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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경묵상을 위한 친절한 동반자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김명희 이철민 전의우/성서유니온선교회/정현욱 편집인
묵상을 위한 최적의 책이 나왔다. 자주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필자에게 스터디 바이블은 보석과도 같다. 많은 책을 가지고 갈 수 없어 한두 권으로 제한해 선택해야 한다. 욕심만 많아 항상 고민이다. 주섬주섬 이책저책을 담다 다시 꺼내기를 반복한다. 결국 마지막 책은 모두를 담은 스터디 바이블이다. 성경 전체를 담았고, 성경 전권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스터디 바이블도 이미 두 권이 있다. 하지만 늘 뭔가가 부족했다.
성경은 공부하고 또 공부해도 부족하지만 그와 더불어 아쉬운 부분이 있는 데, 그것은 ‘적용’이다. 삶과 직결된 실천적 적용도 중요하고, 본문이 의도한 삶에 대한 통찰도 몹시 중요하다. 적용이 과도하게 정확하게 하면 묵상자로 하여금 생각의 여유를 빼앗아 가고, 불필요하게 절제되면 적용이 모호해지기 십상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출간된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은 지금까지 출간된 그 어떤 스터디 바이블보다 실용적이고 뛰어나다.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은 스터디 바이블 서적에서 영미권 누적 판매 1위를 달성한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3rd editon> 공식 한국어판이다. 성서유니온선교회는 이 책을 4년 전부터 출간하기 위해 번역하고 다듬어 왔다. 여기까지 온 것은 광주소명교회 박대영 목사와 교인들의 충직한 헌신이 컸다. 광주소명교회와 광주 열린벧엘교회는 이 책이 나오기까지 물질과 기도로 도왔다. 말씀에 한올진 성도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책이라 그런지 더욱 살갑다.
성서유니온선교회가 50년 기념으로 제작한 것이라 그런지 책은 전반에 걸쳐 치밀함과 정성이 깃들어 있다.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은 묵상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답게 주석보다는 성경 전체를 묵상하기 편하도록 꾸몄다. 물론 일정한 분량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부분은 주제별로 따로 다루었고, 중요한 성경 인물도 필요하면 간략하게 정리했다. 성경을 통독하면서 함께 묵상할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책이 아닐 수 없다. 난외주를 비롯하여 필요한 주제를 간략하게 정리하여 성경에서 말하는 내용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필요한 주제를 도표화하여 성경구절과 함께 실은 것이다. 예를 들면 685쪽에 다윗왕조를 표로 만들어 왕의 이름과 통치기간, 성경구절까지 한눈에 들어오도록 정리했다. 굳이 다른 주석을 꺼내지 않아도 열왕기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어지는 세밀한 추가 도표는 열왕기서의 흐름을 가늠하게 한다.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다. 2천페이지가 넘어가는데 고작 10만 원이다. 단점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혹여나 이 책이 10만 원의 가치밖에 없다고 오해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두껍고 큰 실물에 놀란다고 하지만 만약 일반 종이를 썼다면 두께는 두 배 정도로 불어났을 것이다.
2022년 임인년이 곧 다가온다. 김난도 교수를 필두로 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 센터는 <트렌드 2022>에서 다가올 2022년을 나노사회(nano society) 머니러시(money rush)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 시대 등으로 정리한다. 코로나로 인해 개별화되는 차원을 너머 '나노'화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새로운 부의 개념이 도래할 것이 말한다. 이와 더불어 내러티브 자본(tell me your narrative)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화 되고, 차별화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결국 돈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가치, 다른 방법으로 부를 판단하고 재테크를 하게 될 것이다.
성경은 말한다. 진정한 재테크는 땅이 아니라 하늘에 쌓아야 한다고. 코로나 시대는 서로 개별화되었지만 태그와 구독으로 서로의 생각과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연결되고 구독해야 할 것은 성경이 아닐까? 하나님의 말씀으로 연결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면 최고의 임인년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 곁에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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