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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설교 준비에 관한 자가진단 지침서
옆교회 설교 잘하는 목사 노하우88/김광웅/한국강해설교학교/[정인준]
이 책은 한 마디로 ‘설교학 강의 초록’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신학교 다닐 때 자상하게 예를 들어가며 설교에 대해 가르치는 노교수의 강의를 되씹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자꾸만 이런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쩌랴. “저자는 옆 교회 목사인가, 아니면 그 옆 교회 목사를 의식하는 ‘우리 교회’ 목사인가?” 또 하나의 질문- “저자는 과연 이 책에 쓴 대로 매번 ‘성공적인 설교를’ 하고 있을까?”
● 저자 김광웅
경북대학교(영문학 B.A.),장로회신학대학(M.Div), 그리고 미국 프린스턴신학대학원(설교학 Th.M.)과 뉴욕신학대학원(목회학 D.Min)에서 공부했다. 그후 숭실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설교학을 강의했고, 남서울제일교회, 서울 무학교회에서 시무하였으며, 미국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에 부임하여 담임목사로 사역하던 중 현 포항제일교회에 부임하였다. 수차례 성지를 방문하였으며, 장로회신학대학교 예루살렘성지연구소 이사장으로 봉사했고, 성경에 관계되는 여러 지역을 답사하기도 했다. 세계 40여 개국을 방문하고. 200여 회의 국내외 부흥회, 사경회, 수련회, 세미나를 인도하였다. 현재 목회자포럼 경북대표, 카자흐스탄장로회신학교 이사장, 경북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포항지역회 이사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 서평
매일 설교를 준비하면서도, 또 말씀을 선포하면서도 날마다 그 피드백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 목회자들의 현실적 모습이다.
필자는 매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아내에게 모니터링을 한다. 아침에 아내의 칭찬이라도 듣게 되면 하루가 즐겁다. 요즘 책들은 제목으로 승부를 건다지만 김광웅 목사의 ‘옆 교회 설교 잘하는 목사 노하우 88’은 일단 제목에서 독자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웃 교회에 설교 잘하는 목사가 부임했다더라 하는 식의 이야기가 들리면 선의의 경쟁이니 어쩌니 하는 수사는 집어치우고 우선 긴장하게 되는 것이 목사들의 인지상정이리라. 실제로 필자가 섬기는 교회 이웃에는 이른바 매스컴을 잘 타는 ‘설교 전문가’들이 몇 명 포진하고 있다. 그들의 노하우도 이럴까 하는 복선을 깔고 흥미롭게 책을 펼쳤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설교학 강의 초록’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신학교 다닐 때 자상하게 예를 들어가며 설교에 대해 가르치는 노교수의 강의를 되씹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자꾸만 이런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쩌랴. “저자는 옆 교회 목사인가, 아니면 그 옆 교회 목사를 의식하는 ‘우리 교회’ 목사인가?” 또 하나의 질문- “저자는 과연 이 책에 쓴 대로 매번 ‘성공적인 설교를’ 하고 있을까?”
이 책은 설교를 준비하는 일체의 과정을 여섯 개의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준비하기’와 ‘예화 들기’, ‘표현하기’와 ‘선포하기’, 그리고 ‘결론짓기’와 ‘현장 준비’가 그것인데 각 단계는 다시 모두 합쳐서 88개의 ‘점검 리스트’로 나누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솔직히 평한다면, ‘부분적으로’ 유익한 내용과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예를 들면 ‘본문 앞뒤의 성경을 읽었는가’, ‘언제든지 메모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많은 성구를 암송하고 있는가’, ‘신문의 사설을 늘 읽는가’, ‘표준어를 사용하고 있는가’, ‘성경 본문 풀이가 있는가’, ‘문장 표현을 긍정적으로 하는가’, ‘영생을 가르치는가’, ‘결론이 간결한가’ 등등의 주제는 제목만 보아도 충분히 무슨 내용인지 짐작이 갈 정도로 당연하고도 꼭 필요한 요소들이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무심코 지나치곤 했던 부분들에 대한 깨우침도 있었고, 설교자라면 마땅히 이래야 될텐데 싶었던 것을 확인시켜 주는 논리적 설득도 소중한 면이었다. 본문 가운데, 목사가 자기 가족에게 은혜를 끼치는 설교를 해야 한다든가, 억지로라도 성경 읽는 시간을 내야 한다는 것, 많은 청중이 모이는 예배일수록 쉬운 설교를 해야 된다는 논리, 직접 읽은 책의 내용으로 예화를 삼으라는 등의 설명은 평이하면서도 소중한 ‘산소 같은’ 이야기들이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옥의 티라고 하기엔 좀 많아 보이는 군더더기가 책의 부피만 늘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50개 이내로 줄여도 충분할 ‘노하우’를 굳이 88개라는 숫자에 맞출 필요가 있었을까 싶도록 무리하게 주제를 늘여서 설정한 면도 없지 않았고, 앞에서 이미 강조한 내용이 포장만 달리하여 다른 주제를 통해 되풀이되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어떤 주제에 관해서는 지나치게 긴 설명으로 지루함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주제는 의외로 너무나 가볍게 터치하고 지나가기도 하여 일관성이 부족한 면이 눈에 거슬렸다. 특히 후광의 효과를 유도한다는 ‘내 친구의 이야기가 있는가’, 예화는 반드시 실화여야 한다는 전제의 ‘주장을 성공시킨 감동적인 인물을 소개하고 있는가’, 설교 내용을 기억시킬 수 있는 ‘톡 쏘는 한 마디가 있는가’, 설교 노트가 한 눈에 들어오도록 ‘색깔 펜을 사용하는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만들었던 원인과 무관하지 않다는 ‘빠르게 말하는가’, 설교자를 개그맨으로 만드는 ‘울리든지 웃기든지 하는가’, 강해와 적용의 비율을 주관적으로 규정한 ‘4:6이 아닌 3:7인가’ 등등의 주제는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거부감을 느낄 정도로 다소 억지스런 주장을 담고 있기도 했다. 이런 주제들은 저자의 독선으로 비치기 쉽다.
그리고 설교의 실제 예를 들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옆 교회 목사’는 오래 전 영국에서 목회했던 스펄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펄젼 목사의 설교를 잔뜩 가져다가 친절하게도 영한 대역으로 ‘도배’한 것은 한국 목사가 쓴 책으로서는 크게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저자의 옆 교회에는 우리나라 ‘설교 잘하는 목사’들의 좋은 설교가 그리도 없었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퍽 유익하므로 필독을 권한다. 우리 설교자들의 가려운 데를 그 나름대로 잘도 찾아 긁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설교학 강의 초록’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신학교 다닐 때 자상하게 예를 들어가며 설교에 대해 가르치는 노교수의 강의를 되씹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자꾸만 이런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쩌랴. “저자는 옆 교회 목사인가, 아니면 그 옆 교회 목사를 의식하는 ‘우리 교회’ 목사인가?” 또 하나의 질문- “저자는 과연 이 책에 쓴 대로 매번 ‘성공적인 설교를’ 하고 있을까?”
● 저자 김광웅
경북대학교(영문학 B.A.),장로회신학대학(M.Div), 그리고 미국 프린스턴신학대학원(설교학 Th.M.)과 뉴욕신학대학원(목회학 D.Min)에서 공부했다. 그후 숭실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설교학을 강의했고, 남서울제일교회, 서울 무학교회에서 시무하였으며, 미국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에 부임하여 담임목사로 사역하던 중 현 포항제일교회에 부임하였다. 수차례 성지를 방문하였으며, 장로회신학대학교 예루살렘성지연구소 이사장으로 봉사했고, 성경에 관계되는 여러 지역을 답사하기도 했다. 세계 40여 개국을 방문하고. 200여 회의 국내외 부흥회, 사경회, 수련회, 세미나를 인도하였다. 현재 목회자포럼 경북대표, 카자흐스탄장로회신학교 이사장, 경북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포항지역회 이사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 서평
매일 설교를 준비하면서도, 또 말씀을 선포하면서도 날마다 그 피드백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 목회자들의 현실적 모습이다.
필자는 매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아내에게 모니터링을 한다. 아침에 아내의 칭찬이라도 듣게 되면 하루가 즐겁다. 요즘 책들은 제목으로 승부를 건다지만 김광웅 목사의 ‘옆 교회 설교 잘하는 목사 노하우 88’은 일단 제목에서 독자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웃 교회에 설교 잘하는 목사가 부임했다더라 하는 식의 이야기가 들리면 선의의 경쟁이니 어쩌니 하는 수사는 집어치우고 우선 긴장하게 되는 것이 목사들의 인지상정이리라. 실제로 필자가 섬기는 교회 이웃에는 이른바 매스컴을 잘 타는 ‘설교 전문가’들이 몇 명 포진하고 있다. 그들의 노하우도 이럴까 하는 복선을 깔고 흥미롭게 책을 펼쳤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설교학 강의 초록’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신학교 다닐 때 자상하게 예를 들어가며 설교에 대해 가르치는 노교수의 강의를 되씹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자꾸만 이런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쩌랴. “저자는 옆 교회 목사인가, 아니면 그 옆 교회 목사를 의식하는 ‘우리 교회’ 목사인가?” 또 하나의 질문- “저자는 과연 이 책에 쓴 대로 매번 ‘성공적인 설교를’ 하고 있을까?”
이 책은 설교를 준비하는 일체의 과정을 여섯 개의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준비하기’와 ‘예화 들기’, ‘표현하기’와 ‘선포하기’, 그리고 ‘결론짓기’와 ‘현장 준비’가 그것인데 각 단계는 다시 모두 합쳐서 88개의 ‘점검 리스트’로 나누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솔직히 평한다면, ‘부분적으로’ 유익한 내용과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예를 들면 ‘본문 앞뒤의 성경을 읽었는가’, ‘언제든지 메모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많은 성구를 암송하고 있는가’, ‘신문의 사설을 늘 읽는가’, ‘표준어를 사용하고 있는가’, ‘성경 본문 풀이가 있는가’, ‘문장 표현을 긍정적으로 하는가’, ‘영생을 가르치는가’, ‘결론이 간결한가’ 등등의 주제는 제목만 보아도 충분히 무슨 내용인지 짐작이 갈 정도로 당연하고도 꼭 필요한 요소들이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무심코 지나치곤 했던 부분들에 대한 깨우침도 있었고, 설교자라면 마땅히 이래야 될텐데 싶었던 것을 확인시켜 주는 논리적 설득도 소중한 면이었다. 본문 가운데, 목사가 자기 가족에게 은혜를 끼치는 설교를 해야 한다든가, 억지로라도 성경 읽는 시간을 내야 한다는 것, 많은 청중이 모이는 예배일수록 쉬운 설교를 해야 된다는 논리, 직접 읽은 책의 내용으로 예화를 삼으라는 등의 설명은 평이하면서도 소중한 ‘산소 같은’ 이야기들이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옥의 티라고 하기엔 좀 많아 보이는 군더더기가 책의 부피만 늘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50개 이내로 줄여도 충분할 ‘노하우’를 굳이 88개라는 숫자에 맞출 필요가 있었을까 싶도록 무리하게 주제를 늘여서 설정한 면도 없지 않았고, 앞에서 이미 강조한 내용이 포장만 달리하여 다른 주제를 통해 되풀이되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어떤 주제에 관해서는 지나치게 긴 설명으로 지루함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주제는 의외로 너무나 가볍게 터치하고 지나가기도 하여 일관성이 부족한 면이 눈에 거슬렸다. 특히 후광의 효과를 유도한다는 ‘내 친구의 이야기가 있는가’, 예화는 반드시 실화여야 한다는 전제의 ‘주장을 성공시킨 감동적인 인물을 소개하고 있는가’, 설교 내용을 기억시킬 수 있는 ‘톡 쏘는 한 마디가 있는가’, 설교 노트가 한 눈에 들어오도록 ‘색깔 펜을 사용하는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만들었던 원인과 무관하지 않다는 ‘빠르게 말하는가’, 설교자를 개그맨으로 만드는 ‘울리든지 웃기든지 하는가’, 강해와 적용의 비율을 주관적으로 규정한 ‘4:6이 아닌 3:7인가’ 등등의 주제는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거부감을 느낄 정도로 다소 억지스런 주장을 담고 있기도 했다. 이런 주제들은 저자의 독선으로 비치기 쉽다.
그리고 설교의 실제 예를 들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옆 교회 목사’는 오래 전 영국에서 목회했던 스펄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펄젼 목사의 설교를 잔뜩 가져다가 친절하게도 영한 대역으로 ‘도배’한 것은 한국 목사가 쓴 책으로서는 크게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저자의 옆 교회에는 우리나라 ‘설교 잘하는 목사’들의 좋은 설교가 그리도 없었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퍽 유익하므로 필독을 권한다. 우리 설교자들의 가려운 데를 그 나름대로 잘도 찾아 긁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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