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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대 민족주의에 대한 격렬한 비판과 희망적 대안

송광택 | 2022.02.02 18:31
유대 민족주의에 대한 격렬한 비판과 희망적 대안 만들어진 유대인/슐로모 산드/김승완/사월의책/송광택 편집고문

유대 민족주의에 대한 격렬한 비판과 희망적 대안

 

원래 히브리어로 출판된 이 저작은 무려 19주 동안 이스라엘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책은 엄청난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은 흔치 않은 책이다. “2008년 초에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독자들의 반응은 다소 뜻밖이었다. 방송매체들이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고, 나는 많은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에 초대받았다. 언론인들 역시 대체로 호의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위 권위 있는역사학자들은 학문적 분노를 표출하며 이 책에 달려들었고, 흥분 잘하는 블로거들은 나를 이스라엘인의 적으로 묘시했다.(11-12)

 

이스라엘을 넘어 세계의 거대 유대인 권력에 도전한 이 책은 출간 이후 24개국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아마존에 올리온 리뷰를 살펴보면 별 다섯 개의 평점부터 별 하나까지 그 평가가 다양하다. 한 독자는 현대 중동의 이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봐야할 책으로 추천했다. 다른 독자는 이스라엘이라고 불리는 이 국가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유대인들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그 역사를 인류의 일반적인 이야기에 설득력 있게 통합시켰다는 리뷰도 있다.

 

<만들어진 유대인>(원제: 유대민족이 발명The Invention of the Jewish People)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은 왜 논란의 중심에 섰는가? 홀로코스트 생존자 가정에서 태어나 이스라엘 국적 유대인인 저자(Shlomo Sand)이스라엘의 금기를 건드렸다는 점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저자는 성역이 된 민족 서사에 도전장을 내고 유대인 역사는 만들어졌다고 주장하였다.

 

첫째, 저자는 이 책의 앞부분에서 민족또는 민족주의의 개념부터 살핀 후, “19세기 이래 반유대주의자들이 상상하고 설득하려 했던 것처럼, 유대인들은 과연 한 묶음의 특이한 민족 종족’(nation-race)인가?”(58)라고 묻는다.

 

이스라엘 법에 담겨 있는 정신에 의하면, 21세기에 들어선 오늘날에도 이스라엘국의 목적은 이스라엘인들이 아닌 유대인들을 섬기는 것이며, 이 나라 안에 거주하고 이 나라 말을 쓰는 모든 국민이 아닌, 유대인이라는 에트노스’(ethnos, 종족)의 후손이라 여겨지는 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12)

 

이 책에 따르면, “민족주의는 근대화라는 사회문화적 과정에서 탄생한 세계 보편의 관념이다. 그것은 새로운 세계의 미궁 안으로 떠밀려간 무수한 인간 대중의 심리적, 정치적 요구에 대한 선도적 해답으로 복무했다... 민족주의 그리고 그것이 가진 정치적이고 지적인 도구들이 없었다면 민족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고 민족국가도 틀림없이 생겨나지 못했을 것이다.”(102)

 

이스라엘국은 건국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오니즘 특유의 민족 관념에 사로잡힌 채, 이 나라를 국민 모두에게 복무하는 공화국으로 여기기를 거부하고 있다. 국민의 4분의 1이 비유대계임에도 국가법령은 이스라엘이 이들을 위한 나라가 아니며 이들에게는 나라가 없다고 암시한다. 또한 이스라엘은 현지 주민들을 국가가 창출한 상위문화(superculture)에 통합시키기를 회피함으로써 의도적으로 그들을 배제해왔다.

 

저자에 의하면, “20세기 말이 가까워지면서 민족 정체성이라는 환상들은 해체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역사 서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왔던 위대한 민족 이야기들, 특히 공통의 기원에 관한 신화들을 해부 검토하는 학자들이 점점 늘어났다.”(60)

 

둘째, 저자는 땅을 빼앗긴 민족이라는 장엄한 역사는 애초부터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유대 민족주의의 대서사를 근본부터 흔드는 도발이다. 사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듯이, “‘유대 민중’, ‘선조의 땅’, ‘유배’, ‘디아스포라’, ‘알리야’, ‘에레츠 이스라엘’, ‘대속의 땅등등은 이스라엘 내에서 민족 역사를 재구축할 때 결코 빠지는 일 없이 등장해야만 하는 핵심 용어들이며, 이 용어들의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이단적인 것으로 간주된다.”(14)

 

하지만 포스트시오니즘’(post-Zionism)이라고 알려진 지적 조류가 이제 미미하게나마 여러 다양한 학술기관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리하여 과거에 대한 익숙지 않은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회학자들, 고고학자들, 지리학자들, 정치학자들, 문헌학자들, 심지어 영화인들까지도 지배적인 민족주의가 설정해놓은 기본 약관들에 도전하고 있다.”(13)

 

이스라엘의 독립선언서는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땅에서 일어나 고국에서 추방당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자기 땅에서 강제로 추행된 이후에도 유대 민중은 디아스포라 시절 내내 신앙을 기계고 그곳으로 돌아가려는 기도와 희망을 멈추지 않았다. 그곳으로 돌아가 정치적 자유를 회복하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이스라엘 국가수립선언문, 1948

 

유대인과 이스라엘 역사를 둘러싸고 있는 신화와 금기를 파괴하는 역사적 여행인 만들어진 유대인(원제:The Invention of the Jewish People)은 질문을 던진다. 1세기에 정말로 로마의 손에 강제 추방이 있었을까? 우리는 2천년 동안 유대인들을 구별되는 민족이자 추정 국가인 성경의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여겨야 하는가? 산드는 고대부터 이스라엘의 부활에 이르기까지 유대인들의 역사를 둘러싼 공식적인 이야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도전한다.

 

저자에 따르면, 성서 시대의 유대인들은 로마의 팔레스타인 속주에서 대량으로 추방되지 않았다. 사실, 그들의 후손들 중 많은 수가 아마도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주민일 것이다. 또한, 유럽에 살았던 수백만 명의 유대인들은 유대교로 개종한 현지인의 후손들이었다. 첫 번째 물결은 기원전 100년에서 200년 사이에 지중해에서 일어났고, 두 번째 물결은 8세기에 카스피 해와 흑해 사이에 있는 하자르 왕국에서 일어났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사실 중동과 동유럽에 멀리 흩어져 있던 그들의 고향 땅으로부터 유래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유대 종교가 개종자들을 얻는데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역사학자이자 포스트 시온주의자운동의 일원인 슐로모 산드는 이 책에서 유대교가 자신의 역사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는 성경의 국유화와 신뢰할 수 있는 역사책으로의 전환성서-민족-이스라엘의 신성한 삼위일체의 기반에 도전한다.

 

저자는 현재의 세계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땅과 어떤 의미든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을 재검토한다. 그는 현재의 세계 유대인들이 여러 종족에서 비롯되었으며, 주로 개종의 결과라고 말한다.

 

한 독자는 리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행동(점령, 가자 전쟁, 레바논 전쟁, 아파르트헤이트 정책, 정착촌 등)의 본질에 대한 현재의 인식과 그 정책에 대한 거의 보편적인 비난으로 볼 때, 이 책의 영향은 장기적으로 혁명적인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독자가 만일 유대인의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 분명히 이 책은 가장 독창적이고 흥미로우며 생각을 자극하는 책 중 하나다. 유대인의 정체성이 역사적 사실보다는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를 하든 하지 않든 시오니즘의 역사 조작은 논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산드 박사는 독자들에게 현대 시대의 민족주의 이념 프로젝트와 특히 시온주의 민족주의 프로젝트의 일반적인 지적 토대에 대한 많은 통찰력을 준다. 시오니즘 민족주의 프로젝트는 유대인들이 오랜 망명 생활로부터 에레츠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저자는 시오니즘이 자신의 목표와 의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유대인의 일관된 서사를 만들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선택하고 거부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유대교는 대부분의 역사를 통해 종교적 민족 집단이자 문화였으며, 최근에 와서야 주로 혈통 정체성민족 집단으로 개조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점에서 극도로 도발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 역사가 없다는 의미로 오해하고 있다.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 책의 전제는 2000년 전 유대인들이 중동의 땅에서 추방당한 것이 아니었기에 현대에는 그 땅을 다시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권리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20세기 말이 가까워지면서 민족 정체성이라는 환상들은 해체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역사 서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왔던 위대한 민족 이야기들, 특히 공통의 기원에 관한 신화들을 해부 검토하는 학자들이 점점 늘어났다.”(60) 저자의 생각은 국민들 중 많은 수를 달갑지 않은 이방인으로 배제하고 격리시키고 차별하는 정치 조직체로 이 나라(이스라엘)를 내버려두지 말자는 것이다.

 

그의 대안은 세속적이고 민주적인 이스라엘의 건설이라는 해결책이다. 이 책은 이스라엘이라고 불리는 이 국가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일부 사람들은 산드를 그의 백성에 대한 배신자또는 자기혐오자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유력 일간지 하아레츠는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 민주주의가 더 자유로워지고 굳건해질 방법을 묻는 산드의 질문은 생각해볼 점이 많으며, 진지하게 논의할 가치가 있다.” 모든 사람이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중동의 위기를 조금이라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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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세계에 살고 있다. 칼 트루먼이 <이상한 신세계>에서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영적 영역을 완전히 무시하면서도, 생물학적인 사실을 부정하면서까지 개인이 느끼는 성적 성향을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한다. 몸을 규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과학적 사실도 성경적 진리도 아닌 개인의 감수성이 되어버렸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이 시대의 정신이다.2019년부터 국내 보급되기 시작한 샘 올베리의 책들은 아바서원에서 나온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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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더 구원받음
김창영/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혼의 구원이다. 구원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정수(精髓)에 해당되는 진리이다. 형통, 부, 건강, 번영, 긍정적 사고, 자아 발견을 통한 치유, 세상에서의 성공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있고, 구원이 없다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름이 없는 허망한 종교에 불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중요한 이 진리가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실종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자신이 구원받았다...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치유, 인간
신동흔/아카넷/고경태 편집위원


신화, 신화는 옛날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치유, 인간>의 저자는 신동흔은 "신화 안에는 수 많은 나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신동흔은 국문학자로서 구비설화를 연구한다. 우리 구비설화와 함께 세계 구비설화까지 연구한다(참고, <다문화 구비문학대계> 총 21권, 2022년). 이어령 박사는 <신학 속의 한국 정신>, <한국인의 신화> 등 저술을 통해서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제시했다. 신화는 문학의 중요한 분야...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구원 프로세스
김홍만/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조엘 R. 비키, 닉 톰슨/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개빈 오틀런드/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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