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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떤 믿음이 영혼을 구원하는가?

조정의 | 2023.10.13 23:54
어떤 믿음이 영혼을 구원하는가? 존 파이퍼의 구원하는 믿음/존 파이퍼/전광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목회 현장에서 과거엔 믿음을 가졌지만 현재는 의문이 생기는 대상을 발견할 때마다 본질적인 질문이 생긴다. ‘과연 저 성도는 구원받았는가?’ 성도의 구원 여부를 쉽게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또 자기가 책임질 것처럼 성도를 인도하고 돌봐야 할 의무가 목회자에게 있기 때문에 마냥 두고 보기만 할 수는 없다. 왜 어떤 성도는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고 말하고 나서 금세 열정이 식고 크고 작은 시험이나 유혹 앞에 완전히 믿음을 잃은 것처럼 행동하는가? 왜 어떤 성도는 수십 년간 신실하게 교회 생활을 했는데 어떤 계기로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살아가는가? 그 혹은 그녀는 지금 방황 중인가 아니면 교회 안에 사탄이 뿌려 놓은 가라지라서 그런가?

주재권 구원 논쟁은 이런 고민이 극대화된 시점에 존 맥아더 목사를 통해 폭발했다. 어떤 사람이 구원받는 데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만 요구되는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주인으로 영접하고 그 뜻에 순종하며 사는 삶을 요구하는지에 관한 논쟁이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라고 하신 예수님의 단호한 말씀은 주재권 구원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오직 믿음’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행위도 구원에 발들일 수 없도록 막으려 애쓴다. 믿음 자체에 우리의 의지가 들어설 여지를 줘서는 안 된다. 그러니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에 관한 지적 동의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이다.

목회자 입장에서 믿음을 지적 동의로 정의하는 것은 참으로 속 편한 일이다. 근심되는 성도의 상태를 볼 때마다 ‘저 성도는 확실히 구원받았지만, 아직 삶이 뒤따르지 못한 것뿐이야’라고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구원하는 믿음에 주재권 혹은 믿음에 합당한 열매로서 행위가 포함된다고 보는 측면도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날 때가 있다. 구원받고 침례에 순종한 성도가 열심히 하나님 기뻐하시는 선한 열매를 맺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믿음에 관하여 파선한 자처럼 보일 때(딤전 1:19), 과거의 신앙과 현재의 신앙 중 무엇이 그 사람의 영적 상태를 정확히 대변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존 파이퍼는 <구원하는 믿음>이란 책에서 믿음의 본질에 지적, 의지적 요소뿐만 아니라 정서적 요소가 들어있다고 주장한다(생명의말씀사, 2023): “이 책에서 나는 구원하는 믿음이 그리스도를 보배롭게 여기는 정서적 차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스도를 보배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이용한다. 이것은 구원하는 믿음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그런 것을 구원하는 믿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극이다”(21p). 파이퍼는 존 맥아더가 주장한 주재권에 관한 설명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더 깊은 동기로 나아간다.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인정하고 복종하는 삶을 사는 것은 애초에 구원하는 믿음 안에 그리스도를 보배로 여기고 다른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는 마음,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밭의 비유를 통해 열매 맺는 자와 열매 맺지 못하는 자를 구분하셨다(마 13장). 좋은 씨와 나쁜 씨가 뿌려진 것이 아니다. 모든 밭에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린 동일한 씨앗이 뿌려졌다. 차이는 어디에서 왔는가? 밭의 상태다: 길 가, 돌밭, 가시떨기 위, 좋은 땅. 이 말씀에 적합한 적용으로 ‘좋은 땅이 됩시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없다. 모든 죄인은 견고하고 딱딱한 마음 밭을 가졌다. 죄와 허물로 죽어 생명이 자랄 수 없는 땅이다. 그런데 말씀의 씨앗이 떨어졌을 때 누가 자라나게 하시는가? 누가 견고한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고, 누가 진리에 무지하고 무관심한 영혼을 새로운 영으로 거듭나게 하시는가? 누가 자기 영을 주어 그 속에서 하나님 기뻐하시는 뜻을 행하도록 소원과 능력을 공급하시는가?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구원하는 믿음은 우리의 연약한 믿음에 더해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우리 안에서 조금도 찾아볼 수 없고 만들어 낼 수도 없는 초자연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입하신 선물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존 파이퍼는 그래서 이렇게 설명했다: “구원하는 믿음은 하나님이 초자연적으로 창조하신 것으로 자연히 생겨나지 않는다.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 없이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러므로 구원하는 믿음은 귀신이나 사람이 초자연적인 신생 없이도 가질 수 있는 여느 믿음과 다르다”(155p). 앞서 파이퍼는 구원하는 믿음의 특징으로 1)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확고한 신뢰, 2) 의심에 반하는 경험, 3) 염려와 두려움에 반하는 경험, 4) 하나님의 약속과 실행에 관한 신뢰, 5) 그리스도 자체를 영접하는 것(받아들이는 것), 6) 자증적인 그리스도의 영광에 대한 시각(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 7) 하나님이 약속하신 미래의 실재를 현재 맛보는 것, 8) 행위 자체가 아니라 행위를 가져오는 하나님 주시는 소원과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믿음은 아주 단순한 것이 아니었나? 그렇다. 하지만 아주 단순한 남성 세포가 여성 세포와 만나 심히 기묘한 사람을 창조하는 것처럼, 믿음은 그 안에 생명에 필요한 모든 것이 포함된 씨앗과 같다. 좋은 씨앗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모든 요소가 빠짐 없이 갖춰져 있다. 마찬가지로 구원하는 믿음은 파이퍼가 말한 것처럼 하나님에 대한 의심, 염려,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를 가져온다. 하나님과 그리스도가 하신 말씀뿐만 아니라 인격체로서 그리스도와 그분께 속한 모든 것을 통째로 받아들인다. 말씀하신 그대로 반드시 이루실 것을 믿게 한다. 구원하는 믿음은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보게 한다. 그 빛을 바라볼수록 우리는 보배롭고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영광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분 앞에서 다른 모든 것이 점점 무가치하게 여겨진다. 구원하는 믿음은 우리 안에 그분의 뜻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어 하게 만들고, 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는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꽃을 타오르게 한다. 그래서 베드로는 구원하는 믿음 그래서 이 땅에서는 산 소망, 마지막엔 영혼의 구원에 도달하는 그 믿음을 가진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한 것이다: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벧전 1:8-9).

실천적인 측면에서 존 파이퍼가 예리하게 설명한 ‘구원하는 믿음’은 구원이 의심스러운 성도를 바라볼 때, 행위와 동기 모두를 진단하게 한다. 주께서 말씀하신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의 참 의미가 단지 순종하는 행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종을 일으키는 동기도 포함된다는 말이다(마 7:20).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라고 말씀하셨다(요 14:15). 같은 의미이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라고도 하셨다(요 14:21). 사랑과 순종의 결코 뗄 수 없는 결합된 관계를 본다. 이는 구원하는 믿음이 작동하는 원리가 주를 향한 합당한 마음에서 시작하여 반드시 주가 기뻐하시는 생각, 감정, 의지 등의 열매를 맺는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세상의 여러 가지 시험과 유혹에 넘어져 믿음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성도를 볼때, 혹은 자신이 그런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느껴질 때, 1) 단지 외부로 드러나는 행위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내면의 동기를 점검해야 한다. 하나님에 관한 신뢰, 그리스도께서 하실 일에 관한 믿음이 남아 있는가? 하나님을 생각할 때, 두려움과 염려, 원망과 반항심만 생기는가, 아니면 그분을 여전히 보배롭게 여기고 사랑하는가? 2)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이다. 초자연적으로 새 생명을 당신 안에서 시작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그 믿음을 강하게 만들어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부족한 행위를 어떻게든 만회하려고 애쓰는 삶은 미지근한 신앙을 외식주의로 굳어지게 만든다. 그리스도의 영광에 매료되고 하나님 사랑에 압도되도록 계속해서 복음의 은혜를 부지런히 찾고 마음껏 누리라. 3) 아무리 생각해도 현재 나의 삶에서 하나님에 관한 신뢰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약속을 불신하고 그리스도보다는 그 외의 것이 의미있게 여겨진다면, 애초에 마음 밭에 심겨진 믿음의 씨앗이 하나님이 심으신 ‘구원하는 믿음’이 아니라 귀신이나 나 자신이 스스로 가질 수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수준의 믿음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라. 주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마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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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난해한 복음 전유법 신선하고 난해한 복음 전유법
월터 브루그만의 복음+전도: 세 개의 이야기로 된 세상에서 살기
월터 브루그만/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월터 브루그만은 미국 컬럼비아 신학교에서 교수와 학장으로 25년간 가르친 잘 알려진 신학자이다.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IVP, 2020),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성서유니온선교회, 2012) 등 많은 서적으로 국내 신자들에게도 잘 알려졌고, 무엇보다 신학을 전공한 목사에게 특별히 성경 신학이라는 분야에서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 학자라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구약개론>(CLC, 2014) 그리고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에 이어서 세 번째로 접한 책이 바로 이번에 터치북스...
하나님을 알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글들 하나님을 알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글들
알아도 모르는 하나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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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은 그 글을 쓰는 사람의 인성과 가치관, 주요 관심사 등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김희진 선교사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내가 아는 그의 인성과 신념,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꾸준한 열정을 확인하게 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이다. 이번에 새로이 발간된 “알아도 모르는 하나님 이야기”를 읽으며 받은 느낌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희진 선교사와의 인연은 그가 밴쿠버 소재 트리니티웨스턴대학교(Trinity Western University)의 신학대학원(ACTS Seminary)에 재학하던 당시...
세상과 소통하며, 교회를 세워가는 평신도 세상과 소통하며, 교회를 세워가는 평신도
평신도 신학
헨드릭 크래머/홍병룡/아바서원/모중현 편집위원


고단하고도 복잡한 세상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믿음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때로는 혼란에 빠지기도 하고 교회와 세상의 간극으로 인해 깊은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잠깐의 주일예배로는 한주의 영적 전투가 버겁습니다.​교회의 대다수는 평신도들입니다. 이전에 비해 논의가 늘어났긴 했지만 여전히 평신도의 신학적 지위는 중심부에 있지 않습니다. 1958년에 출간된 『평신도 신학』 이후로도 충분하게 후속 연구가 영글지 않은 듯 보입니다. 교회 안에서 경험하는 평신도의 위치 또한 획기적인 개선을...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연합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연합
그리스도의 중재
토마스 F. 토렌스(Thomas Forsyth Torrance)/김학봉/사자와 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라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자신의 위치나 가치관에 의해 여러 가지 형태로 드러납니다. 특히 개인적이고 내세적인 구원에 국한된 '믿음'은 우리를 옹졸하게 만듭니다. '나'를 위한 복음은 '너'를 돌아보지 않게 합니다. 그런 복음은 자신의 유익과 만족만을 위한 한낱 도구일 뿐입니다.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며,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한 풍성한 지식은 우리의 눈과 가슴을 열어줍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약하지만 '너'를 향해 손을 펴게 만듭니다. '너'의 아픔에 귀 ...
새로운 맛을 주는 시읽기 새로운 맛을 주는 시읽기
낙원과 결핍
금동철/연암사/문양호 편집위원


시는 감성을 담은 장르이다. 하지만 감성적이라는 것이 감정에만 매몰되거나 순간순간의 감각에 갇혀버린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문학의 자리에 대신 SNS가 자리하는 듯한 현대의 흐름 속에서는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양은 냄비에 약간의 물을 넣고 끓이면 그 물이 곧 말라버려 사라지는 듯한 가벼움이 현대의 모습 같다면 문학 속의 시는 시어에서 느껴지는 감성적 향기와는 달리 그것을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깊은 사골국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준다고나 할까?   SNS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설이나 시는 ...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대한민국역사교과서편찬위원회/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고경태 편집위원


이덕일 박사를 중심으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의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편찬위원회(아래 대역편으로 줄임)”가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1과 2를 출판했다. 이 박사는 역사 교육이 검인정교과서 체계에 대해서 부당함을 주장했다. 국가가 주도하는 역사 지식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한 것이다. 역사를 시험을 위한 암기 과목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는 국가의 검열 과정이 없는 자유발행제 역사 교과서이다. 자유발행제 교과서는 학자들과 교사들이 검열 과정이 없이...
진리를 인정하면 하나님을 믿지 않을 수 없다 진리를 인정하면 하나님을 믿지 않을 수 없다
진리, 신학, 관점: 진리와의 관계로 교리 이해하기
번 S. 포이트레스/김태곤/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어렵다. 177페이지 정도의 분량에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담고 있는 내용이 어려워서 그렇다. 이 책을 추천한 존 프레임은 “이 책의 헌정란에 내 이름을 표기한 것은 내게 크나큰 영광”이라고 말했고, 웨인 그루뎀도 이 책의 저자인 포이트레스에 관하여 “성경에 충실하려고 늘 주의하면서도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특출난 역량을 다시금 보여 준다”고 칭찬했다. 번 S. 포이트레스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로 해석학과 신학에 조예가 깊고, 특별히 변증학에도 뛰어난 저자이자 학자이다. 국내엔 <하나님 중심의 성...
쉽고 친절한 기독교 교리 가이드 쉽고 친절한 기독교 교리 가이드
3시간에 끝내는 기독교 핵심 교리
김덕종/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았다: “3시간에 끝내는?” 저자도 처음부터 인정했다: “일단 고백부터 해야겠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과장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사기입니다. 기독교 교리를 아무리 핵심만 뽑아낸다해도 3시간에 끝낼 수는 없으니까요. 그 시간으로는 수박 겉핥기도 안 됩니다. 겉모양 보는 정도밖에 할 수 없습니다”(10p). 저자 김덕종 목사는 인천에 있는 동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그는 1년 남짓 수요예배 시간을 통하여 기독교 교리를 가르쳐왔는데, 다음 공부를 시작하기 전 남은 3주를 활용해 그동안 가르쳤던 교리를 총정리하여 강...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이들에게 보내는 노 신학자의 편지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이들에게 보내는 노 신학자의 편지
Aging in Grace: 은혜로운 노년
아치볼드 알렉산더/김동철, 유영희/한국장로교출판사/조정의 편집인


저출산 초고령 시대를 살면서 ‘노인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모세가 하나님께 간절히 요청했던 지혜로운 마음 곧 “우리 날 계수함”을 우리는 여간해서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 인생의 봄과 여름을 즐기고 있는 자들에게 가을과 겨울은 마치 오지 않을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계절을 주관하셔서 정하신 그대로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게 어김없이 노년의 계절을 맞이하게 하신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우리 날 계수하는 지혜로운 마음을 미처 갖추지 못한 많은 사람이 노년을 어떻게 아름답게 보내야 할지 알지 못해서 당혹스러워한...
좀 더 낮은 곳으로, 주님 가신 그 길로 좀 더 낮은 곳으로, 주님 가신 그 길로
아래로 성장하는 삶: 그리스도를 높이는 겸손에 이르는 길
닉 톰슨/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가장 좋아하는 CCM 가사 중에 “주님 가신 그 길은 낮고 낮은 곳인데 나의 길과는 참 멀어 보이네 난 어디로 가나”라는 진솔한 고백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명백하게 온유하고 겸손한 삶이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9). 바울이 빌립보 교회 성도 모두에게 품으라고 명령한 그리스도의 마음은 하나님과 본체이신 그 동등함을 스스로 내려놓고 낮고 낮은, 비천한 종의 삶과 십자가 죽음으로 절정에 이르는 겸손한 마음이었다. 분명 예수 그리스도는 아래로 성장하는 삶을 사셨다. 그런데 ...
천국이 내게 있네 천국이 내게 있네
우리가 하나님을 볼 것이다
찰스 스펄전, 랜디 알콘/서경의/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스펄전은 평생 대략 천만 명에서 설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설교는 63권의 책으로 묶여 총 3,561편에 달하는데, 발행되는 데 63년이 걸린 그의 설교집을 통해 말씀을 접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오늘날까지 스펄전의 설교의 영향을 받은 사람의 수는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터치북스 출판사는 <스펄전 위즈덤 시리즈>로 5권의 설교집을 최근에 출간했고(출간 10주년 기념, 큰 글자판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볼 것이다>라는 책으로 약 40편의 천국에 관한 설교를 발췌하여 한국 독자에게 선사한다. 이 책의 특징은 천...
너희들과 함께 세워가는 공동체 너희들과 함께 세워가는 공동체
다음세대입니다
구선우/뜰힘/모중현 편집위원


한 세대를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듭니다. 자신이 포함되지 않은 세대일 경우 그 힘겨움은 배가됩니다. 한 세대가 공유하는 문화와 맥락은 때로는 뚜렷하지 않게 개개인에게 스며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명확하게 지칭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경험적으로 알아가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그럼에도 세대를 구분하는 특정한 사건이나 문화를 인식하면서 그 세대의 특징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큰 진전이 있습니다. 가령 IMF와 2002월드컵, 스마트폰 보급이라는 굵직한 시대 상황을 경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그...
삶에서 끌어올린 하늘의 메시지 삶에서 끌어올린 하늘의 메시지
고백의 언어들
김기석/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메마른 언어가 난무합니다. 그러한 말은 '나'만을 향합니다. 나의 유익을 위하는 말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진심이나 공감이 들어갈 공간이 없습니다. '나'만을 채우고자 하는 말은 '너'를 고갈시킵니다. 울부짖는 너의 목소리를 외면합니다.자신만을 위하는 언어는 공허하고 둔탁합니다. 포장은 화려할지라도 속은 비어있습니다. '당신을 위해서'라고 말은 하지만, 진정 '너'는 없습니다. 뭔가 계획된 듯한 말 잔치에 마음은 헛헛합니다. 자연스럽지 않은 말들에 '나'의 탐심만 그득합니다.마음 담긴 언어는 상대방과 잇닿습니다. 많은 말...
너를 안아주는 문장들 너를 안아주는 문장들
나를 사로잡은 문장들
윤작가(윤한나)/부크크/모중현 편집위원


고통을 경험한 사람들은 두 가지의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다양한 층위가 있겠지만요. 먼저는 타인의 아픔에 진심으로 함께 슬퍼해주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고난의 순간에 다져지고 넓혀집니다. 너른 품이 되어, 힘겨워 울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울어줍니다.또 다른 반응은 오히려 차가워지는 겁니다. 냉소적인 반응이죠.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아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상대방의 힘겨움은 자신이 경험한 고통에 비해 작다고 느낍니다. '내가 경험해 봐서 아는데, 그거 별거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생각보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의 품 안에서 성장하는 자녀 하나님의 품 안에서 성장하는 자녀
엄마가 된 나의 신앙이야기
이슬기/지우/모중현 편집위원


험한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갑니다. 눈물과 아픔, 고통이 뒤따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좌절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눈물을 닦는 것은 자녀들 때문입니다. 이 아이들이 부모의 한숨보다 웃음을 기억해 주길 원해서입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무엇보다 자녀들이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악함과 사람의 약함이 더 크게 보일지라도, 결국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더 위대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러한 삶을 부모가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으면 합니다.자녀...
탈진실 시대, 더욱 믿음과 진실을 변증하라 탈진실 시대, 더욱 믿음과 진실을 변증하라
흔들림 없는 믿음
도널드 매클라우드/조계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불굴의”의 뜻을 갖는 “Undaunted”가 “Faith”과 만나면, 기독교가 믿는 교리가 그 어떤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별히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를 부르는 “탈진실 시대”, 누구도 객관적인 진실을 내세울 수 없고 주관적인 의견을 모두 인정하라는 강력한 요구가 깔려 있는 세대에게 기독교 믿음을 정당화하기 위해 객관적인 지식을 변증하는 무척 어려운 과제를 누가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까? 하지만 성공 여부와 그 열매는 하나님께 달려 있고, 기독교는 아무리 세상이 점점 악해진다고 해도 때를 얻든지 못 얻...
참된 그리스도인은 참된 회심자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참된 회심자다
참된 회심, 참된 그리스도인
박순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종교개혁을 그 뿌리로 둔다고 했을 때, 개혁주의 신학은 성경이 말하는 구원론을 회복하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세 시대 오랜 전통과 관행으로 회심 없이 구원의 증표를 사는 행위와 그리스도와 아무런 인격적 관계가 없더라도 교회가 제정한 성례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것으로 누구나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었던 암흑기, 개혁주의 신학은 오직 성경이 기록한 그대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누리는 은혜의 구원을 선포했고 궁극적으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그러면 구원론은 이제 손볼 필요가 없는 ...
고난 중에 미래의 설계자를 바라보라 고난 중에 미래의 설계자를 바라보라
미래학자 고난을 말하다
최윤식/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미래학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먼저 주님께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마 6:34), 미래학은 내일을 염려하는 학문이 아닌가 하는 오해가 있었다. 야고보는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라는 기본적인 믿음 없이 미래를 계획하는 장사꾼들을 가리켜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라고 책망하지 않았...
십대 부모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시는 하나님 십대 부모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시는 하나님
위기의 십대, 기회의 십대
폴 트립/황규명/디모데/조정의 편집인


“우리에게는 두 명의 십대 아이가 있답니다. 그래서 우린 집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이번 주말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미나에 참석한 부부가 행복하지 않은 얼굴로 한 말이다. 십대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사랑하는 자기 자녀에게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걸까? 부모는 자녀를 언제나 사랑한다(자녀의 연령과 상관없이). 자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도 고통스럽다. 십대 자녀가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여 방황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시기에 부모에게 쏟아내는 말들과 반항적인 태도...
1020 여성들을 결박하는 거짓말과 그들을 자유롭게 하는 진리 1020 여성들을 결박하는 거짓말과 그들을 자유롭게 하는 진리
1020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 & 다나 그레쉬/김설 & 류성민/세움북스/조정의 편집인


MZ가 뭐길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대가 출현했다고 난리다. 지금의 10대와 20대를 묶어 MZ세대로 분류한 뒤, 세상이 그려내고 지적하고 다루는 방식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그들은 단지 무례하거나 무지한 세대가 아니다. 이상하고 불편한 세대가 아니다. 다른 세대와 마찬가지로 그들 모두 사탄의 거짓말에 속아 죄에 중독된 불쌍한 세대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진리 가운데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대이다.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와 다나 그레쉬는 <1020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을 통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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