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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
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혼란을 겪었다. 더군다나 바울은 감옥에 갇혀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그저 복음을 전했기에, 사도이기에. 즉, 하나님 때문에 감옥에 있다. 놀랍게도 바울은 자신이나 공동체의 상황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나라다.
이미 <EGGNT 에베소서 주석>과 <신약 그리스어와 주해의 보석>을 통해, 원어 석의와 탁월하면서도 상세한 주해를 선보인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에베소서의 핵심 주제들을 간명하게 그려낸다. 그로 인해 독자들은 에베소서의 전체적인 그림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비록 복음서에 비해 바울 서신은 '하나님 나라'라는 용어 사용의 빈도는 줄어들지만, 에베소서는 하나님의 다스림이 그리스도를 통해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장엄하게 보여준다. 에베소서는 하나님의 능력과 그리스도의 실제적인 통치를 강조함으로 모든 만물을 다스리시는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움을 탁월하게 드러낸다.
놀라운 사실은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승리와 능력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모든 만물의 통일이며,그리스도와 성도의 연합,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교회의 하나 됨이다. 이미 승리한 싸움이지만 세상의 권세자들은 여전히 강력한 힘으로 신자들을 공격한다. 성도들은 치열하고 격렬한 전투에 맞서 싸워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에베소서의 심오한 신학을 다양한 언어로 풍성하게 제시한다. 에베소서의 풍요로움을 맛보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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