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묵상]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이종수 | 2003.08.20 16:57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Cobbling For Christ

그리스도를 위해 구두수선을 했던 사람의 이야기

해리 아이언사이드(Harry. A. Ironside)

제가 소년이었을 때, 저는 방학이나 토요일, 또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때는 언제라도 일거리를 찾아 돈을 벌어, 과부가 된 어머니를 돕는 것을 의무이자 특권으로 생각했습니다. 한번은 스코틀랜드 제화공을 위해 일한 적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댄 멕캐이(Dan Mackay)로 오크니 출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구두장이”로 불리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는 정직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또한 그의 작은 가게는 이웃들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실제적인 현장이었습니다. 벽들은 성경 구절들과 성화들, 그리고 대체로 성경구절이 적힌 낡은 달력에서 뜯어낸 낱장으로 말 그대로 완전히 도배되어 있었고, 따라서 누군가 고개를 들어보기만 하면 자신의 코앞에서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요한복음 3장 16절과 5장 24절, 로마서 10장 9절과 그밖에 여러 성경 구절들이 있었습니다.


그 가게 주인이 앉아있는 의자 앞, 작은 카운터 위에는 보통은 펼쳐진 채로 성경이 놓여 있었으며, 전도 책자도 한 무더기 있었습니다. 그 가게의 모든 물건의 포장 안쪽에는 전도지가 함께 끼어져 나갔습니다. 멕케이씨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손님들에게 거듭남의 중요성과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구원받는 진리를 아는 것의 복에 대해 아주 부드럽고 재치있게 말해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 와서 도움이 되는 책자를 부탁하기도 했으며, 또 어떻게 하면 자신들이 하나님과의 평화를 발견할 수 있는지 더욱 상세하게 말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로 종종 그 구둣방에서 사람들이 구원을 받곤 했습니다.


그 당시 구두 밑바닥에 댈 가죽을 쳐서 펴는 것이 나의 주요한 임무였습니다. 쇠가죽 한 필을 적당하게 잘라낸 후에는 물에 적십니다. 나는 무릎 위에 평평한 쇳조각을 올려놓고, 머리가 납작한 망치로 가죽이 단단해지고 마를 때까지 이 밑창을 쳐서 펴는 것입니다. 당시 제게 이 일은 한도 끝도 없는 일처럼 보였고, 그 일로 인해 저는 여러 번 지치곤 했습니다.


저를 더 어렵게 만들었던 것은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또 다른 구둣가게였는데, 저는 출퇴근길에 그 구둣가게를 지나쳐야 했습니다. 거기 주인은 아주 경건치 못한 사람으로, 음란한 이야기 성찬으로 이웃의 소년들을 불러 모았기 때문에, 훌륭한 부모들로부터 지역 사회의 골칫거리로 여겨지던 사람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는 번창하듯이 보였고, 아마도 저의 고용주인 맥캐이씨 보다는 사업이 잘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창문을 통해 그 가게를 들여다보았을 때, 저는 그가 절대로 구두밑창을 쳐서 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는 그것들을 물에서 꺼내다가 축축한 채로 그대로 못을 박았으며, 따라서 그가 못질할 때마다 물이 튀어오르는 장면을 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용기를 내서 그 주인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하려고 그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무척 떨리는 마음으로 저는 입을 열었습니다.

“바닥 밑창을 젖은 채로 구두 속에 넣는 것을 보았습니다. 밑창을 때려 펴는 것이 더 좋지 않나요?”

그러자 그는 몹시 사나운 표정을 지으며 다음과 같이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야 사람들이 구두 수선하러 자주 온단다. 알겠냐, 꼬마야?”


나는 무언가를 배웠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즉시 나의 고용주에게로 달려가서, 가죽을 말리는데 그토록 공을 들여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될 것 같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자 맥캐이씨는 일손을 멈추더니, 자기 성경을 펴서 다음의 본문을 읽어 주었습니다: “너희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얘, 해리야. 나는 그저 손님들로부터 1,2천원 더 벌자고 구두 수선을 하는 게 아니란다. 나는 이 일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중이란다. 나는 훗날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내가 수선한 모든 구두가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될 거야. 그 날에 주님이 내게 ‘댄, 참으로 형편없이 일을 했구나. 너는 이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어.’라고 말씀하시기를 원치 않는단다. 오히려 주님이 내게 ‘참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여’라고 말씀하실 수 있기를 바란단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말하길, ‘어떤 사람이 설교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구두를 수선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그가 이 일을 잘 감당했을 때만이 하나님을 위해 가치 있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제가 결코 잊지 못할 교훈이었습니다. 종종 대충하려 하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고 되는대로 하고자 하는 시험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에 저는 제가 참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그 헌신된 댄 맥캐이 형제님을 생각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저를 구속하기 위해서 죽으셨던 주님을 위해 이 모든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의 각성과 분발이 새롭게 일어나는 것을 경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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