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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문양호 | 2022.06.01 13:27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고 말하면서도 그 속에서 자신의 깨어진 거울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보기에 그 형상은 굴곡이 있고 온전성을 가지기 힘들다. 그 틈을 메워 그 온전성을 복원해나가는 것이 일종의 그리스도인의 성화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정통보다는 전통을 중시하고 제사장과 성전의 말과 언어로 일부 뒤틀어진 모습을 하나님의 말씀의 원형으로 확증편향식으로 받아들여 사람들을 심판하고 재단하곤 한다. 그러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그 불순물과 흠집을 깨달을 때 사람들은 꺠어진 안경을 좀더 복원하여 하나님의 말씀대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필립 얀시의 지금까지의 책들은 우리가 갖는 그 깨어진 흠결을 보게 하고 영적 안경의 도수를 교정하는 일들을 해온 대표적 작가라 할 수 있다. 그는 기독교의 여러 가지 무감각하게 받아들였던 예민한 이슈와 신앙적 주제들을 다루며 우리의 굳어진 마음을 자극해왔다.

 

아마도 이십년여 전 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그의 책을 처음 접했었을 때 책에 대해 상당히 다가오면서도 당시로는 더 민감했을 동성애에 대한 그의 접근을 보면서 아슬아슬하면서도 그의 이러한 태도를 통해 제목대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좀더 다른 차원에서 접할 수 있었었다한국어판 20주년 기념판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로 새롭게 바꾸었다. 원제를 보니 What's So Amazing About Grace?‘이다. 새롭게 바뀐 제목이 필립 얀시의 성향을 생각해본다면 제목의 변경은 옳은 결정일 듯싶다그의 이러한 시각과 접근은 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 내 안에 하나님이 없다,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에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나온 필립 얀시의 회고록 빛이 드리운 자리는 더더욱 주목할 만하다(사실 회고록이란 말은 많이 무겁고 딱딱한 듯 비쳐진다. memoir 라는 단어는 회고록을 말하긴 하지만 영한사전에서 또 다른 뜻처럼 추억의 기록이나 회상록처럼 조금 부드럽고 인간냄새가 나는 표현을 썼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독자들이 좀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기대이상의 강한 감정적 몰입도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그의 가정사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회고록이 맞지만 그가 살아온 시대의 남부 미국교회사특히 근본주의 교회사의 한 측면을 세밀하게 담아내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과 그런 공동체와 종교교육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필립 얀시와 그의 형, 그리고 어머니의 관계 속에서 이러한 종교의 영향은 극명하게 다른 양태와 각 개인에게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오래전 읽었던 크레이그 톰슨의 상당히 두꺼운(590) 그래픽 노블 담요가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기독교 교육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부정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는데( 이 그래픽 노블은 기독교 도서도 아니고 그것이 그 책의 중심적 주제는 아니지만 한번쯤 읽어볼만한 걸작이긴 하다), 필립 얀시의 이번 회고록은 당시의 교회상황과 더불어 기독교 교육과 종교적 편향성이 갖는 그늘을 더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은 꼭 보수적 교회나 근본주의 신앙을 부정적으로만 보려하거나 비하시키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가 책 말미에 그의 책들에서 등장하는 그가 거쳐온 교회나 공동체의 반발에 누구를 비하하거나 할 뜻은 없습니다. 제가 여기서 받았던 뒤섞인 메시지를 가려내려는 시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443)라는 답변처럼 얀시는 그가 거쳐온 신앙의 궤적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했듯 깨어진 흔적, 왜곡된 자욱을 교정하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으로 보여진다.

 

그것은 교회와 집단을 바꾸려는 것보다는 그것이 당시에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들어서라도 교회를 벗어날 수 없었던 그와 그의 가족상황 속에서 영적으로 살아남고자 하는 생존전략이었을 듯싶다. 그러한 그의 시각은 그가 언제나 좇으려 했던 그의 형이었지만 결국 대학이후 그의 형과는 전혀 다른 신앙과 인생의 길을 걸었던 이유이고 기독교에서 벗어나 인격적 무너지기까지 한 형과는 다르게 신앙을 알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한 것이다.

 

종종 교회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성도들과 상담하면서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목회자들의 설교를 걸러서 소화해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곤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다. 목회자의 설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과 그 속에서라도 건질 것을 골라내어 영양분으로 취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차원이 다른 거다. 어떤 때는 그러다가 탈이 날 수도 있고 중독 현상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처할지도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서 100퍼센트 온전한 교회나 목회자를 이 세상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이러한 소화능력은 우리가 필히 가져야 하는 능력일 것이다. 물론 버릴 것보다 대부분 영양분으로 가득찬 교회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는 축복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전에 읽었던 여러 책들이 떠올랐다. 그중 하나는 노르웨이의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이다. 원서가 7권인가 그렇고 그 총 분량이 3600쪽이라는 어마무시한 내용이지만(국내에서는 아직 절반정도 번역되었고 계속 번역출간중이다), 이 책은 소설가인 그에게 그의 인생이 그자신의 형성과 소설가로서의 글쓰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시시콜콜하게 그려낸다. 특히 1편은 알콜중독자였던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아버지가 그에게 미쳤던 영향을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가며 세밀하게 담아낸다(1권도 670쪽이다).

 

필립 얀시의 책에서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미치는 압력과 영향을 읽어나가며 그런 집요함과 솔직함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후반에서 그의 어머니와 형 사이의 증오와 분노, 그것이 교조적 믿음속에서 나타나는 악영향은 소설보다 흥미롭고 가슴 아프다. 소설이라면 어쩌면 극적 화해와 해피엔딩이라도 기대할 수 있고 설혹 극단적 엔딩으로 끝나도 허구라는 소설적 재미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그의 어머니와 형의 문제는 실제 살아있는 이들이고 필립 얀시에게 있어서는 사랑하는 가족이고 고통이기도 하기에 더더욱 읽는 이들을 조바심 갖게 하기도 한다(필립 얀시는 다른 기독교 작가들처럼 할렐루야아멘으로 책을 마치는 이가 아님을 알기에 더더욱).

 

필립 얀시의 책을 읽으며 떠오른 또 다른 책은 이문렬의 영웅시대이기도 했다. -3때 읽었던 책이라 그 기억은 부정확할 수 있다김성동의 만다라와 더불어 이문렬의 사람의 아들은 당시에 대표적 종교를 소재로 구도와 회의를 담아낸 소설로 꼽혔는데 몇 년 후 이문렬은 그의 연작인 변경의 프리퀼과 출발점이라고 할수 있는 영웅시대를 선보인다. 자전적 소설이기도 한기억으로 영웅시대TV드라마로도 만들어졌지만 그저 그런 드라마로 그쳤다이 책은 일제 강점기를 싸워 나가기 위해 사회주의 사상투쟁을 했던 주인공의 아버지 그리고 해방후 남한에서 자녀들과 홀로 살아가야 했던 그의 어머니를 통해 이념 갈등속에서 종교에서 안정을 찾았던 어머니를 통해 사상과 종교의 이데올로기의 폐해성을 보여주는데 이것을 굳이 언급하는 것은 이문렬이라는 작가가 그의 상당수 책에서 드러내는 이데올로기, 특히 사회주의 사상에 대해 극도의 혐오적 태도가 어디서 발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초가 영웅시대사람의 아들등에서 볼수 있기 때문이다(그래도 초창기 이문렬의 작품은 그 혐오가 많이 약하기도 했고 어떤 때는 일부 동경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 듯싶다(필립 얀시와 형도 근본주의와 냉전 논리, 남북간의 전쟁으로 인한 인종차별, 종교적 폭력과 학대 속에서 그 반작용을 일으킨 것은 너무나 당연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비록 근본주의 신앙과 교회환경이긴 했지만 그 속에 올바름과 하나님과의 만남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기에 필립 얀시가 하나님에서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는 길로 가는 은혜를 입었던 것 아닐까?

 

필립얀시의 책을 전통적이고 보수적 신앙인들이 읽을 때 느끼곤 하는 신앙적 불편함과 아슬함은 결국 그가 그런 신앙적 복마전과 그 속에서도 등대의 빛을 놓치않고 걸었던 긴장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아슬함과 긴장의 원인을 이번 그의 회고록을 읽는다면 이해할 수 있을 듯싶다.

 

예컨대 조성기의 자전적 소설인 대표작 야훼의 밤’ 4부작중 1편인 갈대바다 저편이 그가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은혜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반면 2편인 길갈은 그를 구도로 이끈 공동체가 보이는 종교적 폭력과 이데올로기성을 보여주는 상반성을 보여준다(그의 데뷔작으로 알고 있는 라하트 하헤렙도 또 다른 종교적 이중성을 보여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분명 하나님을 만남은 축복이고 기쁨이며 그것을 이끌어줌은 은혜이고 감사이지만 그러한 이끈 이들의 악함 속에서 신앙적 혼란과 갈등을 겪는 이중성을 경험한다.

 

필립 얀시도 그런 혼란을 성장하면서 점점 더 경험한다. 그러한 불일치 속에서 형은 결국 정반대의 길을 가기까지 한다. 필립 얀시는 이 책에서 그가 함께 했던 교회, 가정, 성경학교의 이러한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낸다. 소설은 전혀 아니지만 더 소설같은 흥미와 긴장을 그려낸다(재미라는 단어를 사용하려다가 흥미라는 단어로 대체했는데 그것은 재미라는 표현은 이 책은 허구가 아니라 필립 얀시가 실제로 살아온 삶이기에 모욕적인 단어가 될수도 있을 것 같아서다).

 

이 책은 읽는 이로서 내 자신의 과거의 신앙적 여정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빛이 드리운 자리는 제목처럼 은혜라는 이름 속에 드리워진 그늘의 이면을 보게 한다. 모태신앙과 전통적 기독교 테두리 속에서 겪었던 여러 그늘들을 기억하게 한다.

 

특히나 중고등부 때 일명 노는 아이들이 교회에 일부 들어오면서 벌어지던 빛과 어둠, 그리고 그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오고 싶었지만 그 길을 속에서 방황하던 이들, 또 그들을 바라보던 교회어른들, 빛과 어둠이라는 두 그늘 속에서 복음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실천성을 갖는지를, 또 그 충돌을 보았던 나는 마치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과 데미안의 두 세계의 충돌 같이이후 교회와 신앙생활에서도 계속적으로 겪어왔고 청년부 때에도 잘 지냈어요라는 인사 뒤에 숨은 그늘과 목회자가 된 이후에도 성도의 미소 뒤의 일그러진 얼굴을 종종 보곤 했다. 그러기에 지금도 그런 아픔을 보곤 하는 것일지도..

 

얀시의 이번 책을 읽으며 그의 전작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게 꿈틀거린다. 아마도 그의 책들을 다시 읽는다면 그의 전작들에게 언뜻 비쳐지는 그의 인생의 편린 속의 고통과 고민, 방황들을 발견할 수 있을 듯싶고 그것으로 각각의 책들과 문장들이 새롭게 다가올 듯싶기 때문이다.

 

아직 2022년의 오월도 마감하지 않았지만 이 책은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책 중 하나로 꼽아도 무방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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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생각이 들 때도, 자신을 내려놓기는 참 힘들다. '철저하게 낮아져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주신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영향력을 끝끝내 행사하고 싶어 한다. 겸손은 인간의 본성에 역행한다. 인간은 높아지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낮아진 인간을 높이신다.성 베네딕도는 수도 생활 중에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수도 규칙』이라는 규칙서를 작성했고, 이후에 대부분의 수도원이 사용하기에 이른다. 세인트루이스 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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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오틀런드는 일리노이주 네퍼빌 장로교회 담임목사이다. 최근에 그의 책이 국내 몇 권 보급되었는데 <온유하고 겸손하니>(개혁된실천사, 2022, <우리가 몰랐던 예수>(두란노, 2022)에 이어 올해 <더 깊게>라는 책이 나왔다(개혁된실천사, 2023). 이 책은 성화를 추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칭의와 성화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구분하는 기존의 많은 자원에 또 다른 유익을 더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오틀런드는 성화의 동력이 칭의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기억하는...
복음은 반드시 뿌리 내리고 열매 맺는다 복음은 반드시 뿌리 내리고 열매 맺는다
뿌리와 열매: 바울과 야고보의 칭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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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교회에 두 사람이 등록하러 왔다. 한 사람은 모태신앙으로 자신은 누가봐도 칭찬할만한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교인이라고 자랑한다. 또 한 사람은 자기 죄를 깊이 뉘우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한다. 예수님 비유 속에 나오는 성전에서 기도하던 바리새인과 세리처럼 보인다. ‘후자가 참된 신자로구나!’라고 생각하기 전, 두번 째 사람이 다니던 교회에서 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복음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그 사람이 실제 삶은 완전히 복음과 거리가 멀다고 고발하는 장로들의 편지였다. 자, 그렇다면, 누가 ...
예수님처럼 손내미는 삶, 그게 바로 행복한 삶 예수님처럼 손내미는 삶, 그게 바로 행복한 삶
닥터 토플, 행복을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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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나병이 곧 떠나니라(눅 5:13)1959년 스탠리 크레이그 토플은 전쟁이 끝난 직후 가난과 질병과 고통이 가득한 한국이라는 나라를 처음으로 밟았다. 그는 틀림없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일꾼이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아들을 목사로 키워내고 싶었지만, 아들은 경건하고 신실한 사업가가 되었고 손자인 토플이 가족 모두의 기도와 후원과 적극적인 지지로 의료 선교사가 되었다. 그가 속한 미국 남장로회 선교부에서 토플을 파송한 곳은 나요양소,...
'결혼해라’라는 말 말고 성경이 독신에게 진짜 하고 있는 말을 알고 싶다면 '결혼해라’라는 말 말고 성경이 독신에게 진짜 하고 있는 말을 알고 싶다면
싱글, 그의 자유함과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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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랬다. 우리는 싱글에 관하여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독신의 삶은 고달픈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독신은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만 영위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독신은 가정을 이룬 자들보다 친밀감을 얻기 힘들 거라고 판단했고,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혼이라는 전제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믿었다. 독신이 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참거나 죄를 짓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독신의 삶은 가정을 이룬 사람의 삶보다는 쉽고 편하지 않을까?영국의 차세대 기...
요게벳의 노래 염평안이 부르는 가정의 은혜 요게벳의 노래 염평안이 부르는 가정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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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설교를 만들어 내는 필수 요소 중 하나는 설교자의 삶이다. 설교는 성경 본문의 바른 해석과 그에 따른 분명한 교훈 그리고 실질적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설교자의 인격과 삶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리스마 넘치는 수사학의 귀재만 뛰어난 설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연로하여 힘들여 목소리를 내는 설교자를 통해서 오히려 더 큰 감동과 은혜가 전달되기도 하는 것이다. 노래도 그렇다. 우리는 멜로디, 화음, 리듬이 뛰어난 노래에서 기쁨과 감동을 느끼지만, 그 노래를 전달하는(혹은 만들어 낸) 사람의 삶과 인...
소크라테스와 키르케고르의 질문 소크라테스와 키르케고르의 질문
쇠렌 키르케고르 입문
존 스튜어트/이창우, 최정인/카리스아카데미/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할지 혼란스럽다.익명의 시대에 우리의 존재는 점점 흐물거린다.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사고와 생활 방식도 급격히 변화시킨다.이러한 때에 19세기의 철학자와 그의 사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쇠렌 키르케고르(S.Kierkegaard, 1813~1855).그는 지식이란 추상적인 학문 자체가 아니라 삶과 연결되고 적용되어야 한다 강조한다.키르케고르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시대에 맞게 변용한 것은,그러한 그의 원칙을 자연스럽게 따...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쉰다는 것
애덤 마브리/김보람/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복음은 안식을 약속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안식은 죄가 망친 인간의 삶에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필요악이 아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죄 없는 세상을 바라보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다’고 평가하셨다. 그리고 안식하셨다. 창조 사역에 지친 하나님에게 쉼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다. 만물이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하나님과 함께 안식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만물은 모든 생명과 온갖 좋은 은사를 내려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으로 ...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일과 은혜
브라이언 채플/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취업을 위한 간절한 기도 부탁을 자주 받는다. 하나님 은혜로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꿈꾸던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어김 없이 수고와 고통을 쳇바퀴처럼 연신 감내해야 하는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 요청이 들어온다. 그렇다. 우리는 일을 얻기 위한 은혜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한 은혜도 필요하다(원제: Grace at Work). 일은 인류의 타락 이전에 하나님이 부여하신 하나님 형상을 입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었다. 사람의 범죄로 땅이 저주받았고 해 아래 행하는 모든 일에 불필요한 고통과 수고가 뒤따르기 시...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물러서지 마
데이비드 플랫/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충격이었다. <래디컬>의 저자이자 앨라배마주 브룩힐즈교회(2006-2014) 그리고 워싱턴 D. C. 맥린바이블교회(2014-) 담임목사이자 국제적인 복음 선교 센터 ‘래디컬’을 설립한 데이비드 플랫이 자신의 영적 위기가 래디컬의 성공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말한 것이. 하나님을 향해 획기적인 돌이킴과 철저한 헌신을 부르짖은 플랫 목사는 오히려 그 메시지에 전 세계가 환호하고 그 메시지를 듣기 위해 자신을 여기저기서 초청할 때,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시간을 누리는 데 실패했다. 하나님을 얻기 위한 사역이 아니라 자신을 ...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진리의 기독교
노먼 가이슬러 & 프랭크 튜렉/박규태/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가장 이상적인 변증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전제주의 변증학). 그리고서 기독교 세계관 그리고 무신론적 세계관 중 어떤 세계관이 실제 세계를 잘 설명하는지 증거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증거주의 변증학). 보통은 종교를 하나의 신념으로 치부하고, 무신론적 세계관을 과학으로 검증된 사실로 보는 경우가 많다. 소설과 팩트를 비교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만물을 초월적인 지적 설계자가 창조했다는 세계관에 신앙이 필요한 만큼, 만물이 무에서 저절로 지금의 다채롭고 복잡한 생태계를...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고창진/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사자와 어린양에서 이전과는 상당히 결이 다른 책 한 권이 나왔다. 상당히 주목할 만한 책이다.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상생과 공존을 위한 제주 개신교 선교방안』(고창진, 사자와어린양)이다. 제목만으로는 지역적으로나 주제적으로나 지엽적으로 비쳐지는 책이다. 사실 제주라는 곳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가 그러하다. 제주에 사시는 많은 분들에게는 결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상당수 사람들이 가지는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그럴 것이다. 그저 관광이나 힐링을 위해 찾아가는 곳으로 여긴다. 개인적으로는 제주에 대해 그런 생각을 버...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장혜영/세움북스/조정의 편집인


“한 번 믿은 거짓말이 내 삶과 가족을 파멸로 이끌었다”(317p). 하와의 고백이다. 실제로 사탄은 하와를 거짓으로 미혹했고, 사탄의 거짓말을 믿은 하와는 자기 삶과 가족, 그리고 전 인류를 파멸로 이끌었다. 하지만, 사탄은 단 한 번만 여자를 속인 것이 아니다. 그 이후로도 쉼 없이 남자와 여자에게 거짓말을 속삭였다. 그리고 사탄의 거짓말은 지금도 속아 넘어간 자들을 파멸로 이끈다. 삶을 파괴하고 관계를 망가뜨리며 불행하게 만든다. 남자든 여자든 미혹을 받지 않으려면 반드시 거짓과 진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여성들이 ...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수도회, 길을 묻다-제국의 가치에 저항하는 삶의 방식
최종원/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교회에 말하는 이들은 많다. 세련되고 현학적으로 말하는 이들도 많다. 기도회와 찬양도 많다. 단순하게 말하면 시끄럽고 조용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그 시끄러움 속에 정작 깊이는 느껴지지 않고 마치 잎은 무성하긴 한데 열매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나무 같아 보일 때가 있다. 차라리 그 정도면 집안잔치이고 집안 일로 볼 수 있겠지만 그 나무가 온갖 해충들로 가득해 나무 주변에 사는 이들을 괴롭히듯 교회가 세상에 그런 모습일 때가 있는 듯싶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치 과거의 불교처럼 산속에 ...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
찰스 스펄전, 토머스 찰머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개혁된실천사에서 두 권의 “기독교 고전 소책자”를 냈다. 미국 기독교출판사인 크로스웨이(Crossway)에서 낸 소책자 시리즈(Short Classics)를 번역하여 출간한 것인데, 그 첫 작품으로 찰스 H. 스펄전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두 번째 작품으로 토머스 찰머스의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이 이번에 국내 소개된 것이다. 스펄전의 책은 랜디 알콘이 서문을 작성했고, 찰머스의 책은 존 파이퍼가 서문을 썼다. 시리즈 서문에 따르면 이 책들은 첫째, 역사적 글들을 좋은 품질의 책으로 ...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
마이클 리브스/김명희/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마이클 리브스는 이제 국내에서 제법 유명한 저자가 되었다. 영국 유니언신학교 총장이자 신학 교수인 리브스는 교회사, 특별히 종교개혁 시대와 청교도 시대 관련 연구와 저술을 통해 현대 기독교인에게 기독교 정통 교리와 실천을 가르치는 탁월한 강사이자 교사이다. 책의 제목인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는 이 책이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다루고 또한 그 진리를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말하는 책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한다. 원제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말하면 이 책은 ‘선교’를 말하기 위한 ...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성경적 부부, 사랑 그리고 성
조엘 비키/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최근에 가장 활발히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는 목사 중 한 사람이 바로 조엘 R. 비키일 것이다. 퓨리턴 리폼드 신학교의 총장이자 조직신학 교수, 화란 개혁주의 교회 목사로 비키는 청교도의 깊은 영성과 역사를 길어다가 체계적이고도 실용적으로 현대 그리스도인들 입맛에 맞게 조리하여 맛 좋고 영양가 풍부한 영적 양식을 부지런히 공급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작품으로는 폴 스몰리와 함께 저술한 대작 <개혁파 조직신학>(부흥과개혁사, 2022)이 있고, 결혼생활과 관련된 저서인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에서 이미 비키는 청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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