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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대 민족주의에 대한 격렬한 비판과 희망적 대안

송광택 | 2022.02.02 18:31
유대 민족주의에 대한 격렬한 비판과 희망적 대안 만들어진 유대인/슐로모 산드/김승완/사월의책/송광택 편집고문

유대 민족주의에 대한 격렬한 비판과 희망적 대안

 

원래 히브리어로 출판된 이 저작은 무려 19주 동안 이스라엘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책은 엄청난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은 흔치 않은 책이다. “2008년 초에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독자들의 반응은 다소 뜻밖이었다. 방송매체들이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고, 나는 많은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에 초대받았다. 언론인들 역시 대체로 호의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위 권위 있는역사학자들은 학문적 분노를 표출하며 이 책에 달려들었고, 흥분 잘하는 블로거들은 나를 이스라엘인의 적으로 묘시했다.(11-12)

 

이스라엘을 넘어 세계의 거대 유대인 권력에 도전한 이 책은 출간 이후 24개국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아마존에 올리온 리뷰를 살펴보면 별 다섯 개의 평점부터 별 하나까지 그 평가가 다양하다. 한 독자는 현대 중동의 이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봐야할 책으로 추천했다. 다른 독자는 이스라엘이라고 불리는 이 국가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유대인들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그 역사를 인류의 일반적인 이야기에 설득력 있게 통합시켰다는 리뷰도 있다.

 

<만들어진 유대인>(원제: 유대민족이 발명The Invention of the Jewish People)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은 왜 논란의 중심에 섰는가? 홀로코스트 생존자 가정에서 태어나 이스라엘 국적 유대인인 저자(Shlomo Sand)이스라엘의 금기를 건드렸다는 점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저자는 성역이 된 민족 서사에 도전장을 내고 유대인 역사는 만들어졌다고 주장하였다.

 

첫째, 저자는 이 책의 앞부분에서 민족또는 민족주의의 개념부터 살핀 후, “19세기 이래 반유대주의자들이 상상하고 설득하려 했던 것처럼, 유대인들은 과연 한 묶음의 특이한 민족 종족’(nation-race)인가?”(58)라고 묻는다.

 

이스라엘 법에 담겨 있는 정신에 의하면, 21세기에 들어선 오늘날에도 이스라엘국의 목적은 이스라엘인들이 아닌 유대인들을 섬기는 것이며, 이 나라 안에 거주하고 이 나라 말을 쓰는 모든 국민이 아닌, 유대인이라는 에트노스’(ethnos, 종족)의 후손이라 여겨지는 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12)

 

이 책에 따르면, “민족주의는 근대화라는 사회문화적 과정에서 탄생한 세계 보편의 관념이다. 그것은 새로운 세계의 미궁 안으로 떠밀려간 무수한 인간 대중의 심리적, 정치적 요구에 대한 선도적 해답으로 복무했다... 민족주의 그리고 그것이 가진 정치적이고 지적인 도구들이 없었다면 민족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고 민족국가도 틀림없이 생겨나지 못했을 것이다.”(102)

 

이스라엘국은 건국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오니즘 특유의 민족 관념에 사로잡힌 채, 이 나라를 국민 모두에게 복무하는 공화국으로 여기기를 거부하고 있다. 국민의 4분의 1이 비유대계임에도 국가법령은 이스라엘이 이들을 위한 나라가 아니며 이들에게는 나라가 없다고 암시한다. 또한 이스라엘은 현지 주민들을 국가가 창출한 상위문화(superculture)에 통합시키기를 회피함으로써 의도적으로 그들을 배제해왔다.

 

저자에 의하면, “20세기 말이 가까워지면서 민족 정체성이라는 환상들은 해체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역사 서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왔던 위대한 민족 이야기들, 특히 공통의 기원에 관한 신화들을 해부 검토하는 학자들이 점점 늘어났다.”(60)

 

둘째, 저자는 땅을 빼앗긴 민족이라는 장엄한 역사는 애초부터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유대 민족주의의 대서사를 근본부터 흔드는 도발이다. 사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듯이, “‘유대 민중’, ‘선조의 땅’, ‘유배’, ‘디아스포라’, ‘알리야’, ‘에레츠 이스라엘’, ‘대속의 땅등등은 이스라엘 내에서 민족 역사를 재구축할 때 결코 빠지는 일 없이 등장해야만 하는 핵심 용어들이며, 이 용어들의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이단적인 것으로 간주된다.”(14)

 

하지만 포스트시오니즘’(post-Zionism)이라고 알려진 지적 조류가 이제 미미하게나마 여러 다양한 학술기관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리하여 과거에 대한 익숙지 않은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회학자들, 고고학자들, 지리학자들, 정치학자들, 문헌학자들, 심지어 영화인들까지도 지배적인 민족주의가 설정해놓은 기본 약관들에 도전하고 있다.”(13)

 

이스라엘의 독립선언서는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땅에서 일어나 고국에서 추방당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자기 땅에서 강제로 추행된 이후에도 유대 민중은 디아스포라 시절 내내 신앙을 기계고 그곳으로 돌아가려는 기도와 희망을 멈추지 않았다. 그곳으로 돌아가 정치적 자유를 회복하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이스라엘 국가수립선언문, 1948

 

유대인과 이스라엘 역사를 둘러싸고 있는 신화와 금기를 파괴하는 역사적 여행인 만들어진 유대인(원제:The Invention of the Jewish People)은 질문을 던진다. 1세기에 정말로 로마의 손에 강제 추방이 있었을까? 우리는 2천년 동안 유대인들을 구별되는 민족이자 추정 국가인 성경의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여겨야 하는가? 산드는 고대부터 이스라엘의 부활에 이르기까지 유대인들의 역사를 둘러싼 공식적인 이야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도전한다.

 

저자에 따르면, 성서 시대의 유대인들은 로마의 팔레스타인 속주에서 대량으로 추방되지 않았다. 사실, 그들의 후손들 중 많은 수가 아마도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주민일 것이다. 또한, 유럽에 살았던 수백만 명의 유대인들은 유대교로 개종한 현지인의 후손들이었다. 첫 번째 물결은 기원전 100년에서 200년 사이에 지중해에서 일어났고, 두 번째 물결은 8세기에 카스피 해와 흑해 사이에 있는 하자르 왕국에서 일어났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사실 중동과 동유럽에 멀리 흩어져 있던 그들의 고향 땅으로부터 유래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유대 종교가 개종자들을 얻는데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역사학자이자 포스트 시온주의자운동의 일원인 슐로모 산드는 이 책에서 유대교가 자신의 역사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는 성경의 국유화와 신뢰할 수 있는 역사책으로의 전환성서-민족-이스라엘의 신성한 삼위일체의 기반에 도전한다.

 

저자는 현재의 세계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땅과 어떤 의미든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을 재검토한다. 그는 현재의 세계 유대인들이 여러 종족에서 비롯되었으며, 주로 개종의 결과라고 말한다.

 

한 독자는 리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행동(점령, 가자 전쟁, 레바논 전쟁, 아파르트헤이트 정책, 정착촌 등)의 본질에 대한 현재의 인식과 그 정책에 대한 거의 보편적인 비난으로 볼 때, 이 책의 영향은 장기적으로 혁명적인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독자가 만일 유대인의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 분명히 이 책은 가장 독창적이고 흥미로우며 생각을 자극하는 책 중 하나다. 유대인의 정체성이 역사적 사실보다는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를 하든 하지 않든 시오니즘의 역사 조작은 논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산드 박사는 독자들에게 현대 시대의 민족주의 이념 프로젝트와 특히 시온주의 민족주의 프로젝트의 일반적인 지적 토대에 대한 많은 통찰력을 준다. 시오니즘 민족주의 프로젝트는 유대인들이 오랜 망명 생활로부터 에레츠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저자는 시오니즘이 자신의 목표와 의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유대인의 일관된 서사를 만들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선택하고 거부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유대교는 대부분의 역사를 통해 종교적 민족 집단이자 문화였으며, 최근에 와서야 주로 혈통 정체성민족 집단으로 개조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점에서 극도로 도발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 역사가 없다는 의미로 오해하고 있다.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 책의 전제는 2000년 전 유대인들이 중동의 땅에서 추방당한 것이 아니었기에 현대에는 그 땅을 다시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권리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20세기 말이 가까워지면서 민족 정체성이라는 환상들은 해체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역사 서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왔던 위대한 민족 이야기들, 특히 공통의 기원에 관한 신화들을 해부 검토하는 학자들이 점점 늘어났다.”(60) 저자의 생각은 국민들 중 많은 수를 달갑지 않은 이방인으로 배제하고 격리시키고 차별하는 정치 조직체로 이 나라(이스라엘)를 내버려두지 말자는 것이다.

 

그의 대안은 세속적이고 민주적인 이스라엘의 건설이라는 해결책이다. 이 책은 이스라엘이라고 불리는 이 국가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일부 사람들은 산드를 그의 백성에 대한 배신자또는 자기혐오자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유력 일간지 하아레츠는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 민주주의가 더 자유로워지고 굳건해질 방법을 묻는 산드의 질문은 생각해볼 점이 많으며, 진지하게 논의할 가치가 있다.” 모든 사람이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중동의 위기를 조금이라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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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허드슨 테일러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유명한 중국 선교사다(1832-1905). 영국 반슬리에서 태어나 17세에 회심한 후 22세부터 중국 복음화의 소명을 품고 50년 가까이 하나님께서 중국 민족을 구원하여 제자로 길러내시는 일에 헌신했다. 교회학교 시간에 선교사 이야기로 내내 들어왔던 테일러의 삶을 이번에 그 후손인 하워드 테일러 부부가 쓴 <허드슨 테일러의 영적 비밀>을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된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무려 1932년에 초판이 나온 책이다). 단순히 대단한 선교사의 헌신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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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브루그만은 미국 컬럼비아 신학교에서 교수와 학장으로 25년간 가르친 잘 알려진 신학자이다.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IVP, 2020),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성서유니온선교회, 2012) 등 많은 서적으로 국내 신자들에게도 잘 알려졌고, 무엇보다 신학을 전공한 목사에게 특별히 성경 신학이라는 분야에서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 학자라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구약개론>(CLC, 2014) 그리고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에 이어서 세 번째로 접한 책이 바로 이번에 터치북스...
하나님을 알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글들 하나님을 알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글들
알아도 모르는 하나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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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은 그 글을 쓰는 사람의 인성과 가치관, 주요 관심사 등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김희진 선교사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내가 아는 그의 인성과 신념,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꾸준한 열정을 확인하게 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이다. 이번에 새로이 발간된 “알아도 모르는 하나님 이야기”를 읽으며 받은 느낌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희진 선교사와의 인연은 그가 밴쿠버 소재 트리니티웨스턴대학교(Trinity Western University)의 신학대학원(ACTS Seminary)에 재학하던 당시...
세상과 소통하며, 교회를 세워가는 평신도 세상과 소통하며, 교회를 세워가는 평신도
평신도 신학
헨드릭 크래머/홍병룡/아바서원/모중현 편집위원


고단하고도 복잡한 세상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믿음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때로는 혼란에 빠지기도 하고 교회와 세상의 간극으로 인해 깊은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잠깐의 주일예배로는 한주의 영적 전투가 버겁습니다.​교회의 대다수는 평신도들입니다. 이전에 비해 논의가 늘어났긴 했지만 여전히 평신도의 신학적 지위는 중심부에 있지 않습니다. 1958년에 출간된 『평신도 신학』 이후로도 충분하게 후속 연구가 영글지 않은 듯 보입니다. 교회 안에서 경험하는 평신도의 위치 또한 획기적인 개선을...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연합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연합
그리스도의 중재
토마스 F. 토렌스(Thomas Forsyth Torrance)/김학봉/사자와 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라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자신의 위치나 가치관에 의해 여러 가지 형태로 드러납니다. 특히 개인적이고 내세적인 구원에 국한된 '믿음'은 우리를 옹졸하게 만듭니다. '나'를 위한 복음은 '너'를 돌아보지 않게 합니다. 그런 복음은 자신의 유익과 만족만을 위한 한낱 도구일 뿐입니다.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며,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한 풍성한 지식은 우리의 눈과 가슴을 열어줍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약하지만 '너'를 향해 손을 펴게 만듭니다. '너'의 아픔에 귀 ...
새로운 맛을 주는 시읽기 새로운 맛을 주는 시읽기
낙원과 결핍
금동철/연암사/문양호 편집위원


시는 감성을 담은 장르이다. 하지만 감성적이라는 것이 감정에만 매몰되거나 순간순간의 감각에 갇혀버린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문학의 자리에 대신 SNS가 자리하는 듯한 현대의 흐름 속에서는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양은 냄비에 약간의 물을 넣고 끓이면 그 물이 곧 말라버려 사라지는 듯한 가벼움이 현대의 모습 같다면 문학 속의 시는 시어에서 느껴지는 감성적 향기와는 달리 그것을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깊은 사골국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준다고나 할까?   SNS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설이나 시는 ...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대한민국역사교과서편찬위원회/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고경태 편집위원


이덕일 박사를 중심으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의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편찬위원회(아래 대역편으로 줄임)”가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1과 2를 출판했다. 이 박사는 역사 교육이 검인정교과서 체계에 대해서 부당함을 주장했다. 국가가 주도하는 역사 지식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한 것이다. 역사를 시험을 위한 암기 과목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는 국가의 검열 과정이 없는 자유발행제 역사 교과서이다. 자유발행제 교과서는 학자들과 교사들이 검열 과정이 없이...
진리를 인정하면 하나님을 믿지 않을 수 없다 진리를 인정하면 하나님을 믿지 않을 수 없다
진리, 신학, 관점: 진리와의 관계로 교리 이해하기
번 S. 포이트레스/김태곤/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어렵다. 177페이지 정도의 분량에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담고 있는 내용이 어려워서 그렇다. 이 책을 추천한 존 프레임은 “이 책의 헌정란에 내 이름을 표기한 것은 내게 크나큰 영광”이라고 말했고, 웨인 그루뎀도 이 책의 저자인 포이트레스에 관하여 “성경에 충실하려고 늘 주의하면서도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특출난 역량을 다시금 보여 준다”고 칭찬했다. 번 S. 포이트레스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로 해석학과 신학에 조예가 깊고, 특별히 변증학에도 뛰어난 저자이자 학자이다. 국내엔 <하나님 중심의 성...
쉽고 친절한 기독교 교리 가이드 쉽고 친절한 기독교 교리 가이드
3시간에 끝내는 기독교 핵심 교리
김덕종/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았다: “3시간에 끝내는?” 저자도 처음부터 인정했다: “일단 고백부터 해야겠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과장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사기입니다. 기독교 교리를 아무리 핵심만 뽑아낸다해도 3시간에 끝낼 수는 없으니까요. 그 시간으로는 수박 겉핥기도 안 됩니다. 겉모양 보는 정도밖에 할 수 없습니다”(10p). 저자 김덕종 목사는 인천에 있는 동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그는 1년 남짓 수요예배 시간을 통하여 기독교 교리를 가르쳐왔는데, 다음 공부를 시작하기 전 남은 3주를 활용해 그동안 가르쳤던 교리를 총정리하여 강...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이들에게 보내는 노 신학자의 편지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이들에게 보내는 노 신학자의 편지
Aging in Grace: 은혜로운 노년
아치볼드 알렉산더/김동철, 유영희/한국장로교출판사/조정의 편집인


저출산 초고령 시대를 살면서 ‘노인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모세가 하나님께 간절히 요청했던 지혜로운 마음 곧 “우리 날 계수함”을 우리는 여간해서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 인생의 봄과 여름을 즐기고 있는 자들에게 가을과 겨울은 마치 오지 않을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계절을 주관하셔서 정하신 그대로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게 어김없이 노년의 계절을 맞이하게 하신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우리 날 계수하는 지혜로운 마음을 미처 갖추지 못한 많은 사람이 노년을 어떻게 아름답게 보내야 할지 알지 못해서 당혹스러워한...
좀 더 낮은 곳으로, 주님 가신 그 길로 좀 더 낮은 곳으로, 주님 가신 그 길로
아래로 성장하는 삶: 그리스도를 높이는 겸손에 이르는 길
닉 톰슨/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가장 좋아하는 CCM 가사 중에 “주님 가신 그 길은 낮고 낮은 곳인데 나의 길과는 참 멀어 보이네 난 어디로 가나”라는 진솔한 고백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명백하게 온유하고 겸손한 삶이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9). 바울이 빌립보 교회 성도 모두에게 품으라고 명령한 그리스도의 마음은 하나님과 본체이신 그 동등함을 스스로 내려놓고 낮고 낮은, 비천한 종의 삶과 십자가 죽음으로 절정에 이르는 겸손한 마음이었다. 분명 예수 그리스도는 아래로 성장하는 삶을 사셨다. 그런데 ...
천국이 내게 있네 천국이 내게 있네
우리가 하나님을 볼 것이다
찰스 스펄전, 랜디 알콘/서경의/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스펄전은 평생 대략 천만 명에서 설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설교는 63권의 책으로 묶여 총 3,561편에 달하는데, 발행되는 데 63년이 걸린 그의 설교집을 통해 말씀을 접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오늘날까지 스펄전의 설교의 영향을 받은 사람의 수는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터치북스 출판사는 <스펄전 위즈덤 시리즈>로 5권의 설교집을 최근에 출간했고(출간 10주년 기념, 큰 글자판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볼 것이다>라는 책으로 약 40편의 천국에 관한 설교를 발췌하여 한국 독자에게 선사한다. 이 책의 특징은 천...
너희들과 함께 세워가는 공동체 너희들과 함께 세워가는 공동체
다음세대입니다
구선우/뜰힘/모중현 편집위원


한 세대를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듭니다. 자신이 포함되지 않은 세대일 경우 그 힘겨움은 배가됩니다. 한 세대가 공유하는 문화와 맥락은 때로는 뚜렷하지 않게 개개인에게 스며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명확하게 지칭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경험적으로 알아가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그럼에도 세대를 구분하는 특정한 사건이나 문화를 인식하면서 그 세대의 특징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큰 진전이 있습니다. 가령 IMF와 2002월드컵, 스마트폰 보급이라는 굵직한 시대 상황을 경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그...
삶에서 끌어올린 하늘의 메시지 삶에서 끌어올린 하늘의 메시지
고백의 언어들
김기석/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메마른 언어가 난무합니다. 그러한 말은 '나'만을 향합니다. 나의 유익을 위하는 말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진심이나 공감이 들어갈 공간이 없습니다. '나'만을 채우고자 하는 말은 '너'를 고갈시킵니다. 울부짖는 너의 목소리를 외면합니다.자신만을 위하는 언어는 공허하고 둔탁합니다. 포장은 화려할지라도 속은 비어있습니다. '당신을 위해서'라고 말은 하지만, 진정 '너'는 없습니다. 뭔가 계획된 듯한 말 잔치에 마음은 헛헛합니다. 자연스럽지 않은 말들에 '나'의 탐심만 그득합니다.마음 담긴 언어는 상대방과 잇닿습니다. 많은 말...
너를 안아주는 문장들 너를 안아주는 문장들
나를 사로잡은 문장들
윤작가(윤한나)/부크크/모중현 편집위원


고통을 경험한 사람들은 두 가지의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다양한 층위가 있겠지만요. 먼저는 타인의 아픔에 진심으로 함께 슬퍼해주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고난의 순간에 다져지고 넓혀집니다. 너른 품이 되어, 힘겨워 울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울어줍니다.또 다른 반응은 오히려 차가워지는 겁니다. 냉소적인 반응이죠.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아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상대방의 힘겨움은 자신이 경험한 고통에 비해 작다고 느낍니다. '내가 경험해 봐서 아는데, 그거 별거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생각보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의 품 안에서 성장하는 자녀 하나님의 품 안에서 성장하는 자녀
엄마가 된 나의 신앙이야기
이슬기/지우/모중현 편집위원


험한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갑니다. 눈물과 아픔, 고통이 뒤따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좌절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눈물을 닦는 것은 자녀들 때문입니다. 이 아이들이 부모의 한숨보다 웃음을 기억해 주길 원해서입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무엇보다 자녀들이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악함과 사람의 약함이 더 크게 보일지라도, 결국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더 위대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러한 삶을 부모가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으면 합니다.자녀...
탈진실 시대, 더욱 믿음과 진실을 변증하라 탈진실 시대, 더욱 믿음과 진실을 변증하라
흔들림 없는 믿음
도널드 매클라우드/조계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불굴의”의 뜻을 갖는 “Undaunted”가 “Faith”과 만나면, 기독교가 믿는 교리가 그 어떤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별히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를 부르는 “탈진실 시대”, 누구도 객관적인 진실을 내세울 수 없고 주관적인 의견을 모두 인정하라는 강력한 요구가 깔려 있는 세대에게 기독교 믿음을 정당화하기 위해 객관적인 지식을 변증하는 무척 어려운 과제를 누가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까? 하지만 성공 여부와 그 열매는 하나님께 달려 있고, 기독교는 아무리 세상이 점점 악해진다고 해도 때를 얻든지 못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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