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서상진계명대학교 대학원(철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대구에 있는 북일교회와 나눔과섬김의교회에서 10여년 간 10대 사역과 청년사역을 했다.
    현재는 미래로교회를 6년 전에 개척해서 목회의 가장 큰 사명인 '사랑하라 제자삼으라'는 말씀을 붙들고 가장 성경적인 교회를 실현하기 위해 꿈을 꾸고 있다.

돈이 많으면 타락하고, 없으면 문을 닫는 교회

서상진 | 2019.08.26 09:46

한 언론 매체의 통계에 따르면 10개의 교회가 개척이 되면 3년 내에 8개의 교회가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8개의 교회를 시작했던 목회자는 어떻게 될까? 교회를 개척할 때 가장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예배를 함께 드릴 수 있는 공간을 구하는 일입니다. 개척의 자금이 많으면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경우 그렇지 못하기에 보증금을 내고 나면 최대한 월세를 적게 내는 곳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면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외곽이나 건물의 지하를 사용해서 교회를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선택할 때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교회를 찾기 때문에 시외에 있는 교회나 상가에 위치한 지하 교회로는 잘 오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사람이 모이지 않게되고 건물 월세를 내는 것조차 부담이 되게 되고 결국에는 보증금이 다 없어지게 되는데 그 시간이 약 3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가장 먼저 교회를 포기하는 이유는 결국 돈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돈이 교회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다 보니 목회자가 그 이유로부터 오는 상실감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성경의 본질대로 교회를 시작해보고자 개척을 시작을 했지만 그렇게 목이 터져라 따르지 말라고 외쳤던 돈 때문에 교회가 포기가 되어진다면 믿음과 현실의 괴리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교회를 개척할 때 설립 예배를 드리는 데. 노회 임원들이 와서 순서를 맡아주십니다. 그런데 어렵게 개척한 교회에서 각종 명목으로 거마비를 받아갑니다. 차라리 그들이 조금 모아서 개척하는 교회에 오히려 헌금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의 경우도 개척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경우는 매달 내야 했던 월세의 문제였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척 초기 사례비는 후원으로 거의 충당을 했기에 어느 정도 보상이 되었지만 개척을 시작할 때부터 압박 되어오는 월세의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큰 짐인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재정적인 부담을 개척 초기의 구성원들의 말할 수 없는 헌신과 노력으로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 버팀이 2~3년이 지속되었고 때마침 교회에 몇 분의 사람들이 등록을 하고 정착이 되어서 개척 5년 만에 재정적 자립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이런 경우는 정말 드문 경우일 것입니다. 제가 잘 했다는 것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여건이 되도록 후원이 있었다는 것과 자체적인 헌금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척을 해서 자립을 했다고 하는 것에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조심스럽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맞지요. 그러면 문을 닫는 그 교회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어서 문을 닫게 되었을까요? 교회에 돈이 없고, 무엇을 한번 해보려고 애쓰고 노력하지만 그 때마다 걸리는 것은 결국 돈이 문제니 이것을 어찌해야 할까요? 개척을 할 때 어떤 집사님이 하도 힘이 드니 저에게 교회도 결국 돈이 없으면 안된다고 하는 말을 했습니다. 진짜 교회도 돈이고 돈이 없으면 교회가 문을 닫아야 하는 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개척을 해서 교회가 스스로 세워지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고 한다면, 개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개척이 다시 이 땅에서 돈 때문에 포기되는 일이 없어질까요? 어떤 교회는 돈이 너무 많아서 주체를 하지 못해 별 악함을 다 저지르고, 어떤 교회는 그 돈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하는 이 현실이 참으로 암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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