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

이성호 | 2016.03.03 17:26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

지난 2015년 4월 28일, 미국시민권 문제를 다루는 공개 포럼사이트인 ‘아이삭 브록 소사이어티(Isaac Brock Society)’는, 우리나라 해외이민자들의 국적 포기가, 공식적으로 집계가 가능한 아시아 선진국과, 유럽의 국가들 중에서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인구 10만명당 4.5명, 홍콩은 25명, 대만은 152명, 싱가포르는 431명인데 비해, 한국은 1680명이었습니다. 비교 대상 국가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가까운 일본 89명과 비교하면, 20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한국은 왜 ‘떠나고 싶은 나라’가 됐을까요?

이민 많이 가는 나라가 된, 이유가 거론됐습니다.
1. 경쟁이 너무 심하고 많다. 2. 경쟁이 공정하지 않아서, 룰이 없거나 자주 바뀌고, 갑질이 너무 많다. 3. 국가와 사회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 공감하십니까? 어쨌든 언급된 주된 원인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요인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와 매우 흡사합니다.
특별히 청년들을 대상으로 교회에 떠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1. 말씀대로 치열하게 살려는 사람들이 드물다.
2. 작은 일에도 상처받는 사람들, 그리고 뻔뻔한 사람들이 많다.
3. 진정성 없는 웃음, 얕은 립서비스, 무속 신앙적인 강조가 싫다.
4. 기도가, 개인의 풍요와 안정만을 위한 아우성 같고 유치하다.
5. 교회 밖에선 신을 부정하는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
6. 그동안은 부모님 때문에 나갔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이래서 교회에 안 나간답니다. 동의하시나요? 이 청년들이 오해하고 있는 걸까요? 아님, 뭘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그럼, 우리는 좀 다른가요? 많이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사실 그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희망은 존재합니다. 교회 안 나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합니다. “왜 당신들은 성경의 말씀과 다르게 사느냐?” 이런 측면에서 보면, 감사해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믿음은 궁색한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부끄럽지만, 복음은 선명합니다.

분명한 것은,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말할 때, 나 스스로 그 사랑을 구현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살려고 애를 쓰지 않는다면, 그 말은 헛것이 됩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말할 때, 우리 스스로가 정의의 화신이 되겠다는, 굳은 다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없이는 공허한 소리에 불과합니다. 믿음은 ‘믿습니다’를 반복하는 것으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전혀 새로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음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바라기는 폭풍우 속에도 우뚝 서있는 그런 푸르고 청청한 나무가 되십시오. 벗은 것 같으나, 그 안에 생명을 품은, 겨울 눈보라를 마주한 나무와 같이 꺼지지 않는 믿음으로, 오늘도 주안에서 샬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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