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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국 개신교 역사의 최초 72가지 사건

서상진 | 2025.04.29 11:59
한국 개신교 역사의 최초 72가지 사건 한국 교회 첫 사건들/옥성득/새물결플러스/서상진 편집위원

한국 개신교 14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출간된 옥성득 교수의 한국교회 첫 사건들: 한국 개신교 역사의 최초 72가지 사건은 단순한 역사 서적을 넘어 한국교회의 자기성찰과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2016년 출간된 첫 사건으로 본 초대 한국 교회사에 수록된 45가지 사건에 27가지를 추가하여, 첫 방문 선교사인 귀츨라프(1832)로부터 시작해서 첫 한글 성경 전서의 역사(1910)까지의 사건을 풍성하게 조명하고 있다.

 

역사가로서의 옥성득 교수와 그의 연구 여정

옥성득 교수는 30여 년 동안 고문서실과 도서관을 누비며 한국기독교사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온 학자이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국사학과를 졸업한 후 장로회신학대학교, 프린스턴 신학교, 보스턴 대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현재 UCLA에서 한국 근현대사와 한국종교사를 가르치고 있다. 그의 연구는 실증적 자료에 기반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한국교회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한국교회 첫 사건들은 단순한 사료 모음집이 아니다. 한국교회 첫 사건들은 한국교회 안에 편만해 있는 역사적 적당주의에 도전하고 초기 교회사를 읽는 바른 방법을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쓰였다. 또한 교계에 널리 알려진 초기 한국 개신교의 역사적 사실 가운데 잘못 전해진 오류를 검증하고, 근거 없는 신화와 치우친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여 바로잡으려고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이 책은 한국 개신교가 시작된 후 1910년까지 일어났던 첫 사건 72가지를 시간 순서에 따라 다루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기독교가 전래된 과정부터 시작하여 첫 방문 선교사 귀츨라프(1832), 첫 평양 방문 선교사 토마스(1866), 첫 세례 교인들(1879), 첫 한글 기독교 문서(1881), 첫 한글 복음서(1882)와 같은 초기 사건들을 소개한다. 이어서 첫 내한 선교사 알렌(1884), 첫 목회 선교사 언더우드(1885), 첫 개신교회 설립(1885-1886), 첫 장로교회와 감리교회 설립(1887), 첫 성탄절과 성찬식(1887) 등 한국 땅에서 기독교가 뿌리내리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한 첫 반기독교 운동인 영아소동(1888), 선교사의 첫 죽음(1890), 첫 한글 설교문(1890), 한국인의 첫 기독교식 결혼식(1890-1894) 등 한국 사회와 기독교의 만남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건들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관심이 가는 사건 중 하나는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사문진(현 화원유원지)에 피아노가 최초로 소개된 사건이 등장하는 부분(62. 대구에 온 첫 피아노, 1900)이다. 미국장로회 사이드보텀 선교사 부부에 의해 낙동강을 거슬러 피아노가 사문진으로 운반한 것을 기념하여 매년 사문진 나루터에서 100대의 피아노를 설치해 공연을 하기도 한다.

 

한국교회사에서 위치와 평가

이 책의 가치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있지 않다. 옥성득 교수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자신의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 왔는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첫째, 최고, 1, 일류가 되기를 원하는 한국인의 욕망이 교회사 서술에도 영향을 미쳐 자기 교회나 교단이 어떤 일에서 최초였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비판적 접근은 한국교회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옥성득 교수는 교회의 설립일은 신앙 공동체의 출발이 아닌 교회가 조직된 날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선교 초기에 설립된 교회들이 발간한 자체 역사서를 검토해 보면 최초를 차지하기 위해 사료를 무리하게 해석한 부분이 많이 발견된다고 지적한다. 또한 첫 선교사의 정의에 대해서도 첫 방문이나 임명일이 아닌 첫 주재, 정착 및 임명지 도착일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러한 명확한 기준 제시는 한국교회사 연구의 객관성과 엄밀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 역사 의식의 회복과 미래 방향 제시

옥성득 교수의 연구가 오늘날 한국교회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역사 의식의 회복과 자기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지난 30년간 가파르게 쇠퇴하고 최근 내란 사태로 깊은 내상을 입은 한국교회가 사는 길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초대 30년 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한국 사회에서 존재할 이유를 모색하고, 역사 의식의 빈곤이라는 병을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한다. 특히 그는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을 1920-1930년대 쇠퇴기와 비교하며 역사적 교훈을 찾는다. “1890~1900년대 한국기독교 1세대가 급성장한 후에 1920년대를 거치며 1930~40년대에 한국교회가 몰락하는 데, 1980~90년대 한국교회가 급성장한 후에 또 한 세대를 지나며 분열과 몰락이 반복되는 현실과 비슷하다, “과거 전환기를 잘못 맞아 쇠퇴했듯이 2000년대 전환기를 잘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한국교회가 급속하게 쇠퇴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옥 교수는 비관만 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교회의 역사적 뿌리에서 긍정적인 전통을 발견하고 이를 계승할 것을 제안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교회, 기독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토착화한 교회, 민족독립에 헌신한 교회, 선한 자본주의 운동을 일으킨 교회, 문명 개화적인 교회, 사회에 희망을 주었던 교회 등의 긍정적 전통을 계승해 이 땅에 교회를 다시 세워나가기를 당부한다.

 

결론: 역사를 통한 미래 모색

한국교회 첫 사건들은 단순한 역사 자료집을 넘어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옥성득 교수는 회칠한 무덤과 같은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 인고의 발효 시대를 살아가는 길은 그 첫 세대로 돌아가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건을 불러내어 첫 믿음, 첫 소망, 첫사랑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제안한다. 또한 불법과 허위와 교만의 사해로 흘러가는 대세를 거슬러 상류로 올라가는 역주행(逆走行)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낯설지만 과거의 풍성하고 다양한 첫 사건을 만날 때, 현재의 허무하고 밋밋한 종교화 된 교회는 흔들리고 깨어진다고 말한다

 

40년 가까이 한국교회사를 연구해온 옥성득 교수의 이 책은 한국교회가 자신의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그 뿌리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찾아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는 시기에, 초기 한국교회가 보여준 선교적 열정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토착화의 노력은 현대 한국교회에 중요한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도 계셨고 오늘도 계시며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과 함께 걸어가면서 멋진 미래를 상상하도록 초대한다. 한국교회의 첫 사건들을 통해 교훈을 배우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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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해롭다’라는 인식은 그리스도인이든 비그리스도인이든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있다. 시간 낭비, 유해한 미디어가 주는 영향, 규모 없는 생활 등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피해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기도에 힘쓰는 일 곧 경건한 삶에 큰 방해물로 작용하기 때문에, 최근에 기독교 서적 중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책이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 특별히 토니 라인키는 <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CH북스, 2020)에서 디지털 기기와의 전쟁은 결국 예배 전쟁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제기했다. <디...
문맥으로 읽는 복음서 비유 문맥으로 읽는 복음서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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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목사가 저술한 『문맥 안에 새긴 비유, 비유 안에 새긴 예수』는 복음서, 특히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예수의 비유를 알레고리적 해석에서 벗어나 본문과 문맥 중심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한국 교회 강단에서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비유의 독자 중심적, 은혜 중심적 해석의 한계를 비판하며, 예수와 복음서 저자의 의도를 본문 내에서 찾으려는 학문적 태도를 견지한다. 본 서평은 이 책의 학문적 의의와 신학적 함의를 비판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1. 기존 해석의 한계와 본문한국 교회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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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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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턴의 글을 읽을 땐, 끈기가 필요하다. G. K. 체스터턴 탄생 150주년 기념판으로 복있는사람에서 출간된 체스터턴의 책들, “영원한 인간”, “정통”, “이단”을 번역한 전경훈은 체스터턴의 글은 “앞부분에서부터 천천히 읽어 가다 보면 뒷부분에 가서야 작가가 진짜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가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면서 “그러니 체스터턴의 방식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약간의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약간의 인내심만 발휘한다면, 곧 무릎을 치며 미소짓게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확신했다(304-5pp)...
함께 기도를 실천하도록 돕는 책 함께 기도를 실천하도록 돕는 책
기도를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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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되겠지만, 국내 저자가 쓴 책과 번역서가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차이점이 있다. 국내 저자가 쓴 책은 내용에 있어서 번역서보다 실용적이고, 예화에 있어서는 더욱 친밀하다. “기도”를 다루는 번역서는 “기도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에 나오는 기도의 특징을 분석하는 방대한 내용이 따라온다. 하지만 “기도”를 다루는 국내 저자의 방식은 훨씬 더 실용적인데, 원론적인 내용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기도의 종류와 방식을 설명하고 실천하게 하는 일에 더 많은 내용을 ...
제자양육의 부르심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상담가다 제자양육의 부르심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상담가다
거짓 심리학 vs 참된 제자양육
폴 타우치스/이선숙/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폴 타우치스는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코너스톤 커뮤니티 교회의 담임 목사이자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 전문 기고자이다. 상담과 관련된 책을 70권 이상 저술했고, 대부분 지역교회를 기반으로 성경적 상담을 하는 방법과 여러 상담 주제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이번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거짓 심리학 vs 참된 제자양육”(원서 제목: “Counseling One Another”)은 존 맥아더 목사가 “이 책은 정말 제대로다!”라고 추천하고, 존 스트리트 박사가 서론에서 “이...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성경적 정치 참여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성경적 정치 참여
분별, 복음의 눈으로 정치 읽기
임승민/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오늘날 한국 사회는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로 인한 갈등이 교회 안에도 깊이 스며들고 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 ‘신앙과 정치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다. 임승민 목사의 『분별, 복음의 눈으로 정치 읽기』는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 신앙인들이 취해야 할 정치적 태도와 성경적 분별의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정치 참여 지침서를 넘어, 복음의 총체성 안에서 신앙과 시민의 정체성, 교회와 국가의 관계, 그리고 교회 내 분열을 넘어서는 대안 공동체의 비전을 모색한...
"내 안에 거하라", 교회로 속하라는 주님의 부르심 "내 안에 거하라", 교회로 속하라는 주님의 부르심
소속감: 교회로 속하라
바너버스 파이퍼/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목사님, 말씀도 너무 좋고, 교회 성도들에게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친밀한 교제권을 찾지 못해서 교회를 떠나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말을 종종 들을 때마다, 소속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해서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웠을지 헤아려지면서도, 동시에 ‘자신에게 적합한 교제권을 찾아 교회를 옮기는 것이 소속감을 얻는 유일한 혹은 합당한 방법인가?’ 질문이 생긴다. 초창기 예루살렘을 시작으로 유대, 사마리아, 여러 이방인 지역에 교회가 각각 처음으로 세워졌을 때, 그들도 똑같이 소속감을 주는 교회를 찾아 방황했을까? 특별히 유...
C. S. 루이스의 글쓰기 조언 C. S. 루이스의 글쓰기 조언
C. S. 루이스의 글쓰기에 관하여
C. S. 루이스/윤종석/두란노/조정의 편집인


C. S. 루이스는 <나니아 연대기>와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등으로 잘 알려진 최고의 기독교 작가 중 하나다. 옥스퍼드 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오랜 시간 가르치며, 탁월한 문학적 실력으로 20세기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많은 지성인들과 대중의 마음에 깊이 있게 기독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루이스가 가진 신학이 성경에 충실했는지 여러 평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가 평생 술과 담배를 즐겼다는 점도 경건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에게 합당한지 의문을 남긴다. 하지만, 무신론자에서...
변증은 학문이 아니라 복음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변증은 학문이 아니라 복음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십자가 중심 변증학
조슈아 채트로우 & 마크 앨런/노진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변증학은 기독교를 변호하거나 기독교로 개종을 권하기 위한 설득과 논증에 큰 유익을 주는 학문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변증학이라는 통로를 지나서 복음을 만나게 되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다. 사실상 변증학에서 학문의 성격을 벗기면, 변증이 남게 되는데, 기독교는 십중팔구 변증이라는 방식으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는 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수님은 형식주의로 변질된 유대교 사상에 사로잡힌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하나님의 의가 담긴 새로운 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증하셨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여러 사람에게 여러 ...
기독교 세계와 세속주의 이후의 공공신학 기독교 세계와 세속주의 이후의 공공신학
종교성과 세속주의 사이
일레인 그레이엄/박세혁/비아토르/서상진 편집위원


일레인 그레이엄의 『종교성과 세속주의 사이』는 변화하는 종교적 지형을 분석하고, 후기 세속 사회에서 공공신학의 역할과 가능성을 탐구한다. 저자는 서구 사회가 세속적에서 탈세속적 상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검토하며, 공적 영역에서 종교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앙에 기반한 참여가 부활하는 탈세속의 윤곽을 추적한다. 이 책은 공공신학이 후기 세속 세계에서 설득력을 갖기 위해 신학적·전략적 우선순위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독교 변증의 한 형태로서 공공신학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공공신학의 ...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
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때
피터 브라운/양세규/서상진 편집위원


고대 후기 연구의 선구자 피터 브라운이 1993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행한 세 차례 강연을 바탕으로 한 『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 때: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는 로마가 그리스도교화가 되는 과정을 재해석하였다. 브라운은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과정을 단순한 승리와 패배의 이분법적 서사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미묘한 문화적 변용의 과정으로 재구성한다. 이 책은 기독교 승리의 서사나 고전 문명의 쇠퇴라는 단순한 도식을 넘어, 역동적인 문화적 융합과 변화의 과정을 세밀하게 포착함으로써 고대 후기 연구...
500년 신앙고백서의 현대적 재조명과 신앙적 의미 500년 신앙고백서의 현대적 재조명과 신앙적 의미
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
김태희/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은 개혁교회의 대표적인 신앙고백서인 벨직 신앙고백을 쉽고 체계적으로 풀어낸 입문서이다. 이 책은 16세기 종교개혁 시대에 탄생한 벨직 신앙고백의 역사적 배경과 신앙적 내용을 현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며, 오늘날 신앙생활에 미치는 의의를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복잡하고 어려운 신앙고백서 공부에 문턱을 낮추고,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1. 벨직 신앙고백의 역사적 배경과 탄생벨직 신앙고백은 1561년, 스페인 지배 하에 있던 남부 네덜란드 지역(...
설교자를 위한 맞춤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설교자를 위한 맞춤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히브리서
앨버트 몰러/전의우/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설교자에게 주석은 필수 참고서다. 설교를 구성하고 작성할 때, 본문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개인적인 묵상과 올바른 성경 해석이 반드시 요구된다. 그러고 나서 주석은 본문을 훨씬 더 오래 연구해 온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래서 누구도 초보자나 실력이 입증되지 않은 자에게 주석을 써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개인이 스스로 써낼 수는 있지만). 설교를 준비하면서 여러 주석을 참고하는 이유는 같은 본문을 더 오래 더 깊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한 이들에게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어떤 주석은 너무 많은 주해 정보를 ...
신조 없는 교회는 없다 신조 없는 교회는 없다
확신의 위기: 개인주의와 정체성 정치 문화에서 역사적 신앙 선포하기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인


‘너희 교회는 사도신경 암송해?’라는 질문을 종종 받으며 자랐다. 그 질문은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신조와 신앙고백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질문이기보다는 괴상망측하게도 ‘사도신경을 외우는 것’이 구원에 이르는 주문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교회가 사도신경을 소홀히 여길 수 있느냐는 책망으로 전달됐다. 정작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이 사도신경이 담고 있는 역사적 신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신조와 신앙고백은 형식주의에 빠진 교회들이 병적으로 집착하는 고대 문서쯤으로 여긴 것이 사실이다. 교회사를...
예배의 목적과 선교의 이유에 대한 답변서 예배의 목적과 선교의 이유에 대한 답변서
열방을 향해 가라
존 파이퍼/김대영, 김보람/좋은씨앗/서상진 편집위원


존 파이퍼의『열방을 향해 가라』(원제: Let the Nations Be Glad!) 30주년 개정증보판은 현대 선교학의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고전적 텍스트의 귀환을 알리는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한 선교 방법론이나 전략을 넘어 선교의 근본 목적과 신학적 기반을 성경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하나님 중심의 선교관을 제시한다. 1993년 초판 출간 이후 30년간 수많은 선교사와 목회자, 신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 이 책은 파이퍼의 지난 10년간 정제된 사상을 반영한 개정판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선교와 예배: 분리될 ...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
예수께 진정한 복음 배우다
김건우/샘솟는기쁨/서상진 편집위원


현대 사회에서 ‘복’이라는 단어는 대체로 물질적 풍요, 성공, 건강, 그리고 편안함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팔복은 이러한 세속적 가치와는 정반대되는 역설적 진리를 담고 있다. 김건우 목사의 『예수께 진정한 복을 배우다: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는 이 역설적 진리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오늘날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복의 참된 의미를 일깨운다.   역설의 진리: 팔복의 근본 의미이 책의 핵심은 “역설의 진리”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상의 가치관과 정반대되는 예수님의 ...
교회와 국가, 이제 제 자리에서 소명을 다하길 바라며 교회와 국가, 이제 제 자리에서 소명을 다하길 바라며
교회와 국가는 어떤 관계인가?
R. C. 스프로울/이제롬/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R. C. 스프로울(1939-2017)은 “결정적 질문” 시리즈를(Crucial Questions Series) 통하여 47가지 질문에 답한다. 짧은 소책자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나는 구원을 잃을 수 있는가?’, ‘고통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분노는 언제나 죄가 되는가?’ 등 다채로운 질문에 성경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아마존에서 킨들 버전으로 이 시리즈의 많은 책들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생명의말씀사에서 “리딕스 북스”라는 시리즈 제목으로 4권 정도 번역된 적이 있다(“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을까?, 2012). 이...
성경엔 자기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신 하나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성경엔 자기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신 하나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성경이 쉬워지는 책
존 팀머/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이제는 상당히 많은 책을 출간한 터치북스에서 생소한 저자인 존 팀머가 쓴 “They Shall Be My People”이 번역되어 출간됐다. 제목은 “성경이 쉬워지는 책: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출판사는 저자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존 팀머는 여러 세대에 걸쳐 말씀의 씨앗을 다음 세대에게 충실하게 심어 온 가정에서 태어났다. 네덜란드 하를렘에서 태어난 그의 12세에 나치는 네덜란드를 침공했으며, 청소년기를 추위, 굶주림, 위험, 두려움과 함께 보냈다. 거리 전도와 YFC(Youth For Ch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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