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서상진계명대학교 대학원(철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대구에 있는 북일교회와 나눔과섬김의교회에서 10여년 간 10대 사역과 청년사역을 했다.
    현재는 미래로교회를 6년 전에 개척해서 목회의 가장 큰 사명인 '사랑하라 제자삼으라'는 말씀을 붙들고 가장 성경적인 교회를 실현하기 위해 꿈을 꾸고 있다.

삶의 사이클

서상진 | 2019.04.17 05:14

믿음의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은 존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병행하셔서 우리 인생을 교만하지도 않게 하시고, 낙심하지 않게 하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이 힘들 때란, 하나님의 답답하심에 대해 속이 상할 때입니다. 상황의 꼬임에 대해 야속할 때입니다.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고 분노가 치밀 때입니다. 속히 되는 것이 없고 기다리는 것도 지치고 싫어질 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내 마음에 맞춘 해석이 연이어 일어날 때입니다. 기도에도 몰입이 안 되고 자꾸 내 생각의 고리 속에서 반복회전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간구하기보다는 내가 속히 무엇인가 행동하고 싶어지는 때입니다. 묵상하며 평안해지기보다는, 무엇인가가 불편해지고 불만이 넘치고 속이 상하는 때입니다.

이럴 때는 일단 생각을 끊고 전환하며, 하나님의 선하신 뜻의 인도를 위해 나를 비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령은 늘 우리 마음에 평안과 기쁨과 감격 그리고 사랑으로 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의 고리를 끊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속히 내 신앙의 기본과 하나님 백성의 기초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복귀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과 삶이 고리타분하고, 무능해 보여도 그것이 진리이고 하나님의 방법이기에 우리는 여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기도하되, 무조건 회개하고 나의 부족과 허물을 찾고 발견해야 합니다. 하나님 은혜 아래 나를 내려놓고, 나의 부족 때문에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두려워 벌벌 떨며, 그 하나님이 무서워서 나 자신이 몸둘 바를 모르고 은혜로 회귀해야 합니다. 내 의에 대한 주장에 대해, 하나님 앞에 부끄럽고 두려워 나의 죄인 됨을 철저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그 때 하나님 앞에 흘린 눈물과 두려움으로 하나님 앞에 위축되어 초라해진 나의 모습에 하나님이 자비와 은혜를 베풀어주시는데, 그것이 우리의 영적인 자유함이며, 하나님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샬롬입니다. 나를 주장하고 내가 계획할수록 나는 오히려 불편해지고, 하나님께 맡기면 맡길수록 나는 오히려 평안해 집니다. 하나님의 뜻이 없으면 나뭇잎 하나도 떨어질 수 없고,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도 필 수 없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께 믿기고 기도하는 것과 말씀으로 은혜를 받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면, 힘든 비탈길에서 오히려 하나님의 손잡아주심으로 나도 모르게 봉우리에 올라있게 됩니다. 하나님은 정확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며, 그의 법과 계획 아래에서 우리에게 엄청난 은혜를 부어주시는 분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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