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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면의 길로의 부르심

우리가 찾는 그 깊은 영성은 모든 환경과 논리 감정과 생각 심지어는 즐거움과 기쁨까지도 뛰어넘는 것이다. 또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일들을 심지어 어두움과 고난과 메마름과 황량함까지도 끌어안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 속사람과 대화를 나누시는 그 깊고 비밀한 내면의 길로 들어가는 것이다.
● 저자 마이클 몰리노스
1672년 스페인에서 한 귀족의 아들로 출생하였다. 그는 정통신학에 능통한 신학박사다. 프랑소아 페넬롱, 마담 쟌트 귀용과 더불어, 로마 카톨릭의 형식주의와 대비되는 17세기 신비주의적 영성 운동의 중심인물로 독일 개신교의 경건주의와 그 궤를 같이 한다.
● 서평
신앙 생활에 있어서, 경건훈련을 위해서는 기독교 고전을 읽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심령이 메마르고, 믿음의 진보도 없고, 그저 마음이 황량해 진 자신을 발견했다면, 기독교 고전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래도 우리가 믿는 기독교 신앙과 우리가 겪고 있는 내적인 경험들과 영적인 갈등 및 투쟁에 대해 가장 훌륭한 설명과 지침을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기독교 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놀라운 선물이다!
기독교 고전의 저자 가운데 가장 영적으로 출중한 인물 셋을 꼽는다면, 마담 귀용과 프랑소아 페넬롱, 그리고 마이클 몰리노스라고 할 수 있다. 마담 귀용과 페넬롱의 저작은 어느 정도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몰리노스의 작품은 2편만이 소개되어 있다. 다른 1편은 은성출판사에서 ‘몰리노스의 영성교훈’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마이클 몰리노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몰리노스는 1600년대 당시 가장 신뢰받고 존경받는 고해성사 사제이며, 로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였다. 사실 몰리노스의 영향력은 유럽 전역의 최고의 군주들과 귀족들에게 충고와 도움을 주는 자리에까지 나아갔다. 몰리노스의 말씀을 듣고자 하며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그동안 자신이 가르쳐온 것들을 글로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결국 1675년 "영성 깊은 그리스도인(The Spritual Guide)"이란 제목으로 출판이 되었고, 이 책은 출간하자마자 얼마나 인기가 높았던지 약 6년 동안 서부 유럽의 대부분의 주요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몰리노스의 정적들에 의해 열린 수년간의 종교재판은 마침내 “영성 깊은 그리스도인”을 이단으로 정죄하게 되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교회 역사에 있어서 몰리노스의 이름은 구름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 당시에는 경건에 이르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형식주의인데, 즉 가톨릭의 의식을 통해서 경건에 이르는 것이다. 형식주의란 외적인 관례와 행사, 의식, 전통 등에 믿음을 두는 것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신비주의인데, 곧 주님을 더 깊이 의미있는 방법으로 알려는 사람은 교회의 외적인 법령이나 의식, 전통을 굳이 지킬 필요가 없으며, 고해성사나 성례전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두 가지 상반된 형식주의와 신비주의는 서로 충돌하게 되었고, 로마 가톨릭 역사상 가장 큰 충돌이 일어난 시기를 든다면 1600년대라고 말할 수 있다. 몰리노스가 결국은 이단으로 정죄받게 된 것은 그의 저작 가운데는 신비주의적인 견해를 옹호하는 문장이 있었다는 것이다.
교회 역사를 살펴보면 몰리노스, 퀘이커, 형제회들을 막론하고 신자들의 믿음은 전통적인 미사의식들이 필요하지 않는다거나 혹은 하나님께서 신자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하게 세우기 위해서 굳이 형식과 예식이 필요치 않다는 이상한(?) 사상을 가진 자들은 그 누구든 수많은 어려움을 당해야만 했고, 심지어는 끓는 물 속으로 던져져야만 했다.
이 책은 이러한 박해와 핍박과 고난에 대해 십자가를 지고 믿음으로 걸어가라는 제자의 삶에 대한 영적인 입문서이다. 만일 우리가 주님을 따르고자 한다면, 우리 앞에서 기다리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원칙에 있어서 십자가 없이는 영광이 없다. 이러한 하나님의 원칙에 따라 영적인 삶을 사는 것을 가리켜 내면의 길(inward way)이라고 부른다. 외향 지향적인 삶을 버리고, 고요히 내면의 길을 가도록 촉구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왜냐하면 이 내면의 길의 끝에는 믿음으로 이 길을 가는 자만이 도달하게 되는 놀라운 영광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죽고, 오직 하나님으로 충만해지는 완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면의 길로 나아가도록 성령의 음성을 듣는 사람은 복이 있다. 정말 복이 있다! 그 길을 가는 사람은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길을 가는데 도움이 되는 완전한 가이드-북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 “영성 깊은 그리스도인”이 이 길을 가는 우리의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이제 서둘러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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