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존 웨슬리의 일기

송광택 | 2004.06.27 21:12
존 웨슬리의 일기
존 웨슬리 / 크리스챤다이제스트  / 1999년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의 기록인 일기나 일지(Jounal, 보통 일기보다 문학적인 가치가 있는 글이며, 우리말로는 일기라고도 번역)를 남겨, 오고 오는 세대에 영향을 끼치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사적인 기록물은 영혼의 순례기요 진솔한 고백록인 경우가 많다. 그 안에서 그들은 소망과 고뇌, 꿈과 좌절 그리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고, 시공을 초월하여 독자의 가슴에 뜻밖의 울림을 주기도 한다.
이 자리에 소개하는 [존 웨슬리의 일기]는 '일지(저널)'에 속하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의 평균 수명의 거의 두 배를 산 존 웨슬리(1703-91)는 감리교회의 창시자가 되었고,  그의 복음 전도 활동을 통하여 18세기의 영국을 피의 혁명으로부터 구원해냈다.
그는 젊은 시절 제레미 테일러, 토마스 아 켐피스, 그리고 윌리암 로오의 저서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 일기를 기록하게 되었다. 그의 일기는 26권으로 제본되어 보존되어 있고, 후에 약 500면씩 4권으로 축소본이 나왔다. 그것을 다시 1/4로 축소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웨슬리의 일기에 따르면, 어머니 수산나는 그녀에게서 태어난 19명의 아이들 중에서 10명이 살아남자, 자녀교육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였다. 일주일에 하루 저녁씩 각 아이와 따로 시간을 정해 만났는데, 목요일 저녁에는 존 웨슬리와 만났다. 아이들은 만 6세부터 일정한 시간 동안 성경과 기독교교리를 공부했고, 수산나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교과서들을 만들었다.
웨슬리는 일기에서 어머니 수잔나의 양육원칙을 소개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처벌에 대한 겁이나 두려움은 종종 어린이로하여금 거짓말을 하게 하므로, 잘못을 추궁받는 어떤 어린이도 만일 그가 그것을 고백하면서 고치기로 약속하면 매를 절대 맞지 않았다. 순종하려 했거나 기쁘게 해 줄 의도로 한 것이었으나 잘 되지 못했을 때는 친절하게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 인내롭게 보여 주었다. 여자 아이에게는 그 아이가 글을 잘 읽을 수 있을 때까지는 일하는 것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런 후에 그녀가 글을 읽는 데 들였던 것과 같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일하는 것을 가르쳤다" 등이다.
일기에 보면 1738년 5월 24일 밤, 웨슬리는 올더즈케이트(Aldersgate) 거리의 한 집회에 참석하였다. 그 날 누군가가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9시 15분전 경이 되어서, 나는 내 마음이 이상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나는 구원을 위해서 그리스도 한 분만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그분이 이 죄, 아니 나 자신까지도 다 제거해주시고, 죄와 사망의 법에서 구하여 주셨다는 그런 확신이 가득함을 느꼈다."
그후 "전 세계가 나의 교구다"라고 말하면서 그는 매년 평균 약 1만 3천 킬로미터 이상 말을 타고 다녔고, 새벽 일찍 일어나 1년에 1,000번이상 설교를 하였다. 대학 재학 중 웨슬리는 '아침형 인간'의 습관을 길렀는데, 그는 이 습관을 평생토록 지켜 나가 80의 고령에 이르렀을 때에도 오전 4시에 일어났다.
웨슬리에게는 강인한 체력과 열정적인 신앙, 그리고 매력적인 인격이 있었다. 우리는 위대했던 하나님의 사람의 일기를 통해, 그가 겪은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큰 일을 남겨 놓았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일기는 탁월한 영적 거인을 우리들의 멘토로 제시해 주고, 사람이 하나님에게 사로잡혀 그의 생애를 온전히 바칠 때 얼마나 훌륭한 영적 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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