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인간의 탄생, 조정환 지음, 길무리
예술 수업, 오종우 지음, 어크로스
인간은 누구나 미를 추구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 아름다움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의식적으로나 고의적으로 창조적인 행위를 한다. 예술은 특정 계층과 인물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전유물이다. 수많은 예술가, 예술 이론가, 철학자들이 예술이 무엇인지에 답하기 위해 애썼다.
<예술인간의 탄생>에서 저자는 근원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누구나 예술가”가 된 현실이 우리 삶에 가져온 영향은 무엇인가? 엘리트 예술, 제도예술이 아직 건재해 보이는데 예술은 모두의 것이 되었나? “누구나 예술가”라는 선언은 예술의 종말을 의미하는가?
저자에 따르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예술인간의 힘을 어떻게 더 뚜렷히 드러내고 발전시킬 수 있는가이다. 예술인간의 경제인간으로의 역전은 산업의 예술화, 예술의 산업화, 예술의 노동화, 예술가의 기업가화와 함께 일어났다. 예술과 예술가에게 부여되었던 전통적 지위와 역할이 무너지면서, 전통적인 예술 형식, 장르, 체제들도 해체되었다.
오늘날 예술가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가? 우선 오늘날 예술의 능력은 부단히 국가에 의해 흡수된다. 한국에서도 무수히 많은 예를 찾아볼 수 있다. 2004년의 “오아시스 프로젝트”는 일단의 가난한 예술가들이 작업할 공간을 제공하라고 요구하며 목동 예술인회관을 점거하는 퍼포먼스 투쟁이었다.
서울시는 몇 년 후 서교예술실험센터, 문래동을 중심으로 실험되고 있는 아트팩토리 사업, 서초동의 창작아케이드 사업 등으로써 아래로부터의 예술가들의 투쟁을 흡수하였다. 국가는 도시환경을 예술적으로 가꾸어서 토지, 건물, 작품 등의 화폐적 가치를 높이는 기획 속에 예술가들을 포섭하였다.
예술운동은 예술적 능력의 자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 자치와 독립은 어떻게 가능할까? 우선 예술활동은 상품으로서의 작품을 만든다는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 또 전문가로서의 예술가라는 자기정체성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예술 수업>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한다. “피카소가 열차를 타고 여행할 때 일어난 일입니다. 그는 기차간에서 자신을 알아본 남자를 만납니다. 그 남자는 피카소가 유명한 화가임을 알고 있어서 그를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불만스럽게 말했습니다. 왜 그림을 사실적으로 그리지 않는 건가요? 이 말을 들은 피카소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 사람에게 되물었습니다. 사실적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건지요? 남자는 즉시 지갑에서 아내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대답했습니다. 이런 것을 말하는 겁니다. 피카소는 사진을 받아 들더니 이리저리 살펴보고 나서 말했죠. 당신의 아내는 매우 납작하군요.”
우리는 이 일화 속 ‘남자’처럼 보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러면서 피카소의 그림을 다섯 살짜리라도 그릴 수 있겠다고 비평(혹은 비판)하곤 한다.
저자는 1부에서 고정된 관념과 기성의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탄생하게 하는 예술적 상상력을 다룬다. 2부에서는 연극, 음악, 회화, 영화를 넘나들며 예술작품 속에서 우리가 알아보아야 할 가치를 찾는다. 3부에서는 단편소설의 선구자 안톤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며 삶의 진실을 포착해내는 예술작품이 주는 감동과 여운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기존의 확립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끊임없이 인간과 세상을 성찰하며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내도록 촉구하는 데 온힘을 쏟았다.
빈센트 반 고흐는 친구 안톤 반 라파르트에게 보낸 편지(1884년 3월)에서 “예술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단지 손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고 할 수는 없네. 더 깊은 원천에서, 바로 사람의 영혼에서 솟아나온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예술이 “우리의 기술, 지식, 교육보다 더 위대하고 고차원적”이라고 말했다.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예술작품의 근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예술 작품은 일차적으로 사물이다. 조각은 돌로, 목각은 나무로, 회화는 색채로, 음악은 음향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술 작품은 제작된 사물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사물만으로 그치지 않고, 다른 것을 말하고 있다. 작품은 비유이다. 작품은 심볼이다.”
그리스도인은 진선미의 세계를 향유해야 한다. 특히 아름다움의 가치를 이해하고 예술 영역애서도 그 영향력을 확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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