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서평

우리 시대를 장악한 거짓으로부터 벗어나는 길

변증학 교수 낸시 피어시는 로자리아 버터필드를 “신념과 삶이 철저히 일치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페미니즘과 퀴어학을 가르치던 레즈비언 교수일 때도 그랬고, 지금 그리스도인이자 목사의 아내로서도 그렇다”라고 과거 저자의 삶이 현재 얼마나 획기적으로 변했는지, 또 그 변화된 정체성에 얼마나 철저히 헌신하고 있는지 감탄하며 칭찬했다. 그녀의 회심과 결혼 간증이 담긴 <뜻밖의 회심>, <뜻밖의 사랑>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그녀의 삶에 전적으로 은혜를 베푸셨는지 자세히 묘사하고(아바서원, 2018, 2017), <복음과 집 열쇠>에서는 목사의 아내로 이웃을 어떻게 복음의 가정에 초대하고 은혜를 나누는지 소개한다(개혁된실천사, 2022). 이번에 쓴 <반기독교 시대의 5가지 거짓말>은 오늘날 논란의 중심에 있는 주제들을 다룬다: 1) 동성애, 2) 페미니즘, 3) 트랜스젠더리즘. 추가로 성경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보다 비신자가 더 친절하다고 여겨지는 문제와 여성의 정숙함이 성경이 요구하는 덕목이라는 주장까지 총 다섯 가지 주제를 다룬다.
로자리아 버터필드는 이 다섯 가지 거짓말을 진리라고 굳게 믿고 살았던 사람이다. 회심 전에 이 주제를 다루었다면 완전히 다른 결론의 책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그녀를 완전히 반대 방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복음이고 또 복음으로 그녀를 만나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다.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것이나 세상을 주도하는 사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드러내신 말씀을 더욱 신뢰하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첨예한 논증과 성경을 기반으로 한 반박으로 동성애, 페미니즘, 트랜스젠더리즘을 풀어갈 것 같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더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사례를 통해 접근한다. 조금은 예상외라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저자는 다루고 있는 거짓말이 단순히 논쟁거리나 탁상공론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처참하게 바꿔놓고 주변 사람들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매우 실제적인 문제라는 것을 독자가 알기 원했던 것 같다.
저자는 창세기 1-2장에 기록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주목한다.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에 따라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그 둘이 한 몸, 언약의 부부 관계를 맺어 자녀, 또 다른 하나님의 형상을 낳고 번성하게 하셨다. 동성애는 하나님 창조의 순리를 역리로 바꾸는 죄다. 페미니즘은 하나님이 세우신 남녀의 질서에 반발하는 죄다. 트랜스젠더리즘은 하나님이 정하신 성 정체성을 부정하는 죄다. 저자는 이 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동정과 공감을 구분할 줄 안다. 동정은 그들이 알지 못하여 저지르는 죄에 대하여 불쌍히 여기는 것이지만, 그 죄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고 적극적으로 죄를 죄라고 사랑으로 말해주는 태도다. 하지만 공감은 죄인의 자리에서 그들의 선택과 행위를 지지하면서 존중하는 태도다. 결론에서 저자는 이것을 또 다른 개념인 수용과 동조로 설명한다. 동성애나 트랜스젠더리즘에 빠진 자녀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수용), 그들의 죄에 동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이 두 가지 면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다. 어떤 이들은 동정심까지 잃어버렸다. 현실을 수용하지 않는다. 그러면 사람이(그것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크게 다치고 진리를 접할 기회조차 잃어버린다. 반대로 무조건 공감하고 동조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기독교인들도 있다. 하지만 진리와 함께 기뻐하지 않는 사랑은 결코 사랑일 수 없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거스르는 삶도 행복한 삶, 하나님이 축복하는 삶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저주다. 그래서 저자는 두 가지 추가적인 거짓말을 다루었다. 하나님이 영원히 심판하시겠다고 경고하신 삶에서 돌이키라고 성경을 근거로 사랑으로 말해주는 사람은 친절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친절한 것이라고. 여성의 정숙함을 요구하는 것은(잘못된 태도와 기준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여성들이 보호받고 복을 누리게 하는 축복이라고.
부록에서 버터필드는 “성경을 읽는 법에 대한 지침”을 얘기한다. 이것은 반기독교 시대의 5가지 거짓말을 분별하는 진리의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는 법이자 많은 기독교인들이 거짓에 휩쓸릴 때, 포기해 버리는 성경에 관한 신념이다. 결국 거짓말을 거짓말로 식별할 줄 아는 지혜와 힘은 성경에 관한 태도와 믿음에 달려 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이 담긴 절대 진리의 책으로 성경을 믿고 받아들이는 자는 거짓에 속지 않고 진리를 끝까지 붙들 수 있다.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절대 무오한 진리를 가지고 온유하고 겸손하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세상이 미련하고 독선적이라고 평가하는 그 진리만이 세상을 거짓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설교는 인격에 담겨 전달된다는 말이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로자리아 버터필드의 회심과 헌신된 삶은 그녀가 이 책에서 말하는 모든 거짓에 대항하는 진심을 더욱 진실하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그 따뜻한 진심을 발견하고 이 시대를 장악한 거짓으로부터 자신과 이웃을 보호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774개(1/139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