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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손에 잡히는 성경지리
땅, 성경, 이야기/존 A. 벡 /김태훈/선한청지기/방영민 편집위원
손에 잡히는 성경지리
성경에서 지리가 갖는 중요한 의미와 역할은 그곳에 하나님의 계시가 있고 하나님의 약속이 있으며 하나님의 백성들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공간을 소중히 여기셔서 그곳에서 자신의 백성을 만나주시고 언약을 맺으셔서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펼쳐가신다. 그래서 지역과 공간에는 지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추억과 역사가 있는 일반적인 의미가 있고 구속사가 포함되는 특별한 의미도 있다.
성경지리에 관한 공부를 하게 되면 이스라엘에게만 국한되어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성전이 있는 땅이라는 것 때문에 물리적인 성격이 부각될 수 있다. 그래서 시온주의와 같은 잘못된 신학과 유대중심주의와 세대주의 같은 비성경적인 종말론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민족중심적이고 편향된 토지신학은 우리의 신학을 이기적으로 만들고 지리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온전한 뜻을 보지 못하게 한다.
또한 성경지리에 관한 공부를 하게 되면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배경과 기후에 집중되어 성경에 펼쳐지고 있는 구속사와 본문의 의미를 놓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성경지리는 우리를 성경에 나오는 땅의 특징을 파악하도록 돕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구속과 하나님의 나라가 그 지역의 역사와 언어와 문화를 통해 어떻게 확장되고 축소되는지 그 거대한 물줄기를 드러내는 것에 목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단순히 지리의 특징과 중요성과 기후와 토지를 다루지 않는다. 성경이 가지고 있는 구속의 내러티브와 지리의 맥락을 잘 엮어서 성경이 가지고 있는 구속의 목적을 더 풍성히 담아내고 있다. 에덴에서부터 아브라함과 약속의 땅의 정복과 실패와 귀환,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사도들을 통한 복음의 확장과 계시록의 새에덴까지 성경이 가지고 있는 복음의 발자취를 따라 지역을 이동해가고 있다.
거룩한 땅이라는 이스라엘에 초점이 맞춰지면 우리는 거룩한 땅과 거룩한 성의 회복이 하나님의 목적이고 그것이 진정한 구원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구속사가 함께하니 그러한 오해를 제거할 수 있다. 만약 이스라엘 땅에만 우리가 집중하고 그곳의 회복만이 하나님의 구원이라는 신학을 형성한다면 우리는 그 땅을 정복하기 위해, 십자군의 전쟁과 지금도 일어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처럼, 폭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끝으로 기존의 성경지리책은 아주 크고 비싸고 두꺼워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작은 책은 성경의 땅을 공부하기에 아주 효율적이다. 예수님의 삶이 담긴 땅으로 여행을 한다면 이 작은 책을 들고 그 발걸음을 따라가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땅은 다스리고 정복하고 확장하기 위한 목적을 갖지 않는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전쟁과 무력으로 땅을 소유하려고 피를 흘리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성경의 땅은 우리에게 소유와 재산의 목적으로 주어지지 않았다. 예루살렘을 소유해야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은 땅을 통해 그 공간에 사는 사람을 만나주시고 당신의 구원역사에 참여하게 하셔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신다. 예수님이 땅을 소유하지 않으시고 가시는 곳마다 존재와 성품과 말씀을 통해 그곳이 거룩하게 하신 것처럼, 우리 또한 그러한 땅의 신학을 소유해야 할 것이다. 이 작은 책을 통해 성경지리의 목적을 더 잘 이해하고 성경의 눈이 더 열리게 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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