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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시대 정말 필요한 예수님 닮은 소통
소통과 갈등해결/스튜어트 스캇/황해국/드림북/조정의 편집위원
저자 스튜어트 스캇은 The Master’s University와 남침례 신학대학원에서 성경 상담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존 맥아더 목사가 섬기고 있는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부목사로 10년간 사역했던 목사이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The Exemplary Husband>, <31 Ways to be A One-Another Christian> 등이 있고, 국내 소개된 책으론 2014년 디모데에서 출간된 <아이야, 높고도 거룩한 길을 걸어라>, 요단출판사에서 2017년에 출간한 <성경으로 상담하라>, 그리고 드림북에서 2021년에 나온 <분노, 불안 그리고 두려움>, <소통과 갈등 해결> 등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필자가 마스터스 신학대학원에서 배우고 한국에 와서 목회 현장에서 가르치고 있던 소통과 갈등 해결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별히 <Marriage and Family Counseling>이란 수업에서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 부분을 다룰 때 이 내용을 그대로 배웠다. 굉장히 성경적이면서도 실제적이란 생각을 하며 배우고 가르쳤는데, 이제 그것을 출판된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가 됐다.
이 책은 64쪽의 짧은 분량 안에 간결하고 명료한 문체로 주제를 다룬 책이다. 구성은 1장 “좋은 소통이란”, 2장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3장 “하나님의 공급하심”으로 되어 있는데, 앞의 두 장은 책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고, 마지막 장은 좋은 소통과 갈등 해결의 원천이 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다룬 것이다. 하나님은 구원과 성화와 영화로움을 공급하신다. 고로 이 책은 단순히 대화의 기술이나 갈등 해결을 위한 몇 단계의 원리를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좋은 소통이 무엇인지 배우고 갈등을 야기하는 문제와 해결 방안을 찾으며, 그렇게 만드는 하나님의 능력을 간구하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참으로 소통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엔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가 위에서 아래로 전달하는 소통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소통의 원래 의미처럼(“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쌍방향 대화가 잘 이루어지는 참된 ‘소통’이 요구된다. 저자 스캇은 소통의 부족은 관계를 피상적이고 껄끄럽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불화와 갈등이 잦아지고,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남게 되며,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지 못하고 쓴 뿌리가 자리 잡는다. 의사결정을 지혜롭게 할 수 없다. 이런 소통의 문제는 과거 잘못된 소통 방식에 젖은 현대인들에게 많이 발견되고 있다.
그러면 좋은 소통 방식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을 항상 우선순위로 삼는 것이다. 둘째, 겸손한 태도를 갖는 것이다. 셋째, 나의 모든 소통 과정을 보고 계신 하나님을 인식하는 것이다. 넷째, 잘 듣는 것이다. 다섯째, 비언어적 소통 요소를 신경 쓰는 것이다. 여섯째,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좋은 소통의 특징들은 실제로 적용할 때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스캇은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좋은 소통의 본이 되셨는지 설명하면서 독자가 실제로 좋은 소통을 적용할 때 도전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예수님처럼 정직하고, 이타적이며, 분명하고, 때에 맞는 소통을 추구하도록.
대부분의 신앙 서적이 지식 전달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데, 특히 스튜어트 스캇의 이 책은 성경적 상담학의 문맥 안에서 나온 책으로 제시된 좋은 소통을 실제로 어떻게 얼마나 삶에 적용하는지 꾸준한 점검과 훈련이 필요하다. 책에 별도로 적용과제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각자의 소통과 갈등 해결 방식을 점점 그리스도와 같이 변화시켜주시도록 기도하고 힘쓰는 교재로 활용되면 좋을 것 같다.
하나님은 참 놀랍게도 서로 다른 인격체를 한 몸으로 불러 ‘부부’가 되게 하신다. 서로의 차이점은 처음엔 끌리는 매력으로 느껴지지만, 결혼 생활 속에서 종종 갈등을 유발하는 골칫거리가 된다. 하지만 갈등의 주범은 따로 있다. 서로 다른 모습은 서로에게 유익을 주는 요인으로도 충분히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남편과 아내가 각각 자신을 배우자보다 더 사랑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앞선다는 것이다. 이런 욕망의 문제는 좋은 소통을 망치고 갈등을 일으키며 갈등을 해결하기보다는 더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하면서 온갖 고통과 상처와 분노 등을 낳는다.
스캇은 많은 부부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말 잘못된 방식인 침묵, 회피, 기만을 사용한다고 지적한다. 없었던 일로 그냥 묻거나 상대방이 해결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등 잘못된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 하나 문제를 더 키울 뿐이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나와서 모든 죄를 고백하고, 배우자에게 구체적으로 죄 용서를 구해야 한다. 적당한 때 서로가 편안하게 문제를 나누면서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하나님 앞에서 다룰 것인지 한 팀으로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 문제가 선호도에 대한 문제라면 이타적으로 상대방의 원함을 들어주고, 양심과 지혜에 관한 것이라면 말씀을 통해 바른 지식과 깨끗한 양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 과중한 일처럼 느껴진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 부부가 하나 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시기 때문이다.
좋은 신앙 서적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의 진리를 얼마나 정확하게 담고 있으며 분명하게 전달하는가라고 생각한다. 풍부한 배경지식과 화려한 문체로 독자를 사로잡는 베스트셀러 저자 중에서는 성경을 얕게 이용하고 그것도 자기 입맛에 맞게 개조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스튜어트 스캇은 우리 실제 삶에 적용될 중요한 소통과 갈등 해결의 문제를 다루면서 깊은 성경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그리고 단순명료하게 전달하여 준다. 바로 그 특징 때문에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구원과 성화와 영화로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소통의 시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통을 이 책을 접한 모든 독자가 누리며 살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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