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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학습법 열풍 거꾸로 보기
다니엘학습법/고즈윈/김동환/김경렬
서울대를 수석졸업한 김동환전도사의 학습법이다.
공부를 잘하는 데 있어서 믿음이 우선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 저자 김동환
한국신학정보연구원(원장 김정우 교수, www.iktinos.org)의 기획실장으로 사역중이며, 앞으로 구약학을 전공한 신학자가 되어 목회를 겸할 비전을 품고 있다.
● 서평
올해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김동환 전도사의 『다니엘 학습법』이 최근 기독서점가를 강타하여 상당한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나는 청년 사역자로서 그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어서 그런 유의 책을 매우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책 내용은 그 자체로 도전을 받을만한 것들이 많았으며, 또한 저자가 불신자의 공부벌레와 같은 삶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불우하고 불량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야학을 운영해 많은 청소년 낙오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을 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내용과 관련해서 한마디로 평하자면, 만일 그 책이 혹은 김동환 전도사의 삶이 야학을 통한 영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없었다면, 그 자체로 생명을 잃은 책이요, 또 하나의 공부 성공담에 그친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난 개인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방식의 공부를 솔직히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다. 한마디로 서울대와 인류대를 가는 비법을 담은 그 책은 학창시절을 완벽한 프로그램하에 10분 단위까지 계산해서 움직이는 공부 기계로 살아가라는 주문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그것을 받아들이기 버거운 학습행위였으며, 심지어 일종의 무서움마저 느꼈다. 그렇게 공부하지 않으면, 서울대를 비롯한 인류대를 들어가지 못한다는 경고 마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는 사실 무섭게 경고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분명한 현실을 지적하려 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 교육 풍토와 무한경쟁의 입시 제도하에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서울대를 가지 못한다는 현실을 말이다. 아무튼, 저자의 무서운(?) 다니엘 학습법은 그의 공유와 공생, 그리고 나눔의 삶으로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무가치한 책이요 죽은 책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 나는 그 책의 내용을 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일 수 있기에 사람에 따라서는 그 방법에 적극 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왜 그 책이 이런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책의 놀라운 성공을 통해, 우리 시대의 삐뚤어진 성공주의, 일등주의의 또 다른 표출을 바라본다.
이렇게 한번 가정해보자. 만일 저자가 서울대 수석졸업자(그것도 역대 최우수학점 졸업자)가 아니라, 딱 한 등수 밀린 차석 졸업자였다면, 과연 완벽히 동일한 내용을 담은 그의 책이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이렇게 많은 사람의 환호를 받을 수 있었을까? 분명히 답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과거 장승수씨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란 책이 그가 계열 수석입학자가 아니었다면, 수년 전에 홍승욱이란 하버드 수재가 쓴 책이 그가 만일 하버드 최우수 졸업이라는 수식이 따라붙지 않았다면, 과연 그들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을까?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측면에서 그 책의 성공을 사실상 슬퍼해야 마땅하다. 오로지 일등한 자의 성공에만 크게 환호하는 사회 병리적 현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내가 여기서 굳이 과장되곤 하는 목회 성공 신화를 언급할 필요가 없음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알리라 믿는다. 어떤 젊은 목회자가 처음에 쓴 저서로 인하여 세상에 알려져 소위 뜨게 되었으며, 지금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그 책이 100명에서 500명의 부흥 역사가 아니라, 처음부터 실제의 정직한 100명 부흥이라 말했다면, 그가 마케팅과 흥행(?)에 이처럼 엄청나게 성공했을까? 난 대인공포증으로 평생 사람을 기피한 한 영혼을 위해 무려 1년 수개월 동안 매주 하루를 투자하신 시골 어느 목사님을 알고 있다. 결국 그 영혼은 치유되었다.
하나님 앞에서 성공이란 것이 과연 무엇일까? 우리 역시 이 세대가 강조하는 자본주의의 상업적, 경제적 논리와 마케팅적 접근에 따라 성공을 논해야할까? 『다니엘 학습법』의 내용 자체는 분명 중립이다. 그러나 그 책에 무분별한 환호를 보내는 이유에 대해서만큼은 난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김경열)
서울대를 수석졸업한 김동환전도사의 학습법이다.
공부를 잘하는 데 있어서 믿음이 우선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 저자 김동환
한국신학정보연구원(원장 김정우 교수, www.iktinos.org)의 기획실장으로 사역중이며, 앞으로 구약학을 전공한 신학자가 되어 목회를 겸할 비전을 품고 있다.
● 서평
올해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김동환 전도사의 『다니엘 학습법』이 최근 기독서점가를 강타하여 상당한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나는 청년 사역자로서 그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어서 그런 유의 책을 매우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책 내용은 그 자체로 도전을 받을만한 것들이 많았으며, 또한 저자가 불신자의 공부벌레와 같은 삶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불우하고 불량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야학을 운영해 많은 청소년 낙오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을 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내용과 관련해서 한마디로 평하자면, 만일 그 책이 혹은 김동환 전도사의 삶이 야학을 통한 영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없었다면, 그 자체로 생명을 잃은 책이요, 또 하나의 공부 성공담에 그친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난 개인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방식의 공부를 솔직히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다. 한마디로 서울대와 인류대를 가는 비법을 담은 그 책은 학창시절을 완벽한 프로그램하에 10분 단위까지 계산해서 움직이는 공부 기계로 살아가라는 주문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그것을 받아들이기 버거운 학습행위였으며, 심지어 일종의 무서움마저 느꼈다. 그렇게 공부하지 않으면, 서울대를 비롯한 인류대를 들어가지 못한다는 경고 마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는 사실 무섭게 경고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분명한 현실을 지적하려 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 교육 풍토와 무한경쟁의 입시 제도하에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서울대를 가지 못한다는 현실을 말이다. 아무튼, 저자의 무서운(?) 다니엘 학습법은 그의 공유와 공생, 그리고 나눔의 삶으로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무가치한 책이요 죽은 책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 나는 그 책의 내용을 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일 수 있기에 사람에 따라서는 그 방법에 적극 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왜 그 책이 이런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책의 놀라운 성공을 통해, 우리 시대의 삐뚤어진 성공주의, 일등주의의 또 다른 표출을 바라본다.
이렇게 한번 가정해보자. 만일 저자가 서울대 수석졸업자(그것도 역대 최우수학점 졸업자)가 아니라, 딱 한 등수 밀린 차석 졸업자였다면, 과연 완벽히 동일한 내용을 담은 그의 책이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이렇게 많은 사람의 환호를 받을 수 있었을까? 분명히 답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과거 장승수씨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란 책이 그가 계열 수석입학자가 아니었다면, 수년 전에 홍승욱이란 하버드 수재가 쓴 책이 그가 만일 하버드 최우수 졸업이라는 수식이 따라붙지 않았다면, 과연 그들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을까?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측면에서 그 책의 성공을 사실상 슬퍼해야 마땅하다. 오로지 일등한 자의 성공에만 크게 환호하는 사회 병리적 현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내가 여기서 굳이 과장되곤 하는 목회 성공 신화를 언급할 필요가 없음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알리라 믿는다. 어떤 젊은 목회자가 처음에 쓴 저서로 인하여 세상에 알려져 소위 뜨게 되었으며, 지금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그 책이 100명에서 500명의 부흥 역사가 아니라, 처음부터 실제의 정직한 100명 부흥이라 말했다면, 그가 마케팅과 흥행(?)에 이처럼 엄청나게 성공했을까? 난 대인공포증으로 평생 사람을 기피한 한 영혼을 위해 무려 1년 수개월 동안 매주 하루를 투자하신 시골 어느 목사님을 알고 있다. 결국 그 영혼은 치유되었다.
하나님 앞에서 성공이란 것이 과연 무엇일까? 우리 역시 이 세대가 강조하는 자본주의의 상업적, 경제적 논리와 마케팅적 접근에 따라 성공을 논해야할까? 『다니엘 학습법』의 내용 자체는 분명 중립이다. 그러나 그 책에 무분별한 환호를 보내는 이유에 대해서만큼은 난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김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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