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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리스도의 삼중직을 알면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된다

좋은씨앗에서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 21번째 책이 나왔다. 이 시리즈의 취지가 무엇인지 출판사는 이렇게 소개한다: “보통의 그리스도인이 믿음 안에서 단단하게 자라가는 데 꼭 필요한 기독교의 기본진리를 한 가지씩 다룹니다...어려운 신학 용어와 딱딱한 본문과 방대한 분량으로 인해 부담스럽게 다가오던 주제들을 목양의 언어로 쉽고 단순하고 명료하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합니다. 그리하여 소망의 이유를 묻는 이들에게는 단단한 진리로 확신 있게 대답하도록 돕고 우리의 소중한 다음 세대를 금강석처럼 빛나는 믿음의 군사로 세우도록 디딤돌이 되어줍니다.”
21번째 책은 “그리스도의 삼중직”을 다룬다. 주제 자체가 생소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리즈의 취지에 맞게 “쉽고 단순하고 명료하되 지루하지 않게 설명”한다. 저자는 “목양의 언어”로 말하고 쓰는 데 적합한 송진영 목사다. 작은 무역회사에서 직장 생활 경험을 해본 터라 성도들의 상황과 수준을 잘 이해하고, 강남일교회, 충주 양문교회를 거쳐 지금은 가좌동광교회 부목사로 섬기기 때문에 목회자의 마음으로 진리를 친절하면서도 정확하게 잘 전달해 준다. 저자가 뒤늦게 만난 개혁주의 신학에 담긴 성경적인 진리와 신앙의 유산을 이 책을 통하여 독자에게 전달해 주고 싶은 소원과 열정이 잘 드러나는 책이다.
‘나는 신학에 전혀 관심 없다. 다만 그리스도만 알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사람이 만든 이론에 집착하고 성경보다 철학에 더 권위를 두는 것을 멀리하고 싶어 하는 순수한 동기에서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그리스도가 누구인가?’를 설명하는 것 자체가 신학이라는 사실에 철저히 무지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스도’는 예수님의 성이 아니다.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의미를 가진 호칭이다. 히브리어로는 “메시야”와 같다(“메시야는 번역하면 그리스도라”, 요 1:41). 기름 부음을 받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성경에서 누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고 기름 부음을 받았는가? 메시야는 어떤 면에서 기름 부음 받은 자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러면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시인하고 믿고 따르는 우리는 그분께 어떤 은혜를 얻고 어떤 반응으로 그분께 나아가야 하는가? “다만 그리스도만 알고 싶”은 사람이 답해야 할 신학적인 질문이 이렇게나 많다.
저자 송진영 목사는 이런 여러 가지 질문에 성경과 신조를 통하여 답한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구원하러 오신 분이라는 사실을 밝히는데, 모든 신자가 동의할 수 있고 또 받아들이고 있는 구원론을 앞서 설명하는 이유는 그 구원을 이루시는 데 있어서 그리스도께서 왕, 제사장, 선지자로서 각각 맡으신 직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구원을 이루시는 공적인 사역, 곧 창세 전부터 계획되고 구약 성경을 통해 예언되온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실 때,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로서 각각 하나님께서 택하여 기름 부으신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의 일을 영구적으로 성취하셨다. 저자는 이 사실을 성경을 근거로 확증하고 이어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기독교강요, 벨직신앙고백서 등을 통하여 더욱 풍성하게 설명한다.
그리스도의 삼중직은 결국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이요 하나님이 기뻐하신 백성들에겐 큰 평화와 기쁨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의 백성으로 삼아주시고, 연약하고 부족한 죄인과 거룩하고 완벽한 하나님 사이의 영원한 제사장이 되어주시고, 온갖 거짓이 가득한 세상에서 오직 진리로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말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 발 나아가 그리스도의 삼중직이 교회 안에서 성령의 은사 받은 자를 통해 경험되어야 한다고 권면한다. 오직 예수님만이 교회를 다스리시는 머리이시고, 교회를 중보하시는 제사장이시며, 교회에게 말씀하시는 선지자이신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예수님은 아버지께 구하여 교회에 부어주신 성령을 통하여 교회를 다스리고 돌보며 가르칠 직분자를 세우신다. 그들이 본받아야 할 대상은 왕의 왕이신 예수님이시고, 유일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이시고, 모세와 같은 참 선지자 예수님이시다. 저자의 권면은 직분을 가지고 교회를 섬기는 필자에게도 도전이 되었다. 목자는 목자장을 닮아야 할 책임이 있고, 양무리는 목자장을 닮아가는 목자를 따라야 할 책임이 있다. 그렇게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사랑으로 담당하신 삼중직을 교회는 계속해서 의지하고 찬양하고 경험해야 한다.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가 그 취지에 맞게 성도들을 깊고 풍성한 성경의 진리로 인도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성도를 온전하게 하시는 믿음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담대히 증거하고 또 단단히 붙잡고, 확실히 전수하게 하는 유익한 도구로 활용되기를 간절히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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