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요한계시록, 좀 더 이해하고 소화해서
<감은사> 신학전문 출판사이다. "감은사는 신구약성서 및 초기기독교, 성서 언어 관련 도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입니다." <감은사>에서 신현우 박사를 책임편집자로 신약성경주석시리즈(KECNT)를 진행하고 있다.
■ 시리즈 소개
국제적 연구 업적을 내기 시작한 한국의 탁월한 차세대 신학자들이 종교개혁자들의 전통적인 문법적-역사적 해석 방법으로 성경을 연구하여 우리 시대의 교회와 목회 현장에 친절하게 전달하는 주석
이 시리즈는 탁월성, 정통성, 현장성을 함께 추구하는 성경 각 권 주해서다. 탁월성을 위하여는 국제적 연구 출판 실적을 객관적 검증 기준으로, 정통성을 위하여는 개혁신학적 방향성을 기준으로 저자를 섭외하였다. 이렇게 선정된 저자들이 현장성을 추구하면서 설교자들과 성도들에게 유익한 내용을 알차게 담아 전달하고자 했다.
이 주석서들에서는 원어의 용례에 입각하여 단어의 의미 파악을 추구했고, 당시 역사적 배경과 본문의 문맥에 따라 성경 각 권 저자가 의도한 본문의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했다. 이 주석서들은 각 단락별로 성경 번역, 절별 주해, 단락 해설로 구성되어 성경을 연구하다가 필요한 구절에 대한 해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단락 해설을 통해서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적용을 위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저자의 사역을 담은 성경 번역들은 추후 우리 시대를 위한 새로운 번역본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 감은사 페이스북 소개의 글 -
"요한계시록"를 주해한 김상훈 박사는 “요한서신, 유다서, 요한계시록” 원어 본문을 분석한 저술, “원어성경 본문읽기”를 <감은사>(2021년)에서 출판하기도 했다.
김상훈 박사가 집필한 요한계시록은 철저한 원문 분석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 원문 분석에서 사역(개인번역)과 함께 주해를 진행했다. 신현우 박사는 사역, 주해 그리고 사역 과정을 통해서 좀 더 엄선된 번역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신약성경주석시리즈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모두 사역과 함께 주석 작업을 진행할 것이며, 신약성경주석시리즈가 완성되면 신약성경번역서가 별도로 출판될 것 같다.
김상훈 박사의 <요한계시록>은 우리가 쉽게 접근하지 못한 그레고리 비일(Gregory K. Beale), 그랜트 오스본(Grant R. Osborne)의 저술에 대한 간략한 정리가 있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 방대한 요한계시록 주석서를 볼 때에 독자는 방향감각을 상실할 수 있다. 그런데 김상훈 박사는 그러한 상실된 방향성을 명료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연구물이다. 연구자가 철저한 원문 분석과 자기 주해를 세움으로 정선된 산물이기 때문이다. 김상훈 박사의 요한계시록은 매우 전문적인 주석 작업, 즉 학문을 위한 학문이 아닌 설교자를 돕는 용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교자나 성경에 관심이 많은 독자가 읽는다면 요한계시록을 연구하면서 미로에 갇히는 사고는 면할 것 같다.
김상훈 박사의 <요한계시록>은 비일의 <요한계시록>처럼 상권에 요한계시록에 관한 전반적인 해설과 신학 그리고 1-6장까지 주해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하권에는 7장부터 22장까지 주해로 구성되어 있다.
요한계시록은 1장을 읽으면서 여러 난해한 상황을 성경 구절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김상훈 박사는 의외로 담담하고 진솔하게 난해한 구절을 주해했다. 주석서를 읽으면 난해한 구절을 피하거나, 더 난해한 상황으로 들어가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 그러나 김상훈 박사의 주해를 본다면 단순한 해제를 통해서 어떤 무엇을 잡거나 볼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것 같다. 요한계시록에 관해서 수 많은 연구 저술이 있다. 신천지 해석에 대한 비평을 목적으로 한 연구저술도 많다. 김상훈 박사의 요한계시록을 먼저 읽어보길 기대한다.
우리나라에서 이필찬 교수의 <요한계시록>, 송영목 박사의 <요한계시록>(근간)이 있다. 모두 좋은 요한계시록 전공자들의 연구 저술이다. 필자는 송영목 박사의 견해에 우호적이다. 김상훈 박사는 요한계시록 전공이 아닌 성경해석학, 언어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더 담담하게 요한계시록을 해제해 나가는지도 모르겠다. 요한계시록 1장 주해를 읽으면서 저자의 간략하고 명료한 글로 말미암아, 독자가 독서하면서 절대로 미로에 빠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한계시록을 설교하기 위해서 많은 요한계시록 주석서들을 구입했는데, 우연하게 구입한 김상훈 박사의 요한계시록 주해를 읽으면서, <감은사>의 시리즈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한계시록을 연구하려는 독자에게 김상훈 박사의 원어분석저술과 요한계시록을 기본도서로 세우면서 다른 주석서들을 연구하는 것을 제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