제가 발표되는 날 전 프랑스인들이 주목하며, 이것으로 인하여 서로 얘기를 나눈다는 내용을 읽으며, 내가 예전에 보았던 그 프랑스 영화들의 뜻모를 깊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왜 같은 인생을 가지고도 정신적이고 영혼적인 향유없이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일차원적인 삶을 살아야만 하느냐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이 책은 오늘을 사는 한국인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있다.
저자 최병권
1944년 4월 경상북도 경주시 최씨 집성촌에서 태어나 경주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3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입학과 더불어 찾아온 한일 협정 굴욕 외교에 반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 시위를 이끈 혐의로 1965년 4월 구속되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3개월을 보낸 뒤 법정에서 선고유예판결을 받았다.
졸업 후 친구들과 함께 도서출판 "일우문고"를 설립하여 동학혁명에서 해방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나라의 독립과 사회의 민주화를 촉구한 여러 애국 단체들의 격문과 선언문을 모은 책 <대일민족선언>을 출판해서 1972년 한국일보에서 주는 그 해의 출판 대상을 받았다. 이어 한문으로 된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운지혈사>를 번역 출판했다. 그러나 1975년 유신 선포로 일우문고의 문을 닫고 동양통신사에 입사하여 기자로 일하다가 1979년 조선일보로 자리를 옮겼다.
1980년 광주 사태를 맞이해서 고민을 하다가 1981년 봄 서독 유학길에 올라 쾰른 대학에서 국제 정치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자국에서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귀국하고 조선일보 기자로 복직을 했다. 코라손 아키노와 마르코스가 대결한 필리핀 대선과 잇따른 피플즈 파워 혁명의 현장을 비롯하여 여러 차례의 해외 취재 경험을 통해 세계적인 시대 흐름에 눈을 뜨게 되고 1988년부터 3년간 조선일보 파리 특파원을 지냈다.
이후 부장 대우 기자로 일하다가 1992년 문화일보로 옮겨 문화 학술부장, 국제 담당 편집위원, 편집 부국장, 1996년 5월에서 1998년 4월까지 문화일보 파리 특파원을 지냈으며 지금은 국장 대우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주 시민정치 교육과 이를 통한 국가 발전 방향 확립 그리고 나라의 새로운 중심세력 구축, 21세기 한국형 경제 사회 발전 모델 개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세계시민입문>, <한국의 선택>, <뉴 밀레니엄,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이 있다.
이정옥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하버드 대학 교환 교수를 지냈다. 2004년 현재 대구 가톨릭대학 사회학과 교수이자 ARENA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Weekly SOL.」 편집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지은 책으로 <한국 성사회학의 방법론적 모색>, <한국의 공업화와 여성노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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