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더 충실해진 신약편
양진일 목사님의 <구약성경, 책별로 만나다>가 출간된지 4개월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신약성경, 책별로 만나다> 가 벌써 선을 보였다. 지난번 구약편을 좋게 읽으며 신약편이 나왔으면 했는데 상당히 빨리 출간되었다. 게다가 그 분량에 있어서도 이번에 신약편이 구약편보다 100쪽이 훨씬 넘게 많아지기까지 했다(아마도 거의 모든 이들이 성경통독에 있어 구약보다는 신약을 훨씬 많이 통독 했을 것이다).
그 분량이나 친밀적 측면에 있어서도 신약통독은 했어도 구약은 아직 다 읽지 못한 이들도 꽤 있을 듯 싶다(이 책이 저자가 모임에서 대중의 입장에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기에 더더욱 그 분량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나는 듯 싶고 그러다보니 이전 구약편에서 읽으며 느꼈던 각 책에 대한 깊이와 질에 있어서 가졌던 약간의 아쉬움이 이번 신약에서는 상당히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다).
늘어난 분량은 100여쪽이지만 성경책에서 구약과 신약의 분량을 따지면 이번 신약편은 이전 구약편의 몇 배에 해당되는 양으로 인해 그 질에 있어서 실질적 세밀함과 충실도가 가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신약편은 읽는 독자에게 주는 유익이 훨씬 더 클 듯 싶다. 신약개론서라고는 말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각 신약의 책들이 갖는 특성과 주제, 시대적 배경을 잘 담아내고 있다. 27권의 상당수의 책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주석을 우리 현실을 반영하여 저자는 풀어준다.
그리고 각 책이 갖고 있는 주요한 신학적 논쟁점들도 독자들 측면에서 무겁지 않게 담아내서 읽는 이들에게 그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있다. 예컨대 요한계시록 편에서 예언과 묵시의 차이를 설명해주고 요한계시록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요한계시록을 좀더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우리 주변의 이단이 요한계시록을 이용하는 주요 부분을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그것을 곡해하지 않도록 현실적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각 책들이 신약 전체에서 갖는 위치와 실제 쓰여진 시기와 목적을 알려줌으로써 성도들에게 단순히 성경을 읽고 그 내용을 배워나가도록 돕는 것을 넘어 성경을 보다 깊이있게 보도록 도와준다. 이번 신약편은 구약편보다 더 교회 내에서 읽고 스터디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추신: 혹여나 염려되는 것 한 가지. 종종 이런 책들이 성경통독과 이해를 돕기 위한 책임에도 성경통독하는 것을 대신하는 것으로 쓰임 받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도 요약본, 영화도 빨리보기 등이 횡횡하는 시대라 드는 괜한 염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