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말(言)로서의 설교에서 글(文)로서의 설교
‘언문(言文)’은 우리에게 생경한 어휘같다. 우리말에는 “언문일치(言文一致)”가 있다. 언행일치(言行一致), 신행일치(信行一致)라는 어휘가 있지만, 근본어휘는 언문일치이다. 글로 쓰는 문장이 입으로 말하는 화행(話行)이 되는 것이다. 필자도 글쓰기를 훈련하는데 어려운 것이 너무나 자명한데, 그 이유는 세상에서 빛보다 빠른 속도는 인간의 생각이고, 거북이보다 느린 것은 글쓰기이기 때문이라고 규정한다. 말(speech)은 너무나 빠르고 쉽기 때문에 그것을 제어할 사람이 거의 없다고 성경은 말씀한다(약 3:8). 글쓰기가 된다면 그 빠른 말이 어느 정도 절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교회에는 글쓰기를 강조하는 사역자들이 몇 분계시다. 그런데 김도인 목사는 특이하게 글쓰기와 설교를 접목한 유력한 사역자이다. 그리고 또 하나 멋진 사역은 연합 사역을 진행하는 것이다. 글쓰기를 위해서 함께 협력하면서, 그 협력 과정에서 협력하여 글쓰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독자적인 글쓰기와 협력하여 글을 쓰는 것은 글을 쓰는 즐거움을 증가시킬 것이다. 형제의 동거함을 느낄 수 있는 매우 기쁜 일일 것이다. 『감사인생』은 김도인 목사가 이재영 목사가 함께 글 작업을 진행하여 저술을 출판한 작품이다.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는 예장 합동 측의 사역자이고 이재영 목사(데코롬 연구소)는 예장 통합 측의 사역자이다. 두 사역자는 단독으로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였고,『감사인생』을 공동으로 집필하였다. 김도인 목사와 이재영 목사는 함께 글쓰기 교육과 훈련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그 훈련으로 글쓰기의 다양한 산물들을 결실로 소개하고 있다. 『감사인생』도 그 훈련 과정에 한 산물이다.
『감사인생』은 수필 형태의 글이지만 설교문이 될 수 있다. 설교사역자의 글쓰기는 설교 언어로 연결된다. 설교 문장을 수필문으로 쓸 수 있다면 탁월한 지성인으로서 설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감사인생』은 설교가가 설교를 위한 문장이기도 하지만, 일반 독자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수필이기도 하다.
인문학적 글쓰기는 독자와 접근할 매개점을 찾는데에 노력하는 것 같다. 『감사인생』도 독자들에게 친근한 접촉을 위해서 다양한 예화들을 소개하는데, 좋은 예화들이 각 내용마다 있어 흥미를 유지시킨다. 첫번째 내용에서 “레드 다이아몬드”로 내용을 전개한다. 정태홍 목사(가조제일교회)가 비판한 인문학적 접근의 한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설교를 위한 인문학적 글쓰기는 매우 정선된 신학적 글쓰기가 아니라 범위가 넓은 글쓰기를 진행하면서 합당한 문장을 이루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프란시스 쉐퍼 박사가 제언한 “정직한 질문에 정직한 답변(honest answers to honest questions)”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사역자가 된다면 좋을 것이다.
『감사인생』은 설교자가 글쓰기를 할 모범으로 유익한 문체이다. 김도인 목사는 글쓰기를 위해서 좋은 유형의 문장을 반복하면서 문장 연습을 하였다고 한다. 좋은 글쓰기를 위해서 한국 교회 사역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감사인생』은 부담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저술이다. 그러나 『감사인생』을 단순하게 ‘감사’에 대한 좋은 글로 탐독할 것이 아니라, 사역자들이 어떻게 글쓰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접근 혹은 고민을 위한 저술로 접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