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소개

언론속의 크리스찬북뉴스

크리스챤뉴스위크(10.1)실린서평

북뉴스 | 2005.10.11 20:31
바보 만세!  

바보 예수
마이클 프로스트 지음/IVP

본서는 『일상, 하나님의 신비』(한국 IVP)의 저자 마이클 프로스트의 처녀작이다.
본서를 집필할 당시 그의 나이가 33살의 약관이었음을 알 때, 그렇잖아도 본서의 주제와 내용이  가히 충격적인 신선함을 주는 마당에 본서가 더욱더 푸릇푸릇하게 다가온다.

물론 이 사실이 어떤 독자들에게는, ‘바보 예수라니! 이 건방진 젊은이가 천박하고 버르장머리 없는 말을 제멋대로 지껄이고 있구먼.’ 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령 그럴지라도 불치하문의 마음으로 끝까지 책을 읽고나면, 이 젊은이가 자신이 전하고자했던 메시지를 그저 “바보처럼” 단순하게 표현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젊은이의 말이 옳다고 끄덕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본서는 누가복음(10장의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 7장의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여인”, 12장의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 그리고 그분의 고난과 죽음- 특별히 눅20장의 겟세마네 동산 이야기)을 중심으로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가르침을 꼼꼼하게 살핌으로 그분의 마음과 의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본문 배경과 문맥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당시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예수님이 의도하셨던 바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여전히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교훈이 되는지 매우 논리적이면서 감동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당시의 사람들에게 접근하셨던 예수님의 그 방식이야말로 “의도적인 바보”이자 “인간사의 궁정에서의 어릿광대”를 자처하신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서, “인간사의 궁정”의 은밀한 곳간, 곧 누구나 인정하면서도 감히 아무도 건들지 못했던 인간의 교만과 이기심, 위선과 관습에 도전하여 전복시킨 혁명적인 과업을 이루시는 예수님의 위대하고 거룩하며 현명한 어리석음이었음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또한 그분은 그 어리석은 지혜로 “우리와 하나님 사이, 그리고 우리 인간들 사이의 관계의 영역에서 죄와 용서와 새로움에 대한 그분의 생각”을 밝히심으로써 우리의 틀에 박힌 지혜를 재구성하신다.

저자는 “옛적의 광대나 바보처럼 예수님이 그 시대의 자기의와 교만을 해체시키신 놀라운 방식을 직접 바라보도록” 의도했다. 또한 “예수님을 묘사하는 새로운 방식과 그의 삶과 사역에 대한 새로운 표현을 발견하고, 그의 가르침과 그 가르침이 예수님 당시의 문화와 지금 우리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새롭게 상상해 보고자” 했다. 물론 그 점에서 본서는 대단히 성공적이다. 본서가 제공하는 예수님에 대한 새로운 통찰은, 독자들에게 예수님을 더 명확히 보는 데에, 또한 예수님의 이야기 속에 의도된 가르침을 분명히 이해하는 데에 단연 커다란 도움을 준다.

특별히 필자가 본서에서 발견해낸 눈부신 미덕은(어쩌면 저자의 직접적 의도와는 상관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 마디로 성경 본문에 대한 진지한 연구이다. 바로 이것이 저자로 하여금 예수님의 바보같은 얼굴을 발견하도록 한 것이리라.

내러티브 형식으로 되어 있는 공관복음서들은 말 그대로 술술 읽히기 때문에 그것이 오히려 진지한 성경 읽기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그 평이한 형식과 평이해 보이는 교훈들에서 무언가 특별하고 신격화된 요소들을 발견해내려는 인위적인 노력을 하기도 하고, 또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신격화된 예수를 역사적인 자리로만 끌어내리려는 반대의 입장을 취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기독교 역사 2000여 년 동안 어느 쪽으로든 박제되어왔던 예수님의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성경이 참으로 드러내고 있는 예수님을 발견해내고 있다. 그것은 복음서 이야기에 대한 철저한 문학적 연구의 소산이다. 당시 사회․문화적 배경, 문맥적 배경을 토대로 한 그의 연구의 결과로, 그는 예수님을 포함한 복음서의 캐릭터들을 살아있는 캐릭터들로 “부활”시킨다. 그 놀라운 생동감으로 인해 복음서의 예수님은 새롭게 재조명되고, 복음서 이야기들은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필자는 눅7장의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본서의 6장을 읽으면서 정말이지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이야기가 이렇게 감동적인 이야기였던가!)

이제 성경을 펴자. 그리고 그분을 향한 사랑의 마음으로, 동시에 진지한 학도의 자세로 성경을 읽고 공부하자. 누구의 얘기도 잊어버리자. 이 책 『바보 예수』도 잊어버리자. 지금 나에게 알려지기를 원하시는 그분의 마음만을 따르며 정말 열심히 읽고 공부하자. 그러면 어처구니없게도 바보들을 사랑하시는 그 바보의 얼굴을 뵙게 되리라. 그리고 그 바보의 뒤를 따르고 싶어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바보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나상엽 크리스찬북뉴스(www.cbooknews.com) 편집위원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65개(1/4페이지)
언론속의 크리스찬북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 크리스챤뉴스위크(10.1)실린서평 북뉴스 2005.10.11 20:31
64 크리스천투데이(7.18)실린서평 북뉴스 2005.07.26 15:44
63 뉴스앤조이(7.23)실린서평 북뉴스 2005.07.24 00:19
62 뉴스앤조이(7.16)실린서평 북뉴스 2005.07.17 10:24
61 뉴스앤조이(7.13)실린서평 북뉴스 2005.07.16 09:47
60 뉴스앤조이(7.9)실린서평 북뉴스 2005.07.09 22:31
59 크리스천투데이(6.27)실린서평 북뉴스 2005.07.05 21:09
58 구굿닷컴(7.4)추천도서 북뉴스 2005.07.05 21:11
57 크리스천투데이(6.20)실린서평 북뉴스 2005.06.28 16:37
56 구굿닷컴추천도서(6.13) 북뉴스 2005.06.21 22:21
55 크리스천투데이(6.13)실린서평 북뉴스 2005.06.21 16:28
54 크리스천투데이(6.6)실린서평 북뉴스 2005.06.15 09:09
53 크리스찬북뉴스독서토론회 크리스천투데이기사 북뉴스 2005.06.03 12:52
52 크리스천투데이(5.30)실린서평 북뉴스 2005.06.03 12:50
51 구긋닷컴(5.31)추천도서 북뉴스 2005.05.31 20:58
50 구굿닷컴(5.24)추천도서 북뉴스 2005.05.24 23:16
49 크리스천투데이(5,16자)실린서평 북뉴스 2005.05.21 14:43
48 기독신문(5.4)추천도서 북뉴스 2005.05.06 16:39
47 크리스챤뉴스위크(4.30)실린서평 북뉴스 2005.05.03 22:15
46 크리스챤뉴스위크(4.2)실린서평 북뉴스 2005.04.05 09:13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