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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직관적이고 명료한 성경주석

정현욱 | 2021.02.05 13:46
직관적이고 명료한 성경주석 맥아더 성경 주석/존 F. 맥아더/황영철, 전의우, 김진선, 송동민/아바서원 /정현욱 편집인

 

한국교회의 목사들은 설교 때문에 항상 목마릅니다. 초대형 교회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목사들은 설교를 혼자서 감당해야 합니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일주일 동안 설교를 몇 번이나 하는지 손을 꼽아봤습니다. 새벽기도회 설교 6, 수요설교 1, 주일 설교 3번을 합하니 일주일에 최소한 10번을 설교합니다. 아마 저보다 많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적게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루에 한 번 반은 설교하는 셈입니다. 그러니 한 편의 설교를 위해 20시간을 투자하라느니, 목사는 설교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말들은 거의 환청에 가깝습니다. 작년 봄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가끔씩 설교가 중단되기는 하지만 설교의 과중함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한국교회가 구조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한국교회 목사들의 설교의 과중함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교회 목사들의 목마름은 설교 자체가 아니라 자료에 대한 것이며, 설교의 피곤으로부터의 입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며,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필요를 알기에 항상 정리가 잘된 명료한 주석을 갈망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갈망을 간파하고 주석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 기독지혜사에서 출간된 <New 호크마주석>과 2010IVP에서 번역 출간된 <IVP 성경주석>이 있을 겁니다. 주석보다 성경 공부에 무게중심을 둔 부흥과개혁사의 스터디 바이블 시리즈가 있지만 번역상의 적지 않은 오타도 있고, 주석적 의미보다는 성경 공부에 가까운 책들입니다.

 

몇 달 전 <맥아더 성경 주석>이 개정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하기는 했지만 감히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오늘 이 책을 드디어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집에 들고 와 이곳저곳을 뒤적거리고, 난해한 본문을 어떻게 주해하고 정리했는가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톰슨주석을 읽어본 분들이 본서를 접하게 된다면 아마도 톰슨주석성경의 확장판이 아닌가 싶을 겁니다. 그만큼 비슷합니다. 저의 동공을 확장시킨 부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명료한 성경 해석과 흩어진 주제들은 한 곳에 도표 안에 정리해 놓은 것들이 그것입니다. 필자도 성경을 수시로 읽고 수많은 주석들을 참고하며 자료를 하나하나 정리하지만 <맥아더 성경주석>을 보는 순간 시기심과 부러움이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저자가 그동안 얼마나 성경에 천착하며 살았고, 집요하게 자료를 정리하고 체계화 시켰는지 몇 장만 읽어 봐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와 존 맥아더 목사와의 인연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24년 전 늦은 나이에 신학교에 들어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시작할 때 가장 갈급했던 부분은 성경에 대한 명료한 이해였습니다. 그때 도서관 구석에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채로 꽂혀 있던 맥아더 주석 시리즈를 발견하고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릅니다. 어설픈 영어 실력이긴 했지만 굳이 영어도 세밀히 몰라도 맥아더 주석은 신통할 만큼 명료하게 성경을 풀어주고 있었습니다. 당시는 몇 권 출간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성경 전체 주석은 살필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맥아더 목사의 저술들을 섭렵해 나갔습니다. 1987년에 나침반에서 출간된 <이것이 참된 목회자상이다>를 비롯해 <교회의 해부학> <강해설교의 재발견>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교회> 등 수많은 책을 게걸스럽게 읽어 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은 2010년에 생명의말씀사에서 출간된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교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나 맥아더 목사의 최종판이라 할 수 있는 단 권으로 된 성경 주석을 접하니 감회도 새롭고, 저자의 집요함과 명료함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재림론에 있어서 세대주의적 성향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그야말로 최고의 만족을 줍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다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하기야 신대원 교수들의 상당수도 전천년주의를 주장했으니 크게 다를 것도 없어 보입니다.

 

이 책의 특징

 

그럼 이 책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이 책은 이렇게 정의할 수 없습니다.

 

성경의 거의 모든 구절들을 다루면서 명료하고 정확하게 성경의 의도를 파악하고 정리하고 있다. 흩어진 다양한 성경의 주제들을 도표를 통해 제시하고 있어서 본문 자체뿐 아니라 전반적인 성경의 주제들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제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주해의 명료함이었습니다. 물론 명료함은 극단적 간결화라는 치명적인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관점의 문제이지 오류의 문제는 아닙니다. 즉 복잡하고 난해한 주장을 논리적으로 정리한 논문도 결국 몇 문장의 요약으로 정리됩니다. 이 책은 기존 주석이 가진 난해하고 복잡한 신학적 논쟁을 거둬내고 최종적 결론을 명료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탁월합니다. 때론 그것이 한계점으로 나타나는 것은 단 권 주석의 어쩔 수 없는 약점입니다. 만약 더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각 권 주석을 구입해야 할 겁니다.

 

두 번째 놀라움은 주제별 엮음과 도표였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구입해 읽는 분이라면 모두가 동감할 것이며, 감동할 부분이라 여겨집니다. 최근 들어 새벽에 설교하고 있는 레위기의 일부인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차이를 정리한 도표를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아래의 표를 참고 삼아 레위기 11장 본문과 비교해 보십시오.


 

정한 짐승

부정한 짐승

포유류

두 가지 조건

1. 굽이 갈라져 쪽이어야 함

2. 새김질을 해야 함

(11:3-7, 14:6-8)

육식동물, ‘정함과 관련된 두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들

조류

구체적으로 금지되지 않은 것들

맹금류와 사체를 먹는 것들(11:13-19, 14:11-20)

파충류

없음

전부(11:29-30)

수상생물

두 가지 조건

1. 지느러미가 있어야 함

2. 비늘이 있어야 함

(11:9-12, 14:9-10)

정함과 관련된 두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들

곤충류

메뚜기과에 속한 곤충들

(11:20-23)

날개가 있고 네 발 달린 곤충(곤충의 식용 가능 여부는 네 다리 외에 메뚜기처럼 뛰는 다리 한 쌍이 더 있느냐로 구분했음-옮긴이)

 

깔끔하게 정리된 도표는 본문을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명기 33장 주해에서는 여호와의 임한 사람들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러한 간명(簡明)함은 주석 전반에 걸쳐 나타납니다.

 

세 번째는 도표와 더불어 사역과 시대적 상황을 알려주는 지도와 사진입니다. 주석이 굳이 다양한 사진과 그림을 보여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통독하거나 성경을 곁에 두고 주석을 함께 참고해 읽어 나가는 분들이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이 필요한 사람들

 

이 책은 거두절미하고 많은 설교를 단기간에 감당해야 하는 목회자들에게 최적화된 주석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IVP 성경주석>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과 비교하기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추천하고 싶은 분들은 성경을 통독하면서 성경의 의도와 뜻을 간결하게 이해하고 싶은 일반교인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책은 학자들의 영역인 난해하고 복잡한 논쟁을 제거하고 축약된 문장으로 결론만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요엘서 서론 부분에서 주전 9세기 후반의 요아스 통치기에 기록되었다고 보는 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829)고 말합니다. 요엘서는 시대를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없기 때문에 학자 간에 저작 시기 문제로 적지 않은 논쟁이 있습니다. 일반 교인들이 굳이 그것을 알 필요가 없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논쟁을 충분히 알고 있으나 저자의 관점에서 합당한 결론만을 제시한 것이죠.

 

신학생들에게도 최고의 책입니다. 신학생이라면 적어도 성경을 10독 이상 하면 좋습니다. 또한 성경을 통독해 나가면서 가장을 요약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성경의 주제들을 정리해 두면 신학생 때나 후에 전임사역자가 되어서도 매우 유익합니다. 이 책을 참고 삼아 각 성경을 정리해 둔다면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신학을 시작하는 이들이나 농익은 설교자들에게도 동일하게 도움을 줍니다. 다만 천년왕국이란 단어는 주의해서 읽으십시오. 이번 참에 세대주의 종말론과 종말론에서 천년왕국을 찾아 공부해 보는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 책을 통해 영적성장에 도움이 되길 소망하며 책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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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아래에서 당신을 경배합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당신을 경배합니다
십자가에서
리처드 보컴, 트레버하트/김동규/터치북스/정현욱 편집인


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운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천 년 전의 사건 속에 있다는 착각을  이토록 강렬하게 받기는 처음이다. 소설도 아닌 묵상 집을 읽으면서 말이다. 김영봉 목사는 이 책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문학적으로 풀어 쓴 보기 드문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십자가 아래에서 ‘무릎 꿇게 만든다.’ 십자가로 향하던 마지막 생애의 예수님 주변에 있었던 열한 명의 인물을 조명한다. 마리아, 가룟 유다, 베드로, 가야바, 빌라도, 바라바, 구레네 시몬, 막달라 마리아, 백부장, 니고데모, 그리고 예수님이 사랑한 제자...
영적 훈련에 반드시 깨어 있음을 포함해야 하는 이유 영적 훈련에 반드시 깨어 있음을 포함해야 하는 이유
깨어 있음
브라이언 헤지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깨어 있음’(watchfulness)은 묵상과 함께 현대인이 잃어버린 능력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한편 청교도인들에게는 둘 다 매우 중요한 일상의 경건 훈련으로 강단과 책에서 빠짐없이 강조되었다. 브라이언 헤지스는 리디머 교회 담임목사로 <Christ Formed in You> 등의 책을 썼고 국내엔 이 책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영적 훈련 관련 신앙 서적으로 비교적 최근에 국내 잘 알려진 도널드 휘트니는 이 책에 “추천의 글”을 쓰면서 청교도 전문가인 제임스 패커가 <영적 훈련>을 쓰고 있던 휘트니에게 책...
믿음 제대로 바르게 믿음 제대로 바르게
믿음을 말하다
김효남/세움북스/김성욱 편집위원


우리는 단어에 내포된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자유"를 말하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자유와 공산주의 국가의 자유는 엄청난 차이를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도 중요하지만 신앙에 있어 구원의 도구이자 수단인 믿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는 영적 생명과 직결되기에 비교불가의 영역일 것입니다.   가치가 높고 귀할수록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그것을 향유할 수 있는 법입니다.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가고 있는 종착지 및 일정...
신학자와 과학자의 콜라보 신학자와 과학자의 콜라보
노아 홍수의 잃어버린 세계
트렘퍼 롱맨 3세, 존 H. 월튼/이용중/새물결플러스/이종수 편집고문


노아의 홍수는 실제적인 역사적 사건인가? 과연 전 지구적인 홍수가 발생했을까? 다만 국지적인 홍수만 있었을 뿐 전 세계적인 홍수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성경의 저자가 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비유적인 언어와 과장법을 사용해서 기록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이 주제를 전개해나가기 위해서 17가지 명제를 세우고, 신학자와 과학자가 함께 하나하나 다루어 나간다.   저자는 창세기 1-11장 전체와 그 안에 있는 홍수 내러티브가 창세기 12-50장에 있는 조상 내러티브에서 펼쳐지는 아브라함과 그의 가...
책의 늪에서 책의 늪에서
책의 미로 책의 지도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어릴 적 나의 책읽기에 대한 본격적인 시작은 초등학교 2학년 땐가 교회수련회에 가서 내 별명을 책벌레라고 거짓말한데서 기인한 듯싶다. 본격적 시작이 그때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거짓말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듯싶다. 집안이 여유있다라고 말할 수 없기에 책 한권 사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학교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나 계림문고나 소년중앙으로 그 갈급함을 달래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인가 ‘안네의 일기’를 삼중당문고로 읽으면서 나는 새로운 말을 갈아타게 됐다. 중2 때부터는 삼중당에서 벗어나 일반소설과 에세이집으로 무게중심...
성숙한 리더가 되려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성숙한 리더가 되려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레어 리더십: 성숙한 리더가 되기 위한 비범한 습관
마커스 워너, 짐 와일더/권명지/넥서스BOOKS/조정의 편집위원


RARE(레어): “드문”, “진귀한”. 마커스 워너와 짐 와일더가 쓴 책 <레어 리더십>은 원어의 뜻처럼 정말 드문 책임에 틀림이 없다. 기독교 서적 중에 뇌과학과 리더십을 연결하여 설명하는 책은 정말 흔하지 않다. 두 명의 저자 모두 신학 교육을 받았다. 워너는 트리니티 복음주의신학교에서, 와일드는 풀러 신학교에서. 둘 다 리더를 양육하고 세우고 가르치는 일에 헌신해왔다. 워너는 디퍼 워크 인터내셔널이란 기관을 통해, 와일더는 신학과 뇌과학을 접목하는 분야에서. 마커스 워너의 책은 두란노에서 2020년 <하루 1...
명료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성경 교리서 명료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성경 교리서
성경교리
존 맥아더, 리차드 메이휴/박문재/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또 한 권의 역작(力作)이 출간되었다. 존 맥아더 목사의 <성경 교리>가 그것이다. 처음엔 <조직신학>으로 잘못 읽었다. 분명 ‘성경 교리’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데 왜 ‘조직신학’으로 읽었을까? 아마 ‘교리’는 곧 ‘조직 신학’이란 기존의 인식을 끌고 온 듯하다. 이 책은 교리인데 신학교에서 익히 배우고 들었던 조직신학적 교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의 책들은 몇 가지로 서문에서 요약하는데 필자가 다시 요약 정리하면 이렇다.이 책은 성경의 점진적 계시의 관점에서 저술된 성경의 내용을 다룬...
연결과 소통을 향하여 연결과 소통을 향하여
팀 켈러의 신학적 비전
김상일/CLC/이종수 편집고문


팀 켈러는 장로교 목회자이며, 농민과 노동자 대상으로 목회를 하다가 1989년 뉴욕 맨해튼의 리디머장로교회를 개척하여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되었다. 뉴욕 맨해튼이라는 서구 문화의 최첨단을 달리며 지성인들로 가득한 지역에서 도시교회를 개척하고, 어떻게 지성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어찌 보면 이러한 팀 켈러의 목회 성공의 비밀과 그의 신학적 비전을 연구하여 제시한 책이다. 저자의 노고가 상당히 엿보인다.   팀 켈러는 사실 찰스 스펄전, 조나단 에드워즈, 마틴 로이드존스, 그리고 청...
창세기에서 출바벨론을 보다 창세기에서 출바벨론을 보다
다시 읽는 창세기
민경구/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창세기에서 출바벨론을 보다   창세기는 전통적으로 인류의 기원과 이스라엘의 시작을 다룬 책으로 인식해 왔다. 1-11장까지는 원역사로 우주와 인간과 만물의 시작을 다루는 부분이다. 12-15장까지는 족장들을 통해 펼쳐지는 이스라엘의 시작과 믿음의 행진을 담고 있다. 그러나 본서는 기존의 해석을 인정하고 수용하지만 창세기와 성경을 더욱 풍성하고 은혜롭게 볼 수 있는 시각과 틀을 제공해준다. 성경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저자의 깊은 마음이 느껴진다.   우리가 알다시피 성경의 기사는 저자의 감정과 생각없이 ...
기독교적 관점으로 다시 읽는 명작 소설 기독교적 관점으로 다시 읽는 명작 소설
인간 탐구 수업
서순범/샘솟는기쁨/정현욱 편집인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본 세계 명작 12편” 가장 예리하고 정확하게 이 책을 표현한 말이다. 여기서 두 가지 주제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나는 ‘기독교 세계관’이며 다른 하나는 ‘명작’으로 표현된 현대소설이다. 즉 이 책은 최고의 명작으로 알려진 12편의 근현대 소설을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다시 읽기다.필자는 소설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소설이 갖는 위력은 대단하다. 서울대 대학생 권장서 100선 중 48권은 소설이다. 어디 그뿐인가 다른 기관이나 부서에서 추천하는 목록의 대다수는 소설이다. 문제는 추천 목록에 올...
절기 설교로 읽는 사자후의 외침 절기 설교로 읽는 사자후의 외침
김남준 목사의 절기설교
김남준/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설교 중에서 가장 힘든 설교가 절기 설교다. 절기 설교는 늘 어렵다. 그 이유는 매년마다 절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동일한 본문, 동일한 절기에서 무슨 설교를 해야 할까? 설교자들은 언제나 고민한다. 목회자들에게 설교, 특히 절기 설교는 숙제 아닌 숙제이다. 그런 탓에 교인들을 향한 설교집을 설교자들이 읽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설교자들에게 좋은 설교집은 언제나 주목대상이다. 김남준 목사의 ‘절기 설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귀한 가치를 지닌 설교집이다.‘절기를 통해 살펴보는 기독교 기본교리’라는 부제를 달았다. 조직신학에 정통한 ...
나의 사모하는 아타나시우스의 글, 말씀의 성육신 나의 사모하는 아타나시우스의 글, 말씀의 성육신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아타니시우스/오현미/죠이북스/고경태 편집위원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298-373, Athanasius contra mundum)는 로마 황제 4명을 극복한 위인이기에 “세상에 맞선 아타나시우스”라는 명칭을 얻었다.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회의를 주도했던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가 부여한 명칭이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는 교회의 신학자라는 별칭이 있는데, 아타나시우스는 세상을 극복한 위인이다.   아타나시우스의 작품은 김용준 박사가 『아타나시우스의 성령론』(조인, 2017년)을 번역한 것이 있고, 김소일 선생이 쓴 아타나시우스의 전기문, 『사막으로...
역사비평적 성경 해석의 세계로 초대 역사비평적 성경 해석의 세계로 초대
역사비평의 도전과 복음주의의 응답
크리스토퍼 M. 헤이스, 크리스토퍼 B. 안스베리/성기문/새물결플러스/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복음주의자들로 하여금 역사비평가들의 역사비평에 대해서 대화하고 토론하는 일이 결코 복음주의자들의 기독교 신앙고백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역사비평적 방법을 진지하게 다루도록 격려하는 데 있다.   역사비평가들은 누구인가? 역사비평가들은 지난 300년 동안, 창세기 2-3장의 역사성을 부인하며, 아담의 역사성을 부인하며(아담의 역사성을 부인함으로써 아담의 죄가 인류에게 전가된다는 원죄론을 부인하는 주장, 74-82p), 신명기의 모세 저작설을 부인하며(신명기는 모세 사후 수세기에 ...
개혁신학의 뿌리를 알려면 이 책을 읽으라! 개혁신학의 뿌리를 알려면 이 책을 읽으라!
개혁신학의 뿌리 츠빙글리를 읽다
주도홍/세움북스/신동수 편집위원


저자인 주도홍 교수님에게 신대원 3년 동안 역사신학을 사사 받았던 제자로서 실로 20여 년 만에 선생님의 책을 특별한 선물로 받아 읽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역사가이면서도 목회자인 교수님은 신대원 수업 시절 교의학과 사료 사이의 치열한 1차 자료 읽기와 해석 중에도 개혁파 선진들의 믿음의 각성과 영적 교훈을 부각하시며 자주 그것을 "천국 맛뵈기"라고 하셨고, 예의 이 책에서도 츠빙글리 읽기의 결론 부분을 "천국 맛보기"라 명명합니다(pp. 352-3).   최근 신학 서적을 거의 읽지 못하던 게으른 목사인 저에게 본서가...
좌충우돌 온택트 주일학교 사역일지 좌충우돌 온택트 주일학교 사역일지
우리교회 온택트 주일학교
유지혜/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꽤나 유익한 책이 나왔다. 유지혜 전도사의 달려왔고 달려가고 있는 현재형의 사역 보고서이다. 특히 유익한 것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몸으로 부닥치며 일구어낸 사역의 열매라는 점이다. 책을 보는 순간 ‘올 것이 왔다’는 감이 왔다. 마치 차가운 겨울의 맹추위 속에서 살짝 스쳐 지나간 봄바람 같이 좋은 느낌이랄까. 급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 읽었다. 역시 기대이상이었다. 그렇다면 실제 사역 현장은 어떨까? 구글링을 하고 네이버 검색, 그리고 유튜브까지 찾아 검색했다. 과역 실력자가 틀림없다. 일단 책을 살펴보자.1부는 뉴노멀 시대...
왜 육신이 되셔야 했는가? 왜 육신이 되셔야 했는가?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아타니시우스/오현미/죠이북스/정현욱 편집인


교부 신학의 불모지에서 또 한 권의 교부 문헌이 출간되었습니다. 교부 문헌들이 하나둘씩 번역되어 출간될 때마다 설렘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한국교회 성도들은 교부 문헌에 대해 거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부 문헌은 의외로 쉽고 간단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한 번쯤 읽었을 어거스틴의 <고백록>도 중요한 교부 문헌 가운데 하나입니다. 교부 신학을 알지 못하면 역사신학도 교리신학도 반쪽밖에 알지 못한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왜냐하면 교부 문...
아무개의 관점으로 성경 낯설게 읽기 아무개의 관점으로 성경 낯설게 읽기
인문학은 성경을 어떻게 만나는가?
박양규 /샘솟는기쁨/정현욱 편집인


성경은 항상 새롭다. 성경을 50독을 넘게 했지만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제목을 보자 이젠 식상해져 버린 성경과 인문학의 만남이려니 했다. 물론 주제는 식상하지만 보통 어려운 주제가 아니다. 그러니 유의하여 읽어야 한다. 어디선가 들은 유명한 소설과 성경의 스토리를 적절히 짜깁기해 놓은 듯한 책들이 적지 않다. 그들의 수고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새롭지 않음은 어쩔 수 없다. 당연히 이 책도 그러려니 했다. 그렇게 시작은 이렇게 미약했다. 나중은 어땠을까? 감히 창대했다고 표현하면...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법한 질문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법한 질문
질문 마태복음
왕인성/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성경을 읽어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성경은 우리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수천 년 전의 문화와 시대적, 정치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사건을 하나 알기 위해서 사건과 연관된 여러 가지 정황들을 알아야 하듯이, 성경도 우리에게 그런 정황들을 요구한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그래도 우리가 실제적으로 살아온 전통에 익숙하기 때문에, 전통을 기반으로 접근을 하면,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은 다르다. 특히 구약의 시대적인 상황은 기원전의 일이다. 고대 ...
섭리 신앙의 의미와 실천적 적용 섭리 신앙의 의미와 실천적 적용
섭리의 신비
존 플라벨/CH북스/송광택 편집고문


존 플라벨(John Flavel, 1628~1691)은 탁월한 저술과 설교를 남긴 잉글랜드 청교도 목회자다. 그는 사후에 조나단 에드워드, 아키발드 알렉산더 등의 설교자들과 ‘대각성 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책에서 그는 “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시 57:2)라는 말씀을 기초로 ‘섭리’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다. 그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시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역사들이다. 하나...
내가 믿었으므로 말하였노라 내가 믿었으므로 말하였노라
헤르만바빙크의 설교론
헤르만 바빙크/신호섭/다함/방영민 편집위원


내가 믿었으므로 말하였노라   서론 20세기 최고의 신학자로 칭송받는 헤르만 바빙크(1854-1921)의 설교론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설교자들에게 큰 교훈을 받을 수 있는 축복이다. 지금도 필자는 책을 덮고 그의 ‘웅변술’과 ‘설교와 예배’를 재독한 후 나의 글을 쓰려고 앉았지만 더 깊은 감동을 담아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설교와 설교자에 대한 그의 글은 훌륭한 교과서이다. 그에게 더 풍성하고 방대한 설교론을 듣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많은 사람들은 바빙크를 그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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