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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청교도에 대한 ‘구글맵’ 또는 ‘가이드 북’

김석현 | 2020.12.29 14:46
청교도에 대한 ‘구글맵’ 또는 ‘가이드 북’ 청교도, 사상과 경건의 역사/김재성/세움북스/김석현

4년 반 전에 영국 여행을 준비할 때 기억이 난다. 모든 일정과 교통편과 숙소와 식사 등을 전부 다 정하는 여행이어서 준비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구글맵을 열어 위성지도로 갈 곳을 확인하고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이 작업을 반복했다. 이 일은 영국에 가서도 반복되었다. 전날 밤 또는 당일 오전에 동선을 확인하고 점검했다. 아주 자세히 알려주는 구글맵의 도움 덕분에 15일간의 영국 여행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아주 멀게만 느껴졌던 영국이라는 나라는 이 여행을 계기로 더욱 더 가까워졌고 익숙해졌다. 이렇게 영국은 유럽 서쪽에 있는 섬나라가 아니라 내가 가본 나라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때 기억이 났다. 아마도 이 책에 나오는 청교도들의 흔적 중에 일부를 내가 그 여행에서 일부나마 추적했고 얼마 안 되지만 그들과 관련된 책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책에서 묘사하는 내용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이 책은 청교도에 대한 구글맵또는 가이드 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세밀한 골목까지 다 보여주지는 못하나 어디에 무엇이 있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기 쉽게 서술한다.

 

청교도라는 말의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그렇게 와 닿지 않는다. 뭔가 고리타분하고 딱딱하고 냉정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이미지가 그 말에 있다. 왜 그러할까? 일단은 청교도에 대해 잘 모르고, 또 그들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가 굳어져서 고정관념이라는 모습으로 오랜 시간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추측해본다. 이를 걷어내는 책이 그동안 많이 나오긴 했지만,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거나 읽혀지지 않았고, 혹 그렇다고 하더라도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다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의 출간은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청교도를 그들의 사상과 경건을 추적하면서 처음부터 가능한 한 꼼꼼하게 살펴보기 때문이다. 책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목차를 펴 보시거나 인터넷으로 미리보기로 목차를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여기서 청교도를 잘 소개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주목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었다. 사실 그것도 다른 책에서 이미 말했던 것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를 저자가 여기서 다시 소개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책은 청교도의 사상과 경건을 추적한다. 그래서 역사를 서술하면서도 필요할 때마다 해당 내용을 소개한다. 저자는 청교도의 역사를 구별하여 서술하는데, 해당 부분에 대한 역사 서술이 끝나면 따로 장을 몇 개 할애하여 당시 청교도에게서 나타난 구체적인 삶의 모습과 사상을 해설한다. 청교도의 글을 직접 인용하거나 간접 인용하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 내용은 학술 논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체가 아니라 교양서적에서 볼 수 있는 문체로 서술되기에 선지식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읽어 나가는데 시간은 걸릴 수 있겠지만, 이해하는 것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

 

출판사가 각주를 각장의 뒷부분에 미주로 처리했기에 가독성을 높였다. 미주를 책 뒤에 한꺼번에 하지 않아 더 관심 있는 독자가 해당되는 주제를 더 깊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서지정보가 충실하니 이 책은 청교도 연구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한국인이서서 저자와 독자 사이의 괴리감은 번역서를 읽는 것보다 덜하다.

 

저자에 의하면 청교도는 16세기 중반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다. 거의 500년 전이다. 이들이 주로 활동했던 곳은 대서양 양안(兩岸), 곧 브리튼 섬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아메리카 대륙의 영국 식민지인 뉴잉글랜드다. 이들의 언어는 영어다.

 

시간과 공간과 언어의 차이가 있는 청교도가 과연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과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주 없지 않다. 19세기 말에 한반도에 온 선교사들 대부분이 청교도적인 신앙을 갖고 있었고, 이들의 신앙이 이들에게 복음을 받은 한국인과, 그들이 가르친 사람들을 통해 한국 교회에 여러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영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관점에 따라 연속적 혹은 불연속적으로 보거나,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로도 볼 수 있겠다.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청교도는 알게 모르게 우리 신앙의 밑바닥에 있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청교도의 경건과 사상이 교회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명제를 그들의 역사에서 증명하고 논증했다. 저자가 강조하는 명제가 과연 타당하고 합리적인지, 지금도 유효한지 책을 집어 들고 읽고 확인하길 바란다.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시간 낭비가 되지 않을 것이다. 동의하는 독자에게는 교회를 유익하는 원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동의하지 않는 독자는 또 다른 관점을 얻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청교도라는 대도시는 아주 넓다. 이 도시에는 수많은 도로와 높고 낮은 건물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지형이 있어서 제대로 살펴보기 쉽지 않다. 이 책은 이 대도시를 먼저 살펴본 한 학자가 만든 가이드북이자 구글맵이다. 이것을 갖고 이 대도시를 여행할 자유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 물론, 이 도시를 여행하는 데에 이 책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책들을 봐도 된다. 그렇지만, 다른 책들에 이 책을 더해도 크게 손해는 아닐 것이다. 더욱이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 한국인을 위해 한국어로 알기 쉽게 쓴 책이니 신뢰할 만하다. 물론, 이 책만으로 이 대도시를 여행하는 데는 부족하다.

 

그럼에도 어디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무엇을 반드시 봐야 하는지, 어디를 조심하면 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도시 안의 크고 작고 넓고 좁은 도로와 내가 가고 싶은 골목이 어느 길과 어느 길 사이에 있는지 안내하고 있다. 더 작은 골목에 들어가거나 거기서 나오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은 그 골목까지 가거나 나오는 길까지 여러분을 안내한다.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그러다보면 여러분은 이 대도시를 여행하는 법을 잘 알게 될 것이고, 또 다른 사람에게 이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청교도들은 오직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셔서 다스리시는 교회를 이상으로 품고 자신의 삶에서 끊임없이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의 삶의 모습과 남긴 자료와 흔적을 살펴보는 것은 그 교회를 추구하는, 그 교회를 이루는 자들이 되길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그 여정에 이 책이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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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지혜서 읽기 지혜로운 지혜서 읽기
지혜란 무엇인가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쉽다. 명쾌하다. 희미했던 지혜서의 의미가 명료해진다. '왜 이제야'라며 아쉬워하다, '지금이라도'라며 감사한다.목회자 혹은 신학생이라면 '감은사'의 책은 무조건 다 구매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외쳐본다^^). 하지만 다소 어려운 책이 있어 그 문턱이 높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문체가 그렇다. 목 넘김이 매우 부드럽다. 때로는 신선하고 상쾌하다.내용이 평이한가? 그렇지 않다. 날카롭고 예리하다. 원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저자의 탁월함에 그저 넋 놓고 볼 수밖에. 잠언, 욥기, 전도서를 넘나들며 ...
나와 세상을 읽다 하나님과 이어지다 나와 세상을 읽다 하나님과 이어지다
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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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핵심은 문학, 역사, 철학이라 할 것이다. 문학이 첫 번째로 나오지만, 우선으로 두기가 힘들었다. 아마 조급함이 가장 큰 이유인 듯.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문학을 읽으면 다른 장르에 비해 시간과 에너지가 몇 배나 더 든다. 그 장르에 대한 앎이 적어서다. 더불어 섬세한 문장을 좀처럼 지나칠 수가 없어서다.  저자는 문학이 가진 힘을 말한다. 더하여 문학과 신앙의 관계를 설명한다. 문학이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성숙시켜갈 수 있는지를 주장한다.  언뜻 보면 연관되지 않는 두 가지 영...
성경 전체에 울려 퍼지는 구속의 선물 성경 전체에 울려 퍼지는 구속의 선물
출애굽의 메아리
앤드루 윌슨/송동민/복있는 사람/서상진 편집위원


퍼구약학 시간에 강의하던 교수님은 출애굽기가 있기 때문에 모세 오경이 있다고 했다. 유대인들이 자녀들에게 출애굽의 사건을 말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믿음의 조상이 애굽에 들어왔는지를 설명해야만 했다. 그러다보니 야곱을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야곱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요셉을 빼놓을 수가 없다. 요셉이 야곱의 가정을 구원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먼저 애굽에 보냈다고 하는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한다. 야곱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삭과 아브라함의 믿음의 조상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바벨탑, 노아의 홍수 그리고 창조에 관한...
순천만 대대 마을, 일상이 아름답고 걸작인 이야기 순천만 대대 마을, 일상이 아름답고 걸작인 이야기
대대마을 골목이야기
공학섭/에코월드공정여행협동조합/고경태 편집위원


목사가 무엇일까? 목사에게는 여러 모습이 있다. 목사는 진리와 시대의 양심이어야 한다. 최근 예장합동 교단에서 600명에게 설문한 결과, 교회 개혁을 위한 대상 1호를 ‘목회자’라는 응답이 99% 나왔다고 한다. 99%는 100%라고 볼 수도 있을 수치이다. 그 목사를 어떻게 개혁해야 할까? 그것에 대한 답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 교회의 목사상을 표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목사는 진리와 시대의 양심이라고 제시하였다. 시대의 양심의 한 표본이 [대대마을 골목이야기]에 있다.   [대대마을 골목이야기]는 에코월...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현재의 제자다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현재의 제자다
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
제임스 던/박규태/비아토르/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제임스 던 교수의 마지막 작품이다. 신약성경이 예수를 얼마나 다채롭고 깊게, 그리고 풍성하게 제시하는지를 이 시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고 교회 밖 사람들에게 제시하고픈 진지한 바람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역사적 예수’라는 개념을 사용해서 역사적 인물로서 예수의 생애를 연구하고, 첫 그리스도인들의 예수 운동의 본질로 회귀한다. 역사적 예수라는 개념은 기독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인이나 심지어 무신론자도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수의 이미지 향상에는 크게 기여했지만, 종교적 관점...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은 아름답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은 아름답다
기독교적 삶의 아름다움과 영광
조엘 비키 편집/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기독교적 삶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편집한 조엘 비키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 목사이자 퓨리턴리폼드 신학교의 학장이다. 청교도 신학과 조직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에 탁월한 교수이자 저자이기도 하다. 국내 청교도 관련 신학 서적으로 조엘 비키의 많은 책이 소개되었고, 이 책도 2013년 “기독교적 삶의 아름다움과 영광”이라는 주제로 열린 “청교도 개혁주의 콘퍼런스”에서 전해진 설교로 채워져 있다. 새것을 추구하는 시대 오래된 청교도 신학과 정신을 강조하는 조엘 비키는 청교도가 가지고 있는 ...
제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는 레위기 제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는 레위기
드라마 레위기
김경열/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새해가 되면, 여러 가지 결단을 한다. 결단 중에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성경 일독을 해보겠다고 하는 것이 빠지지 않는다. 성경 일독함을 통해서 자신에게 주는 만족감은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한 해 동안 일독을 했다고 하는 성취감은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큰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창세기를 지나 출애굽기까지는 어느 정도 힘에 겹지만, 읽어간다. 출애굽기 21장 이후로 한차례 위기가 찾아오지만, 그래도 그 위기를 잘 극복한다. 그러나 레위기에 접어들면서 포기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
영을 따라 진리에 복종하라 영을 따라 진리에 복종하라
진리에 대한 복종
존 M.G. 바클레이/이성하/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진리에 대한 복종: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바울의 윤리학』(Obeying the Truth: Study of Paul's Ethics in Galatians) 은 1986년 1월에 케임브리지(Cambridge) 대학에 제출된 존 M. G. 바클레이(John M. G. Barclay, 1958~)의 박사학위 논문이다. 1988년에 원본의 여러 부분을 개정하여 책으로 출간된다.  즉시 몇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최근 학문 경향이 매우 중요시되는 성서학에서 기존의 박사학위 논문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개혁주의 대가에게 듣는 신앙고백과 성례에 대한 묵상 개혁주의 대가에게 듣는 신앙고백과 성례에 대한 묵상
헤르만 바빙크의 찬송의 제사
헤르만 바빙크/박재은/다함/정현욱 편집인


헤르만 바빙크의 책은 일단 사놓고 본다. 그의 신학사상은 누구도 추종하기 힘든 탁월성과 정교함을 자랑한다. 론 글리슨의 『헤르만 바빙크의 평전』의 서문을 쓴 로저 니콜은 헤르만 바빙크를 이렇게 평가한다.“마침내 나는 1843년에서 1888년 사이에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활력 넘치고 매력적인 통전적 칼빈주의를 알게 되었다. 헤르만 바빙크는 바로 이 통전적 칼빈주의의 천부적이고 헌신적이며 학자적인 계승자였다.”바빙크는 화란개혁주의 신학자를 너머 성경에 정통한 칼빈주의자라는 사실에 매혹적 존재이다. 바빙크의 교의학은 비평주의에 함몰되어 ...
기독교의 목표는 무엇인가? 기독교의 목표는 무엇인가?
종교중독과 기독교파시즘
박성철/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기독교의 목표는 무엇일까? 서론 연일 터지는 기독교와 교회의 뉴스가 신자의 마음을 복잡하고 부끄럽게 만들며 일반사회와 시민들을 불편하고 황당하게 만든다. 모든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걸려 있는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에 있는 한 대형교회에서는 예배를 강행하며 정부를 향해 기독교 핍박과 탄압이라고 부르짖는다. 상주에 있는 열방센터에서는 마지막 시대에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서도 목숨 걸고 모여 많은 이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어느 종교나 자신들이 믿는 교리와 신앙내용이 보편...
코로나는 새로운 기적을 맛볼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는 새로운 기적을 맛볼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목회: 새로운 시대 앞에 선 교회의 전망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잠시 있다 지나갈 것 같았던 코로나바이러스는 새해가 되어서도 우리를 떠나지 않고 머물러 있고, 오랜 세월 코로나에 적응하느라 분투했던 사회는 이제 코로나가 없었던 과거로 완전히 돌아간 일상을 꿈꾸기 어려워졌다. 뉴노멀이라는 신조어가 말해주듯 코로나 이후에 세상은 이전과 같을 수 없을 것이며 목회 역시 새로운 환경과 상황 그리고 사람을 반영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교회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논의한 책들이 생각보다 많이 쏟아져 나왔다. 굉장히 보수적인 측면에서 과거로 회귀하기를 꾀하는 내용의 책이 있는가 하면, 정통성을 거...
넓은 소망, 그러나 좁은 문 넓은 소망, 그러나 좁은 문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 어떻게 되는가
로널드 내쉬 외 2인/박승민/부흥과개혁사/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부흥과개혁사의 비교신학 시리즈 3권으로,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본 일이 없는 미전도인의 운명에 대한 세 가지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은 시작부터 매우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만약 예수님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다면, 어떻게 하나님이 전지하시고 전능하시고 모두를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31p) 뿐만 아니라 일찍이 죽은 유아들이나 정신박약자들은 예수님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또한 믿음도 가질 수 없는데, 모두 지옥에 가야 하는 것인가? &nbs...
판넨베르크가 자기 사유 세계로 초청하는 초대장 판넨베르크가 자기 사유 세계로 초청하는 초대장
조직신학 서론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박정수/비아/고경태 편집위원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d Pannenberg, 1928-2014)는 유력한 신학자이다. 그런데 우리가 판넨베르크를 이해하려면 칼 바르트의 신학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을 조금씩 읽어가고 있다. 판넨베르크가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1926년 4월 8일-)은 아직까지 생존하여 활동하고 있다. 몰트만은 최근에 자신이 영생을 믿는다고 진술하기도 하였다(위르겐 몰트만, 『나는 영생을 믿는다』, 이신건 역, 서울: 신앙과 지성사,...
'겸손한 도미니언'을 찾는 과정 '겸손한 도미니언'을 찾는 과정
도미니언
톰 홀랜드/이종인/책과 함께/김석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스파이더맨은 특유의 재치와 분석으로 자신이 만난 위기를 잘 통과해낸다. 만약, 스파이더맨을 영국의 배우 ‘톰 홀랜드’가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과연 MCU의 스파이더맨에게 많은 이가 공감할 수 있었을까? 캐릭터의 특성 때문에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겠지만, 나는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을 잘 묘사했다고 생각한다.이 책, <도미니언>을 영국의 역사가이자 작가인 (또 다른) ‘톰 홀랜드’가 쓰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책은 시시한 책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자칫하다...
참된 자유를 향하여 참된 자유를 향하여
출애굽의 메아리
알라스테어 로버츠, 앤드루 윌슨/송동민/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참된 자유를 향하여   출애굽 사건은 구약과 신약에서 아주 중요한 주제이다. 성경의 핵심이고 복음의 중심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도 중심축이다. 홍해를 건너는 이 놀라운 세례를 경험하지 않고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없고, 그 감격과 흥분이 홍해를 건넌 후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으로 인도한다. 물을 건너는 사건은 성경에서 아주 중요한 영적사건인데 신분과 정체성의 변화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물을 통과하는 사건을 말하라면 홍해사건일 것이다. 애굽에서 하늘까지 솟구치는 애통하...
사진과 성경역사와 더불어 배우는 성서지리 사진과 성경역사와 더불어 배우는 성서지리
요르단
김동문/홍성사/정현욱 편집인


김동문 선교사의 책은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한다. 성서 세계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아랍문화권에서 오랫동안 선교사로 지내온 저자는 성서의 땅을 소개하는 최적의 사람이다.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한 책들도 좋지만 특별히 나를 행복하게 하는 책은 성경읽기와 관련된 책들이다. 2014년에 포이에마를 통해 출간된 <오감으로 성경 읽기>는 김동문 선교사의 '맛'을 아는 경험이었다. 이전까지 전혀 깨닫지 못했던 오감을 통한 성경의 세계는 색다른 체험이었다. 나의 성경 읽기는 <오감으로 성경 읽기> ...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관한 최고의 안내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관한 최고의 안내서
부르심
에드먼드 클라우니/이정규, 황영광/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관한 최고의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제1부에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부르심을 받았으며, 이러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부르심이란 사실을 천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부르심 속에는 하나님을 위한 고귀한 희생과 고난이 필수적인 과정이며, 또한 십자가로의 부르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저자는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섬김은 그분의 나라를 향한 섬김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십자가로의 부르심인데, 이는 그리스도의 나라가 아직 영광...
비록 무료한 일상의 연속일지라도 비록 무료한 일상의 연속일지라도
하나님의 시간을 걷다
이요셉/토기장이/정현욱 편집인


나이가 몇일까? 글이 여리면서 섬세하다. 어떤 글은 소박하고 어떤 글은 묵직하다. 지금까지 펴낸 책을 봐서는 분명 30대 중반 정도일 것 같은데. 그 어린(?) 나이에 그런 글이 나오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책을 읽어가는 중 시작된 호기심은 자꾸 인터넷을 검색하려는 충동으로 이어졌다. 참았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서 굳이 찾지 않아도 충분했다.화려한 저자의 소개 글은 건너뛰었다. 글이 손상될 것 같아서. 학문적 성향이 책이 아니면 저자 소개를 읽지 않는다. 나중에 궁금해지면 찾는 편이다. 표지와 제목을 보는 순...
원수신자의 관점으로 읽는 성경 원수신자의 관점으로 읽는 성경
고대문학의 렌즈로 보는 성경
마셜 존슨/차준희/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이레서원의 책들은 기본기가 탄탄하다. 특히 성경 신학적 집착이 양질의 신학 서적을 출간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특정 소수의 전문가만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성경을 깊이 알고자 하는 일반인들과 신학도들에게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이번에 출간된 <고대 문학의 렌즈로 보는 성경> 역시 마찬가지다. 아마도 성경을 읽다 보면 21세기 관점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표현들이 종종 등장한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이해나 독서법을 배우지 못한 이들에게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성경은 다양한 문학적 장르를 사용하고 ...
역사에 뿌리 내린 믿음 역사에 뿌리 내린 믿음
조직신학 서론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박정수/비아/정현욱 편집인


 2차 문헌으로 접한 것 외에 판넨베르크의 글은 처음이다. 한 해 전에 새물결플러스에서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 3권이 출간되어 소장만 할 뿐이었다. 언젠가는 읽으려는 결의(決意)만 가득한 할 뿐 이 순간까지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다. 현대신학을 공부하려 한다면 절대 건너뛸 수 없는 학자가 판넨베르크다. 그의 신학은 ‘역사에 근거한 신앙’으로 요약될 수 있다. 판넨베르크는 1928년 지금은 폴란드의 땅이 된 독일의 스테틴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을 몸으로 경험했으며, 베를린 대학과 괴팅겐 대학에서 공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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