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그리스도를 닮는 비결

채천석 | 2016.02.21 16:56

창세기를 읽다보면 창세기 기자가 야곱에게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소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성경에서 날 적부터 죽을 때까지 일대기를 소개하고 있는 인물은 예수님과 세례 요한, 그리고 야곱밖에는 없다. 아마도 창세기 기자가 야곱의 생애를 이토록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것은 그가 우리와 같은 보통 인간의 성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인간적인 면에서 보면 오히려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자기중심적이고 복 받기를 좋아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런 그의 인격은 말년에 이르러 크게 변화되었다. 그는 거룩한 사람이 되어 많은 이들을 축복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되었다. 삶의 여정 가운데서 많은 고난을 통해서 그의 인격이 다듬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면 야곱은 어떤 큰 고난을 통과했는가? 야곱은 아버지 이삭을 속여 형 에서의 장자권을 가로채서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해야 했고, 그곳에서 갖은 고생을 함으로써 비로소 두 아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근 20여 년간을 외삼촌의 종으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가 형 에서가 살고 있는 곳으로 돌아올 때엔, 얍복강 가에서 천사와 씨름하다가 환도뼈를 얻어맞아 절름발이가 되었다. 또한 사랑했던 아내 라헬은 베냐민을 낳다가 죽었고, 가장 사랑했던 아들 요셉은 죽은 줄로만 알고 오랜 세월을 지냈다. 또 딸 디나는 강간을 당했으며, 그의 아들들은 세겜 족속을 멸하는 죄를 저질렀다.

 

야곱의 생애는 이처럼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야곱은 이런 고난을 통해서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고귀한 인격자로 거듭났다. 그는 욕심이 사라졌고(43:2), 하나님께 제단을 쌓는 일을 최우선으로 여겼다(46:1). 많은 아들을 축복할 때, 눈이 멀었을지라도 실수하지 않았으며(48:21), 죽기 전에는 자식들이 후대에 큰 민족이 되어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으로 들어갈 것을 예언했다(48:21).

 

야곱은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은 후에 그리스도를 닮은 거룩한 인격의 소유자가 되었다. 그의 후손들은 후에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가 되어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로 번성하게 되었다. 나아가 야곱이 하나님과 겨루어 얻은 이름, ‘이스라엘은 하나님 나라의 이름으로 확정되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

 

우리가 야곱의 인생 여정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온갖 고난의 세월을 통해서 그의 인격이 변화되었다는 사실이다. 복 받기를 좋아했고 이기적이었던 사람이 훌륭한 인격자로 변화되었다. 이런 결정적인 변화의 계기를 가져온 것은, 야곱이 형 에서의 보복이 두려워서 도망하다가 돌베개를 베고 잤던 벧엘로 다시 돌아와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 경배하기 시작한 때부터다. 그것은 곧 하나님과 가까이 하는 삶을 일컫는다.

 

하나님과 늘 가까이 하는 삶을 살 때 인격이 변화된다. 안테나를 언제나 하나님을 향해 두고 살아간다면, 삶의 고난을 통해서 더욱더 성화될 것이다. 고난이 올 때 본질적인 믿음으로 돌아가서 경건하게 산다면, 그 인격은 본인도 모르게 그리스도를 닮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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