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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강해는 하나님의 영광에 희열하는 것

조정의 | 2019.09.26 09:02
강해는 하나님의 영광에 희열하는 것 강해의 희열/존 파이퍼/윤종석/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설교에 관한 책은 참 많이 있습니다. 매달 한 권 정도는 설교에 관한 책을 읽으려 하는데, 고르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존 파이퍼의 “강해의 희열”이 다른 설교 관련 서적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먼저, 이 책은 “존 파이퍼의 성경과 하나님의 영광”(두란노, 2016) 그리고 “존 파이퍼의 초자연적 성경 읽기”(두란노, 2017)에 이은 존 파이퍼의 성경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역작입니다. 존 파이퍼가 직접 설명한 바에 따르면, 첫 번째 책에서 그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온전한 진리임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두 번째 책에서 “세상 모든 민족이 불같이 뜨거운 사랑으로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성경 자체의 궁극적 목표에 걸맞게 성경 읽는 법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시리즈 마지막 책인 “강해의 희열”에서는 “이 말씀을 설교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이고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주려 합니다(16-17페이지).

존 파이퍼의 설교를 한 편이라도 보거나 들은 사람이 있다면 그가 얼마나 희열을 가지고 성경 강해를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사실 자기의 책 내용은 거의 같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초자연적 성경 읽기”가 출간됐을 때, 온누리교회에서 있었던 디자이어링 갓 콘퍼런스 강의 중에 한 말). 스스로 기독교 희락주의자(쾌락주의자)라고 말하는 존 파이퍼는 거의 모든 책에서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가장 만족할 때 하나님이 가장 영광을 받으신다”는 말을 했습니다. R. C. 스프로울도 “존 파이퍼가 알려지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을 기뻐하는 그리스도인의 기쁨에 대한 그의 강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R. C. 스프로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 2권, 부흥과 개혁사, 480페이지).

하나님을 기뻐하는 그리스도인의 기쁨은 이 책 “강해의 희열”에서도 단연 돋보입니다. “희열”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설교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통해 바라본 하나님의 아름답고 고귀한 속성과 섭리에 사로잡혀 그 기쁨과 감동과 희열을 성도로 하여금 보게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설교는 최대한 효과적으로 청중이 하나님의 영광을 명확히 보게하고, 그 영광을 사랑하는 마음이 불타오르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의 백성이 실제로 속속들이 두루 변화되어 그분의 최고 가치와 아름다움을 드러내게 된다(291페이지)

그러므로 설교자는 먼저 자신이 읽고 전달하려는 본문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온전히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앞의 두 권의 책에서 존 파이퍼가 강조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성경의 목적, 성경 읽기의 목적, 그리고 성경 강해의 목적은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고 기뻐하는 데 있습니다.

둘째로, 이 책은 설교가 설교자의 스킬이나 능력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물론 설교자의 노력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설교자는 자기가 받은 은사를 활용하여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지만, 그 설교를 통해 청중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말입니다. 심고 물을 주는 것은 사람이지만,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성경의 가르침과 같습니다(고전 3:6).

설교자는 혼신의 노력과 모든 이성적 능력으로 사고하고, 설명하고, 논증하고, 예시하여 성경 기자들의 의도를 설득력 있게 밝혀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고 맛보고 드러낸다는 소기의 결과가 하나님의 초자연적 은혜로만 가능함을 안다(171페이지)

셋째로, 존 파이퍼는 설교자가 선포해야 할 내용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본문에 제한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 책이 하나님의 영광에 사로잡힌 정서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는 절대로 그것이 진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그의 시리즈 첫 번째 책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영광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성령을 통하여 오류 없이 충분하게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진리에 뿌리를 두지 않은채 정서가 너무 강하면 “감정주의”라 하여 아무런 가치가 없다. 반면 하나님에 대한 아름답고 귀중한 진리는 명확한데 마음의 반응이 별로 없으면 이는 오히려 그분을 욕되게 한다(128페이지).

그는 희열과 진리를 절대로 떨어뜨리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설교는 성경 본문의 실제 어구에 치열하게 주목하면서, 그 어구를 뚫고 본문이 전달하려는 실체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가르칩니다(218페이지).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가장 큰 유익을 얻은 부분은 설교를 전달하는 과정 가운데 지금까지 이야기한 설교의 목적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존 파이퍼는 “‘가르침의 은사’란 당신의 논리를 회중이 얼마나 잘 따라오면서 성경에서 당신이 본 대로 보고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분별하는 능력을 말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229페이지). 그래서 설교를 전달하는 과정 중에 청중이 길을 잃고 혼란스러워할 때 준비한 설교문을 그대로 읽어나가면서 본문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려고 하는 일이 자주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많은 설교자가 청중이 잘 따라오려니 생각하지만 사실 청중은 내용을 듣다가 곧잘 혼란에 빠진다. 본문에서 찾아낸 통찰을 선포하면서 설교자는 청중도 이 통찰을 듣고 그게 본문 어디서 왔는지 알려니 생각한다…그러나 청중은 당신의 통찰이 어떻게 본문에서 나왔는지 알 만큼 본문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229페이지).

그러므로 설교자의 책임은 청중이 본문 어디에서 영적 통찰을 발견했는지 정확하게 성도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반복하고 강조하고 예시를 들어 설명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담고 있는 영적 실체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노력으로 이 위대한 일을 온전히 이룰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설교 전이나 설교 중이나 설교 후에도 하나님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존 파이퍼는 APTAT라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A(Admit) 인정한다, P(Pray) 기도한다, T(Trust) 신뢰한다, A(Act) 행동한다, T(Thank) 감사한다. 이렇게 다섯 가지 방법을 통해 설교자가 어떻게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지 실제 설교를 앞두고 그가 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소개해주기도 합니다(148-165페이지).

이 책은 기본적으로 설교자를 위한 책입니다. 설교자는 대부분 평생 한 번만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반복해서 설교합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영광 앞에 나아가 그 영광을 온전히 기뻐하며 즐거워하고 그것을 성도에게 전달하기 위해 치열하게 성경 본문을 파고들고 연구하고 통찰을 얻어내며, 마침내 강단에 서서 성도에게 먼저 자기가 발견하고 그 가운데 온전히 기뻐했던 영적 실체를 보여주는 일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한다는 말입니다.

설교를 반복적으로 준비하고 전달하다 보면, 설교의 이 위대한 목표를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매주 하던 일을 그냥 의무적으로 할 수도 있고, 하던 방법에 따라 기계적으로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온갖 스킬과 팁으로 세련되고 능숙한 설교자가 되면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사모하는 일에 게으른 설교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존 파이퍼의 “강해의 희열”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모든 설교자에게 필요합니다. 왜 설교자가 설교하는지, 하나님이 설교를 통해 어떤 영광스러운 일을 이루시는지 설교의 목표와 핵심과 중심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특별히 존 파이퍼가 이 책 뒷부분에 강조한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 성령 하나님이 설교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고 높임 받으시는지 확실히 알고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존 파이퍼는 그 어떤 일도 설교에 비할 수 없으며 강해의 희열은 독보적 존재라고 말합니다. 그 귀한 일에 쓰임 받는 하나님의 모든 종이 이 책을 통해 정말 하나님의 영광에 사로잡히고 하나님을 기뻐하며,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희열을 전달하는 일을 진정 사모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설교자는 땀 흘리고 기도하며 설교를 준비한다. 본문의 닫힌 문을 쾅쾅 두드리면 마침내 ‘삐걱’하고 열리며 빛줄기가 비쳐 든다. 그래서 진리와 지혜의 능력을 본다. 기쁨의 웃음과 회개의 눈물 속에서 영광을 맛본다. 온종일은 물론이고 필요하다면 밤새도록이라도 이성과 상상력을 구사하며 기도하고 끙끙댄다. 진리의 밝고 어두운 실 가닥을 고아 누구라도 이해할 만한 피륙을 짠다. 청중을 감싸 안을 메시지다.



마침내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가운데 설교자는 입을 열어 재앙과 영광을 선포한다. 설명하고 부연하고 보여 주고 경탄하고 기뻐하고 희열하고 제시하고 호소하며 눈을 맞춘다. 시종 완전히 몰입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찬찬한 진리 안에 자신을 완전히 잊어버린다. 다 끝난 후의 영원한 열매와 피로감과 감사는 하나님만 아신다. 그러고 나면 전체 과정이 다시 시작된다. 그 어떤 일도 여기에 비할 수 없다. 강해의 희열은 독보적 존재다(43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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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께서 부모에게 가르쳐주신 자녀 양육법 하나님 아버지께서 부모에게 가르쳐주신 자녀 양육법
나는 부모다
이병권/그의나라/조정의 편집인


책을 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결혼 생활이나 자녀 양육에 관한 책을 쓰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배우자와 자녀가 그 책을 읽고 정직한 평가를 내릴 것이기 때문이고, 독자 중에서 가까이 저자의 삶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는 자들은 그 책에 담긴 내용이 정말 저자 본인과 가정에 적용되고 있는지 얼마든지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목사의 자녀는 독특한 환경과 문제를 경험하며 자란다(필자가 목사의 자녀로 자랐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단지 부모의 본이 되는 삶과 인품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성도 또는 (더 ...
풍성한 신학으로의 초대 풍성한 신학으로의 초대
신칼뱅주의
코리 브록, 나다니엘 수탄토/송동민/도서출판 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코리 브록(Cory Brock)과 나다니엘 수탄토(Nathaniel Sutanto)의 공저 『신칼뱅주의: 풍성한 신학으로의 초대』는 19세기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신칼뱅주의 운동의 신학적 기반을 체계적으로 해석한 연구서이다. 이 책은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와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의 사상을 중심으로 신칼뱅주의의 철학적, 신학적 체계를 재구성하며, 역사적 발전과 현대 교회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연구한다. 저자들은 신칼뱅주의를 단순한 문화 운동이 아닌 개혁파 신학 전통의 확장으로 규정하...
겸손은 관계를 회복하고, 교만은 관계를 망친다 겸손은 관계를 회복하고, 교만은 관계를 망친다
당신의 관계는 안녕하십니까?
토머스 파/신지철/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토머스 파(Thomas Parr)는 생소한 이름이다. 국내 소개된 책도 아직 없는 것 같다. 출판사의 소개 글을 보면 퓨리턴 리폼드 신학교를 졸업하여 워싱턴 주 아나코테스에서 사역하고 있고, 로고스 성경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Lexham Context 주석 편집자로 마가복음을 썼다고 한다. 첫 번째 책으로 읽게 된 <당신의 관계는 안녕하십니까?>는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라고 직관적으로 생각이 들겠지만(겉표지도 서로 등 돌리고 앉아 있는 남녀 그림), 그보다는 더 깊은 관계 즉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 관...
교회가 연합할 때 복음은 더 크게 울린다 교회가 연합할 때 복음은 더 크게 울린다
연합: 참된 그리스도인의 하나 됨
콘래드 음베웨/이재국/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교회의 역사는 분열의 역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대 교회는 교파가 없었다. 예수님의 제자들 백여 명이 다락방에 모여 시작된 교회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었지만 동시에 서로 나뉘어지고 갈라지는 방식으로 분열된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각자의 분별 차이가 생겨 함께 할수록 문제가 심화되고, 그래서 어떤 경우는 따로 모이는 것이 더 유익할 수도 있다. 가령 물을 뿌리는 방식의 세례를 지지하는 무리와 침수를 고집하는 무리가 함께 모이면 본질적 문제가 아닌데도 그것으로 인하여 연합이 깨질 수가 있다. 서로 ...
모든 그리스도인은 부르심을 받은 사역자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부르심을 받은 사역자다
너의 부르심을 보라: 그리스도인의 소명, 일, 사역에 대한 바울의 이해
고든 D. 피/노종문/성서유니온선교회/조정의 편집인


종교개혁은 성직만이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일로 치우쳐 생각한 중세 시대의 산물을 성경의 관점으로 바꾸는 일에도 획기적인 개혁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고든 D. 피 같은 학자가 <너의 부르심을 보라>라는 책으로 “그리스도인의 소명, 일, 사역에 대한 바울의 이해”를 설명하려고 애쓰는 것은 여전히 그리스도인이 자신이 하는 일을 소명의 일부로 여기지 않고 소명과 아무런 상관 없이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하면서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대...
바로 여기에 계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 그리고 스캔들 바로 여기에 계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 그리고 스캔들
하나님 나라의 스캔들 - 예수의 하나님 나라 비유는 어떻게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가
달라스 윌라드/노종문/복있는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이 안일해지는 것은 하나님과 천국에 대한 개념이 희미해서가 아닐까? 이 책은 하나님 나라가 단순히 종교적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면 나 자신이 이미 하나님의 나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더욱 뜨겁게 하나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는 강력한 믿음을 갖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달라스 윌라드는 이미 『하나님의 모략』이란 책을 통해서 국내 독자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출간된 『하나님 나라의...
개혁주의 기독교 본질과 핵심 교리를 간추린 개혁 신학 입문서 개혁주의 기독교 본질과 핵심 교리를 간추린 개혁 신학 입문서
개혁신학이란 무엇인가
조너선 매스터/전의우/생명의말씀사/서상진 편집위원


조너선 매스터(Jonathan Master)는 『개혁신학이란 무엇인가?』란 저술을 통해서 개혁신학의 본질과 현대적 의의를 강조하고 있다. 조너선 매스터는 개혁신학의 핵심 원리와 특징을 상세히 설명하며, 오늘날의 교회와 신자들에게 이 신학적 전통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개혁신학의 정의와 역사적 배경   개혁신학은 16세기 종교개혁 시대에 뿌리를 둔 신학적 전통으로, 마르틴 루터, 존 칼빈, 울리히 츠빙글리 등의 개혁자들의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개혁자들은 로마 가톨릭에서 행하는...
하나님 앞에서의 위대한 경건 하나님 앞에서의 위대한 경건
야고보서에 반하다
한병수/도서출판 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야고보서는 기독교 초기 역사부터 정경성과 저자에 대한 오해가 늘 꼬리말처럼 따라다녔다. 특히 종교 개혁자 루터는 야고보서를 가리켜 ‘지푸라기 서신’이라고 부를 만큼 야고보서에 대한 야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런 루터의 평가는 이신칭의 중심적인 기독론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야고보서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표현이 두 번 거명된다고 해서 기독론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는다. 비록 기독론에 관한 표현이 다른 성경에 비해서 적다고 해서, 저자가 기독론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병수 교수의 ‘말씀에 반하다’...
그리스-로마의 눈으로 신약의 예수님 보기 그리스-로마의 눈으로 신약의 예수님 보기
신들의 신 예수
이상환/도서출판 학영/서상진 편집위원


대전으로 향하는 KTX에서 저자는 한 아주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분은 여호와증인에 속한 분으로 저자가 쓰고 있는 설교 원고를 물끄러미 보고는 ‘예수가 하나님이다’라는 구절이 성경에는 없다고 하는 주제로 약 30분간 이야기했다. 그러나 ‘예수가 하나님이다’라는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아주머니는 KTX에서 내리고 만다.   언어라는 것은 시대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 사용되는 모양새가 달라지기도 한다. 우리가 Ai 시대에 사용하는 언어는 500년 전 조선 시대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한 언어였고, 조선 시대의 언어 또한 오늘...
명심보감을 읽고 쓰며 성경을 묵상하다 명심보감을 읽고 쓰며 성경을 묵상하다
성경으로 익는 명심보감
조성기/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1517년 마틴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개혁은 서구 기독교에 큰 반항을 안겨 주었다. 2,000년 가까이 서구 세계를 지배했던 기독교적 세계관과 교회를 통한 통치가 새롭게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종교개혁 이후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분리된 개혁교회는 존 칼빈과 쯔빙글리와 같은 또 다른 개혁자를 통해서 잉글랜드와 프랑스, 스코틀랜드, 네덜란드로 확대되었고, 그들은 청교도로, 개혁교회로, 장로교회로 불리면서 새로운 교리 체계 확립에 힘을 썼다.   이에 반해 로마 가톨릭은 대항해 시대 이후 제국주의들이 동북 아시...
하나님 중심으로 역사 이해하기 하나님 중심으로 역사 이해하기
역사를 구속하다
번 S 포이트레스/이여진/생명의말씀사/서상진 편집위원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정치가인 에드워드 H. 카(Edward H.t Carr, 1892-1982)는 자신의 대표적인 저서인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에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History i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라고 정의했다. 역사는 우리와 늘 함께한다. 그러므로 역사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변할 수 있다.   일반은총: 사람, 사건, 의미 &nbs...
교회를 무너뜨리는 일곱 가지 죄악 교회를 무너뜨리는 일곱 가지 죄악
칠죄종
권영진/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대학생이었던 1995년, 브레드 피트(Brad Pitt)와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이 주연한 데이비드 핀쳐(David Fincher) 감독의 세븐(Seven)이란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두 명의 형사가 일곱 가지 죄악을 모티브로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여 해결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30년 전의 영화이기에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 그때 느꼈던 감정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일곱 가지 죄악을 테마로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알게 된 두 명의 형사가 살인마의 흔적을 추적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영...
하나님의 성품에 도달하는 예수의 공동체 하나님의 성품에 도달하는 예수의 공동체
아름다운 교회를 향하여
홍성훈/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믿는 신자라고 한다면, 교회를 향한 관심이 많은 것이다. 교회에 모여 믿음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향한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며, 성도들과 영적인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가족을 경험할 수 있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교회를 통해서 영적인 공급 받기를 원하고, 교회를 통해서 세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름다운 교회를 향하여』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인 홍성훈 목사는 사도행전을 교회라는 주제를 통해 사도행전에 나타난 교회는...
한 사람이 귀한 성령충만한 말씀목회를 꿈꾸자 한 사람이 귀한 성령충만한 말씀목회를 꿈꾸자
성령의 선물
김양재/QT.M./채천석 발행인


오래전부터 필자에게는 자동차를 타면 자연스레 극동방송을 듣는 습관이 생겼다. 한동안 아침 일찍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야만 하는 일이 있어 극동방송을 들었는데, 그 시간대가 바로 김양재 목사님의 설교시간이었다. 그렇게 죽 한동안 그녀의 설교를 듣게 되었고, 잔잔하고 호소력 있는 음성으로 깊은 신앙심에서 우러나오는 김목사님의 설교는 내 귀에 솔깃하게 들어왔다. 이후로 나는 김양재 목사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어 그녀의 저서 중 하나인 ‘성령의 선물’을 읽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김목사님은 그냥 보통 분은 아니었다. 목회자가...
우리를 복된 삶으로 초대하신 예수님의 선언 우리를 복된 삶으로 초대하신 예수님의 선언
예수가 평지에서 하신 말씀
알리스테어 벡/전의우/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기독교 선언이라는(“The Christian Manifesto”) 원제를 가진 알리스테어 벡의 최신 저작이 좋은씨앗을 통하여 2025년 새해 출간되었다. 제목은 “예수가 평지에서 하신 말씀”으로 원서의 부제를 유사한 의미로 살린 것이다: “Jesus’ Life-Changing Words(‘삶을 변화시키는 말씀’을 ‘복 있는 삶으로 초대하시는’으로 바꿈) from the Sermon on the Plain.” “선언”으로 번역된 Manifesto는 기관이나 단체를 설립한 자가 그 정체성을 대표로 선언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저자인 벡은...
힘이 되는 그 말씀으로 우리를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묵상집 힘이 되는 그 말씀으로 우리를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묵상집
그 말씀 힘 되어 365: 복음이 이끄는 일상
고상섭/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서평을 쓰기 가장 어려운 장르의 책은 묵상집인 것 같다. 첫째, 묵상집은 특정 기간 천천히 읽고 묵상하며 유익을 얻도록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신중하게 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에 관한 서평은 최대한 빠르게 작성해야 하므로 책이 쓰여진 목적대로 읽지 않은 평가가 나오기 마련이다. 충분히 맛을 음미하지 못한 채 맛에 관해 평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둘째, 365일 묵상하도록 편집한 책의 경우 매일의 묵상이 너무 무겁거나 방대하면 독자가 지치기 때문에, 저자는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오래 묵상할 수 있도록 내용을 간소화시킨다. 앞...
악한 세상에서 의인이 사는 법 악한 세상에서 의인이 사는 법
하박국, 폭력의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다
크리스토퍼 라이트/조덕환/시들지않는소망/조정의 편집인


“시들지않는소망”이라는 출판사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건, 2024년 4월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고통>(티렌스 E. 프레타임)에 이어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하박국, 폭력의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다>가 이 출판사에서 나온 두 번째 책이기 때문이라 이상할 것이 없다(2024.10). 저자인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여러 권의 구약 주석을 썼고(BST시리즈, UBC시리즈), 성경 윤리와 선교에 관심이 많아 보이기도 하는(그래서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구약의 경제 윤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나 보다), 올 소울...
평생 배움에 필요한 성경적인 교육 철학 평생 배움에 필요한 성경적인 교육 철학
존 파이퍼의 평생 배움
존 파이퍼/이제롬/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존 파이퍼는 초대하는 글에서 이 책의 분명한 취지를 설명했다: “본서의 취지는 우선 베들레헴대학 및 신학교의 교육 이념을 간단히 소개하는 것이다”(18p).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저자인 존 파이퍼(그래서 책 제목도 원서랑 상관없이 “존 파이퍼의…”라고 붙였다), 그는 베들레헴대학 및 신학교의 총장으로서, 평생 그가 모든 설교와 책을 통하여 외친 기독교희락주의(기독교기쁨주의) 정신이 어떻게 그가 섬기는 학교 안에서 배움의 과정에 나타나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분명히 밝히고 있다: 1) 관찰, 2) 이해, 3) 평가, 4) 감정, 5...
성경은 결코 지루한 책이 아니다 성경은 결코 지루한 책이 아니다
달고 오묘한 성경 읽기: 성경 통독을 넘어서 성경을 더 깊이, 더 재미있게 읽을 14가지 전략
제임스 F. 코클리/전의우/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매년 기독교인들은 성경 통독을 계획하고 또 실천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성경 통독 캠프나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고, 도움이 되는 책이나 도구들을 구입하기도 한다. 성도들이 함께 성경 읽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성경 일독표를 제공하는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하는 교회도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성경은 그 맛과 깊이가 달고 오묘하여 절대로 물리지(질리지) 않는다고 다들 말하는데, 실제로 통독에 임하는 성도들이 체감하는 것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너무 깊어서인지 재미가 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늘 읽어왔던 책이다 보니 신선하게 읽히...
현대인에게 중요한 동물신학 현대인에게 중요한 동물신학
동물 신학
가정호, 송영목 홍석진/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계몽주의 이후 인식과 사고의 중심은 신 중심의 사고에서 이성 중심의 사고로 전환되면서, 윤리에 대한 다양한 판단을 요구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판단을 신학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생태신학, 식물신학, 동물신학, 공공신학, 페미니즘, 나무신학, 환경신학이 등장하였고,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뒷간신학(theology of toilet)을 제안하기도 하는 시대에 직면해 있다. 그중에서 동물신학은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에 매우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애완동물은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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